[세상을 만나자] 인터넷 연결 30년, 확 바뀐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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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장균입니다.

95세 할아버지가 집을 판 돈으로 유럽 배낭 여행을 준비 중이라는데 용기가 대단하죠?

그밖에 오늘 세상을 만나자에 준비된 얘기들입니다.

( 컴퓨터 여자 목소리 )

- 디스코의 여왕 도나섬머, 디스코의 전설 비지스의 로빈 깁이 지난 주 세상을 떠났습니다.

- 올해는 한국에 인터넷이 연결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동안 인터넷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확 바꿔 놓았는지 클릭 인터넷 세상에서 살펴봅니다.

- 노래경연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미모와 춤 노래 실력으로 주목 받은 권리세 씨가 과거 북한을 방문 김정일 생일 축하 공연에 참가했었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라디오 문화마당 –세상을 만나자 출발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세계 최고령 95세 배낭족 할아버지

남한의 텔레비전에는 남한 전국의 관광지 또는 가볼 만한 곳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참 많습니다. 남한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그곳의 아름다운 경치나 유적지, 음식 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많죠. 그만큼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데요, 북한 주민 여러분은 외국은커녕 북한 내에서도 자유롭게 여행하기가 어려운 현실이죠.

남한의 젊은이들 가운데는 학교 다니는 시간 외에 틈틈이 일을 해서, 그러니까 아르바이트, 줄여서 알바라고도 합니다만 그렇게 일을 해서 돈을 모아 방학 때 여행을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 단촐 하게 배낭 하나 메고 떠나는 여행을 배낭 여행이라고 합니다만 그렇게 동남아시아로 미국으로 유럽으로 사방을 다닙니다.

이렇게 보통 젊은이들이 떠나는 배낭 여행을 호주에서 95세의 할아버지가 나서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노병이기도 한 라이트라는 할아버지는 85세 때 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 처음으로 자유로운 여행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23개 나라 109개 도시를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 동안은 본격적인 배낭여행의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했던 라이트 할아버지는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배낭여행을 즐기기 위해 두 달간의 유럽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집까지 팔기로 했다고 하는데요 95세의 연세에 정말 대단한 노익장이 아닐 수 없네요.

미국 텍사스 시의원 후보 동전 던져 당선 결정

지난 18일 미국 텍사스주의 한 작은 도시 볼프포스에서 시 의원 선거가 있었는데 마지막 결선에서 후보 두 사람의 득표 수가 똑같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당선자를 가리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동전 던지기였다고 하네요. 똑 같이 118표를 얻은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인 브루스 멕네어 후보는 동전 앞면을, 그의 경쟁자인 브라이언 스튜더는 뒷 면을 택했는데 결국 허공으로 던져진 동전은 바닥에 앞면이 보이게 떨어져서 멕네어 후보가 당선이 됐습니다.

인구 3700명의 작은 도시에서 다시 선거를 치르려면 1만 달러가 드는데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두 후보는 동전 던지기로 승부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하죠.
멋진 결정만큼이나 동전 던지기 승부가 끝난 뒤에 경선에 실패한 스튜더는 당선자 멕네어에게 당선 축하를 보내고 웃으며 서로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텍사스주의 선거법에 따르면 후보들이 같은 표 수를 획득했을 때 당선을 결정하는 방법으로 재투표를 하거나 또는 한 후보가 기권을 하기도 하지만 그 밖의 방법으로 동전 던지기나 제비 뽑기도 할 수 있게 돼있다고 합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디스코의 여왕 도나 섬머, 디스코의 전설 로빈 깁 잇따라 세상 떠나

지난 주에는 1970년대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했던 디스코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디스코는 1970년대말부터 80년대 초에 크게 유행했던 춤 또는 그 춤을 신나게 출 때 흥을 돋군 음악을 말하는데요, 디스코의 여왕으로 불렸던 흑인 여가수 도나 섬머와 디스코의 전설로 불린 그룹 비지스의 멤버 로빈 깁이 모두 암으로 오랫동안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 음악 : MacArthur Park / Donna Summer)

도나 섬머는 지난 1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63세의 나이로 폐암과 투병 끝에 숨을 거뒀습니다. 그를 아끼던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기억하면서 슬퍼했습니다만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공식 성명을 통해 도나 섬머는 다섯 차례의 그래미 수상과 1억3천 만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우리 시대 진정한 디스코의 여왕이었다, 음악계의 큰 별이 졌다, 전설이 떠났다며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1951년 보스톤에서 태어난 도나섬머는 어릴 때부터 교회의 성가대에서 노래 불렀다고 하죠. 어릴 때부터 음악적 감수성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고교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꾸고 뉴욕으로 무작정 상경해 허드렛일을 하면서 기회를 엿보다 뮤지컬 ‘'Hair(헤어)'의 프로덕션 관계자와 인연이 닿아 본격적으로 음악 생활에 뛰어들었습니다.

( 음악 : I Feel Love / Donna Summer)

1977년에 내놓은 싱글레코드 그러니까 한 곡만 담긴 음반으로 내놨던 곡이 지금 들으시는 ‘I Feel Love’라는 곡인데요, 50만 장 이상이 팔려나가면서 도나 섬머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렸고 이듬해부터 그야말로 가수로서의 황금기를 맞았습니다

( 음악 :Saturday Night Fever/ Bee Gees )

도나 서머가 디스코의 여왕이었다면 디스코의 불을 최초로 당긴 그룹이 비지스죠, 바로 1977년 도나서 서머가 I Feel Love를 내놨을 때 나온 곡이 비지스의 토요일 밤의 열기, Saturday Night Fever 였습니다. 같은 제목의 영화 주제곡이었던 이곡은 영화와 함께 전 세계를 이른바 디스코 열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비지스의 로빈 깁도 암투병 중 세상 떠나

(Music : How Deep Is Your Love / Bee Gees)

디스코의 전설로 불리우는 비지스 삼형제 가운데 맏형인 로빈 깁이 62세의 나이로 도나 서머의 뒤를 이어 20일 결장암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비지스(Bee Gees)는 이번에 세상을 떠난 로빈 깁, 그리고 앞서 2003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쌍둥이 동생 모리스 깁, 그리고 배리 깁 삼 형제로 구성된 그룹이죠. 형들과 따로 가수 활동을 했던 앤디 깁 역시 1988년 심장마비로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들은 드럼 연주자였던 아버지와 가수였던 엄마를 따라 호주로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가 나중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펼쳤습니다.

1963년 첫 음반을 내놨고 1977년 발표한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에 나오는 곡이 담긴 앨범이 무려 4000만 장 넘게 팔려나가면서 세계적인 그룹으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그 뒤 잇따라 내놓은 곡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2억 장이 넘는 앨범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2005년 8월 한국에서 공연을 갖기도 했던 비지스는 남한의 중 장년 층에게는 젊은 날을 늘 함께 보낸 추억의 그룹이기도 합니다. 학창시절부터 한밤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비지스의 노래를 들으면서 젊은 날의 꿈을 키워왔던 사람들이 많죠. 특히 ‘Don’t Forget To Remember Me’라는 노래는 한창 사랑에 가슴 저려하던 청춘 남녀들의 심금을 울렸던 노래 가운데 하나입니다.

( 음악 : Don't Forget To Remember Me / Bee Gees)

(Bridge Music / 클릭 ! 인터넷 세상)

대한민국을 확 바꾸어 놓은 인터넷 30년

올해는 한국에 인터넷이 연결된 지 꼭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인터넷으로 하루를 시작해 인터넷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터넷은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한국 내 인터넷 이용자수는 2011년 7월 기준으로 전국민의 78%인 3천700만명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10~30대 층의 인터넷 이용률은 99%에 달합니다.
이처럼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인터넷은 우리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습니다. 남한의 한 신문이 인터넷이 우리 생활 속에 차지하고 있는 실제 예를 소개하고 있는 걸 보면 실감이 납니다.

컴퓨터 여자 음성 :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 장현숙 과장은 학교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담임 선생님의 전달사항을 확인하고 아이의 공부를 도와 준비물을 챙깁니다.
장 과장은 출근하자마자 인터넷으로 뉴스를 살핍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신문을 봤지만 시간도 절약하고 관심 있는 뉴스만 챙겨보기에는 인터넷 신문이 편합니다.
뉴스 검색을 마친 장 과장은 해외 지사에서 온 이메일을 확인합니다. 회사 인트라넷, 즉 회사내부 인터넷 망을 통해 회사 전체의 전달 사항을 확인하고 인터넷에서 서로를 연결해 직접 문자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메신저를 통해 해외 업무 담당자와 의견을 조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합니다.
퇴근 후 장 과장은 여름 휴가를 앞두고 인터넷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합니다. 예전에는 여행사에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이젠 다양한 여행 정보 사이트를 통해 항공편과 숙박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휴가에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 즉 인터넷에서 갖가지 상품을 파는 사이트를 돌아봅니다.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 어느 제품이 가장 저렴한지 인기가 좋은지 다른 이용자들이 사용해 본 후 평가를 해놓은 사용후기를 보고 상품을 살 것인지 여부를 결정합니다

외부세계와는 연결이 안 되는, 북한 내부 통신망에서 제한된 정보만을 접할 수 있는 북한 주민 여러분에게는 굉장히 낯선 얘기로 들리시겠죠, 이런 컴퓨터의 인터넷이 이제는 들고 다니는 손전화, 남한에서는 스마트폰이라고 합니다만 이 스마트폰에 연결돼 언제 어디서나 세상의 모든 정보를 한 눈에 살펴보고 궁금한 것을 바로 찾아 보고 또 다른 사람들과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거나 영상으로 서로 보면서 통화도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인터넷은 이렇게 우리 삶의 방식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왔을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정보 유통·소통방식 혁명
인터넷이 가져온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정보의 유통과 소통방식인데요. 인터넷은 단순한 정보를 얻는 차원을 넘어서 이제는 수도 없이 많은 사이트, 그러니까 같은 관심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일종의 공동의 광장을 인터넷에 마련해 놓고 서로 모여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소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일대에 거세게 불었던 민주화 바람, 이른바 재스민 혁명의 바탕이 바로 순식간에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을 모이게 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ocial Network Service (SNS)기능 이었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인터넷의 이런 실시간 의사 소통의 기능 때문입니다.

한국은 특히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정보통신 환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우수한 정보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텔레비전을 비롯한 온갖 가전제품, 자동차, 선박 등이 전세계로 팔려나가고 우수한 기술력에 세상 사람들이 모두 감탄하고 있는 모습에 가슴이 뿌듯해 집니다만 반면 북한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다름없이 지도자라는 사람은 줄곧 군 부대를 시찰하고 무슨 비료공장을 다니고 하는 모습만 보이고, 정보통신 분야의 고급인력은 미사일이나 핵무기 개발에만 집중적으로 투입시켜 선군 정치만 외쳐대는 있는 모습 때문이죠. 그러는 사이에 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아야 하는 바로 오늘의 북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남한 MBC방송의 노래경연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으로 권리세 씨가 있죠. 지난해 6월 방송이 끝난 ‘위대한 탄생’의 최종 10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는데요, 뛰어난 미모에 춤과 노래 실력으로 텔레비전 연예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했습니다. 지금은 한 연예기획사에 발탁돼 소녀시대 같은 걸그룹의 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권리세가 과거 일본 조총련 소속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전력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하죠.

이에 대해 권리세가 속해 있는 연예기획사에서는 권리세가 김정일 위원장 생일 파티에서 축하 공연을 한 사실이 있긴 하지만 당시에는 초등학생 때로 어떤 성향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발 돼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획사 측은 또 1990년 남북의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던 시기 이후 일본의 조총련과 민단도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있는 만큼 과거 전력이 문제시 되거나 비난 받을 것으로는 여겨지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노래경연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권리세가 불렀던 ‘헤이 헤이 헤이’ 들으면서 오늘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 음악 : 헤이 헤이 헤이 / 권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