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나자] 국제공연예술협회 총회 서울서 열려

0:00 / 0:00

안녕하세요, 이장균입니다. 눈부신 경제성장만큼이나 그늘도 많은 중국이지만 간간히 훈훈한 얘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달리는 버스에 갑자기 날아든 쇳덩어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도 침착하게 대응해 승객들을 안전하게 구했지만 자신은 결국 목숨을 잃은 중국의 버스운전 기사 얘기가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 밖에 오늘의 주요 내용입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동포가 급회전하거나 심지어 차에 부딪혀도 넘어지지 않는 오토바이를 발명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공연예술계의 UN 총회로 불리는 국제공연예술협회 총회가 다음주 서울에서 열립니다. 전세계로부터 수백 명의 공연 예술계 인사들과 단체들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세계은행 총재가 된 김용 총재는 젊은이들에게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세계 시민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버스 운전 기사의 '살신성인'

얼마 전 중국에서 제자들을 살리기 위해 버스에 뛰어들어 두 다리를 절단하게 된 중학교 여선생님의 얘기가 전해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었는데요, 이번에 또 운전 도중 치명상을 입고도 승객들의 안전을 지켜낸 버스 운전 기사 얘기가 전해져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버스 운전기사인 우빈 씨는 지난달 29일 여객버스를 몰다 갑자기 날아든 쇳덩어리가 배와 팔뚝을 치는 비람에 심한 상처를 입었지만 극심한 고통에도 급히 차를 세우지 않고 천천히 침착하게 도로변에 버스를 주차시키고 비상등을 켰습니다. 덕분에 승객 24명은 모두 안전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우빈 씨는 힘들게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승객들에게 고속도로니까 차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당부한 뒤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때 입은 중상으로 결국 지난 1일 사망했습니다. 치명상을 입고도 자신의 본분을 다한 우빈 씨의 모습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면서 중국 전역에서 애도의 물결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버스 회사는 우빈 씨를 기리기 위해 버스 운행표에 그의 이름을 영원히 남기기로 했습니다.

넘어지지 않는 전기 오토바이 – 미국 한인 동포 발명

한국인의 저력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미국에서 한인 교포가 발명한 넘어지지 않는 전기 오토바이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두 바퀴로 달리는데 넘어지질 않으니 신기하죠. 또 휘발유대신 전기로 달립니다.

C-1이라는 이름의 '넘어지지 않는 전기 오토바이' 만들어 낸 주인공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리크 모터스' 의 다니엘 김 대표입니다.

미국의CNN, 로이터, LA타임스 등을 비롯한 주류 언론 뿐만 아니라 디스커버리 WIRED 등 신기술관련 매체들이 최근 이 C-1을 두고 '미래에서 온 오토바이' '도심 교통의 혁명' '두바퀴 자동차'란 찬사를 보내며 앞다퉈 소개하고 있습니다.

넘어지지 않는 전기 오토바이 C-1이 이렇게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이유는 미래형 디자인에 안전성을 높인 친환경 이동수단이라는 장점입니다.

이 오토바이에는 급회전을 한다거나 달리다 자동차에 받혀도 넘어지지 않고 스스로 균형을 잡아주는 자이로스코프라는 장치가 돼 있다고 하죠.

다니엘 김 대표는 "최대 출력은 작은 코끼리가 밀어도 넘어지지 않을 정도의 힘"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모양은 일반 오토바이에 자동차처럼 덮개가 있는 2륜 자동차 모양입니다. 한번 전기 배터리를 충전하면 220마일을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넘어지지 않는 오토바이는 2014년부터 판매가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혼자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 열 명 중 일곱 명이라고 하는데요, 이 오토바이가 미국의 국민차가 되기를 김대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철부지 청년재벌, 지폐 날린 뒤 '짐승' 비하

러시아의 젊은 억만장자가 고액 지폐로 종이비행기를 접어 거리로 날려보냈습니다. 더구나 돈을 주우려던 사람들을 짐승에 비유해 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브이콘탁테의 최고경영자인 스물 일곱 살의 파벨 두로프라는 청년은 지난달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심가에 있는 한 건물 유리창에서 러시아의 최고액권인 5천루불, 미화로 150달라 상당의 지폐를 종이비행기로 접어 거리로 날렸습니다.

거리에선 서로 이 종이비행기를 잡으려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대로는 아예 마비가 됐다고 하죠. 이날 두로프가 동료들과 함께 날린 돈은 6만5천루불, 2천달러 정도였는데요, 지폐 줍기 경쟁으로 급기야는 주먹 다툼이 벌어지기도 하면서 거리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두로프는 몇 분 만에 지폐 날리기를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 약간의 해프닝, 장난으로 축제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짐승처럼 변해버려 중단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가진 재산이 80억 루불, 미화로 2억 달러인 이 철부지 재벌은 쏟아지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하는데요, 정말 철이 없어도 한참 없는 친구 같습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한국이 세계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세계적인 행사가 자주 열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지난 3월에는 세계 각국 정상들과 주요 국제기구 대표자들이 모였던 '2012서울 핵 안보 정상회의'가 열렸었고 지금은 여수EXPO, 세계박람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볼거리가 많아 연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만 이런 큰 행사들이 바로 지척인 북한 주민 여러분에게는 전혀 전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공연예술계의 UN 총회, 국제공연예술협회 총회 서울서 열려

이번 달 6월에 또 하나의 큰 세계적인 행사가 서울에서 열립니다. 공연예술계의 UN총회라고 불리는ISPA, 국제공연예술협회 제26회 총회가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열립니다, 국제공연예술협회는 예술분야의 국제교류를 통해 예술의 힘을 키우자는 목표를 내걸고 50여 개국 400여명의 공연예술 전문가 또는 단체로 구성된 비영리 국제 조직입니다.

국제공연예술협회는 영국의 런던 필하모닉과 BBC 심포니, 그리고 지난 2008년 평양에서 공연을 가졌던 뉴욕필하모닉,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 같은 세계적인 교향악단과 예술단체들이 가입돼 있고 한국은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문화재단, 세종문화회관 등이 회원으로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는 자린 메타 뉴욕 필하모닉 사장, 엘레나 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부감독을 비롯해 세계적인 공연예술전문가들이 참여하는데요, 올해 총회의 주제는 '문화변동(Cultural Shifts)입니다. 그 동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한 공연예술 분야에 변화의 기운이 일고 있다는 배경이 담겨 있는데요, 요즘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K-팝, 한국의 대중가요를 포함한 한류 열풍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과 아시아가 세계 공연예술 분야의 허브, 중심지로 발 돋음 할 가능성과 역할 등이 제시된다고 합니다.

행사 기간 동안 우수한 국내외 공연예술단체를 뽑아 해외진출 기회를 주는 일종의 오디션, 즉 심사도 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우수한 단체들을 투자자들과 연결시켜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하죠. 이미 국내외에서 39개 단체가 참여를 했는데 사전 심사에서 선발된 10개 단체만 무대에 오른다고 합니다.

주최측에서는 이번 서울총회에 35개국 350여 명의 해외 공연 예술계 인사들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유럽, 미국 위주 공연예술에서 문화다원주의 시대 로 – 황병기 교수

11일 총회 개막식 직후 가야금 명인인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한류, 그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하는데요, 수 십 년 간 한국 전통음악의 '외길'을 고집해온 황병기 교수는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1세기 들어 많은 세계적 예술가들이 가장 공연하고 싶은 곳으로 서울을 꼽는다고 말했습니다. 황 교수는 20세기엔 서양 클래식음악에 끌려 다니기에 급급했고, 대중예술은 미국만 쫓아다녔지만 이제야 비로소 '문화다원주의'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천지개벽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평생 가야금과 사랑에 빠진 황병기 교수

(음악 : 가야금 산조 / 황병기 가야금)

황병기 교수는 어린 시절 가야금 소리를 듣고 바로 사랑에 빠졌다고 말합니다.

황병기 교수 : 그건 정말 정신이 몽롱할 정도였지..말하자면.. 엄청난 애인을 만난 것 같은..

그러나 황 교수가 가야금을 배우겠다고 하자 부모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고 하죠. 그러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허락을 받습니다.

황병기 교수 : 내가 가야금을 배우면 학교 공부에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학교 공부를 더 잘할 거다, 그러면서 그걸 실감나게 얘기하기 위해서 아인쉬타인을 예로 들었죠. 아이쉬타인인 바이올린을 배웠는데 과학자로 성공하는데 무슨 지장이 있었냐.. 오히려 바이올린을 했기 때문에 더 과학을 잘 했을런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내가 막 우기고.. 그래가지고 결국은 부모님도 허락을 해줬습니다.

부모님과의 약속대로 황병기 교수는 명문 경기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법대에 진학합니다. 그러나 가야금은 하루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습니다. 법대 2학년 때 전국 국악콩클, 국악경연대회에 나가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국악신동으로 주목 받게 됩니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서울대 음악대학에 새로 개설된 국악과에서 4년 간 가야금을 가르치게 되죠

그 뒤 다른 몇 가지 일들을 하다 이화여대 국악과 교수로 임용돼 가야금을 계속 가르쳤습니다. 그런 사이에서도 그는 가야금 연주 연습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했다고 합니다.

황병기 교수 : 어떤 사람이 연애하는데 직장 옮겼다고 연애를 안 합니까? 가야금하고 나하고의 관계는 연애관계 비슷한 거야.. 그건 항상 하는 거고.. 내가 무슨 직업을 갖는가 하는 건 별 문제야..

황병기 교수는 한국음악, 국악의 지평을 한 단계 넓힌 음악가로 평가 받습니다. 1962년 당시로는 드물게 국악 창작을 시도해 최초의 현대가야금 창작곡인 '숲'을 발표했습니다.

(음악 : 미궁 / 황병기 가야금)

가야금을 이용해 전위적인 시도를 했던 '미궁'이라는 곡은 한때 이상한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기괴한 분위기의 가야금 연주를 접한 청소년들 사이에 기괴한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황병기 교수 : 75년에 명동에서 초연됐는데 초연될 때 어떤 여자는 소리지르면서 바깥으로 도망갔어요, 무섭다고.. 그리고 당국으로부터 연주 금지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어느 정도 잊혀졌던 작품이에요, 2000년대, 21세기가 되면서 우리나라가 인터넷 세상이 되잖아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미궁'이 떠돌아 다니게 됐어요. 여기저기서.. 떠돌아 다니게 되니까 그 당시에 10대 네티즌들이 처음 들은거야.. 그래서 놀라가지고.. 소문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어요, 그 중에서 제일 유명한 소문은 미궁을 세 번 들으면 죽는다..

(음악 : 미궁 / 황병기 가야금)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을 발표한 황병기 교수는 많은 예술인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오는 12월에는 후배예술가 쉰 두 명이 그의 공로를 기리는 헌정 공연을 할 계획입니다.

황병기 교수 : 나는 세계 어딜 가도 들을 수 없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나는 서양음악을 좋아는 하지만 서양 음악 모방은 절대로 안 해요. 한국에만 있는 음악.. 내지는 한국음악 중에서 황병기한테만 있는 소리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죠.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

한국인으로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가입하고 있는 유엔의 최고 책임자가 된 반기문 사무총장에 뒤이어 최근에는 국제금융기관의 중심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는 세계은행의 총재에 오른 분이 한국계 미국인 김용 총재죠. 미국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명단을 올리고, 2009년 동양인 최초로 미국의 명문대학 다트머스대 총장이 된 분입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가져라 - 세계 은행 김용 총재

세계은행 김용 총재는 최근 남한 텔레비전에 출연해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세계 시민이 되라고 당부했습니다. 남한 젊은이들을 향해 한 말이지만 북한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언젠가는 통일한국, 민주화, 개방화된 북한이 됐을 때 주역이 되기 위해 참고할만한 교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용 총재 : 제가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 글로벌 시민, 세계적인 시민이 되라는 겁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두라는 겁니다. 잡지들을 읽고 한국에도 좋은 시사지 같은 게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의 신문이나 잡지가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에만 초점을 두었었는데 이제는 세계의 다른 부분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많이 다루죠. 다른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해하고 참여하는 방법을 찾으라는 겁니다. 한국인들이 적어도 두 개의 어학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 개면 더 좋고요. 네델란드는 거의 모든 국민이 세 개의 국어를 합니다. 한국인은 영어, 한국어 그리고 예를 들어 중국어 정도를 하는 건 아주 적당할 겁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언어들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고 그 문화도 이해하고요. 예전에는 아주 부유해야 다른 나라에 갈 수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유튜브 등 너무나도 다양한 방법으로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어요. 온라인에도 자료가 많고 다른 문화를 배울 수 있어요. 글로벌, 즉 세계 시민이 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화에 있는 사람들의 세계관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 자기 수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훈련을 거치면 미래의 성공에 대비할 수 있게 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일이 주어지더라도 마음을 가라 앉히고 그 일을 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를 다 하는 것은 위대한 리더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리더는 자신을 단련할 줄 알고 필요할 때에 끈기 있게 할 일을 해낼 줄 알아야 하니까요

(Title Music)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