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 힐링 캠프' 프로그램 / 사회자 : 빨리 통일이 돼서 남북한이 한 팀이 된다면 다시 한번 월드컵 4강.. 그런 생각 해보셨어요?
정대세 : 예, 하고 싶죠 당연히.. 정치가 못하는 일은 스포츠가 할 수 있잖아요, 박광영 박지성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뛰거나 그런 역사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축구이니까.. )
누구 목소리인지 여러분 금방 아시는 분들 많으시겠죠? 북한 축구 국가대표 정대세 선수 목소리입니다.
정대세 선수가 지난 4일과 11일 2주에 걸쳐 남한 텔레비전에 출연해 그 동안 겪었던 여러 가지 어려움, 또 첫사랑 얘기, 북한에서의 선수생활 얘기, 자신의 꿈 등 많은 얘기를 펼쳐놨습니다. 남한 방송에서 어떤 얘기들을 했을지 궁금하시죠, 오늘 다른 소식 몇 가지 순서와 함께 잠시 후 전해드리겠습니다. 라디오 문화마당 세상을 만나자 출발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유럽 최고령 114세 여성 사망
매년 남한과 북한의 신장 차이나 수명 비교 통계가 발표되곤 하는데요, 남북 주민의 키 차이는 통계 수치를 보지 않아도 북한 주민의 모습을 담은 사진만 봐도 금방 알 수 있죠. 남북 주민의 기대 수명 차이도 10년이 난다고 합니다만 정말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나 놀랍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남북이 분단되면서 키 큰 사람은 남한으로 작은 사람은 북한으로 보낸 것도 아닌데 불과 60여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나게 된 것일까요? 고깃국에 이밥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기본 식량이라도 공급됐더라면 오늘의 남북이 그토록 큰 차이는 나지 않았겠죠.
오래 사는 장수 노인 얘기가 가끔씩 해외 뉴스로 들려 옵니다만 이번에는 유럽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노인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마리-테레제 바르네 노파가 지난 8일 11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하는 소식입니다.
바르데 노파는 미국 노인학연구그룹에 올라 있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다고 하는데요 2명의 자녀와 7명의 손자, 15명의 증손자, 6명의 고손자를 거느렸다고 하죠.
현재 전세계 11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노인학연구그룹에 올라있는 사람은 이제 70명이라고 하는데요, 이중 최고령자는 올해 115세의 미국의 베시 쿠퍼라는 할머니라고 합니다.
한 도시에 두 나라, 국가대항전 경기 열리면 패싸움
판문점에는 남북한의 경계선이 있죠,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는 국경입니다만 네델란드와 독일의 국경지역에도 반으로 나뉘어 있는 도시가 있습니다. 네델란드 동남부의 국경도시 ‘케르크라데’ 시는 13일 일시적인 통행금지령이 내렸습니다.
이유는 네델란드와 독일 간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인 ‘유로2012’경기가 13일 열리는데 네델란드 사람들과 독일 사람들 사이에 패싸움이 벌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기 종료 15분 전부터 종료 30분 뒤까지 45분 간 번화가이면서 양국간 국경을 이루는 거리 ‘니우스트라트’는 모든 차량의 통행이 금지된다고 하죠. 또 경찰이 특별 순찰을 돌고 필요하면 도보통행도 통제한다고 합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그 동안 네델란드와 독일의 국가대항전이 열릴 때마다 축구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거리에 몰려나와 패싸움을 벌여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단순히 축구경기에 대한 열광 때문만 아니라 과거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가 네델란드를 침공했던 역사의 그늘에 남아있는 감정적 앙금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구 10만 여명에 불과한 케르크라데 시는 신성로마제국 때는 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동부는 네델란드 서부는 독일영토입니다. 유럽연합이 출범하면서 니우스트라트 거리를 따라 높이 30cm의 벽으로 국경선을 만들었는데요, 국경검문소에서는 차량통행만 통제됐을 뿐 사람은 사실상 자유롭게 넘나들었습니다. 그 뒤 유럽국가 간 국경에서 여권 검사 등을 폐지한 솅겐조약이 발효되면서 1995년부터는 이 벽마저 없어지고 지금은 국경 표시조차 없다고 하네요.
철조망과 지뢰밭으로 이어진 한반도 분단의 장벽, 한발 잘 못 내디디면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판문점의 남북 경계선을 생각하면 비록 축구 때문에 패싸움이 나긴 해도 그래도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무더위 날릴 재즈와 록의 물결
( 재즈 음악)
서양음악의 여러 갈래 가운데 재즈음악은 국민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이 돼야 대중화 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그렇게 따진다면 북한에서 대중화 되기는 정말 어려운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그런 소득 면에서 보다 재즈음악에 담긴 자유로움이 북한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즈음악은 어떤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롭고 즉흥적인 연주가 매력이죠. 그래서 재즈는 작곡자나 노래하는 사람, 연주자의 심성이나 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음악이라고도 말합니다.
점점 무더워지는 계절, 남한에서는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재즈와 록의 대형 페스티벌, 음악 공연이 6월부터 8월에 걸쳐 많이 열린다고 하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디오 헤드’ ‘제이슨 므라즈’ ‘스노 패트롤’ ‘스매싱 펌킨스’ 등의 공연이 잇따라 열립니다..
올해 ‘록 페스티벌’은 9∼10일 가평 남이섬에서 열린 ‘레인보우 페스티벌’로 문을 열었는데요,
제이슨 므라즈와 크리스티나 페리, 그리고 한국의 이승환. 버스커버스커, 015B, 이승열 등이 참가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이어 7월 27∼29일에는 지난해 영국 밴드 ‘뮤즈’의 공연으로 열기를 더했던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이 경기도 이천에 있는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열립니다.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던 ‘라디오 헤드’가 출연할 예정이죠, ‘라디오 헤드’는 ‘20세기 청춘 송가’라고 불리는 명곡 ‘크립(Creep)’을 부른 영국의 5인조 밴드로, 미국 대중문화잡지 ‘롤링스톤지’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들”이라고 평가한 그룹입니다.
( 음악 : Creep / Radiohead)
8월 10∼12일에는 지산과 함께 국내 록 페스티벌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인천 경인 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서 열립니다. 감성적인 록 밴드로 주목받고 있는 영국 밴드 ‘스노 패트롤’이 처음 한국을 방문해 공연을 갖고 캐나다의 ‘크리스털 캐슬즈’ 아일랜드의 펑크 밴드 ‘애쉬’ 그리고 한국 밴드로 ‘옥상달빛’ ‘킹스턴 두디스카’ 등이 참여합니다.
8월 14∼15일에는 일본 ‘서머소닉’과 연계한 ‘슈퍼 소닉’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막을 올리죠. 1988년 결성된 이후 세계적으로 3000만장 이상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미국 밴드 ‘스매싱 펌킨스’와 신스 팝의 거장 ‘뉴 오더’, 벨기에 음악가 ‘소울 왁스’, 지난해 그래미 3개 부분을 수상한 ‘포스터 더 피플’ 등이 무대에 오릅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2002년 등장한 싱어송라이터, 곡도 직접 만들고 노래를 하는 가수로 팝, 록, 재즈, 컨트리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음악성은 물론 대중을 사로잡는 선율과 목소리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남한에서도 그의 음반이 20만장 이상 팔릴 만큼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해외 가수 중의 한 명이기도 합니다.
( 음악 : I'm yours / James Mraz)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통일되면 월드컵 대표로 뛰고 싶다 –정대세 선수
남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가운데 SBS의 ‘힐링 캠프’ 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인물, 연예인이라든가 정치인, 각계 전문가 등 폭넓은 출연자들이 나와 세 명의 사회자와 함께 다양한 얘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인데요, 지난 4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된 순서에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북한축구 국가대표인 정대세 선수가 출연해 화제가 됐습니다.
(ACT : 정대세 축구경기 골인 장면)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아버지의 국적은 한국이고 어머니의 국적은 조선, 즉 북한이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 북한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혼란을 겪기도 하면서 그 동안 축구 하나에 모든 걸 걸고 달려온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모두 털어놓았는데요, 일본 나고야 현지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에서 정대세 선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44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북한팀 대표선수로 참가하면서 북한 국가가 연주될 때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정 선수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미국의 유명한 시사 주간지 타임이 당시 남아공 월드컵 10대 장면으로 선정하기도 했는데요. 정 선수는 북한 국가대표가 되는 일이 쉽지 않았고 또 월드컵까지 나가는 건 기적과 같은 일이었기 때문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정대세 : 일본에서 태어나고 국적도 한국이고 그런데 저는 조선 대표로 뛰고 싶었으니까.. 그 고생이 떠올랐고.. 또 조선 대표를 선택한 다음에 월드컵 나가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으니까..
정 선수는 고교시절 짝사랑했던 여학생 얘기도 털어놨는데요, 그 여학생은 자신이 아닌 축구부 주장을 좋아하는 바람에 마음에 상처를 입었지만 지금은 그것을 넘어섰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자 : 교제는 했어요?
정대세 : 아니요 못했습니다. (그 여학생은) 주장하고 사귀었습니다.
사회자 : 마음이 아프셨구나..
정대세 : 정말 아팠습니다. 그때처럼 사랑했던 것은 지금 없습니다.
정대세 선수는 현재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는 여성이 있다고 하죠. 역시 재일교포로 정 선수보다 한 살 위 연상이라고 합니다.
북한국가대표생활 –상상과 현실 너무 달랐다
방송에서 정대세 선수는 북한 국가대표로 북한에서 생활할 때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현실이 너무 열악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대세 : 옛날부터 조선대표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상상하고 현실이 전혀 달라서 일본 프로팀에 있을 때는 환경이 되게 좋았습니다. 유니폼도 언제나 새 것으로 입고 축구화도 다 옮겨주고 자기가 경기장에 가지고 가는 것은 자기 몸 밖에 없는데 조선(북한)에 가면 자기 축구화는 자기가 경기장에 가져가야 되고 자기 유니폼도 다 자기 책임입니다. 선수가 다 알아서 해야 합니다. 잃어버리면 다 선수 책임이고.. 가장 놀란 게 자기 빨래를 자기 손으로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방에 거는 데가 없잖아요. 의자 위에 걸어 두니까 바람도 안 들어 와 냄새가 독하게 나고.. 정말 놀라서 상상했던 대표 생활과 너무 달라서 힘들었습니다.
44 년만에 월드컵 진출 , 포르투갈 전 대패 원인은 자신
44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북한팀 대표로 출전해 가슴 벅찼던 정대세 선수의 기대와는 달리 2010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7:0으로 대패하고 말죠. 당시 정 선수는 지나친 수비 중심에 불만이 많았고 중간 휴식 시간에 홍영조 선수와 갈등을 빚은 것이 후반전을 망치게 된 원인이었던 것 같다며 깊이 반성하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정대세 : 정말 너무 살고 있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선수들한테는 그 얘길 못했습니다. 선수들이 날 용서해줬는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얘기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지만 사죄의 마음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절대로..
북한 팀이 월드컵 출전 3연패 이후 당시 탄광으로 끌려갔다는 소문에 대해 정 선수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대세 : 저도 독일로 옮긴 이후에 그런 얘길 들었습니다. 팀의 감독이랑 탄광 갔다 계속 그런 말 들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절대.. 월드컵 나간 자체만으로 영웅이 다 된 거니까 선수들이 지위도 높아지고 감독도 지위가 높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감독을 탄광으로 보내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정 선수는 북한에서의 인기에 대해서 묻자 길 가는 사람은 다 알아볼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자 : 북한에 자주 갔을 것 아닙니까.. 북한에서는 어때요? 인기가..
정대세 : 많은 것 같아요 되게.. (웃음)
사회자 : 주민들이 많이 알아봅니까?
정대세 : 예, 길 가는 사람들 다 압니다.
사회자 : 싸인도 해달라고 합니까?
정대세 : 안 합니다. 거기는 싸인 받는 문화가 없어서 악수 하거나…
정대세 선수는 남아공 월드컵이 끝나고 독일 보훔으로 진출해 첫 해에 14골이나 기록했고 이후 다시 FC쾰른에 입단하게 됩니다.
일본 출생, 한국 국적, 북한 국가대표 이렇게 세 나라 사이에 끼어 정신적으로 혼란스런 날들을 보내면서도 정대세 선수는 자신의 생활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회자 : 자기만의 철학이라 할까, 생각 어떤 걸 갖고 계십니까?
정대세 : 시간의 낭비는 하고 싶지 않다는 것, 축구 선수는 축구만 해왔으니까.. 축구 안 하는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 많아요. 나는 그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으니까 다섯 개 씩이나 언어 공부를 했고 책도 읽고.. 자기 장래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을 하는 거죠.
사회자 : 위안을 주는 좋은 글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정대세 : 영어에서 내가 좋아하는 말은 ‘ You want the rainbow, You must have the rain’ , 무지개를 보고 싶다면 비를 참아야 한다는 거에요, 지금 상황이 안 좋은 상황이 있으니까 그런 상황이라도 무지개를 보기 위해 지금 비가 오는 생활을 참아야 한다는 겁니다.
(Act : 정대세 축구 골 장면)
사회자 : 빨리 통일이 돼서 남북한이 한 팀이 된다면 다시 한번 월드컵 4강.. 그런 생각 해보셨어요?
정대세 : 예, 하고 싶죠 당연히.. 정치가 못하는 일은 스포츠가 할 수 있잖아요, 박광영 박지성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뛰거나 그런 역사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축구이니까..
(Act : 정대세 선수 골 장면)
정대세 : 나의 꿈은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 이고.. 꿈이니까.. 꿈하고 목표는 다르니까.. 왜냐면 꿈도 꾸지 못했던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었으니까.. 우리 시절 그런 건 상상도 못했어요. 그러니까 꿈은 자기가 상상할 수 있는 한 큰 꿈을 가지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Title Music)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