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극 아리랑 장면)
-2018년 통일이 됐다고 가상해 그때 우리 한반도에 울려 퍼질 아리랑의 합창을 그려낸 소리극 ‘아리랑’ 공연이 30일까지 서울에서 무대에 올려집니다.
( 김영하 : 글을 쓴다는 것은 인간에게 허용된 최후의 자유입니다. 아무도 침해할 수 없는 마지막 권리죠. 글을 씀으로써 우리는 세상의 폭력에 맞설 힘을 기를 수가 있습니다. )
-소설가 김영하 씨는 글을 쓰는 일이야 말로 자기 해방의 길이며 나아가 모든 폭력과 억압에 맞서는 힘을 기르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 타랍 : '아랍 아이돌' 우승자 '사리프' 노래)
- 중동 아랍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경연프로그램 최종 결선에서 우승한 팔레스타인 출신 청년 ‘아사프’가 오랜 분쟁으로 지쳐있는 아랍권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희망을 전했다며 순식간에 아랍의 별로 떠올랐습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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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아이큐 160 멕시코 천재소년 화제
멕시코의 한 천재소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불과 열 살 밖에 안된 이 소년의 아이큐, 그러니까 지능지수가 160이었던 물리학의 천재 아인슈타인과 비슷한 정도라니까 대단하죠?
주인공은 올해 열 살의 ‘루이스 로베르토 라미레스’라는 소년으로 4개월 만에 고등학교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의 명문대 하버드대에 진학해 양자공학을 전공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들의 특별한 능력을 본 라미레스의 부모가 라미레스가 아홉 살일 때 IQ 검사, 지능검사를 받게 한 결과 아인슈타인의 IQ(160)과 비슷한 152~160 사이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특히 라미레스는 4 살 때 글을 깨우친 뒤 다섯 살 때에는 독학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은 물론 현재 프랑스어,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러분 계시는 북한에서는 모든 과목에 지능계발을 하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지능검사는 없다고 들었습니다만 한국의 평균 IQ, 즉 지능지수는 106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경제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제이슨 베넷 박사가 집필한 '세계천재사전'를 인용해 지구에서 가장 IQ가 높은 16명을 소개했는데 이 중 한국인으로는 이한경 씨가 IQ 177로 7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한경 씨는 27살의 의학도로 세계적인 천재집단 멘사 회원이기도 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IQ를 가진 사람은 그리스의 정신과 의사 에반겔로스 카치울리스라고 하는데요,
그의 IQ는 198입니다. '세계천재사전'을 집필한 제이스 베넷 박사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들의 IQ는 85에서 114 정도로 평균은 100 정도로 160을 넘으면 천재에 속한다고 합니다.
아침식사 하면서 달리는 식탁 자동차, 시속 165Km까지 달려
자동차가 다니는 거리 한복판에 왠 식탁이 차려져 있나 사람들의 시선이 끊임없이 향하고 있습니다만 놀라운 것은 그 식탁이 거리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죠.
아침식사를 하면서 출근할 수 있는 이색 자동차가 영국에서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버킹엄셔에 사는 수리공 페리 왓킨스는 ‘패스트푸드’라는 이름의 식탁 모양의 자동차를 개발해 최근 자동차 관련 프로그램에 선보였습니다.
속도도 만만치 않은데요 시속 168km까지 달릴 수 있어 이 식탁은 세계 최고의 기록만을 모아놓은 기네스북에 달리는 가구 부문 1위에 올라있습니다.
식탁보가 깔려있어 그냥 보면 자동차라는 걸 눈치 채기도 어려운데요, 6인용 식탁에는 식기가 구색을 맞춰 우아하게 배치돼 있고 물 잔도 놓여있습니다.
5 층서 떨어진 두 살 배기 살린 중국 우편배달부들
중국의 우편 배달부들이 5층짜리 건물에서 떨어지는 두 살 배기 아이를 맨손으로 받아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중국 관영 CCTV, 텅쉰 등 중국 언론은 중국 저장성 닝하이현 게슈이양 마을에서 두 살 된 여자 아기를 여러 명의 배달원이 맨손으로 받아 구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아이는 부모가 집을 잠시 비운 사이 잠에서 깨 부모를 찾으러 창문 난관에 올라서다 이처럼 아찔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다행히 당시 골목에서 잠시 쉬고 있던 다섯 명의 우편 배달부가 난관에 있던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급히 달려왔다고 합니다.
아이의 신발이 하나씩 떨어지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배달부들은 아이를 받기 위해 모여들었고 이들은 양손을 뻗어 아이를 잽싸게 받아냈습니다. 배달부의 손을 거쳐 바닥에 살짝 닿은 아이는 눈 주위에 멍이 든 정도의 가벼운 상처만 입었고 배달부 두 명은 아이를 받아낸 충격으로 목과 팔을 다쳤다고 합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2018 년 통일한국에서 울려 퍼질 아리랑 '소리극 아리랑'
‘2018년에 한국이 통일이 된다면?’ 이라는 가정아래 통일 한국에서 울려 퍼질 아리랑을 생각하면서 만든 소리극 ‘아리랑’이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에 있는 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을 갖습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소재를 잘 살려 연출하는 한국적 연극의 대가로 알려진 오태석 씨가 연출을 맡아 우리 소리 ‘아리랑’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결합시켜 만들었습니다.
소리극 ‘아리랑’은 2018년 한반도가 통일이 된 어느 날, 카자흐스탄에 있는 고려극장 배우들로 구성된 ‘아리랑 원정대’가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골을 고국으로 봉환해 오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홍범도 장군은 1920년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대승으로 이끌었지만 1926년 소련군에 의해 무장해제당하고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송됐습니다. 이후 크질오르다의 극장 수위로 지내다 타계했습니다.
( 소리극 '아리랑' 장면)
소리극 ‘아리랑’은 카자흐스탄 고려극장 수위로 생을 마감한 홍 장군의 발자취를 거슬러, 백두산, 만주벌판, 아랄호수 등 시공간을 넘나드는 구성으로 카자흐스탄 신파극, 아랄호수에서의 기우제, 청산리전투의 탈춤 등 마당놀이의 형식을 빌려 각 사건은 흥겨운 아리랑으로 이어집니다.
음악은 국악 작곡계 거장으로 알려진 박범훈 씨가 맡았는데요, 자진아리랑, 해주아리랑, 독립군아리랑, 상주아리랑 등 기존 아리랑 10여곡과 새로운 창작 아리랑을 극에 담아냈습니다. 국악원 단원과 연주단이 마이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소리로만 흥을 풀어냅니다.
국악원은 지난해 ‘아리랑’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와 올해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소리극 ‘아리랑’을 기획하고, 오태석 씨에게 대본을 의뢰했습니다.
연출자 오태석 씨는 ‘아리랑’은 우리 고국 산천 어디에서나 부르는 우리 맥박과도 같은 노래로,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부르지 않는 것 같다며 젊은 사람과 함께하려면 경천동지할 일, 즉 통일을 다뤄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슬픈 한의 아리랑이 아닌 기쁘고 생기 있는 그런 아리랑이라고 작품 성격을 설명했습니다.
( 소리극 '아리랑' 장면)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글쓰기는 세상 폭력에 맞서는 자유의 권리
소설가 김영하 씨는 글쓰기야 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유의 권리라며 글을 씀으로써 세상의 폭력에 맞설 힘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영하 : 1995년12월8일에 프랑스의 세계적인 패션잡지 ‘엘르’의 편집장인 ‘장 도미니크 보비’ 가 뇌졸증으로 쓰러졌습니다.
3 주만에 깨어나긴 했지만 전신마비가 왔어요. 그리고 왼쪽 눈꺼풀만 움직일 수 있었어요. 몸 전체에서 발가락도 까딱할 수 없었고요. 왼쪽 눈꺼풀만 움직일 수 있어요. 왼쪽 눈꺼풀로 뭘 할 수 있을까요?
이 사람은 자기가 평생 동안 해온 일을 합니다. 글을 씁니다. 옆에서 글을 받아 적죠. 그래서 몇 번 깜빡이면 A.. 몇 번 깜박이면 B.. 이런 식으로 약속을 해서 글을 받아 적습니다. 이 사람이 20만 번 이상 눈을 깜박여서 15개월 동안 글을 써서 책을 냅니다.
그게 ’잠수종과 나비’라는 책인데 영화로도 개봉을 했었죠. 이 책이 출간된 지 8일만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요, 마지막 순간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글을 썼습니다. 눈을 깜박거려서..
이 사람 뿐만 아니라 혹한의 시베리아 수용소를 겪었던 솔제니친도, 그리고 가장 유명한 나치 치하의 아우슈비츠에 들어갔던 빅토르 프랭크.. 유명한 심리학자죠, 이 사람도 글을 썼습니다.
그밖에 엄청난 곳, 정말 인류역사상 가장 끔찍하고 참혹한 억압을 겪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는 글을 썼어요. 아무 것도 할 게 없으니까요. 글을 쓰는 것이 인간적 존엄을 확보해 준 것이죠.
전쟁터에서도 여러분 아시다시피 무수한 글이 쓰여졌습니다. 감옥 안에서도 글을 많이 썼죠, 사람들이.. 예수의 죽음 이후에 구심점을 이룬 제자들,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도피하는 중에도 글을 썼습니다. 네 명의 제자, 이 사람들.. 직업은 다 달랐죠. 하지만 이들은 글을 썼습니다. 복음서를 썼죠. 이것이 나중에 세계 종교 역사를 바꾸게 되죠.
정말 사람들은 어떤 엄혹한 환경에서도 그 어떤 끔찍한 상황에서도 절망의 순간에도 글을 쓰는데요 그것은 왜일까요?
저는 글쓰기야 말로 인간에게 남겨진 가장 마지막까지 우리가 갖고 있는 마지막 자유, 최후의 권능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빼앗긴 사람도 글을 쓸 수 있어요. 눈꺼풀만 움직일 수 있는 사람도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인간성의 밑바닥을 수용소에서 경험한 사람도 글을 쓸 수 있어요.
글을 쓸 수 있는 한 우리는 살아 있어요. 어떤 사람이 글을 쓸 수 있다면 그는 파괴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는 살아 있어요. 죽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글을 쓴다는 것은 한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것... 신체적, 육체적. 정신적 또는 물리적,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기를 해방시키는 것이죠. 그래서 예로부터 압제자들은 글을 쓰는 사람들을 늘 경계했습니다.
글쓰기는 우리 자신으로부터도 우리를 해방시킵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동안에 우리가 변화하기 때문이에요.
글은 한 글자, 한 글자씩 씁니다. 이게 되게 중요한 거에요. 한 문장, 한 문장, 한 단어, 한 단어씩 써야 완성이 됩니다. 에베레스트에 오늘 힐러리 경은 기자가 물어봤어요, 에베레스트 어떻게 올랐습니까.. ‘한 발짝, 한 발짝씩 올랐죠.’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그게 진실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좀더 강해지고 마음 속의 어두움과 그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힘을 잃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가 가진 자기 해방의 힘입니다. 우리 내면의 두려움과 편견, 나약함과 비겁함이 글을 써나가는 동안 사라지게 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인간에게 허용된 최후의 자유입니다. 아무도 침해할 수 없는 마지막 권리죠. 글을 씀으로써 우리는 세상의 폭력에 맞설 힘을 기를 수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뭔가 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서 어떤 비인간적인 대우나 육체적, 정신적 학대를 겪은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에요.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닙니다. 즉 글이라는 최후의 수단에 의존한 사람들은 여러분이 혼자가 아닙니다.
전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겁니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일단 첫 문장을 적으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게 모든 것을 바꿔놓을지도 모릅니다.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아랍 아이돌 우승자 ‘사리프’ -오랜 분쟁으로 지친 아랍권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희망 줘
최근 미국, 영국 그리고 한국에서도 장기자랑, 혹은 노래경연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중동에서도 인기 있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그러니까 노래경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지난 22일 토요일 밤 아랍 전역에서는 2억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텔레비전 화면 앞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지난 2년간 아랍권 전역을 들썩거리게 만들었던 오디션 프로인 ‘아랍 아이돌’의 최종 결승이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2일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열린 결승에서 정상을 차지한 ‘모하메드 아사프’라는 청년은 오랜 분쟁으로 지쳐있는 아랍권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희망을 전했다며 순식간에 아랍의 별로 떠올랐습니다.
이날 결승에서 맞붙은 두 사람은 그저 우연이라기엔 너무도 정확히 분쟁과 반목에 지쳐가고 있는 아랍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는데요. 오랜 분쟁 지역의 상징인 팔레스타인 출신의 ‘모하메드 아사프’와 시민혁명 이후에도 혼란과 분열로 고통 받고 있는 이집트 출신의 ‘가말’이라는 청년이었기 때문입니다
두 청년이 결선에서 남긴 말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이집트 청년 가말은 ‘음악에는 반목이나 극한대결 같은 구분이 없다며 음악이야말로 우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승을 차지한 팔레스타인 청년 ‘아사프’는 ‘꼭 총을 들어야 혁명을 하는 것은 아니다, 화가는 붓으로 작가는 글로 혁명에 동참하듯 자신은 노래로 팔레스타인을 대표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사프가 결선에서 불러 우승을 차지한 노래 ‘타랍’은 아랍 전역에서 수천 년 넘게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선율인데요 수 많은 외침과 내전으로 고통을 겪어온 중동의 민중들이 느끼는 슬픔과 고통의 정서가 배어있습니다.
아사프의 노래로 ‘타랍’ 들으면서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 음악 : 타랍 / 모하메드 아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