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의 첼리스트 20인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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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와 효도를 중시하는 공자의 나라 중국에서 효도를 안 하면 처벌을 받는 법이 7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 레너드 번스타인 곡 'Tonight' / 런던첼로오케스트라)

-세계 최고의 첼로연주자 스무 명이 모인 런던첼로오케스트라가 한국에서 공연을 가졌습니다.

( 이시형 박사 :아프다는 것도 우리 인간에게는 참으로 많은 교훈을 줄 수가 있습니다.)

-한국 정신의학계 최고의 권위자인 이시형 박사는 인생에서 겪는 상처와 아픔은 자신을 한층 더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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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중국, 효도 법제화···1일부터 불효자 단속

예의, 효도를 강조하는 ‘공자의 나라’ 중국에서 법으로 효도를 하게끔 하는 조치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노인 인권, 권익 보호법’ 개정안은 자식들이 부모를 오랫동안 방문하지 않으면 법률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고 또 노인을 괄시하거나 냉대하는 행위도 금지한다는 내용입니다.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지난해 말 통과시킨 이 법은 부모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자녀 등 가족 구성원이 평소 문안을 드리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부모와 떨어져 사는 근로자가 부모봉양 목적으로 휴가를 신청할 경우 기업은 이를 의무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자녀가 부모를 얼마나 자주 방문해야 하는지, 위반 시 처벌 기준 등을 명시하지 않아 '노인법'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부모 봉양을 법으로 명시함으로써 재산분할 등 분쟁이 발생할 경우 부모 방문 횟수 등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중국이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 '효도' 사상을 고취에 나선 것은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복지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13억 인구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2억 200만 명으로 작년과 비교해 1년 만에 800만 가량이 늘었습니다.

특히 중국은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노인들이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국제학술원에 따르면 노인 4천여만 명이 연간 3200위안, 미화 500달러 이하의 돈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거미줄로 만든 드레스' 일본 인공 합성 기술 개발

거미줄은 부드럽지만 같은 굵기의 강철보다 훨씬 더 강하다고 하죠. 거미줄을 1cm 두께로 만들면, 점보제트기도 매달 수 있다니까 놀랍죠?

일본에서 이렇게 강한 거미줄을 인공으로 합성해서 옷감으로 개발해 여성용 윗옷,드레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거미줄을 이용한 상품이 다양하게 나올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은데요

거미줄은 나일론에 비해 고온에 강하고 같은 굵기의 강철보다 버티는 힘이 강하지만 문제는 이 거미줄을 채취하려면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거미는 또 서로 잡아먹는 습성 때문에 대량 사육도 안 됩니다.

일본의 한 벤처 기업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며, 거미줄로 만든 여성용 드레스를 선보였는데요,

특수한 미생물에 거미줄 DNA를 주입한 뒤 단백질과 섞어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인공 거미줄을 합성해 냈다고 합니다.

거미줄 섬유는 높은 강도와 특유의 유연성 때문에 방탄복이나 의료용 실, 스타킹 등 다양한 분야의 신제품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올해 전세계 시위 주도범은 스마트폰"

여러분 계시는 북한에도 손전화가 많이 늘고 있다고 하죠. 아직은 남한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많이 쓰는 여러 가지 다양한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 수준은 아니지만 노래를 저장하고 사진도 찍고 또 전자우편도 보내는 그 정도 기능만 해도 북한 주민 여러분에게는 여간 신기한 게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최근 정부에 반대하는 세계 곳곳의 대규모 시위를 이 똑똑한 손전화, 스마트폰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29일 '시위의 행진(The March of Protest)'이라는 글에서 새록새록 발전하는 컴퓨터 기술로 시위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한 예로 사회 변화를 이끌었던 1848년과 1968년 1989년 각각 발생한 시위의 경우 특정 정당이나 단체가 시위대들을 뭉치게 만들었다면 최근 수 주 동안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는 스마트폰이나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접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차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최근 터키나 브라질에서 번지고 있는 시위는 스마트폰을 통해 시민들의 분노가 확산되면서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시위대에 대처하는 각국 정부의 진압 방식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우선 중국이나 러시아 아랍국가 등은 시위 주동자를 협박하거나 투옥하고 일부는 매수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압한다고 지적했고 반면 다른 국가들은 시민들에게 복지혜택 확대 등을 약속해 물러나게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시위 역사를 돌이켜보면 분노를 억누르다 보면 더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며 결과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는데요, 독재국가 지도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20 대의 첼로로 관객 사로잡은 런던첼로오케스트라

( 음악 : Bach Cello Suite 3 I. Prelude / Janos Starker 연주 )

많은 종류의 악기가 있지만 유난히 첼로 연주자들은 첼로에 대한 예찬이 대단합니다. 일단 사람의 몸매를 닮았고 그래서 마치 사람을 안듯이 가슴에 안고 사랑스럽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일 뿐만 아니라 첼로의 소리가 인간의 목소리와 흡사하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피아노처럼 영롱하지 않고 바이올린처럼 맑고 도도한 소리는 아니지만 첼로 특유의 인간을 닮은 그윽한 목소리가 우리의 영혼을 울린다고 말합니다.

20년전 세계 정상의 첼로연주자, 첼리스트들이 모여서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는데요, 바로 런던첼로오케스트라입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공연을 가졌죠.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공연을 가진데 이어 지난 1일과 2일 저녁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가졌습니다.

( 음악 : 모짜르트 교향곡 40번 / 런던첼로오케스트라)

전통고전음악, 클래식과 대중음악, 팝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곡들과 연주자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풍부하고 조화로운 연주를 선사해온 런던 첼로 오케스트라는 이번 첫 내한 연주회에서도 그 실력과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런던 첼로 오케스트라는 1993년 지휘자 제프리 사이먼에 의해 첫 창단된 이후 명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런던 첼로 오케스트라의 창단 20주년이 되는 해이며, 한국과 영국의 수교 130주년이 되는 해여서 국내 관객들에게 더욱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단원들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BC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카잘스 첼로콩쿠르와 로스트로포비치 첼로콩쿠르에서 수상한 수준 높은 첼리스트들이 영입되어 격조 높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에딘버러 공작을 위한 헌정공연으로 유럽에서 화제가 됐고, 미국 뉴욕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 음악 : 레너드 번스타인 곡 'Tonight' / 런던첼로오케스트라)

영화 ‘Westside Story’ 에 나왔던 곡이죠, 레너드 번스타인의 ‘Tonight’,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Libertango’,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1악장,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트레팍, 같은 고전음악에서부터 팝음악으로 그룹 퀸의 ‘Bohemian Rhapsody’, ‘Abba 메들리’, 영화 ‘007 테마’, 영화 ‘콰이강의 다리 주제곡’, 등 다양한 음악을 선사했습니다.

( 음악 : Bach Cello Suite 3 / 야노스 스타커 연주)

이번 연주회에서는 지난 4월 28일, 8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첼로의 전설 야노스 슈타커를 사사했던 지휘자 제프리 사이먼과 첼리스트 배일환이 그의 제자들로 구성한 이화첼리가 고인을 추모하는 특별순서도 마련됐습니다.

야노스 슈타커는 1967년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졌고, 2005년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를 펼치기도 했죠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아픔이 사람을 키운다 -이시형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한국 정신의학계의 최고 권위자인 이시형 박사는 여든이 가까운 일흔 아홉의 나이에도 건강과 관련한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시형 박사는 과도한 테니스 운동으로 인한 허리와 무릎 부상은 숨가쁘게 달려가기만 하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성숙한 인생을 새롭게 설계 하게 해준 계기가 됐다며 상처와 아픔도 축복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시형 : 내가 테니스를 아주 잘 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치의가 ‘이 교수, 당신 이제 테니스 하면 안돼’ 그 때 제가 무릎도 아프고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내일 수술해야 됩니다’ 그래서 입원을 했습니다.

수술하려고 누워있으니까 앞이 캄캄합니다. 내가 의사인 주제에 내 몸 관리 하나 못해서 수술까지 해야 되다니.. 내가 죄값을 받아야 된다.. 그날 밤에 몰래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난 그때 이름도 모를 약을 한줌씩 털어 넣어 먹었습니다. 약도 안 먹겠다..

그래서 이제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기 시작하니까 이제 세상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저는 그때까지는 너무 급하게 급하게 뛰어다니다가 지팡이를 짚고 어슬렁거리다 보니까 세상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엎드려서 쓴 책이 그 유명한 ‘배짱으로 삽시다’라는 책입니다. 한 달에 한 백만 부가 나갔습니다. 요즘도 베스트셀러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제가 명사가 된 겁니다. 그러니까 아프지도 않아요. 허리가 아픈지도 모르겠고 .. 그리고 강연 요청에다 TV, 라디오..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생활했던 것이 가만히 생각하니까 아하.. 이게 다 내가 아픈 덕이었었구나.. 내가 아프니까.. 천천히 가니까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고 아하.. 내가 글 쓰는 재주가 어디엔가 숨어 있었구나..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50 나이에.. 저는 일기도 한 번 써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던 친구가 글 재주가 있다는 걸 처음으로 발견한 겁니다. 제가 아프지 않았다면 지금 칼럼 하나 안 쓰고 어정거리고 다녔을 지 모릅니다.

때로는 아프다는 것도 축복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니까 저는 이 아픈 허리에 아픈 무릎에 감사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수고했다, 고맙다.. 조심할게, 잘 부탁해..

저는 지금도 아픕니다. 그래도 이것이 나를 지켜주는 호위병입니다. 더 이상 무리를 못하게 만드는 겁니다. 내가 이만큼 활동할 수 있는 것 만으로 이게 축복이고 행운이지 무슨 불평, 불만이 있으랴.. 한없이 겸손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저는 아프니까 글재주도 발견했고 내겐 철학도 생겼습니다. 아프니까 면역생활에도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겁니다.

그 동안 한국사람들은 너무 격정적인 세월을 살았습니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정말 자연을 이용해서.. 자연 속에는 엄청난 자연치유력과 면역력이 있습니다. 이것을 의학적으로 활용해보자, 그래서 제가 시설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세계 최초였습니다.

그러니까 아프다는 것도 우리 인간에게는 참으로 많은 교훈을 줄 수가 있습니다. 끝으로 헬렌 켈러 여사.. 눈도 안보이고 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켈러 여사는 이렇게 얘기 합니다.

' 하나님 제발 이 인류에게 우리 인간에게 딱 하루만 눈이 안보이게 하는 축복을 내려 주시옵소서..' 그 말의 깊은 의미가 이해가 갑니까?

아프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철학을 가르치고 인생을 한결 더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북한의 노래는 대부분 장군님 찬양을 원수님 찬양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라 그런지 창법이나 곡조가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인데요, 그래서 아마 모창, 그러니까 비슷하게 따라 부르기가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자유국가들의 노래는 그 주제나 창법 등이 참으로 다양하죠. 그래서 한국의 방송프로그램 가운데는 모창을 잘하는 사람들의 경연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모창 경연 프로그램 ‘히든싱어’ 우승자는 가짜 이문세 안웅기 씨

최근 결승전을 가진 ‘히든싱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요, 올해 다른 가수의 노래를 최고로 흉내를 잘 낸 사람으로 뽑힌 사람은 가수 이문세의 ‘옛사랑’이라는 노래를 부른 안웅기 씨였습니다. 얼굴 모습은 사뭇 다르지만 억양이나 말투, 노래는 너무도 똑같아 ‘가짜 이문세’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안웅기는 우승 상금 천만 원, 미화 1만 달러와 함께 대한가수협회 회원증, 그러니까 정식가수라는 증명서를 받았습니다.

원래 가수의 노래와 얼마나 비슷한지 비교해 보시죠, ‘옛사랑’이라는 노래를 원래 노래를 부른 가수 이문세 씨의 노래로 잠시 들으신 후에 가짜 이문세 안웅기 씨의 노래로 들으면서 오늘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순서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음악 : 옛사랑 / 이문세, 안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