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나자] '별빛아래 영화 속으로' 자동차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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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 Moves like a jagger / 마룬 5)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국 출신 4인조 밴드 ‘마룬 5’ 가 9월 한국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인데요, 일찌감치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고 합니다.

( 음악 : falling love / 존 박)

-한 여름 자동차를 타고 들어가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자동차 극장이 연인들의 데이트, 즉 남녀가 만나 영화도 보고 사랑도 나누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켄트 킴 : 젊었을 때 미쳐본 적이 없는 사람이 진짜 미친 사람입니다. 나한테 인정받는 것,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나한테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성공입니다. 참으면 좋은 날이 오더라고요..

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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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중국 '부자와 결혼하기' 학원 등장

이왕이면 잘 생기기도 하고 거기다 부자이기도 한 남자와 결혼했으면 하는 마음은 어느 여성이나 다 같은 바람이겠죠.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는 아예 부자에게 시집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학원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른바 부자에게 시집을 가기 위한 사모님 양성 학원입니다.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시에 문을 연 이 학원에는 현재 12명의 미혼 여성이 참가해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26세에서 35세 사이의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이라고 합니다.

지난 5월27일 정식으로 개강한 ‘부자와 결혼하기’ 과정은 만 800위안, 미화로 천5백 달러의 등록비용을 내고 한 달 동안 40시간에 걸쳐 이론, 실습 등 다양한 과목으로 부자에게 시집 가는 방법을 교육받게 된다고 합니다.

훈련 과정은 돈 많은 부호들의 취향 분석에서부터 접근 방법, 선물 고르기 등 아주 세분화돼 있습니다. 또 부호를 만날 기회를 잡는 방법, 연애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돈 많은 부자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교육한다고 합니다.

글쎄요,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이 교육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실제로 이 소식을 들은 중국인들은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인생을 돈에 걸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다, 사람에게도 등급을 매기는 세상이니 이상할 것도 없지만 씁쓸하다.. 같은 부정적인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한국계 미국 여성 먹기 대회에서 또 우승

먹는 것이 부족해 고통을 겪는 북한 주민 여러분께 이런 소식은 전하기가 좀 죄송스럽긴 합니다만 미국에는 일정한 시간에 얼마나 많이 먹는가를 경쟁하는 먹기 대회가 많습니다.

빵 사이에 소시지를 넣은 핫도그 먹기 대회를 비롯해 치킨 윙, 그러니까 닭 날개를 양념에 튀긴 음식이죠, 또 햄버거, 가재, 굴, 과일 케이크 등 얼마나 많이 먹나 하는 음식 먹기 경기가 1년 내내 열립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이런 각종 먹기 대회에서 늘 1등을 하는 가장 유명한 사람이 바로 소냐 토머스, 한국 이름으로 이선경 씨입니다. 이선경 씨는 지난 4일 뉴욕에서 독립기념일 기념행사로 열린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자신의 이전 기록을 깨뜨리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키 164cm, 몸무게 45.3kg의 왜소한 체격인데도 이선경 씨는 이날 뉴욕시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10분 만에 핫도그 45개를 먹어 치워 다른 참가자 13명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하죠. 작년 자신의 기록보다 5개나 더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한 사람 가벼운 한끼 식사가 되는 핫도그를 그것도 10분 만에 45개를 먹었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만 '검은 독거미'라는 별명을 가진 소냐 토머스, 이선경 씨는 제한된 시간 안에 자신의 나이만큼인 핫도그 45개를 먹겠다는 목표를 완수해 상금 1만 달러와 분홍색 챔피언 벨트를 타갔다고 합니다.

남자부에서는 '조스'라는 별명을 가진 스물 여덟 살의 조이 체스트넛이 차지했는데 무려 핫도그 68개를 먹어 치워 6연패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핫도그 먹기 대회가 1916년 코니 아일랜드에서 처음 열렸을 때 우승자는 10분 동안 겨우 13개의 핫도그밖에 먹지 못했다고 하니까 거의 다섯 배가 늘어난 셈이네요.

이번에 여자부에서 다시 우승한 이선경 씨는 지난 1990년대 미국에 이민을 갔다고 하는데요, 맥도날드 같이 햄버거 등을 파는 패스트푸드점 매니저, 즉 관리자로 일하면서 각종 먹기 대회에서 우승 행진을 달리고 있습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 음악 : Sunday morning / 마룬 5)

올해로 활동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는 미국출신 4인조 밴드 ‘마룬5’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또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친구들로 불립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룹으로 이들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전세계에 무척 많습니다. 2008년 첫 한국공연을 가졌습니다만 올해 또 한국을 찾아 9월 14일과 15일 서울과 부산에서 공연을 갖습니다. 지난 3일부터 인터넷에서 입장권 판매가 시작됐는데 매번 공연 때마다 표가 일찍 동이 났었듯이 이번에도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하네요.

이번 한국 공연은 마룬5의 네 번째 앨범이 발매된 지 3개월 안에 열리기 때문에 새로운 신곡을 직접 무대에서 듣고 볼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마룬 5, 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 보통 팬이라고 하죠, 이들의 팬들이 한국에 가장 많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5월에도 한국 공연을 가졌습니다만 당시 ‘한국 관객이 전 세계에서 가장 뜨겁다’며 한국 사람들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2002년 첫 활동을 시작한 마룬 5는 2005년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음악상인 그래미의 신인상 수상을 포함해 모두 3차례 그래미 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앨범, 즉 음반집 판매량이 지금까지 무려 1,700만장이나 됩니다. 특히 전 세계 20, 30대 여성 팬들에 인기가 높은 것은 사랑의 경험을 노래한 가사의 영향이 크다고 하죠.

마룬 5가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것은 대중적인 멜로디와 감각적이고 세련된 리듬ㆍ그리고 편곡 덕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반복적인 휘파람 선율이 한국의 텔레비전 광고를 타고 널리 알려지면서 크게 인기를 얻은 곡이 가볍고 신나는 댄스곡 'Moves Like Jagger'입니다.

( 음악 : Moves Like Jagger / Maroon 5)

(Bridge Music / 유튜브 여행)

별빛 아래 자동차 안에서 영화 보는 자동차 극장

평양에 있는 극장들이 시설은 꽤 웅장하다고 들었습니다만 북한의 문화시설이 평양에만 집중돼 있고 권력층에 있는 사람들이나 그 가족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하죠.

남한에는 서울이나 지방이나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시설이나 놀이 시설이 참 많습니다. 북한에서 주로 상영하는 영화들은 체제 선전이나 지도자의 우상화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 여러분이 정말 재미있게 보실까 하는 궁금증이 늘 듭니다만 남한에는 극장이나 공연장 종류가 참 많습니다만 그 가운데는 자동차를 타고 가서 보는 자동차 극장도 있습니다.

서울에 여러 군데가 있고 부산 대구, 인천 등 대도시에도 자동차극장이 있는데요, 특히 연인들 사이에 인기가 많습니다. 누구에게도 구속 받지 않는 공간에서 마음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보통 자동차 극장은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3회가량 영화가 상영됩니다. 가볍게 맥주를 한잔 하면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도 있는데요, 가볍게 한 잔 정도 하는 것은 집에 돌아갈 시간이면 술이 다 깨기 때문에 음주 운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죠.

여름철에 긴 시간 자동차 안에 있는 게 좀 답답한 사람들은 자동차 옆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영화를 보는 것도 운치가 있다고 하네요. 일반 극장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게 제한이 있지만 자동차 극장에서는 먹을 거리 종류의 제한이 없어서 족발이든 라면이든 원하는 것을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서울 한강 변에 있는 잠실 자동차 극장 같은 곳은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어 더욱 운치가 있다고 하네요.

( 음악 : falling love / 존 박)

존박 씨의 falling love 라는 곡인데요, 미국에 사는 한인 청년으로 한국의 노래경연프로그램인 슈퍼스타K2를 통해 많이 알려졌죠?

허각 씨와 함께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안타깝게도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그쳤습니다. 존박씨가 배우 박진희와 함께 자동차 극장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데요, 물론 두 사람은 실제 연인은 아닌 프로그램으로 만든 영상 속에 등장하는 연인입니다만 자동차 극장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의 모습 잠시 상상해 보시죠.

존 박 : 안녕하세요 누나.. 뭐해요? 영화 보러 갈래요?

박진희 : 진짜 보고 싶었어요

존 박 : 저두요

박진희 : 이제 아름다운 영화를 앞두고.. 좋네요..

존 박 : 첫사랑에 대한 얘기잖아요..

박진희 : 좋네요, 제가 좋아하는 배우도 많이 나오고.. 자동차 극장 얼마 만에 와봐요?

존 박 : 처음이에요, 난생 처음..

박진희 : 정말이에요? 자동차 극장 처음이에요?

존 박 : 네, 처음이에요

박진희 : 여기서 뭐도 먹을 수 있고.. 수다도 막 할 수 있고 크게.. 그래서 자주 왔었거든요. 근데 항상 어렸을 때 자동차 극장에 오면요, 옆에 차를 슬쩍 보게 되더라고요 궁금했어요.. 남녀가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자는 하나야… 좀 부럽다.. 하면서 봤었어요. 기대되네요..

존 박 : 저도 설레네요..

( 영화 장면)

박진희 : 오늘 영화 보자고 해줘서 정말 기뻤어요..

존 박 : 영화를 보면서 저도 조금 생각을 못 했던 첫사랑에 대한 감정들.. 그리고 진희 누나도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요.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교육신문 ‘와이즈맘’ 대표인 켄트 킴 씨는 무척 어렵고 힘든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의 이혼 과정에서 엄마가 두둘겨 맞는 것을 봤고 아홉살 때는 어머니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세상에 동생과 자신 단 둘이 남을 느낌으로 어렵고 힘든 생각들만 가득했다고 하죠. 그러던 중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재혼을 했는데 당시 미국에 가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다고 하자 미국에 가서 도대체 뭘 할 수 있느냐는 말에 하버드에 가겠다고 하자 아버지는 네가 어떻게 하버드를 가느냐고 핀잔을 주었다고 합니다. 켄트 씨는 그 때 진짜 하버드에 가서 아버지에게 꼭 보여주고 말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하죠. 그리고 그는 어려운 미국생활을 견뎌내고 영어사전이 걸레가 되도록 공부해 하버드 대에 입학했습니다. 켄트 씨는 젊은 날 무엇엔가 미치지 않으면 그것이 미친 것이라고 말합니다.

젊을 때 미치지 않으면 그것이 미친 것이다. – 켄트 킴

켄트 킴 : 중3 겨울방학이 됐습니다. 아버지께서 오시더니 ‘재혼은 해야겠다’ 그래서 ‘재혼하십시오’ ‘그 대신 저는 엄마가 살고 있는 미국에 가서 엄마랑 살고 싶습니다.’ 아버지 왈 ‘미국 가서 뭐 할래?’ 할말이 없었어요. 꼬마 때 봤던, MBC에서 했던 ‘하버드대의 공부벌레’가 떠올랐습니다. 갑자기 그게 떠올라서 ‘아버지 미국 가면 하버드나 가지요 뭐.. 까지 꺼.. 심심한데..’ 중3말이었고 아버지는 크게 웃으시면서 ‘네가 어떻게 하버드를 가, 너 미쳤어? 네가 어떻게 하버드를 가?’ 라고 의심을 하셨어요. 그날 결심을 합니다.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버드에 가서 보여드려야겠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미국으로 와서 같이 살자..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무 생각 없이 미국으로 이민 갑니다. 한국에서는 바보 병신 소리 들었고.. 수학 못 한다고.. 아무 미련 없이 저는 미국으로 이민 갔습니다.

아버지와는 인연을 끊었고 어머니는 한국에 돌아가서 못 돌아 오시고 집에 돈도 없고 동전 모아서 점심 사먹었습니다. 더 이상 버릴 게 없고 가진 게 없었기 때문에 저는 공부했습니다. 미친 듯이.. 죽일 듯이 공부해본 적 있나요 여러분? 아버지께서 ‘네가 어떻게 하버드를 가?’ 했을 때 어머니는 그러셨습니다. ‘네가 하버드를 왜 못 가? 네가 뭘 못 해.. ‘ 성적이 아무리 안 좋다 하더라도 40점이라 하더라도 저의 어머니는 저를 혼낸 적이 없습니다. ‘괜찮아.. 넌 정말 잘 될 거야.. 넌 바보가 아니야, 넌 세상을 움직일 거야..’

박지성, 김연아.. 그들은 10대 때 미쳐봤습니다. 저는 공부에 미쳐봤습니다. 영어 사전을 걸레로 만들었습니다. 미국 애들보다 단어에 만큼은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10대 때 미쳐본 적이 있는가.. 태어나서 한번이라도 뭔가에 미쳐본 적이 있는가.. 젊었을 때 미쳐본 적이 없는 사람이 진짜 미친 사람입니다. 미쳐본 적이 있는가.. 몰입해본 적이 있는가.. 나한테 인정받는 것,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나한테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성공입니다. 참으면 좋은 날이 오더라고요..

(Title Music)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