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 비목 / 소프라노 신영자)
-남북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 곁에 있는 도라산 역에서 한국전쟁 참전국 21개 나라에서 온 음악가들과 한국의 음악가들이 어우러져 정전60주년 기념 평화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 박지훈 : 혼자라고 이 세상을 원망하며 살던 저인데 저는 혼자가 아니었던 겁니다.
-불치병 아들을 위해 건강한 사람도 하기 힘든 철인3종 경기에 아들과 함께 도전한 한 아버지의 얘기가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 한국, 미국 국가 / 소녀시대 태연, 티파니)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 류현진 선수가 지난 달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태연과 티파니가 한국과 미국의 국가를 감동적으로 불러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습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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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가짜 기억 이식 성공, 공포스런 기억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에게 도움 기대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과학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가운데 의학의 발전도 눈부신 요즘입니다. 이번에는 사람의 뇌에 사실과 다른 기억을 심는 ‘가짜 기억 이식’ 실험이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피카워 학습기억연구소 과학자들은 생쥐의 뇌에 가짜 기억을 심는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연구진들은 생쥐들에게 어떤 방에서 약한 전기가 흐른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조작했습니다. 이후 기억 형성에 필요한 세포를 작동시키고 다음 날 생쥐들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방에 놔뒀다고 하죠.
생쥐들은 처음에는 정상적으로 행동했으나 연구진이 빛을 이용해 기억 세포를 자극하자 공포에 질린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뇌세포를 직접 조종함으로써 기억 과정을 조작까지 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기술이 발전되면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 같이 어떤 사고나 끔찍한 경험으로 고통 받는 사람에게 그런 공포스러운 기억을 제거하거나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갓난아기를 출연자 경품으로 제공한 TV방송
파키스탄의 한 TV 방송이 버려진 갓난아기를 경품으로 제공해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TV의 인기 프로그램 `아만 라마잔`은 자녀 없는 부부 출연자에게 부모 없는 갓난아기를 경품으로 주는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기간을 맞아 특집으로 꾸민 프로그램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프로에서 방송 진행자는 강보에 쌓인 아이를 직접 들고 나와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아름답고 순진무구한 아이"라고 소개하며 입양자로 선정된 부부에게 넘겨 줬습니다.
아이를 받은 부부는 "14년간 자녀가 없었으나 이날을 참고 기다렸다"며 즉석에서 아이 이름을 `파티마`라고 지어주며 기뻐했다고 하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출연자에게 승용차나 오토바이, 가전제품 등 경품을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은 이번 라마단 기간에 입양을 희망하는 부부 두 쌍에게 공개방송을 통해 갓난아기 두 명을 각각 ‘선물’했습니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는 혼외 자녀를 출산하면 사형에 처해지는 엄격한 율법 때문에 매달 수백 명 이상의 유아들이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딸을 시집 보내려면 미화 1만 달러 이상의 지참금이 요구되는 등 여성 인권에 대한 제약이 많아 여아들을 내다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정전 60주년 기념… 유엔 참전국 교향악단 평화음악회
( 음악 : 롯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 유엔참전국 교향악단)
들으시는 롯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21개 나라에서 온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곡입니다.

지난 7월27일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으면서 하루 전인 26일 저녁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역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유엔 참전국 교향악단 평화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북으로 가는 경의선 철도가 끊긴 곳, 도라산역. 한반도 분단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에서 60여년 전 생전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낯선 나라 한국에 와서 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이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아름다운 선율이 남과 북의 경계선인 비무장지대에 울려 퍼졌습니다.
( 음악 : 롯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 유엔참전국 교향악단)
국가보훈처, 한국전쟁기념재단, 경기도 주최로 열린 이번 음악회는 호주·캐나다·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등 참전 21개국에서 온 연주자들과 국내 연주자 등 59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또 세계적인 지휘자로 로마 시향의 지휘자로 있는 프란체스코 라 베키아, 한국의 소프라노 신영옥, 캐나다의 트롬본 연주자 키스 디르다 등이 함께했습니다.
( 음악 : 스코틀랜드의 푸른 종 : 키스 디르다 트럼본 연주)
캐나다의 키스 디르다가 트롬본 연주로 들려준 스코틀랜드의 푸른 종은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나의 벗’으로 더욱 친숙한 곡이죠. 잔잔하고 매혹적인 선율에 백발의 참전국 노병들의 눈에는 60년 전 그날의 처참했던 기억들로 눈물이 고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공연은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을 시작으로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 아리랑, 베르디의 오페라 가운데 '시칠리아의 저녁기도' 서곡 등의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 음악 : 비목 / 소프라노 신영옥)
주최 측은 이날 음악회에 16개국 유엔 참전용사와 5개국 의료진과 그 가족, 21개 참전국 대표단 등 300여 명을 초청했습니다.
한국전쟁 3년의 총성을 멈추게 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 정전의 결과로 만들어진 DMZ, 비무장지대 곁에 자리잡은 도라산역에 당시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21개 나라 병사들의 후손이 무기 대신 악기를 들고 모였습니다.
이들이 연주하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선율이 비무장지대를 넘어 북녘으로 울려 퍼졌습니다. 평화음악회 예술감독인 배종훈 감독은 북한에도 이 평화의 선율이 전해져 통일을 위해 한마음이 되기를 기원했습니다.
( 배종훈/ 평화음악회 예술감독 : " 이 소리가 북에도 전달돼서 다음에는 도라산에서 연주를 하고 기차를 타고 평양 가서 하게 될 날이 오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당신들이 참여해서 우리 조국 통일을 위해서 한 마음이 돼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 음악 : 베르디의오페라 시칠리아의 저녁기도 / UN참전국 교향악단)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희귀병 아들이 아빠에게 알려준 사랑, 은총이 아빠 박지훈
올해 열 한 살인 은총이는 세 가지 희귀난치병을 비롯해 여섯 가지 불치병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병원에서 짧으면 6개월 길어야 일 년 밖에 못 살 것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 아들 은총이를 아버지 박지훈 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힘들 때 그의 손을 꼬옥 잡아준 아들 은총이 때문이었습니다. 은총이와 아빠 박지훈 씨는 건강한 사람도 엄두를 못 내는 철인 3종경기까지 도전해 성공했습니다.
강물을 따라 강물을 따라 1500m를 헤엄치고 사이클, 자전거로 40km, 그리고 달리기로 10km를 가는
올림픽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박지훈 : 우리 은총이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검붉은 반점으로 뒤덮여 있는데요, 아주머니들은 은총이를 보고서 쯧쯧 쯧쯧... 계속해서 혀를 차시고요, 우리 은총이의 병은 절대 옮기는 병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이 엄마들은 행여 자기 아이한테 병이라고 옮길까 봐 슬금슬금 피해버립니다. 어떤 아이는 우리 은총이를 보고서 괴물이라고 소리치고는 도망을 가더라고요.
아프게 낳아준 것이 한없이 미안해서 그것도 모자라서 아무런 잘못 없이 태어난 우리 은총이가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게 된 것이 저의 잘못인 것만 같아서 정말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굉장히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이라는 것만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겨우겨우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은총이가 제 손을 꼬옥 잡아주더라고요. 은총이에게는 정말 미안한 얘기인데 이때 당시엔 제 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만 같은 우리 은총이마저도 원망을 했던 못난 아빠였습니다. 그런 아빠인줄도 모르고 은총이는 제게 다가와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저를 위로해 줬고 제게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날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은총이의 그 손이 그 부름이 저를 다시 살려가지고 진짜 은총이 아빠로 다시금 태어나게 하면서 저는 제가 가졌던 모든 꿈들을 내려놓고요, 오직 우리 은총이 만을 위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우연하게 미국의 팀호잇 부자의 영상을 보게 됩니다. 중증 장애를 가진 아들을 철인 3종경기에 도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아마 다들 한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 영상을 보고 많은 감동을 느끼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나도 우리 은총이를 데리고 철인3종경기에 도전하겠다고 정말 말도 안 되는 그런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2009년 가을 저는 은총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세상 밖으로 나가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은총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비록 아프고 장애를 가진 몸이지만 간절히 기도하면서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은총이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뛰다 보니까 은총이가 너무나 좋아해서 멈출 수가 없어서 계속해서 뛰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기적 같은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좋지 않은 시선으로 저희 부자를 바라보던 세상 사람들이 저희 부자의 뛰는 모습을 보시고는 멋있다고 하시고요, 용기가 생긴다고 하시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우리 은총이와 함께 달리고 싶다며 같은 곳을 바라보고 달리고 있습니다.
혼자라고 이 세상을 원망하며 살던 저인데 저는 혼자가 아니었던 겁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계신가요? 그럼 그 분의 손을 한번 꼬옥 잡아보시겠어요? 세상의 모든 것을 원망하며 살던 제게 우리 은총이가 손을 잡아주고 환하게 웃어주었던 것처럼 아무런 말씀하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그냥 환하게 웃어주시면서 손을 꼭 한번 잡아보세요.
그래서 그 무엇이 그 어떤 어려움과 아픔이 여러분이 걸어가는 그 길을 가로 막을지라도 꼭 잡은 그 두 손 절대 놓지 마시고요, 함께 이겨내시며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뛸 수도 정말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면서 말입니다.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지난 달 28일 미국 프로야구 경기, LA 다저스와 신시네티 레즈의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이 경기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던 이유는 이날 경기의 두 주인공 한국출신 류현진 선수와 추신수 선수가 맞대결을 펼친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한국관광공사와 미국 LA다저스 구단 측은 이날을 ‘한국의 날’로 지정하고 한국의 인기 있는 이른바 걸그룹이죠, 소녀시대를 양국 국가를 부르고 시구, 그러니까 경기를 시작하는 첫 공을 던지는 시구자로 초청했습니다.
이날 경기는 투수인 류현진 선수가 속한 LA다저스가 강타자인 추신수 선수가 속한 신시네티 레즈를 4 : 1로 물리쳤습니다.
LA다저스는 이미 한국출신 박찬호 선수가 투수로 이름을 날린 적이 있는 팀인데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경기 가운데 하나인 프로야구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이날 소녀시대의 태연이 한국국가인 애국가를 부른 데 이어 티파니가 미국 국가를 불렀습니다. 양국 국가제장이 끝나자 경기장 곳곳에서는 태연과 티파니 이름을 연신 외쳐대며 박수갈채가 이어졌는데요
태연과 티파니가 부른 양국 국가를 들으면서 오늘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음악 : 한국, 미국 국가 / 태연. 티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