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나자] '싸이', 연예계 본고장 미국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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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자의 삶이 노예 같다고 말했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말과는 다르게 초호화 사치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음악 : 강남스타일 / 싸이)

-남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열기가 연예계의 본고장 미국까지 점령할 기세입니다.

-희극인이자 사회자로 활동하는 김제동 씨는 비판과 풍자가 허용되지 않는 사회는 무너진다고 말합니다.

(김제동 : 이런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는 서로를 풍요룹게 합니다. 그 완고한 조선시절 조차도 탈을 쓰고 양반들을 풍자하는 것이 허용됐습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뉴욕 공기 깡통이 10달러 , 세계 도시 공기 통조림 ‘화제’

평양 출신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유명한 얘기를 떠올리게 하는 얘기인데요, 체코의 키릴 루텐코라는 공예 예술가가 공기를 깡통에 담아 판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공기통조림입니다.

이미 컴퓨터를 통해 물건을 사고 파는 온라인 수공예품 전문 상점 ‘엣시’라는 곳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반 통조림 제품처럼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채취한 공기를 깡통 안에 밀폐해서 담은 제품입니다.

베를린, 뉴욕, 파리, 프라하, 리가 등 도시명 자체가 곧 제품명인 이 공기 통조림 속에는 그 도시에서 채취한 순수한 공기가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시의 한 군데에서만 공기를 담은 게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채취를 했다는 설명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파리 공기 통조림의 경우 공기 채취의 구성 비율이 루브르 박물관 20%, 노트르담 대성당 20%, 에펠탑 25%, 오르세 미술관 15%, 엘리제궁 10%, 사크레쾨르 대성당 10% 이런 식입니다.

하나에 10달러 정도 하는 이 공기 통조림은 간접적으로나마 각 도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 기념품으로 또 고국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판매전략을 내걸고 있지만 글쎄요, 과연 얼마나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겠죠?

'노예' 같다던 푸틴 대통령의 '황제' 같은 삶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소 검박한 취향을 내세우던 것 과는 달리 ‘차르’ 즉 황제와 같은 호화판 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그의 정적들에 의해 소상하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러시아를 통치한다는 것을 "갤리선에서 죽어라 노를 저어야 하는 노예"에 비유한 적이 있는데요, 그러나 푸틴은 여러 채의 궁궐은 물론이고 요트 4대, 항공기 등 값비싼 특전을 헤아리다 보면 푸틴이 왜 대통령직에 그렇게 연연했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고 그의 비판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58대의 비행기와 헬기, 러시아 전제군주만이 할 수 있는 치장을 곁들인 스무 채의 관저에 대통령 연봉 몇 배가 넘는 11개의 최고급 시계 등으로 사치를 누리고 있는 푸친 대통령에 대해 반정부 지도자 보리스 넴쵸프는 지난28일 "갤리선 노예의 삶"이란 풍자적 제목을 가진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살아 남기 위해 바둥거리고 있는 수백만 러시아인들을 "뻔뻔스럽고 냉소적으로" 내려다 보는 사치라고 질타했습니다.

지금까지 꾸준하게 59세의 단순 검박한 취향과 대중 스포츠 및 야외활동의 취미를 가진 사람으로 그려왔던 크레믈린은 아직 이에 대한 논평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넴쵸프와 공동 저술자인 레오니드 마르티뉴크는 32 쪽 보고서에서 대통령 전용기에는 7만5000 달러(8000만원) 짜리 변기가 있고 연 수입이 11만5000 달러라고 선언했던 푸틴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고급 시계 11개는 총 70만 달러 어치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보고서는 고급 저택, 항공기, 헬기, 승용차, 시계 등의 사진이 첨부돼 있는데요 푸틴이 갖고 있는 헬기만 해도 15대, 그리고 43대의 항공기 가운데는 보석세공사가 1800만 달러를 들여 꾸민 객실을 갖춘 항공기도 있다고 합니다.

또 러시아 북서부의 발다이 호수 근처에 있는 대통령 전용 대저택은 230만 평 부지에 펼쳐져 있고 영화관, 볼링장 그리고 교회가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 속옷 경매, 1만7천 달러 호가

(음악 : Now and Forever / Elvis Presley)

팬티, 그러니까 남성의 아래 속옷 하나가 경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록큰롤의 황제로 불리우는 미국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입었던 속옷이라고 합니다.

다음 달 영국 그레이터 맨체스터에서 경매에 나올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 속옷은 세탁을 하지 않은 '더러운 속옷' 이라고 하는데요. 1977년 공연에서 엘비스가 공연 의상 속에 이 하얀색 팬티를 입었는데, 세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존 상태'가 돋보인다는 것이 경매사 측의 주장이자 설명입니다. 얼룩이 그대로 남아 있는 하얀색 속옷의 예상 경매가는 영국 파운드로 10,000파운드, 미화로 1 만 6천 달러입니다.

한편 다음 달 경매에는 이 속옷 외에도 엘비스의 낙서, 메모 등 그의 친필이 남아 있는 성경 등이 함께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 문화마당)

(음악 : 강남스타일 / 싸이)

얼마 전에 이 시간에 소개해드린 남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열풍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남한의 연예인들은 누구나 기억하기 쉽고 색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가명을 많이 씁니다만 원래 이름은 박재상입니다.

북한 주민 여러분 가운데도 지금 들으시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의 동영상을 몰래 남한 텔레비전을 통해 또는 DVD, 그러니까 알판을 통해 이미 보신 분들도 계실 지 모르겠는데요, 글쎄요, 노래하는 모습이 워낙 자유분방한 모습이라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궁금합니다만 지금 전 세계가 이 노래로 떠들썩 합니다.

노래, 영화를 비롯해 모든 연예계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인기가 오른다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유명 연예인으로 올라선 게 됩니다만 스마트폰이라고 하는 손 안에 들고 다니는 컴퓨터나 마찬가지인 손전화에서 노래나 동영상을 내려받는 아이튠즈의 미국 인기순위에서 한국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동영상 부문에서 1위에 올라섰고 노래도 상위권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갑자기 인기를 크게 얻으면 텔레비전 광고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도 많이 들어오는데요 싸이는 이미 출연 중인 광고 외에서 10여개 광고 계약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광고 한편 출연료가 보통 4억에서 5억원, 미화로 40만 달러 정도니까 광고 수입만 따져도 4백만 달러가 넘고 여기에 노래나 영상과 관련한 수익을 합치면 거의 9백만 달러가량의 수익을 이미 올린 셈입니다.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또 어떤 결과나 나오느냐에 따라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 세계인이 세계 곳곳에서 올린 모든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동영상은 조회수가 이미 6천만 건을 훌쩍 넘었는데요 강남스타일을 흉내 낸 영상, 즉 패러디 영상물도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음악 : 강남 스타일 패로디)

유튜브에서 풍자 대상으로 빠지지 않는 소재 가운데 북한이 있죠.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풍자 동영상은 여러 종류가 올라와 있습니다만 이번 강남스타일을 흉내 낸 ‘오빠는 평양스타일’도 일찌감치 올라와 있습니다.

그냥 강남스타일 노래를 바탕으로 깔고 화면만 북한의 여군이라든가 북한군의 행군 모습, 그리고 김정일 등이 등장하는 평양스타일과 아예 싸이를 흉내 낸 주인공이 등장해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 평양스타일도 있습니다.

(음악 : 오빠는 평양 스타일)

'빌보드 Hot 100' 정상에 도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이제 노래 또는 음반 순위를 매주 발표하는 미국의 빌보드 차트 상위권, 나아가 정상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빌보드지 순위의 정상을 차지한다는 건 세계대중음악계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을 뜻하죠.

(음악 : 마까레나 / 듀오 로스델리오)

그런 가능성을 기대해 보는 게 무리가 아닐 수 있는 건 16년 전 이번 ‘강남스타일’과 비슷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들으시는 곡이 바로 1966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마까레나’라는 곡입니다.

1996년 당시 스페인 출신 60대 남성으로 구성된 듀오 로스델리오(Los Del Rio)가 벼락 스타가 될 것이란 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과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한 시기도 아니었고, 순전히 방송이나 현장 무대를 통해 춤과 노래가 급속도로 전해지면서 세계적으로 큰 열풍을 일으킨 노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미국에서는 야구장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군무로 함께 즐기기에 쉬운 춤 동작과 중독성강한 후렴구가 더욱 큰 파급 효과를 선보이면서, 같은 해 8월초부터 11월초까지 무려 14주간 “빌보드 Hot 100” 인기 순위 정상에 올랐습니다.

(음악 : 마까레나 / 듀오 로스델리오)

어떻습니까? 노래 분위기가 주는 중독성이 강남스타일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죠? 특정 계층에게만 인기 있는 춤과 노래가 아닌 인종과 나이를 초월해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마까레나’와 ‘강남스타일’의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입니다.

마까레나는 처음에는 빌보드 차트에서는 별로 순위가 오르지 않다가 스페인어로 된 가사에 영어 설명을 넣고 변화를 준 뒤 미국 빌보드 인기순위 정상을 차지한 예가 있기 때문에 ‘강남스타일’도 읊조리는 듯 부르는 부분, 랩 부분을 영어로 바꾸고 곡에 일부 변화를 준다면 빌보드 차트에서 제2의 마까레나도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있습니다.

싸이는 스스로 곡을 만들고 직접 부르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제작도 스스로 할 수 있는 프로듀서이기도 하고 또 영어도 어느 정도 익숙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재능을 잘 발휘하면 미국 시장 진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얼마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현지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고 미국 방송에도 출연해 말춤을 가르쳐 주기도 했던 싸이는 9월에 다시 미국을 방문해 미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음악 : 강남스타일 / 싸이)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

비판과 풍자가 없는 사회는 무너진다 : 김제동

개그맨, 즉 희극인이면서 각종 방송프로그램과 행사의 사회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김제동 씨는 최근 한 강연에서 엄격한 왕정이었던 조선시대조차 양반전과 탈춤 등을 통해 풍자와 웃음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며 비판과 풍자가 없는 사회는 무너지고 만다고 강조합니다.

김제동 :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어떻게 하면 사람을 웃길 수 있나요 하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습니다. 사람을 웃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가장 편한 장소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을 좋아해야 그 사람을 웃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살면서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하고 살 수는 없지요. 웃기는 마음이 들지 않는 사람에게 억지로 가서 웃겨라 하는 얘기가 아니죠. 그 전날 밤새도록 나를 고문하고 밟고 때리고 이랬던 사람에게 코피를 줄줄 흘리면서 눈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서 그 사람한테 가서 ‘재미있는 얘긴데요 들어보실래요?’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대방을 향해서 첫 번째로 할 수 있는 것은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입니다.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 이후에 찾아오는 여유, 그것이 그 둘도 화해하게 만듭니다. 다시 말해서 잘못을 저질렀거나 또는 상대방과 무엇인가 의견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은 비판과 풍자와 유머와 웃음을 허용해야 합니다. 누가? 상대적으로 봤을 때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쪽에서.. 쉽지 않죠. 그래서 그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고 대화하자고 끊임없이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사실 비판과 풍자입니다.

예전에 정조 때 정조를 비판하는 벽서가 붙은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대신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이 놈 잡아서 죽여야 한다.. 그랬더니 정조가 한 얘기가 있습니다. ‘과인이 잘못해 이런 벽보가 붙은 것이니 과인이 잘하면 이 벽보는 당연히 사라질 것이 아닌가 경들의 손을 빌려 백성의 뜻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과인이 잘해서 자연스럽게 이 벽보가 없어지게 하는 것이 순리이며 도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이런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는 서로를 풍요롭게 합니다. 그 완고하던 시절이었던 조선시대 조차도 탈을 쓰고 양반들을 풍자하는 것이 허용됐습니다. 왜? 그것이 사회를 유지시킨다는 것을 누구보다고 잘 알고 있었던 것이 사실은 권력층이었습니다. 이런 비판과 풍자 정도도 허용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무너집니다.

사회를 바꾸는 분노, 저항 정신은 유지하되 내가 행복한 것이 제일 우선이라는 것도 잊지 말자..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누구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그러니 웃고 가자.. 힘들어도 웃자…

(Title Music)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