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 Kiss the Rain / 이루마 피아노 연주)
-아침 저녁 불어오는 가을 소슬바람과 함께 곳곳에서 풍성한 야외 공연이 줄이어 열립니다.
( 안승준 : 위기를 맞는다는 건요, 넘어질 수 있는 특권, 꿈을 꾸는 특권을 가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도전한다는 건 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찾아온 실명을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인 안승준 씨는 얼마든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도에서는 열 여덟 살의 소녀가 진짜 개와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무슨 사연이 있는지 잠시 후 전해드립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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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개'와 결혼한 인도 18세 소녀
최근 인도에서는 진짜 개와 결혼한 소녀 얘기가 큰 화제가 됐었죠.
인도 북부 자르칸드에 사는 열 여덟 살의 만글리 문다라는 이 소녀는 최근 이 지역 전통에 따라 살아있는 개와 혼인식을 올렸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액운을 내쫓는 방법으로 개와 결혼을 하는 풍습이 있는데 신랑인 개는 반드시 주인이 없는 떠돌이 개여야 한다고 합니다.
문다라는 이 소녀의 경우, 결혼할 남자가 그녀 뿐 만 아니라 그녀의 가족에게까지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어 딸에게 개와의 ‘초혼’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혼식은 일반 결혼식과 같이. 마을의 최고 연장자를 비롯해 가족, 친지가 참석해 성대하게 치러졌다고 합니다..
신부인 문다는 전통 복장에 화장을 했고 ‘신랑’ 개 역시 현지에서 결혼하는 남자들이 하는 여러 가지 장식을 착용하고 멋을 냈다고 하네요.
‘신랑’ 개는 문다의 아버지가 길에서 찾았으며, 특별히 운전사를 고용해 차에 태워 결혼식장까지 ‘모시고’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부 문다는 개와 결혼하는 것이 기쁘지는 않지만 이것이 자신의 미래를 바꾸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이 결혼식 이후에 만나는 남자와 결혼하면 오랜 세월 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둑질하다가 침대에서 잠든 강도
두둑한 배짱 때문인지 아니면 쏟아지는 잠을 주체할 수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강도를 하러 들어간 집에서 늘어지게 잠을 자다 체포된 한 남자가 화제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한 강도가 한 가정 집에 침입해 도둑질을 마치고 그 집 침대에서 잠들었다고 합니다.
침대에서 곤히 잠든 강도의 옆자리에는 훔친 보석들이 놓여있었고 깊은 잠에 빠진 강도는 경찰이 자신의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깨어나지 않았다고 하죠.
29살 디온 데이비스로 밝혀진 이 강도는 현재 절도죄로 체포된 상태입니다.
뇌수술 받으며 바이올린 연주하는 여성 화제
오랫동안 오케스트라단원으로 활동해온 바이올리니스트가 뇌수술을 받는 동안에도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의 나오미 엘리슈브라는 이름의 여성은 20년 전 본태성 진전증(Essential tremor)라는 병의 진단을 받았다고 하죠.
유전적 질병인 본태성 진전증은 손과 팔이 심하게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머리와 얼굴, 턱뼈 등이 흔들린다고 합니다.
이 병으로 나오미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활동도 그만둬야 했는데요, 지난 9일 그녀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병원에서 손의 떨림을 억제하는 전기 자극장치를 뇌에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료진은 길이 1.3㎜의 전기 자극장치가 정확한 위치에 삽입됐는지를 알 수 있도록 환자에게 국소마취를 실시한 뒤 수술 시간 동안 바이올린을 켜게 했다고 하죠.
그 결과 수술 초반 심하게 떨리던 나오미의 손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고, 이내 부드러운 바이올린 소리를 낼 수 있을 만큼 상태가 나아졌습니다.
이렇게 환자가 수술 중에도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었던 것은 뇌에서 통증을 담당하는 부위를 마취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나오미는 “이제 물이나 음식을 흘리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도 바이올린을 다시 켤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가을 맞이 야외 공연 줄줄이 펼쳐져
9월도 중순을 넘기면서 더위가 물러가고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많은 사람들을 밖으로 불러내는 계절입니다. 가을 기운을 만끽하면서 야외에서 즐길만한 여러 공연들이 이달 말부터 다양하게 열립니다.
( 음악 : Kiss the Rain / 이루마 피아노 연주)
오는 20일과 21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는 도심 속 '2014 크레디아 파크 콘서트'가 열립니다. 2010년 처음 열린 파크 콘서트, 그러니까 야외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이죠, 20일에는 유키 구라모토, 이루마, 리처드 용재 오닐, 신지아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악가들이 총출동해 분위기 있는 가을밤을 선사합니다.
21일에는 디즈니 사가 제작한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을 만날 수 있는 '디즈니 인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겸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또 오는 27~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예술의전당 재즈 페스타'가 열립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 축제는 국내외 많은 재즈 음악인들이 출연합니다.
( 음악 : 녹턴 / 이은미)
가수 이은미와 재즈 피아니스트 민경인과 함께 무대에 서고 재즈가수 자이언티(Zion T)는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과 함께 공연을 펼칩니다. 또 둘째 날에도 말로와 선우정아를 비롯한 재즈 가수와 연주자들이 출연하고 17인조 재즈밴드 재즈파크, 가수 BMK, 그리고 한국 유일의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씨도 출연해 초가을 밤을 멋진 선율로 장식하게 됩니다.
( 음악 : 광화문 연가 / 전제덕 하모니카 연주)
야외 무료 공연도 풍성
이달 말부터 여기 저기서 열리는 많은 공연들 가운데는 무료공연도 많습니다.
( 음악 : 롯시니의 '피렌체의 꽃파는 아가씨' / 소프라노 캐슬린 킴)
20일과 21일 저녁에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광장에서 '서울시향의 강변음악회:Classics For 2 Nights'가 열립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대표 야외 공연인 이번 무대에는 플라시도 도밍고, 안드레아 보첼리, 스팅 등의 세계적인 가수와 함께 연주 활동을 하는 지휘자 스티븐 머큐리오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캐슬린 김, 뮤지컬 배우 카이 등이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대학로 거리공연 축제'도 20일 문을 엽니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내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질 개막식에선 들소리의 '월드비트 비나리'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고, 미국·캐나다·일본·태국 등 해외 유명 공연단의 거리공연도 24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러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3일 경주서 첫 공연
( 음악 : Shostakovich - Ballet Suite No. 2 - Adagio / Russian Philharmonic Orcestra)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러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는 23일 경주에서 첫 공연을 펼칩니다.
이번 공연은 경주대학교가 음악을 통해 경주시민들과 화합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러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92년 러시아 개방과 함께 최고의 음악가들이 모여 창단된 오케스트라입니다.
1993년 이탈리아에서 가진 첫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유럽 순회공연을 하고 있고, 아시아 초청공연은 지금까지 22차례 가졌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차이코프스키 '광대의 춤'과 베르디 '이기고 돌아오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백조의 호수 조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3번' 등이 연주됩니다.
지휘는 동양인 최초로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와 프라하 모차르트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역임한 노태철 지휘자가 맡습니다.
위기는 나를 키워준 어머니였다 / 안승준 한빛 맹학교 교사
눈이 안 보이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한빛맹학교의 안승준 교사는 자신도 앞을 보지 못합니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전교 1등, 반장, 남들 보다 뭐든지 뛰어났던 어린 시절 갑자기 찾아온 실명으로
절망하던 시기에 그의 손을 잡아준 친구들은 자신이 평소 그렇게도 무시했던 장애인 친구들이었습니다.
안승준 씨는 사람마다 가진 약점이 장점이 될 수 있고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안승준 : 초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때 작은 수술을 하나 하게 됩니다. 이름은 뇌수술이긴 했지만 의사 선생님 설명을 그대로 믿는다면 아침에 입원했다 저녁에 퇴원하면 되는 맹장수술보다 간단한 수술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취가 풀리고 정신이 깨었을 때 상황은 의사선생님의 말씀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팔과 다리는 돌아가고 얼굴의 형태도 거의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 시간이면 수십 번씩 경기를 하기 시작했고요, 목숨은 구할 수 있나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6개월, 3개월 이런 사형 선고를 내리곤 하는데요, 그 당시에 제가 받았던 가장 희망적인 메시지는 어떤 한의사분께서 하신 말씀 ‘3일 정도 살 것 같습니다’ 였습니다. 최초이자 최대의 위기였습니다.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제가 모든 것을 잃는 데는 하루면 충분했습니다. 살고 싶었습니다. 살아야만 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했습니다. 하나님께 제가 무엇이 돼도 좋다고 매달리기도 했고요, 먹을 수 있는 건 산토끼 간까지 구해다 먹었습니다.
하늘이 감동했는지 저의 열정이 하늘에 닿았는지 저의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 흡사 죽어가는 저의 몰골을 닮아갈 때쯤에야 새 삶을 허락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대가는 너무 가혹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을 그대로인 것 같은데 제 앞에 펼쳐진 세상은 뿌옇기만 했습니다. 실명을 한 것이죠.
특수학교 입학이 결정됐습니다. 1등 밖에 모르던 제가 그렇게 무시하던 장애인들 틈에서 받아 든 중간고사 성적은 꼴찌를 겨우 면한 정도였습니다. 점자도 혼자서 걷는 방법도 제대로 습득하지 못했던 제가 받아 든 성적치고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점자를 제대로 읽지도 못하는 저에게 녹음 교재를 제공해 준 건 제가 그렇게 무시하던 장애인 친구였습니다. 식당도 교실도 찾아가지 못해서 벽을 허우적대는 저에게 얼마 남지 않은 잔존시력으로 안내를 해준 것도 그 친구들이었습니다.
나는 장애인 보다는 적어도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저의 오만이었습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 이 말을 아무도 저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 저에게 친구들은 사람의 소중함, 친구의 소중함, 사람은 누구나 서로가 서로를 도울 수 있다는 교류의 상대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제가 잃었던 것은 시력 하나였습니다. 시력 하나를 잃었을 뿐인데 모두 잃었다고 좌절했던 것이죠. 시각장애인도 할 수 있는 게 상당히 많더라고요. 다시 수학도 할 수 있었고요, 컴퓨터도 할 수 있었고 축구팀에도 다시 뽑혔습니다. 밴드부에도 들어가서 섹소폰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도 여름이면 수상스키를 타고 겨울이면 스키를 탑니다. 신기하죠? 신기할 거 하나도 없습니다. 스키는 눈으로 타는 게 아니라 발로 탑니다.
저는 다시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살다 보면 저는 위기를 겪으면서 한 발짝 씩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위기, 극복 이런 단어를 대단한 단어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늘 약점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모든 위기가 저의 눈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 이 자리, 교사의 자리에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강점과 약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가끔은 약점이 강점이 될 때도 있습니다. 새싹이 자라기 위해서는 거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거름이 뭡니까.. 더러운 똥이죠. 더러운 똥이라고 여겨지는 순간 썩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양분이라고 여기는 순간 아스팔트도 뚫어낼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썩어지느냐, 예쁜 열매를 맺느냐는 선택과 의지의 차이입니다.
위기를 맞는다는 건요, 넘어질 수 있는 특권, 꿈을 꾸는 특권을 가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도전한다는 건 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크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평정심만 가지면 됩니다.
여러분 멋진 인생을 꿈꾸십니까? 아니 멋지게까지는 아니라도 재미있게 사시기 원하십니까? 남들과 조금 다르게 살고 싶으십니까? 그럼 저와 함께 위기를 창조하는 사업에 동참하시지 않겠습니까?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남성 5인조 그룹이죠, 지오디(GOD)가 ‘앙코르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오는 10월25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갖는다고 하죠.
보통 인기 연예인들의 공연의 입장권은 대부분 일찌감치 인터넷 등을 통해 예매를 해야 구입을 할 수 있는데요, 이번 지오디의 공연 입장권은 예매를 시작한지 20분 만에 2만 장이 모두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GOD의 노래 ‘우리가 사는 이야기’ 들으면서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마칩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