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장균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뽑는 미스월드 선발대회가 지난 6일 영국 런던에서 열렸습니다. 전 세계 113개 나라 대표들이 참가했는데 이날 세계 최고의 미인으로 뽑힌 여성은 고아출신인 베네스웰라의 이비안 사르코스였습니다.
13남매의 가정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 부모를 잃은 뒤 수녀들이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자랐다고 하는데요. 사르코스는 수상 소감을 묻자 "이번 수상으로 삶이 험난하다고 해서 끝이 반드시 나쁘라는 법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며 "삶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는 사르코스는 앞으로 자신과 같은 고아들을 돕고 싶다고 하는데요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마음이 세계 최고 자리에 우뚝 선 그녀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자, 오늘은 또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 떠나 볼까요?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기적은 살아있다
암에 걸려 병원에서도 희망이 없다고 판정을 받은 엄마를 위해 일곱 달 동안 매일 편지를 쓴 한 소녀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엄마는 암으로부터 완전히 회복이 됐고 병원에서도 깜짝 놀랐습니다.
영국에 사는 32세의 로라 바인더 씨는 7개월 전 의사로부터 유방암 세포가 이미 간까지 옮아가 치료가 어렵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홉 살 난 그녀의 딸 린지는 엄마를 포기하지 않았고 일곱 달 동안 매일 엄마에게 응원의 편지를 썼습니다. 그 편지에는 "엄마는 아름다운 장미 같고, 엄마에게서는 아름다운 꽃과 같은 향기가 나요. 엄마는 암을 이겨낼 수 있어요. 사랑해요."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엄마 바인더 씨는 딸의 편지를 매일 읽으면서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며 용기를 내 항암치료를 시작했고 일곱 달 뒤 그녀의 몸에 더 이상 암 세포는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린지의 엄마가 검사 결과를 가지고 딸의 학교를 찾아간 날, 매일 편지에 엄마의 건강을 빌었던 딸 린지는 결국 큰 울음을 터뜨렸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영국 암연구소는 드물게 암세포가 사라지는 일이 있긴 해도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이번 경우는 딸의 사랑이 엄마의 생명을 구한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행복지수 1위 부탄, 두 마리 토끼 놓고 고민
중국과 인도 사이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은 남한 면적의 반이 채 안 되는 인구 70만 명의 작은 나라죠. 97%의 국민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세계 행복지수 1위의 나라, 1인당 소득이 2천 달러지만 교육비, 의료비가 무료인 나라로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행복한 나라 부탄에 최근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고 지난 달 31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좀 불편은 하지만 전통적인 삶에서 누리던 행복이 정부주도의 발전 정책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과 한두 세대 전만 해도 부탄 사람들은 현대 문명의 혜택은 없었지만 행복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1960년대, 지프차가 처음으로 수도인 팀푸에 들어왔을 때 그들은 '불을 내뿜는 용'이라고 두려워하며 도망쳤습니다. 텔레비전은 1999년에야 합법화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2006년 아버지에 이어 즉위한 31살의 젊은 국왕인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가 "경제가 튼튼하지 않으면 행복을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국민의 행복을 더 높이기 위해 경제와 삶의 질의 개선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발단이 됐습니다. 이른바 국민총행복의 개념으로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나라 운영을 목표로 한 그 뜻은 좋았지만 실행하는 방법이 민주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정부 주도의 '강제적' 행복 정책을 펼치면서 2010년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해 담배를 불법화해 60여 명을 감옥에 보냈는데 사람들은 정부가 행복의 기준을 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농작물을 망치는 멧돼지나 원숭이도 죽이지 못하게 하는 생명존중법 때문에 농민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민족 옷을 입고 부탄의 민족어 종카만 쓰는 게 법으로 돼 있어 네팔과 힌두 소수민족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두 마리의 토끼, 즉 발전과 행복을 함께 잡으려는 노력은 가상하지만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정책이 모든 사람의 취향에 다 맞을 수는 없다는데 부탄의 고민이 있습니다.
소소한 기쁨이 행복
부탄의 경우 불편해도 오래 전부터 누리던 평범한 일상이 더 행복의 조건인지 아니면 경제적으로 더 윤택해져서 많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것이 행복의 조건인지 우리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지만 프랑스에서 나온 한 조사 결과를 보면 평상의 아주 작은 기쁨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한 양조회사가 성인 3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발표한 우리 삶의 소소한 기쁨들 50가지 가운데는 어쩌다 오래된 바지에서 10달러 정도의 지폐가 나왔을 때, 깨끗한 침대보에 싸인 침대에 들어가기, 햇살 속에 일어나기 같은 정말 평범한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것들입니다.
그밖에 노부부가 다정히 손잡은 모습 보기, 아기 웃음소리 듣기. 꽃이나 초콜릿 깜짝 선물, 살 빠졌다는 말 듣기 등 다양한 응답들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응답자 대부분이 바쁜 일상 속에 일주일 7일 중 절반에 상당하는 3일, 사흘 동안은 이런 소소한 기쁨들을 전혀 느끼지 못하면서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은 것을 소홀히 하면 큰 것을 얻을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19세기 영국의 시인 윌리원 모리스는 '정말 아름다운 건 일상 속에 있다'고 말했는데요, 어렵고 힘든 나날이더라도 아침에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작은 햇살 한줌에서도 고마움을 느끼는 작은 마음의 여유가 어려움을 이겨내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Bridge Music / 클릭! 인터넷 세상)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대
인터넷, 여러분은 인터네뜨로 부르죠? 북에 계신 주민 여러분도 컴퓨터에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쓰실 수 있다면 세상 곳곳의 모습들을 얼마든지 사진 또는 영상으로 아무 때나 보실 수 있지만 철저히 외부 세계 연결을 통제하고 있어서 그럴 수 없는 게 안타까운데요,
요즘 세계는 인터넷으로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그야말로 시시각각 변하는 정보통신의 발전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제 컴퓨터는 책상이나 사무실에만 있는 게 아니라 손에 쏙 들어오는 손전화에도 있습니다.
손바닥에 들고 있는 손전화 화면을 통해 지금 전 세계 곳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가장 인기 있는 노래는 어떤 노래인지 화면과 함께 보며 들을 수 있고, 오늘 그리고 앞으로 날씨가 어떨지 이른바 앱이라고 하는, 애플리케이션, 즉 요 여러 기능별 분류 단추 가운데 날씨를 누르면 상세하게 날씨 예보가 나옵니다.
이런 스마트폰이 올해 말 남한에는 2천만 대 정도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까 얼마 안가 갓난 아이 빼놓고 모두 한 대씩 들고 다닐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손전화는 안 갖고 있는 사람이 없죠
요즘 남한에서 쓰는 스마트폰 손전화는 거의 컴퓨터 하나를 들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그 기능이 다양합니다. 그 가운데 요즘 자동차의 필수품인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해내고 있는데요, 내비게이션은 인공위성에서 오는 신호로 현재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GPS라는 위성항법장치로 차를 운전할 때 목적지까지 지도를 보여주고 음성으로도 알려주는 기기를 말합니다.
(ACT : 내비게이션 음성 길안내)
스마트폰 손전화로 이런 기능까지 너도 나도 쓰게 되자 기존의 내비게이션 회사들에 비상이 걸렸죠. 부랴부랴 여러 기능을 더해서 나온 것이 스마트내비게이션입니다.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싸움
내비게이션이 이제는 길 안내만 하는 기능으로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어서 일반 컴퓨터 기능이 모두 담긴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부가기능이 많아지고 있죠. 내비게이션을 켜면 일반 컴퓨터 초기화면과 거의 같습니다. 손가락으로 가볍게 클릭 클릭하면 원하는 기능이 작동됩니다. 우선 길을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표시하는 아이콘이 있고 영화나 텔레비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DMB, 음악, 인터넷연결, 사진보기 등등의 표시가 뜹니다. 음악을 듣고 싶을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담은 정보저장장치 USB를 연결하면 차 안에 있는 기존 스피커로 멋지고 풍부한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USB에 영화나 드라마가 담아 볼 수도 있죠.
내비게이션도 그냥 정해진 길만 안내해 주는 게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교통상황을 반영해 가는 길이 차들이 많이 막히면 덜 막히는 길로 안내를 해줍니다. 내비게이션과 연결된 인공위성에서 전국의 길을 모두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화면도 평면지도가 아닌 이른바 3D 입체형 지도로 주변 건물들이 실물 모형으로 나타납니다.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도 화면에 자판기를 나타나게 해 쳐 넣을 수 있지만 요즘엔 그냥 음성으로 명령하면 기계가 알아듣고 목적지로 안내합니다.
(ACT : 운전자 : 집으로… / 내비게이션 : 홈으로 안내합니다… 300미터 앞에서 좌회전입니다..)
커다란 지도 책을 펴놓고 눈이 아프도록 들여다보면서 길을 찾아가야 했던 게 그리 오래 전이 아닙니다만 이제는 손전화나 내비게이션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해 놓고 명령만 내리면 원하는 곳으로 안내하는 참 편리한 세상이 됐습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 문화마당)
일본인 가슴 적신 심청가
(sound : 영화 서편제 가운데 심청 임당수에 빠지는 장면)
영화 서편제에 나오는 심청의 임당수에 몸을 날리는 대목 또 아버지 심봉사의 눈뜨는 장면입니다만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3천석에 팔려 임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의 얘기는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겠죠? 목소리에 굽이굽이 한이 서려있는 소리꾼의 창으로 애절한 심청가가 펼쳐지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찡해오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만 지난 4일 이 심청가에 나오는 창이 일본에서 관객들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고 합니다. 지난 4일 저녁 일본 요코하마의 가나가와현립음악당에서 국악공연이 열렸습니다. 한국 최고의 명창으로 꼽히는 고 임방울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임방울 국악제 수상자들의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소식을 전한 조선일보 기사에서는 통역도 설명도 필요 없었다며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도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솟구친다, 한국의 판소리가 이렇게 생기 있고 힘찰 줄 몰랐다며 눈시울을 적신 일본인 관객의 얘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말이 서툰 재일교포 2세 양동순 할머니는 '어머니가 흥얼거리던 가락이 생각나 가슴을 울린다'고 했다는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주요코하마총영사관과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사)임방울국악진흥회가 주관한 '한국 국악 공연'이었는데요 1993년부터 작년까지 임방울국악제 수상자 중 선발된 19명이 판소리와 부채춤, 가야금병창 등의 공연을 펼쳤습니다.
(sound : 심봉사 눈뜨는 장면 )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남한 현대그룹 창업자로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고 정주영 회장은 지금은 북한 지역인 고향이 강원도 통천군 송전리 아산마을로 가난 때문에 소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농사를 돕다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여러 차례 가출을 반복한 끝에 1937년 스물 세 살의 나이에 경일상회라는 미곡상을 차린 게 사업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그 뒤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을 탄생시켰습니다.
1998년 6월18일 판문점을 통해 '통일소'라고 불린 소 500마리와 함께 판문점을 넘었던 일은 북한 주민 여러분도 기억하시겠죠
정주영 : 좌절할 필요가 없어요, 더 잘할 수 있다 하고.. 그 어려운 것은 우리가 다 극복할 수 있다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주영 회장이 한국 최고의 그룹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그의 젊은 시절은 도전과 시련의 연속이었는데요 정주영 회장이 인천의 한 부두에서 막노동을 할 때 밤마다 다리를 물어뜯던 빈대에게서 받은 교훈에 관한 얘기는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줍니다.
성우 : 현대그룹의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의 젊을 적 얘기입니다. 인천의 한 부두에서 막노동을 하고 피곤한 몸으로 숙소에 돌아가면 마구 물어 뜯는 빈대 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빈대들을 처리하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을까를 궁리하던 그는 나무 평상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큰 대야에 물을 담아 평상의 네 다리를 담그게 했습니다. 헤엄을 치지 못하는 빈대들이 평상 다리를 기어오르지 못할 거라는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며칠 간은 단잠을 잘 수 있었지요. 허지만 며칠 후 다시 빈대들의 맹공격이 시작됐습니다. ' 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그는 궁금한 마음에 밤잠을 자지 않고 빈대들을 지켜봤습니다. 빈대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청년 정주영은 깜짝 놀랐죠. 빈대들은 평상 다리가 아닌 벽을 타고 천장으로 기어올라갔고 천장에서 공중낙하를 하며 정주영 회장의 몸 위로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놀라운 모습을 본 정주영 회장은 그 후 어려운 상황에서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날의 빈대들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는 나는 빈대만큼 최선을 다했는가를 자신에게 되물으며 보잘 것 없는 빈대도 그렇게 하는데 인간이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 것이 없다는 인생철학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주영 회장 육성 : 우리가 좌절할 필요가 없어요.. 더 잘할 수 있다 하고.. 그 어려운 것은 다 극복할 수 있다 난 이렇게 생각합니다..
(Title Music)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