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 Andrei Gavrilov plays 12 Chopin Etudes Op.10 Part I)
-구소련 시절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어 서구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와 블라디미르 펠츠만이 이 달에 나란히 한국 공연을 펼칩니다.
-인문학잡지 인디고의 박용준 편집장은 희망은 변화를 바라는 자신에게 있고 그 희망이 바로 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 박용준 :희망의 진원지는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간디가 얘기 했듯이 당신이 원하는 변화, 그 변화가 되어라..)
( 음악 : 그리운 금강산 :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 홍혜경)
- 세계적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유네스코 홍보대사로 위촉됐습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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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흡연도 면허 받도록 하자 – 호주 교수
북한 주민 여러분 가운데도 담배 피우는 분들 많으시죠. 남한도 그렇고 자유 세계에서는 요즘 담배 피우는 분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공공장소는 물론이고 음식점 등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곳은 거의 법으로 금연지역으로 정하고 있고 심지어는 거리에서도 담배를 피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번에 호주에서는 한 교수가 담배를 피우려면 일정한 비용을 내고 흡연 면허증을 얻어야 담배를 살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호주 시드니 대학의 사이먼 채프먼 교수는 이렇게 흡연 면허증 제도를 실시하면 효과적으로 흡연을 통제할 수 있고 젊은이들이 흡연 습관에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하는데요,
금연운동가로 유명한 채프먼 교수는 대중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다른 위험 제품을 규제하는데 비하면 이렇게 담배 구입에 대해 어느 정도 규제하는 것은 사소한 수준이라는 설명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담배가 대중에게 해를 끼치는 주범인 담배 산업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지 흡연자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건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반박도 있습니다.
독자행동하는 '킬러 로봇' 전면 금지해야
사람처럼 행동하는 로봇, 로보트는 예전에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첨단과학의 발전과 함께 우리 주변에서 사람처럼 일하는 로봇을 쉽게 볼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진짜 사람처럼 스스로 결정하고 그래서 사람까지 죽일 수도 있는 살인 로보트, 이른바 ‘킬러 로봇’까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런 로봇의 개발이나 배치는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앞으로 20-30년 뒤에는 이런 로봇이 개발될 것이라며, '킬러 로봇'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엄격한 국제법을 제정해 미리 이를 방지해야 한다고 지난 19일 강조했습니다.
사실 사람이 이런 저런 조종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작전을 수행하는 무기는 이미 어느 정도 개발돼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무인 공격기 ‘드론’을 개발해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지에서 사용 중이고, 이로 인한 민간인 인명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삼성이 개발한 보초 로봇은 수상한 행동을 포착하고, 침입자에게 말을 걸 수 있고, 조종하는 사람의 명령에 따라 총을 쏠 수도 있습니다.
휴먼라이트워치는 로봇을 활용하면 전쟁에 배치할 병사를 줄일 수는 있지만 로봇이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무차별 살상을 할 경우 책임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매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중국 개·고양이 600마리 기르는 60대 여성
중국에서 무려 600마리가 넘는 개와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60 대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시골 마을에 사는 62세의 류샤오룽 씨는 지난 1994년부터 버려진 개와 고양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기 시작해 현재 개 577마리와 고양이 40여마리를 기르고 있다고 합니다.
류 씨는 남편과 이혼 한 뒤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에 관심을 갖고 버려진 동물들을 기르기 시작했다고 하죠.
문제는 류 씨가 돌보는 600 여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하루에 165 Kg의 옥수수 가루와 50 Kg의 육류를 먹는다고 하는데요 한 달 사육비가 6만 위안 미화로 1만 달러 가량이 든다는 건데요, 다행히 자녀들이 돈을 보내주고 주민들이 사료와 약품 등을 보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정기적으로 류 씨의 집을 방문해 돕고 있다고 합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 문화마당)
구 소련 출신 망명 피아니스트 가브릴로프, 펠츠만 한국 공연
( 음악 : Andrei Gavrilov plays 12 Chopin Etudes Op.10 Part I)
구소련 시절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어 서구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들이 이 달에 나란히 한국을 찾습니다.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와 블라디미르 펠츠만 두 사람입니다.
가브릴로프는 1974년 열 여덟 살 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구소련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떠올랐습니다. 2위는 당시 21세였던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씨입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입상했다고 해서 서울에 돌아와 카퍼레이드를 하기도 했습니다.
가브릴로프는 그 후 유명한 레코드사 EMI와 전속 계약을 맺고 음반을 녹음하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도 하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소련 정부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연주가 예정된 1979년 12월에 출국 금지와 함께 가택 연금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그 뒤 5년간 외부와 단절됐던 가브릴로프는 1984년 개혁파 지도자 고르바초프에게 서방 여행을 허가해줄 것을 편지로 요청했고, 고르바초프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후 영국 바비칸홀과 뉴욕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며 성공적으로 재기한 그는 1989년 독일에 정착했고 지난 2001년 16년 만에야 고국을 다시 찾아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가브릴로프는 24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블라디미르 란데가 지휘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합니다. 자신만의 인생과 철학을 담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 음악 : Rachmaninov 2 concerto, Finale, Andrei Gavrilov Moscow farewell concert with Ashkenazy)
( 음악 : Plays Bach d minor Concerto with Sejong Soloists 2010 / Vladimir Feltsman)
구소련 시절 망명 피아니스트로 한국을 찾은 또 한 명의 피아니스트는 지난 17일 고양 국제음악제에서 연주를 들려준 블라디미르 펠츠만입니다.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바흐 등의 음악에 많은 관심을 두고 활동하던 모스크바 태생의 펠츠만은 서유럽의 모든 문화를 인정하지 않는 소련 정부의 문화 통제에 염증을 느꼈습니다.
펠츠만은 자유로운 연주활동을 위해 1979년 다른 나라로의 이주를 신청하지만, 당시 소련 정부는 그의 출국을 금지하고 공공장소에서의 연주활동까지 제한했습니다.
8년의 세월을 견딘 그는 자신이 연주한 쇼팽 곡을 녹음해 스스로 서방에 전했고, 그의 연주를 들은 유대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의 도움으로 1987년 미국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서방으로 무대를 옮긴 펠츠만은 왕성한 활동을 펼쳤는데요 특히 바흐 음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펠츠만은 이번 한국 무대에서 1997년 아스펜 음악제 이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세종 솔로이스츠'와 함께 바흐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7번을 연주했습니다.
펠츠만은 ‘건반을 빈틈없이 다스리는 피아니스트’로 불리우는데요, 바로크에서 20세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연주를 들여주지만 펠츠만 자신의 삶을 지탱하고 키워온 원천은 바흐이고 바흐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바흐에 깊은 애정을 쏟아왔습니다.
펠츠만은 현재 뉴팔츠 뉴욕주립대 석좌교수이자 뉴욕 매네스음대의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부인 혜원 펠츠만도 뉴욕주립대 음대 겸임교수로 있습니다. 펠츠만은 자신은 어떤 작품도 해석하려 하지 않고 그저 음악이 자신을 통해 말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그러니까 자신은 음악을 전달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 음악 : Plays Bach d minor Concerto with Sejong Soloists 2010 / Vladimir Feltsman)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희망의 진원지는 변화를 꿈꾸는 내 안에 있다 –박용준 (인문학잡지 인디고 편집장)
인문학잡지 인디고의 박용준 편집장은 한 인터넷 매체에서 희망은 변화를 바라는 자신에게 있고 그 희망이 바로 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박용준 : 이 지도는 나사 (NASA)에서 찍은 지구의 밤 사진입니다. 아름답죠? 그러나 다시 한번 보게 되면 아름답지 만은 아닌 사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린 때로 눈에 보이는 것들만 보게 되고 혹은 보고 싶은 것들만 보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이 사진에서도 보이는 것은 미국 동부, 일본, 한국, 유럽 뿐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은 훨씬 많죠. 아프리카, 호주, 남미, 그리고 북한은 정말이지 너무 어둠 속에 있습니다.
도시의 밤하늘을 비추는 불빛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문명의 상징이라고 한다면 이 지도 안에도 문명의 격차들이 아주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대한민국을 강타한 책이죠,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이 책의 궁극적인 질문은 바로 공동 선에 대한 질문입니다. 앞서 보신 어둠 속에 있는 지구의 다른 공동체 구성원들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그 책의 사실상 중요한 질문일 수 있는 것이죠.
잘 사는 것, 연결해서 타인과 더불어 산다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는 과연 어디까지인가를 아는 것, 사실 그로부터 희망도 인간적인 삶도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라는 사람은 책임.. Responsibility라고 하죠, 이 책임의 문제를 철자를 몇 개 바꾸어서 Respondability.. 그러니까 응답하는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나의 어떤 가족이랄까요, 내 동생이 추운 겨울에 신발이 없어서 맨발로 학교를 가게 나두지는 않지 않습니까.. 내 신발이라도 벗어서 주게 마련이거든요, 그게 인간의 선한 본성일 수 있는데요, 말하자면 그 신발이 없어서 맨발로 나가야 하는 내 동생에게 신발을 내주는 그런 응답을 사실 우리가 얼만큼 하고 있는지.. 또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고 있는 것들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베네즈웰라의 ‘엘 시스테마’ 라고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빈민층 아이들이 마약과 폭력과 총기에 노출돼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총 대신 악기를 들어라.. 하는 슬로건으로 빈민층 아이들에게 악기를 하나씩 건네주게 되고 그 아이들이 올해로 26만 명 가량 된다고 하죠. 그 중에는 걸출한 스타인 구스타보 두다멜 같은 LA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도 나오기도 하고 .. 그래서 개인이 한 노력과 선한 꿈이 이뤄낼 수 있는 변화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큰 범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개인의 선택이 전 지구적 변화를 일으켜 낼 수 있다는 그 사실, 거기서부터 희망은 시작될 수 있는 것입니다. 대개 사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의심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희망이라고 하는 것은 존재와 부재, 즉 있음과 없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신뢰와 불신, 내가 믿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희망의 진원지는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간디가 얘기 했듯이 당신이 원하는 변화, 그 변화가 되어라.. 희망의 진원지는 선한 꿈을 갖고 있는,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여러분, 그리고 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Bridge Mussic / 내가 최고야)
유네스코, 도밍고ㆍ플로레스 홍보대사로 위촉
유네스코는 국제 연합 교육 과학 문화 기구의 영문 머릿글자를 따서 UNESCO라고 부르는 국제연합전문기구죠. 세계 여러 나라가 교육, 과학, 문화의 보급과 교류를 통해 국가간의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만 이번에 유네스코가 지난 14일 세계적인 테너가수 플라시도 도밍고와 페루의 테너가수 환 디에고 플로레스를 유네스코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합니다.
유네스코는 도밍고가 본인의 탁월한 공연 활동과 함께 오페랄리아(Operalia) 대회를 통해 후진 양성을 지원해 온 공적을 평가하여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네스코는 또 디에고 플로레스 경우에는 로시니의 벨칸토 아리아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등 자신의 예술 활동은 물론 페루에서 음악교육재단 엘 시스테마를 설립해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음악교육의 혜택을 베푼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합니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1995년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소프라노 홍혜경 씨와 함께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큰 감동을 준 적이 있죠 도밍고와 홍혜경 씨가 노래하는 그리운 금강산 들으면서
오늘 라디오 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마칩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음악 : 그리운 금강산 / 플라치도 도밍고, 홍혜경 1995년 내한공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