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장균입니다. 주변국들과 세계 대부분 나라들의 만류와 우려에도 북한 당국이 기어이 발사하겠다는 장거리 로켓의 발사비용에 대해 요즘 자주 보도가 나옵니다.
그 비용이 거의 북한 주민 1년 치 식량을 사는 돈과 맞먹는다는 얘기인데요, 남한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인공위성을 발사 할 때 그 비용을 식량 구입비와 비교하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비료가 없어 어린 학생들에게 강제로 인분을 모아 오게 한다는 북한 실정에 기상 위성을 쏘아 농업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는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지는 아마 북한 지도층도 모르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주민의 식량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의 축포가 될 것이라는 북한 당국의 선전을 당사자인 북한 주민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합니다.
세계를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중국, 매년 폐기되는 핸드폰 1억 대에서 금 회수하면 1,500 kg
북한에도 최근 손전화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은 물론 인구가 그만큼 많기도 하지만 휴대전화, 즉 손전화 사용자 수가 올해 2월 말로 10억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새로운 기능이 첨가된 신형 손전화가 계속 나오는 바람에 폐기되는 손전화도 엄청나다고 하죠. 현재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폐기되는 손전화가 약 4억 대에 달하는데 그 중 중국에서만 약 1억 대가 된다고 합니다.
손전화에는 여러 가지 부속물이 들어있는데 연, 카드뮴, 수은 등 여러 가지 유해물질이 들어 있어 그냥 버리면 토양과 지하수가 심각하게 오염될 수 있다고 하죠. 이렇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도 들어 있지만 손전화에는 재활용하면 보물이 되는 물질도 들어있다고 합니다.
손전화에 들어있는 45%의 플라스틱과 20%의 구리 등을 재활용하면 주전자, 자전거 심지어 색소폰을 만들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짜 보물은 따로 있는데요, 손전화에는 0.01%의 황금을 비롯해 은이 들어있습니다. 중국에서 해마다 버려지는 1억 대의 손전화의 전체 무게는 1만 톤에 달하는데 그것을 전부 재처리 하면 무려 1500kg의 황금과 3만 kg의 은을 추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즘 금 1kg이면 미화로 5만 달러 가량된다고 하니까 중국에서 1년 동안 버려지는 손전화에서 나오는 금 1500kg이면 7천5백만 달러 가량의 엄청난 돈이 되네요.
캐나다 여야 의원 2명, 격렬한 권투 벌인 사연
캐나다에서 여야 국회의원 두 명이 격렬한 권투 시합을 벌였다고 합니다. 3회전 시합인데 3회에서 한 의원이 상대편 의원에게 뭇매를 맞는 바람에 심판이 경기를 중단 시켰다고 하는데요.
캐나다 집권 보수당의 패트릭 브라조 상원의원과 야당인 자유당의 저스틴 트뤼도 하원의원이 주인공들인데요, 지난달 31일 오타와의 한 호텔에서 벌인 권투시합 얘기입니다.
이들이 권투시합을 벌이게 된 것은 암재단 기금 모금을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이날 경기에는 정부의 각 부처 장관과 의원 등 정가 인사들을 비롯해 800명이나 되는 청중이 모였다고 하는데요 심판 판정으로 TKO승을 거둔 자유당의 트뤼도 의원은 캐나다 역대 최고의 총리이자 자유당의 기수로 평가 받는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아들로 실제로 20여 년간 권투를 즐겨온 권투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또 함께 싸운 보수당의 브라조 의원도 가라데의 검은 띠 실력을 갖춘 군인 출신의 강인한 체격을 갖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이날 권투시합으로 암재단 기금으로 23만 달러가 모아졌다고 합니다.
이들이 권투시합까지 벌인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는데요 두 의원 모두 암으로 가족을 잃은 공통된 사연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뤼도 의원의 부친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는 전립선암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브라조 의원의 모친은 폐암으로 숨졌습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 문화마당)
평양 다시 가고 싶다, 로린 마젤, 영국필하모니아와 내한 공연
2008년 2월27일 평양 한복판, 동평양극장 무대 뒤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국의 국기가 나란히 걸린 가운데 세계를 대표하는 미국의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북한국가와 미국의 국가를 연주하는 감격적인 당시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북한 텔레비전 방송에서 미국 국가 ‘The Star Spangled Banner’를 ‘미국국가 별 빛나는 기발’ 이라고 올린 자막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음악 : 북한국가 / 미국국가 / 뉴욕필)
로린 마젤이 영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18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공연을 갖습니다. 오는 7일과 8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데요 말러의 교향곡 1번과 5번을 연주합니다. 올해 82세의 나이로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로린 마젤은 일곱 살 때부터 지휘 수업을 받았고, 11세 때에는 그가 지휘한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라디오 방송을 타면서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전형적인 영재 출신이지만, 75년이 흐른 지금도 그는 여전히 무대를 지키고 있습니다.
로린 마젤은 한국 방문을 앞두고 조선일보와 이메일, 즉 전자우편으로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지휘 경력만 75년인데 그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은 음악생활을 경력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늘 음악을 빚어내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는 마음이었다고 답했습니다.
평양 공연 당시 눈물 흘리던 청중 잊을 수 없어
로린 마젤은 2008년 뉴욕 필을 이끌고 북한 연주회를 가졌는데 다시 초청받는다면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상황이 된다면 음악회를 갖기 위해 다시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북한 정부의 초청을 받았을 때 북한 전역에서 이 음악회를 듣거나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었다면서 당시 객석에 앉아 있던 청중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로린 마젤은 2009년 뉴욕필하모닉의 음악 감독을 그만 둘 때만해도 많은 평론가들이 은퇴를 점쳤지만 예상과 달리 최근 뮌헨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로 복귀했습니다.
마젤의 음악은 강렬한 개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 받고 있는데요, 귀에 익은 곡이라도 그가 지휘하면 전혀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이번에 말러 교향곡을 지휘하게 됩니다만 마젤은 말러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해서 ‘가장 위대한 말러리안’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전쟁은 총성으로 시작되고 포성으로 제압되지만 화해의 시대는 선율로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로린 마젤이 평양에서 뉴욕필을 지휘하면서 평양시민과 마주했을 때만해도 많은 사람이 그런 기대를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번번히 그런 노력은 빛을 보지 못하고 번번히 약속을 깨는 북한 당국 때문에 북미간에, 남북간에 냉냉한 기류가 감돌고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 당시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던 ‘아리랑’입니다.
(음악 : 아리랑 / 뉴욕필)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다른 생각 존중이 평화의 시작이자 완성
노래하는 시인으로 잘 알려진 가수 홍순관 씨는 노래를 통해 또 많은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를 얘기합니다. 그는 순수하고 단순한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마음, 다른 사람의 의견이 나와 달라도 들어줄 줄 아는 마음의 여유, 그리고 자기의 숨을 쉬고 사는 삶이 평화의 시작이자 완성이라고 말합니다.
홍순관 : (노래) ‘ 왜 국에다 밥 말았어 싫단 말이야~ 싫단 말이야~ 이제부터 나한테 물어보고 국에 말아줘~ 꼬옥 그래야 돼~ ’ 끝.. 여섯 살 짜리 아이가 밥상에서 묻지도 않고 국에 밥 말아 주는 엄마에게 그 부당함에 항거하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아이들의 말은 군더더기가 없고 짧습니다. ‘옳은 것이 쉽다, 쉬운 것이 옳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장자’에 나오는 말이죠, 애들 말은 이렇게 짧지만 쉽고 옳습니다. 사람을 한 가지로 만들어 버리는 문화는 나쁜 문화보다 훨씬 더 나쁜 문화입니다.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하는 것이죠. 지구가 둥글다고 할 때 어떻게 했죠? 죽였습니다. 지구가 돌면서 태양 주위를 돈다고 했을 때 그 말한 사람을 어떻게 했을까요? 죽였습니다. 자기와 다른 얘기를 할 때 사람을 죽이는 잔인한 방법은 없어져야 합니다. 다르다는 것, 다른 생각이 있구나, 이런 얘기를 들어줘야 합니다. 귀 기울여줘야 합니다. 어떤 견해를 갖고 사느냐, 어떤 지도자가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가, 그 인류가 그 민족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가에 따라 우주의 숨, 세상의 숨은 달라집니다. 자기의 숨으로 부르는 노래가 평화입니다. 자기의 숨을 쉬고 사는 삶, 저는 이것이 평화의 시작이자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래 : 여름 / 홍순관)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서바이벌 오디션, 즉 노래경연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결선을 향해 가는 9명 안에 들었던 한희준 씨가 지난 달 29일 톱8, 그러니까 결선 8명에 들어가지 못하고 아깝게 탈락했죠.
누구든 자기 자신을 믿으면 특별한 사람 될 수 있다
비록 마지막 우승까지 가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한희준 씨는 경연에서 물러나면서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백만 명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는 그 사실 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무얼 하든 어떤 사람이든 자기 자신을 믿으면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단 한 명에게라도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감싸는듯한 호소력 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지난 달 29일 마지막으로 불렀던 노래는 A Song For You라는 곡이었죠,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시청자들이 매기는 점수가 기대만큼 미치지 못해 아쉽게 8명 안에 들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습니다.
(음악 : A Song For You / 한희준)
아메리칸 아이돌 경연대회의 심사위원들은 지난 주 경연이 끝나고 한희준 씨의 탈락을 아쉬워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한희준 씨를 따뜻하게 포옹해주면서 최고였다, 이제 시작이다 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Act : 심사위원들 격려의 말 : 이제 시작이다.. 정말 최고 였다..)
한희준 씨는 10년 전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왔고 장애인들을 돕는 선교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들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갖는 기회도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경연대회에 출연하게 됐다고 합니다. 한희준 씨는 ‘아메리칸 아이돌 톱 10’, 그러니까 10명 안에 든 사람들의 일원으로 올 여름에 전국 순회 공연에 참가하게 된다고 합니다. 한희준 씨가 경연에서 불렀던 노래 가운데 빌리 조엘 (Billy Joel)의 My Life 들으면서 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마칩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음악 : My Life / 한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