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선율, 피크닉 클래식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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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넬라 판타지아 / 임형주)

-야외에서 간혹 오페라나 음악연주회가 열리긴 합니다만 야외 잔디에서 준비한 음식을 먹으면서 소풍 나온 기분으로 즐기는 야외음악회가 열린다는 소식입니다

(박재희 교수 : 조직에 있어서 그 승패는 하늘도 아니고 땅도 아니고 결국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 전쟁이나 21세기 국가경영, 기업 경영 등에 하늘과 땅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사람 인, 결국 사람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박재희 교수는 말합니다

(음악 : 친구여 / 모니카)

-아프리카의 조그만 나라 적도 기니의 대통령 딸이었지만 쿠데타로 아버지를 잃고 평양에서 성장해야 했던 모니카는 평양에서 남한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NASA '하루종일 누워있으면 한달 5000달러 지급

아르바이트는 본래의 직업이 아닌 별도의 수입을 얻기 위해 하는 일로 보통 단기 고용 혹은 임시 고용으로 일하는 걸 말하죠.

그런데 최근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만 있으면 돈을 준다는 아르바이트 광고가 있네요, 그것도 한 달에 5천 달러를 준다는 광고입니다.

NASA,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미국의 항공우주국이죠, 이 NASA에서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잠자기 아르바이트'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광고를 냈습니다.

지원자로 뽑힌 사람은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의 NASA 연구진들이 마련한 특수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됩니다.

근무자는 하루 16시간은 빛이 있는 환경에서 8시간은 어두운 환경에서 총 70일간 누워있어야 하는데요, 근무하는 동안 컴퓨터 게임 독서 텔레비전 시청 등으로 무료함을 달랠 수 있다고 합니다. 실험이 끝나면 14일 동안의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누워만 있었기 때문에 다소 굳어진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나사 측은 장기간의 우주여행이 사람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하기 위해 실험하는 과정에서 이 연구의 지원자를 모집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 만 36자인 미 여성, 너무 길어 운전면허증에 못적어

이름이 너무 길어 자신의 이름이 제대로 적힌 운전면허증을 갖지 못한 미국 여성이 자신의 이름이 제대로 적힌 운전면허증을 갖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 하와이에 사는 쉰 네 살의 이 여성의 이름은 재니스 로켈라니 케이하나이쿠카우아카히훌리헤에카하우나엘레(Janice Lokelani Keihanaikukauakahihulihe'ekahaunaele)입니다. 제니스라는 첫 이름과 중간이름 로켈라니를 빼고도 성만 36자나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운전면허증 성명란에 영문자 기준 35자만 들어가기 때문에 성만 다 넣기도 어렵다는 점이죠. 그래서 하와이 카운티 시정부는 재니스에게 그의 이름을 생략하고 성의 영문자 중 마지막 1자를 빼고 운전면허증과 신분증을 발급했습니다.

그러자 제니스는 시장과 시의원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서신을 보냈지만 시정부는 하와이 주정부가 사용하는 컴퓨터 체계에도 35자 이상 입력되지 않아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니스는 1992년 하와이 출신 남편과 결혼하면서 이 성을 갖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 긴 성은 남편의 가문들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미국 교통부 측에서는 하와이 주정부가 신분증의 성명란을 더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올해 말까지 운전면허증과 신분증에서 성과 이름을 적는 칸은 40자를, 중간 이름을 적는 칸은 35자를 넣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미국에 벌레로 만든 7가지 통조림 등장

미래의 식품으로 곤충 등 벌레가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쇼핑몰에 특별한 통조림이 등장했다고 하죠. 이 쇼핑몰에선 전갈을 포함한 각종 벌레로 만든 통조림 7개를 묶어 한 묶음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묶음에는 베이컨 치즈와 맛을 낸 메뚜기, 해초를 곁들인 전갈, 소금으로 맛을 낸 여왕개미, 샤워 크림 딱정벌레, 와사비 귀뚜라미 등이 있습니다. 위생적으로 가공했다는 이 통조림 세트의 가격은 40달러라고 하네요.

곤충 등을 이용한 음식은 여럿 있었지만 이번 제품이 가장 고급스럽고 맛있을 것 같다는 평가가 많다고 합니다만 글쎄요, 전갈, 개미, 귀뚜라미.. 선뜻 먹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한국서도 야외 클래식 축제, '피크닉 클래식' 10월 3일 개막

평양에서도 경축일 같은 때 밤에 광장에서 야외 무도회를 즐기는 장면을 텔레비전을 통해 본적이 있습니다만 야외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음악회는 별로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남한에서는 가끔 야외 음악회가 열리긴 하지만 그저 장소를 실내에서 야외로 옮겨놓은 정도의 공연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도심 공원의 푸른 잔디밭에서 정오에서 밤까지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까먹으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피크닉 클래식' 야외 음악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야외에서 소풍을 나온 기분으로 즐기는 음악회라고 할 수 있겠죠.

(음악 : 넬라 판타지아 / 임형주)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이 대중음악 축제를 꾸준히 개최해 온 기획사 그린플러그드와 손잡고 준비한 이번 행사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첼리스트 양성원, 테너 신동원,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김은경, 팝페라 가수 레나 마리아, 팝페라 테너 임형주, 앙상블 필하모닉스,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 리코더 연주자 권민석, 현악사중주단 콰르텟X 등이 참여해 음악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음악 : 드보르작, 첼로협주곡 / 코리언 심포니, 첼로 양성원 협연)

박종호 풍월당 대표를 비롯한 유명 클래식 음악 강사의 특강, 참가 연주자들이 연주법을 직접 설명하는 마스터클래스 등 체험 행사도 준비돼 있다고 하는데요

외국에서는 이 같은 클래식음악 야외 축제가 오래 전부터 정착됐지만 한국에서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오페라나 클래식 콘서트가 더러 야외에서 열렸지만, 이번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의 축제는 처음입니다.

( 흥보가 - 놀보 첫째 박, 둘째 박 타는 대목 / 소리 권하경, 고수 최광수)

판소리 박사 권하경 "소리꾼 끼 맘껏 펼칠 것", 29일 국립극장서 '흥보가' 완창

올해 45세인 판소리 명창 권하경 씨는 판소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판소리 박사입니다. 그 동안 판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학력이 낮다는 이유 때문에 아무리 판소리 능력이 출중해도 그에 걸 맞는 대접을 받지 못한 아쉬움이 커서 박사에 도전했다고 하는데요

권하경 씨는 판소리가 의외로 한문이나 역사, 음악 등 여러 분야를 고루 알아야 하는 종합예술이라고 말합니다.

2010년 '심청가 설음조 연구'를 주제로 이화여대에서 한국음악 박사 학위를 받은 권하경 명창은 오는 29일 서울에 있는 국립극장 무대에서 판소리 '흥보가'를 완창한다고 합니다.

완창 판소리는 소리꾼이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판소리 한 마당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것으로 짧게는 3시간, 길게는 8시간까지 공연이 펼쳐집니다. 긴 시간 때문에 소리꾼은 물론이고 관객에게도 쉽지 않은 공연인데요, 1985년시작해 올해 29년째 상설 공연으로 이어지고 있는 국립극장의 완창 판소리는 소리꾼이라면 누구든 한번쯤 서보고 싶어하는 유서 깊은 무대입니다.

권하경 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이자 1992년부터 10년간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국립극장의 완창 판소리 무대에 섭니다.

( 흥보가 - 놀보 첫째 박, 둘째 박 타는 대목 / 소리 권하경, 고수 최광수)

전남 담양이 고향인 권하경 씨는 다섯 살 때부터 판소리 '심청가', '경기민요', '진도아리랑' 등을 따라 부르며 소리를 익히다 광주의 안채봉 명창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판소리에 입문했습니다. 조상현•성우향•김일구•조통달•안숙선•박송희 명창 등 이름난 명창들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인 심청가•춘향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를 배웠고 모두 완창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흥보가 하면 이제는 고인이 된 박동진 명창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박동진 명창의 판소리로 흥보전 가운데 한 대목 들어봅니다.

(흥보가 – 부자가 된 흥보집을 찾아 나선 놀부 / 박동진)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한국에서 손자병법연구의 1인자로 꼽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박재희 교수는 전쟁의 기술을 넘어선 철학과 가치관을 제시한 손자병법을 21세기의 시대환경에 맞춰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손자병법, 결국은 사람이 가장 중요

21세기 손자병법 오늘은 하늘과 땅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내용에 대해 들어봅니다.

박재희 교수 : 지/신/인/용/ 엄.. 정말 나는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나는 나 혼자만의 승리가 아니라 상생을 추구하고 있는가, 나는 따뜻한 마음으로 어머니의 마음으로 내 주변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그런 상생의 리더십을 갖고 있는가, 나는 언제든지 늘 책임을 지겠다고 하고 앞장서서 모든 걸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리고 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아는 원칙은 지켜지고 있는가.. 21세기에 우리가 가져야 할 이 다섯 가지 덕목을 손자병법에서 알아봤는데 과연 우리나라가 21세기에 정말 다른 나라와 차별화 된 그런 나라를 만들려면 제일 중요한 요소가 뭐냐? 란 질문을 하고 있어요.

어떤 분은 그래요, 국가가 흥하려면 딱 한 가지 필요한 게 있대요, 그게 뭡니까 하니까.. '운 아닙니까 운' 운이란 거 굉장히 중요합니다. 운도 따라 줘야 돼요, 그걸 천운이라고 얘기하는데 맹자는 그걸 뭐라고 했느냐, 하늘 '천'자 때 '시'자.. '천시'.. 그래서 하늘의 운세가 따라주면 화살을 쏘면 두 배로 날아간답니다. 손자병법에는..

그런데 중요한 거는 하늘의 운세가 때로는 우리를 모질게 칠 때도 있대도요. 어떻게 그렇게 잘 불던 바람이 이번엔 역풍이 불어요. 화살을 쐈는데 꺼꾸로 와요.. '천시'만 믿어서는 안 된답니다. 하늘의 운세는 누구한테만 유리하게 적용되는 게 아니에요. 그 운세가 딴 데로 가면 나는 역풍입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게 맹자는 뭐라고 그래요? 하늘의 운세보다 더 중요한 건 땅 '지'자에 이로울 '리'자.. '지리'라고 얘기해요. 지형적 이점 말입니다. 지형적 이점이란 뭘까요? 얼마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가, 성은 든든히 쌓았는가, 무기는 충분한가, 군량미는 갖추고 있는가, 병력은 어느 정도 규모로 갖고 있는가..

제가 경영학은 잘 모르겠지만 한 나라의 흥패를 두 가지로 나누면 얼마나 외부적 환경이 도와주는가, 내부적 역량은 갖추었는가, 천시가 도와주고 지리가 받쳐주면 가는 거 아닙니까?

정말 한국의 경제가 발전하기 위한 모든 외부적 환경이 좋아요, 거기다가 역량도 됩니다. 조선, 반도체, 자동차.. 엄청난 신기술들과 함께 마케팅 능력까지 엄청나죠, 하늘이 도왔어요, 땅이 도왔어요, 그런데 못 갈 수가 있어요. 무엇 때문에 문제일 것 같아요?

하늘과 땅,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바로 사람입니다. 왜 '천, 지, 인' 이라고 그러잖아요, 동양에서.. 아무리 하늘의 운세가 좋고 아무리 지리적 여건이 좋아도 결국 그 조직의 구성원들이 얼마나 화합돼 있는가 '인화'라는 말을 맹자가 써요.

저는 그래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집안 경영도 그런 거 아닙니까? 여러분도 잘 아시잖습니까 '가화만사성' 집안에 돈 많이 벌어오면 뭐해요, 구성원들 마음이 전부 딴 데로 가있는데.. 애들은 문 걸어 잠그고 안 나오는데 부인과 남편은 토요일이면 각자 다른 데로 가는데..

'가화만사성'.. 좀 못 먹고 살면 어때요,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꽁꽁 뭉치고, 약수터 가서 약수 물 같이 마시고.. 저는요 조직에 있어서 그 승패는 하늘도 아니고 땅도 아니고 결국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평양의 망명자가 된 적도 기니의 딸, 모니카 마시아스

적도 기니라는 나라 들어보셨습니까? 아프리카 서부의 아주 작은 나라, 인구 70만 정도니까 작은 도시만한 나라죠. 이 나라의 초대 대통령은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메마인데요 아프리카 최초로 스페인의 식민통치를 벗어나면서 대통령으로 선출됐습니다.

그러나 사촌인 국방장관이 쿠데타, 혁명을 일으켜 죽임을 당하죠. 그러자 초대 프란시스코 대통령의 부인과 자녀들은 아버지와 친분이 있던 북한 김일성 주석의 도움을 받다 북한으로 피신했습니다.

그들 가운데 막내딸인 모니카 마시아스는 평양에서 16년 동안 지내면서 학교를 다녔고 1994년 북한을 떠나 어머니의 나라인 스페인으로 갔다가 미국 뉴욕을 거친 후 2007년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지금은 스페인을 오가며 의류사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얼마전 남한방송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16년동안 북한 생활을 해서인지 한국말이 유창했습니다.

방송사회자(여) : 평양에서 지내시면서 대학까지 졸업하셨다고 해요, 그러니까 우리 말을 10 몇 년 쓰신 거 아니에요? 그죠? 제일 익숙한 말이?

모니카 : 한국어예요

방송사회자(남) : 그렇다고 처음 갈 때부터 우리말을 잘 하셨던 건 아닐테고요

모니카 : 아니에요, 그때 당시에 저는 어렸으니까 힘든 건 몰랐는데 모든 것이 다 새롭고 신기했어요.

방송진행자(여) : 얼마 만에 말을 익히셨어요? 아이들이 빠르다고 그러더라고요

모니카 : 네 저는 석 달 안에..

방송진행자(여) : 애들하고 놀려고 그쵸? 뭐하고 노셨어요?

모니카 : 무궁화 꽃이 피었다?

모니카는 평양에 있을 때 한국가요를 많이 들었다고 하죠, 그때 들었던 노래 가운데 특별히 조용필이 노래했던 '친구여'는 정체성 때문에 힘든 자신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방송진행자(여) : 아주 폐쇄적이라고 알고 있지만 거기(북한)서도 우리나라 가수들 좋아하고 그런다면서요? 누구 그 때 좋아했어요?

모니카 : 조용필 씨..진짜 좋아했어요. 조용필 씨 '친구여' 노래 있잖아요 , 그 노래가 너무 좋아요, 저한테는 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태에 있을 때 많이 듣던, 힘들 때 많이 듣던 노래에요

모니카가 노래하는 '친구여'에 이어 조용필의 '친구여' 들으면서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순서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음악 : 친구여 / 모니카, 조용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