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나자] 탈북 여성, 짝 찾기 TV 출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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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장균입니다.

최근 일본의 한류를 취재했던 한국의 한 신문기자는 일본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정말 한국의 대중문화 열기를 실감했다고 기사에 썼습니다. 기자는 특히 도시는 물론 시골에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의 여성5인조 그룹인 카라의 팬이라고 반가와 하는 모습에서 카라의 인기가 그 정도인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습니다. 그는 한류 때문에 일본에서 한국 사람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아졌다며 한국의 대중문화가 일본에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는지 또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를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남한의 가요나 드라마, 영화가 이렇게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여러분 사시는 북녘을 바라보면 참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만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죠.

라디오문화마당 세상을 만나자 출발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미국 19자녀 둔 엄마 20번 째 임신

자녀가 모두 19명, 그것도 내년 봄에 또 한 명의 자녀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하니까 내년에 무려 20명의 자녀를 두게 되는 가정이 미국에 있습니다.

미국 알칸소 리틀록이라는 곳에 사는 미셸과 밥 더거 부부가 주인공인데요, 부인 미셸은 올해 45살로 1984년에 결혼하고 4년 뒤부터 아이를 출산하기 시작해 평균 18개월에 한 명씩 자녀를 늘려 왔습니다 .

그렇게 해서 지금 10명의 아들과 9명의 딸을 두게 됐는데요 19번째 막내 조시는 지난 2009년 12월에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지금은 건강합니다.

이들 부부는 19명의 자녀들과 함께 텔레비전에 출연하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자신들의 생활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부부가 앞으로 아기를 더 낳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만 남편인 밥은 "자녀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애완견 구하려 곰 두 마리에 덤벼든 여성

미국 사람들의 애완견 사랑은 유명합니다만 자신이 기르는 애완견을 살리기 위해 곰 두 마리에게 덤벼든 여성도 있네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사는 수잔 메리트라는 아주머니가 주인공입니다만 얼마 전 밤에 독일산 셰퍼드 종인 애완견 '오토'와 함께 뒤뜰로 산책을 나섰다가 곰 두 마리와 맞닥뜨렸습니다.

그 때 애완견 오토가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곰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곰에게 공격을 당하게 됐고 이때 이 아주머니가 곧장 달려 나가 애완견을 자신의 몸으로 감쌌는데요. 그 과정에서 곰에게 팔과 목, 다리, 머리 등을 심하게 얻어맞았습니다. 이 아주머니는 곰의 거대한 발갈퀴가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훑는 동안에도 오직 애완견 오토만을 생각했다며 자신이 얼마나 다치고 있는지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이 정도면 애완견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죠?

아내의 비명 소리를 듣고 남편이 달려 나왔을 때는 이미 곰들이 사라진 뒤였다고 하는데요 병원에 곧장 옮겨진 메리트 아주머니와 애완견 오토는 찰과상과 몇 군데 찢어진 상처가 생기긴 했지만 다행이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구글, 극비 연구소서 '100대 프로젝트'

눈부신 현대문명의 발전은 과거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들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미국 인터넷 검색엔진 회사인 구글이 몰래 또 공상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을 비밀리에 연구하고 있다고 하죠.

예를 들면 인터넷에 연결된 냉장고가 부족한 식료품을 자동으로 주문한다거나 사람이 잠옷을 입고 집에서 지내는 동안 로봇, 즉 로보트가 사무실에 대신 출근합니다. 구글이 '구글 X'라는 이름의 극비 연구소에서 이처럼 공상 같은 프로젝트 100가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연구소 관계자 등을 인용, 아이디어 대부분은 현실과 거리가 먼 구상 단계지만 이 가운데 한 가지는 올해 말까지 상품화될 거라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운전자 없이 인공지능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시험운행에 성공한 구글은 무인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지도 모른다고 신문은 관련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신문은 또 구글이 구글 지도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거리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도 있고 연구소가 생산한 로봇이 가정과 사무실에서 일상적인 일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래의 세상이 또 얼마나 상상을 초월한 모습으로 발전할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는 일이겠죠?

(Bridge Music / 유튜브 여행)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연결하는 순간 우리는 전 세계와 연결이 됩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입맛대로 골라 살펴볼 수 있고 알고 싶은 정보를 검색 창에 입력 시키면 정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정보 가운데는 물론 북한과 관련한 정보도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세습 왕조, 인권, 종교 탄압 국가라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유튜브라는 세계 어느 곳에 사는 사람이든지 자신이 만든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북한 관련 영상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세 사람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하고 비꼬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세 사람을 곰 세 마리에 비유해 곰 세 마리라는 노래와 함께 제작된 동영상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죠.

( 곰 세 마리 노래)

최근에는 북한의 선전용 포스터를 패러디, 즉 풍자해 북한 정권을 비꼬는 영상이 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 북한 애국가)

북한 애국가로 시작되는 웅장한 분위기 속에 검버섯이 잔뜩 낀 김정일 위원장이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동영상에서는 이어 돼지 코와 귀를 달고 있는 김정은이 등장합니다. 그려진 포스터에는 "꼬마돼지야, 너만 눈이냐! 우리도 볼 권리가 있다!"의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이어 등장하는 강성대국 포스터 아래에는 올해도 배고파 죽겠다, 먹고 죽을 것도 없는 강성대국이 웬 말이냐! 라는 구호가 보입니다.

또 인민군 병사의 손에는 총검 대신 포크가 한 다발 들려 있고 "구제역 상관없다. 죽기 전에 고기 맛 좀 보자"의 문구가 씌어져 있습니다. 왼손에 총을 든 인민군 병사의 포스터에는 누이동생이 굶어 죽었다, 우리는 더 이상 속지 않는다는 표어가 씌어 있습니다. 또 온 인민이 힘을 다해도 라는 표어 아래에는 미사일을 움켜 쥔 손들과 미사일 밑에 깔려 있는 그림이 있고 그 아래에는 배고파서 힘없는데 이걸 어떻게 나르라는 거임? 이라는 글귀가 보입니다.

미사일 선전 포스터에는 미사일 대신 옥수수 불꽃을 뿜으며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는 허공으로 날아간 10년 치 식량이라는 표어가 적혀 있습니다. 또 간호사가 마스크를 끼고 주사기를 치켜 든 포스터에는 방역 또 방역이라는 글 아래 그러나.. 다 죽고 없넹.. 이라는 글이 보입니다. 북한의 열악한 의료 실태를 보여주는 풍자 포스터겠죠

그 뒤로 북한이 주민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고문하는 전 세계 언론의 만평이 이어지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그림에서 두 남자를 김일성 김정일로 바꾸어 넣고 제목을 '지옥창조'로 풍자하고 있습니다. 이 영상을 올린 이는 끝 부분에 영문 자막으로 '독재자 김정일은 북한 주민을 감시하고 통제하고 고문한다. 그리고 이를 매우 즐긴다"는 내용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 문화마당)

=짝 찾기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탈북 여성

남한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미혼 남녀들이 일주일 동안 애정촌이라는 곳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서로를 탐색하고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는 '짝'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최근 이 프로그램에 탈북 여성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탈북자 출신으로 영화배우나 가수출신으로 남한 텔레비전에 출연한 경우는 더러 있지만 일반 탈북 여성이 그것도 결혼할 상대를 찾는 프로그램에 과감하게 출연해 더 화제가 됐습니다.

12명의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살펴보고 중간 중간 마음에 드는 사람끼리 둘이 만나 얘기도 나눠보면서 탐색을 해나다가 몇 차례 선택의 기회를 갖는 시간도 갖고 마지막 말에 최종 선택을 할 때 남녀가 서로 같이 상대를 선택하면 커플 즉 짝이 됩니다. 출연한 남녀는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립니다. 남자 1호 남자 2호, 여자 3호 여자 5호 이렇게 말이죠.

지난 달 26일 방송된 프로그램에 등장한 탈북 여성은 여자 5호였습니다.

해설자 : 마지막으로 여자 5호가 도착했다. 그녀는 짝에 직접 출연 신청을 했다. 그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녀의 고향은 북한이다..

북한에서 20년 넘게 살다 지난 2008년 3월 남한으로 넘어온 이 탈북 여성은 출연 신청을 하고 막상 촬영 현장인 애정촌에 도착하면서부터는 자신이 북한에서 왔다는 걸 알면 다른 참가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불안해했습니다.

탈북 여성 : 제가 이때까지 누구 만났다고 하면 많이 친해지기 전까지는 얘기를 안했으니까요 친구들 중에도 모르는 애들도 있어요, 또 남자를 만났다고 해도 친구 소개로 만났다고 해도 밝히지 않는 걸로 하고 만났기 때문에 겁나요 반응이 어떻게 나올까.. 좋은 사람 만나서..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하고 싶어요.

이날 방송에 출연한 12명의 남녀는 다채로운 직업과 경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학부, 석사까지 마친 뒤 외국계 투자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남자는 "꼭 한국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일념으로 11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애정촌에 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6살 때 절에 입양돼 동자승으로 생활하다 성인이 된 뒤 사회에 나온 남자 역시 당당하게 애정촌에 나왔습니다.

첫날은 서로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채 보내고 다음 날 드디어 각자 자신의 소개를 하는 시간에 여자 5호가 자신을 소개합니다.

탈북 여성 : 안녕하세요 5호입니다. 여기 다들 나오시면서 고민 많이 하셨죠. 저도 진짜 고민 많이 했거든요. 다른 분들보다는 제가 더 많이 고민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 자리가 너무 지금 힘들고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나이는 스물다섯 살이고요, 지금 치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고향은.... 북한이고요 지금 여기 넘어온 지 4년 차 되고 있습니다.

다들 놀라운 반응을 보였지만 특별히 선입견을 갖고 대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배려의 얘기도 나왔습니다. 남자 출연자들이 마음에 드는 여자 출연자를 선택해 도시락을 먹으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첫 선택에서 서 탈북 여성은 남자 세 명으로부터 선택을 받았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자 1호와 수의사인 남자 3호 그리고 영농후계자인 29살의 남자 6호가 그녀를 선택해 탈북 여성은 가장 높은 인기를 얻는 여자 출연자가 됐습니다.

처음부터 가장 그녀에게 관심을 기울였던 남자는 농업에 종사하는 남자 6호였습니다

남자 6호 : 안녕하십니까 최고의 남자 금보다 더욱 빛나며 탁월한 선택을 하는 남자 6번 남자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한국 농수산 대학을 졸업했고요 지금 7년째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부모님과 함께 협동농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있는 그대로 순수한 모습 그대로 꾸미지 않고 제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자5호가 마음에 둔 남자는 유람선 회사인 크루즈 회사의 경영자의 아들로 이사로 일하고 있는 남자 5호였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탈북 여성 여자5호는 농업에 종사하는 남자6호의 적극적인 관심에도 불구,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기며 거리감을 두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9일 방송 '짝'에서는 드디어 남녀 출연자들이 최종 선택이 이뤄졌습니다. 처음부터 여자 5호에 대한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사람은 영농후계자 남자 6호였습니다. 그럼에도 여자 5호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 6호의 기대를 저버리고 남자 5호와 데이트를 했습니다.

해설자 : 남자 6호는 여자 5호의 마음속에 남자 5호가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됐다.

유람선 회사 이사인 남자 5호는 자신보다는 농업을 하는 6호 같은 사람이 더 여자5호에게 필요한 사람일 거라며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남자 5호 : (여자) 5호님은 특별하시잖아요 사실.. 어떻게 보면 정말 순수하시고 착한 분인데 저보다 6호 분이 더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면 저 분은 정말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잖아요 진심..

그리고 남자 5호는 최종 선택에서 "가족들의 환영 속에서 지내고 싶다"며 무용을 전공하고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예술 강사로 일하는 34세의 여자 2호를 선택했습니다.

최종 선택의 자리에서 남자 6호는 일편단심 여자 5호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여자 5호의 선택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해설자 : 여자 5호의 차례..

여자 5호: 너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제 옆을 지켜주고 좋아해주신 분 너무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고요, 좋은 오빠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저는 최종 선택을 안 하겠습니다.

해설자 : 여자 5호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여자 5호 탈북 여성은 쟁쟁한 남한의 총각, 처녀들과 당당하게 어울리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타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비록 원하는 짝은 이번에 찾지 못했지만 앞으로 좋은 사람, 원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빕니다.

(Bridge Music / 명대사 명장면 )

영화를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영화를 보고 난 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장면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대다수 사람이 공감을 하고 마음으로 느끼고 오래 기억에 담아두는 얘기는 역시 진실한 사랑의 고백이겠죠

서인우 (이병헌) :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2001년 남한에서 개봉했던 '번지 점프를 하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영원한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대학에서 서로 만나 열렬한 사랑을 나누던 서인우와 인태희, 두 사람의 역할은 배우 이병헌과 이은주가 맡았었죠.

그렇게 사랑하던 두 사람은 서인우의 군 입대로 잠시 헤어질 줄 알았지만 영원한 이별이 되고 맙니다 서인우가 군대 가던 날 인태희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흐르고 사랑의 기억만을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인우는 이제 어엿한 가장이고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돼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제자인 남학생이 옛 연인 태희와 똑 같은 버릇과 모습으로 다가 서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는 남학생이 죽은 태희가 환생한 것으로 암시되지만 동성애와 스승과 제자간의 용납되지 못하는 사랑이 결국 두 사람을 나란히 손잡고 절벽에서 뛰어 내리는 번지점프를 통한 자살로 끝맺게 합니다. 죽은 애인이 여성이 아닌 남학생으로 환생한 바람에 동성애 시비도 있었지만 영화를 꿰뚫고 있는 큰 맥은 역시 한 사람에 대한 사랑할 수밖에 없어 사랑하는 운명적인 사랑이죠. 여러분에게는 이렇게 운명으로 다가온 사랑이 있으신지요, 영화 속의 명대사 다시 한 번 음미 해 보실까요?

서인우 :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을 사랑합니다..."

(Title Music)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