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연말이 되면서 여기 저기에서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는 음악공연이 열리고 있는데요 세계적인 소년합창단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과 체코의 보석으로 불리는 보리푸에리 소년합창단이 한국을 찾아 아름다운 천상의 화음을 들려줍니다.
(박경철 :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라는 책이 있죠. 이런 역사적 배경을 모르고 읽으면 재미가 없어요. 이런 글이 나와요. '양이 사람을 죽였네, 양이 사람을 죽였네..' 때로는 모든 사람이 탐욕을 부릴 때는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그런 책이었죠.)
-시골의사 박경철 씨는 고전은 그 배경을 잘 이해하고 읽을 때 우리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갖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뇌졸증으로 쓰러져 온몸이 마비된 아내에게 11년 동안이나 음식을 씹어서 먹인 한 중국인 남편의 얘기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습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스모그 피하려고 '공기청정기' 메고 출퇴근 하는 남성
높은 경제성장만큼이나 대기오염으로도 유명세를 치르는 나라가 중국이죠. 대기 속의 오염물질이 안개처럼 도시를 뒤덮는 현상을 스모그라고 합니다만 중국에서는 이런 지독한 스모그를 피하기 위한 엉뚱하고도 기발한 모습을 한 사람들은 종종 보기도 하는데요,
이번에는 스모그를 피하기 위해 직접 만든 '휴대용 공기 청정기'를 메고 출퇴근 하는 남성의 모습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쓰촨성 청두시에서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한 외국인 남성은 등에 커다란 가방을 짊어지고 산소 호흡기를 차고 있는데요,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이 가방의 '정체'는 직접 제작한 휴대용 공기청정기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은 매일 아침저녁, 커다란 공기청정기를 매고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합니다. 짙은 갈색 가방에 든 이 공기청정기는 산소호흡기 형태의 마스크와 호스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온 이 남성은 자신을 '마이크'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가 직접 개조한 이 휴대용 공기청정기에는 전력을 공급하는 커다란 전지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를 제작하는 데에 1500위안, 미화로 3백 달러 가량 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이렇게 오염된 공기, 스모그를 피하기 위한 독특한 노력이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에서는 결혼예복인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신랑신부가 '방독면'을 쓴 채 야외 결혼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은 극심한 미세먼지가 건강을 해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져 공감을 불러모았습니다.
가장 오래 결혼 생활한 부부, 장수 비법은 가족 중심적인 생활
결혼한 지 50년만 돼도 금혼식이라고 해서 성대한 축하잔치를 엽니다만 결혼한 지 89년 째를 맞는 부부 얘기가 화제입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4일 올해로 결혼 89년째인 109세의 남편 카람 찬드씨와 102세의 부인 카타리 찬드 부부를 소개했습니다.
두 사람은 인도 펀자브 지방 출신으로 10대 때 고향 인도에서 만나 1925년 12월 결혼했고 1965년 영국으로 이주해 90년 가까이 해로하며 8명의 자녀와 27명의 손자, 많은 증손자를 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두 사람은 장수와 화목한 가정생활에 대한 비결로 "우리는 언제나 좋은 음식만 먹는다. 우리의 식단에 인공적인 것은 없다. 우유나 버터, 요구르트 같은 것을 즐겨 먹는다"고 전했습니다.
이 부부는 이어 "우리는 서로 사이 좋게 지내면서 가족 중심적인 생활을 한다"고 오랜 결혼 생활의 비결에 대해 전했습니다.
11년간 아내에게 입으로 음식 씹어서 먹인 남성 사연 '뭉클'
이번에는 중국의 한 아름다운 부부, 특히 지극정성으로 아내를 돌보고 있는 한 남편에 관한 얘기입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몸이 마비된 아내를 위해 11년간 입으로 음식을 씹어서 먹인 남편, 장창산 씨입니다. 최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 사는 79세의 장창산 씨는 매일 자신의 입으로 음식을 씹어 직접 아내의 입에 넣어주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는 2003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온몸이 마비됐다고 합니다.
당시 의사는 그의 아내가 한달 정도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 장창산 씨는 아내를 집으로 데려와 극진하게 간호했습니다. 장창산 씨는 중국 전통 마사지를 배워 아내를 매일 같이 안마하는가 하면 음식을 씹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입으로 모든 음식을 씹어서 먹였다고 합니다.
아내가 11년간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남편의 이런 정성 때문일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본 많은 중국인들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훈훈하다" "감동적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Bridge Music / 라디오문화마당)
(음악 :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저무는 한 해를 장식할 천상의 화음, 파리와 체코의 소년합창단 방한 공연
성탄절을 앞두고 파리와 체코의 소년합창단이 연이어 '천상의 화음'을 선사하는 공연을 펼칩니다. 악기를 쓰지 않고 목소리로만 노래하는 아카펠라로는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과 체코의 보석으로 불리는 보리푸에리 소년합창단이 이달 한국을 찾습니다.
100년 전통 천상의 화음,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100년 이상의 전통과 완벽한 화음을 자랑하는 '파리나무십자가'는 여덟 살에서 열 다섯 살 사이의 소년 1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음악전문 학교 학생들 중에 단원을 선발합니다.
소년들이지만 변성기 전의 아주 곱고 아름다운 여성 소프라노의 음성을 내기 때문에 '보이 소프라노'라고 부르죠. 이런 보이 소프라노의 진수를 보여주는 24명의 소년들은 1971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이래,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합창단으로 해마다 공연 입장권이 전부 매진되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7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울산, 성남, 양산 등 지방을 두루 거쳐 19, 20일에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22일에는 용인 포은아트홀 무대에서 천상의 화음을 선사합니다.
(음악 : 징글벨 /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올해 공연에서 들려줄 노래들은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자장가', 비발디의 '글로리아', 카치니 '아베 마리아' 등 클래식 명곡들입니다. 이어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는 '넬라 판타지아'는 물론 지금 들으시는 징글벨을 비롯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성탄절 캐롤까지 다양합니다.
체코의 보석 '보니푸에리' 체코소년합창단
(음악 : Chanson de Noël -보니푸에리 소년합창단)
'파리나무십자가'가 100년여 전통을 자랑하는 데 비해 '보니푸에리' 체코소년합창단은 1982년 창단돼 역사가 그리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짧은 역사임에도 보니푸에리는 유럽, 북미, 아시아 등에서 모두 2500번 이상 무대에 섰고, 이엠아이(EMI) 등에서 20여 장의 앨범을 냈습니다. 합창단 이름은 라틴어로 '착한 소년들'이란 뜻이라고 하죠.
2002년 전주소리축제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보니푸에리는 13일 부산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대구 수성아트피아, 20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무대에 오릅니다. 올해로 여섯 번째 한국 공연인데요, 2010년부터는 해마다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음악 :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 / 보니푸에리 소년합창단)
보니푸에리와 파리나무십자가가 공통으로 연주하는 곡목은 카치니의 '아베마리아'와 지금 들으시는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입니다.
(음악 :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중 '몰다우' 강 / 보니푸에리 소년합창단)
이번 공연에서는 체코 소년합창단답게 체코 출신 거장들의 곡들도 선보입니다. 지금 들으시는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블타바' 보통 독일 명칭으로 몰다우로 알려져 있지만 체코에서는 블타바로 부르죠, 그리고 드보르자크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중 '집으로 가는 길'(Going home) 등을 들려줍니다.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시골의사 박경철의 새로운 세상을 보는 눈(2) '양이 사람을 먹는다'–독서의 중요성
시골의사로 불리면서 평론가, 주식투자가, 방송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의사 박경철 씨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강연으로도 유명한데요,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 두 번째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봅니다.
박경철 : 1800년대 산업혁명이 시작됐잖아요. 그때 증기기관이 만들어졌죠. 실제로 증기기관의 변화보다 더 큰 변화는 방적기계였어요. 양털을 깎아서 모직을 생산하려면 얼마나 어려운지 아시죠.
예전에는 우리나라든 외국이든 할 것 없이 밥이나 식량을 구하는 것이나 집을 구하는 것보다 옷감 구하는 게 더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때 모직 하나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고 영국 귀족들이 겨우 좀 입고 평민들은 모직으로 만든 옷은 구경도 못해보는 이런 시절이었는데 방직기계를 만들어 버리니까 양털만 집어 넣으면 모직이 줄 줄 줄 생산되는 거에요.
사람들이 전부다 그냥 저런 게 있나 보다.. 다들 이렇게 생각했을 거에요 처음에는.. 그런데 유럽은 감자를 많이 키우잖아요. 주식이 감자잖아요. 그래서 주변이 전부 감자 밭이었어요, 영국에..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뭐 저런 이상한 게 있나 보다 하고 감자 캐고 있을 때 감자 밭 주인 중의 일부가 어떻게 생각했냐 하면 저게 분명 대박 터질 것 같다.. 자기가 가지고 있던 감자 밭을 과감하게 갈아 엎어버렸어요.
그리고 거기에 울타리를 치고 양을 키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전 세계의 방직이 살아나고 영국의 모직이 전세계로 수출이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아무리 기계가 있어도 양털이 없으면 안 돌아가잖아요. 이 양털을 가진 양 목장 주인들이 주도권을 행사합니다.
공장주인들이 와서 비는 거에요 저희들한테 양털 좀 주세요. 그야말로 대박이 터집니다. 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였던지 지금 영국의 유력 가문들 중에 거의 3분의1이 그때 이 감자 밭을 갈아엎고 양 목장을 했던 사람들의 후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지 않고 계속 감자를 캤던 사람들의 후손은 지금도 감자를 캐고 있다는 전설이 있죠.
이런 통찰력이 인간의 의식주 중에 '의'를 해결해 버렸고요, 그것을 알아본 통찰력이 있는 인간은 지금까지 2백년간 내려오는 가문의 유산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여기서 여러분이 알아둬야 할 것은 이 사람들의 성공은 나머지 99퍼센트에게 비극을 몰고 옵니다. 그럴 수도 있어요. 왜냐..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을 보고 뒤늦게 나머지 감자 밭 주인들이 너도 나도 양을 키우기 시작한 거에요. 그러니까 어떤 일이 벌어졌겠어요?
그러니까 어떻겠습니까? 온 영국의 감자 밭이 전부 파헤쳐지고 양 목장으로 변하기 시작했을 거 아니에요? 영국과 아일랜드에 감자가 부족해서 감자파동으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긴 겁니다. 그래서 그 당시 아일랜드 주민의 3분의 1, 영국 국민의 거의 20퍼센트 정도가 기아로 사망합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너도 나도 감자를 훔치려고 혈안이 됐을 거 아니에요? 이렇게 해서 온 사회가 혼란에 빠집니다. 그래서 영국은 강력한 법을 세웁니다. 감자 훔쳐가면 징역 10년, 그래도 10년을 감수하고라도 내 자식이 굶어 죽어가는데 감자를 훔칠 수 밖에 없잖아요?
나중에 감자를 훔치면 교수형에 처한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감자 훔치는 게 없어지느냐..굶어 죽으나 교수형에 처해 죽으나 죽는 건 마찬가지다.. 감자를 계속 훔칩니다. 그래서 영국의 길거리에는 감자 훔치다가 교수형 당해서 매달린 시체들이 즐비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비극이잖아요.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라는 책이 있죠. 이런 역사적 배경을 모르고 읽으면 재미가 없어요. 이런 글이 나와요. '양이 사람을 죽였네, 양이 사람을 죽였네..' 이런 시가 나옵니다. 그걸 모르고 읽는 사람을 어떻겠습니까? 아.. 사람들이 양 뿔에 받쳐 죽었나 보다.. 그러니까 재미가 없죠. 이 책이..
그런데 그 양이 사람을 죽였네 라는 것은 때로는 모든 사람이 탐욕을 부릴 때는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그런 책이었죠.
그래서 고전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시사하고 미래를 내다보게 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눈을 갖게 해주는 것이고 토마스 모어와 막스 베버를 읽었던 사람들은 이런 자본의 흐름에 대해 미리 경계를 할 수 있었겠죠. 그래서 여러분에게도 독서가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Music Bridge / 내가 최고야)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여러분들 중에도 이 노래 아시는 분들 계시겠죠? 언젠가는 여러분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한번 같이 불러봤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보면서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의 2012년 한국공연 때 노래했던 '고향의 봄' 들으면서 오늘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음악 : 고향의 봄 /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