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나자] 제야의 밤을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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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칼멘환상곡)

-저무는 한 해를 아쉬워 하는 갖가지 행사들이 열리는 가운데 이름있는 서울의 공연장에서는 12월31일 밤, 제야의 밤에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공연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충 : 꿈을 혼자서 꾸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 꿈을 모두 함께 나눠 꾸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 ..

- 스스로 자원해서 가난한 삶 속으로 뛰어든 작가 박충 씨는 혼자 꾸는 꿈이 아닌 함께 꾸는 꿈, 서로 연대하고 함께 가는 꿈은 꼭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음악 : 매력 있어 /악동뮤지션)

-남한 텔레비전의 노래경연 프로그램에서 몽골에서 온 어린 남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Bridge Music / 세상에 이런 일도)

'세계 최고령' 115세 할머니 별세

얼마 전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미국의 디나 맨프레디니 할머니가 지난 17일 11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하죠.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이민자였던 맨프레디니 할머니는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 근교에 있는 비숍 드럼 은퇴자 지원시설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1897년생인 맨프레디니 할머니는 가정주부로 살다가 나중에 다른 사람들의 집을 청소하는 일을 시작해 90세까지 일을 계속했고,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살았다고 합니다

손녀 로리 로글리의 말에 따르면 맨프레디니 할머니는 언제나 활동적이었고 타인을 배려하는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기네스북 측은 지난 4일 116세였던 미국의 베시 쿠퍼 할머니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요양원에서 숨지자 맨프레디니 할머니를 세계 최고령자로 등록했었습니다. 맨프레디니 할머니가 등재 2주만에 사망하면서, 이제 세계 최고령자 기록은 115세의 일본인 기무라 지로에몬 할아버지가 갖게 됐습니다.

기무라 할아버지는 맨프레디니 할머니보다 15일 늦게 태어났다고 하는데요 1897년 4월19일 출생한 기무라는 우체국 직원으로 일했고 14명의 손자와 25명의 증손자 그리고 13명의 고손자를 두고 있습니다.

중국 법원 , 사이 나쁜 이웃 이름을 개에게 붙여 저주 퍼부은 여성에 벌금형 부과

중국에서 한 여성이 이웃 주민과 다툰 뒤 사이가 나빠진 뒤에 이상한 짓을 하다가 결국 법원에서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이 여성은 자신이 키우던 개에게 사이가 안 좋아진 이웃주민의 이름을 붙여 6년 간 저주를 퍼부었다고 하죠. 결국 이 여성은 500파운드, 미화로 800달러를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습니다.

중국 북부 간쑤성에 사는 후린이라는 이 여성은 6년 전 이웃 왕쑨과 왕쑨의 집 확장 문제를 둘러싸고 격렬히 싸웠다고 하죠. 이후 왕쑨과 사이가 틀어진 후린은 자신이 키우던 개에게 왕쑨이란 이름을 붙인 뒤 이웃주민 왕쑨이 보일 때마다 개에게 "왕쑨, 이 바보같은 자식"이라고 부르며 저주를 퍼부었다고 합니다.

이웃주민 왕쑨은 "후린이 개에게 내 이름을 붙이고 개를 간접 매개로 나에게 저주를 퍼부어 심한 마음의 고통을 받았다. 그녀가 이 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를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법원은 이러한 왕쑨의 주장을 받아들여 후린에게 500파운드를 왕쑨에게 배상하고 사과할 것을 명령했다고 합니다.

폴란드 남성 , 다리미를 전화기로 착각해 얼굴에 화상

폴란드 엘블롱크에 사는 한 남자가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던 복싱, 권투 경기를 너무 열중해서 보다가 전화기로 생각하고 다리미를 얼굴에 갖다 대는 바람에 화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토마쉬 파즈코스키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며칠 간 직장을 쉬는 동안 아내의 집안 일을 돕겠다며 다리미질을 하다 이 같은 사고를 냈는데요, 자신은 권투경기에 너무 심취해서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도 몰랐다면서 갑자기 전화가 울리자 순간적으로 전화기 대신 다리미를 들고 얼굴에 갖다 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거기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이 남자는 화상을 입은 뒤에 머리에 찬 물을 뿌리기 위해 화장실로 달려가다가 또다시 벽에 부딪혀 더 큰 부상을 입었다고 하네요

(Bridge Music / 클릭 IT 세상)

야간 투시경도 못 보는 '마법망토' 미군도 눈독

오래 전 어린 시절 봤던 만화나 공상과학영화에 등장했던 얘기 가운데 지금 생각해도 그런 게 있다면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을까 했던 게 망토를 걸치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투명인간이었는데요

이제는 이게 더 이상 만화나 공상영화에 나오는 얘기가 아닐 날이 곧 올 것 같습니다.

따르면 캐나다 업체인 하이퍼스텔스 테크놀로지가 이런 연구를 해오다 거의 완성단계에 왔다고 밝혔는데요, 이 마법의 망토는 입으면 주변 환경과 동화돼 사람을 식별할 수 없게 만드는 위장 재질로 돼 있습니다. '퀀텀 스텔스'라 불리는 이 재질은 빛의 굴절을 이용해 물체를 식별하지 못하게 하는데요. 심지어 야간 투시경으로도 이를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이 재질로 만든 망토를 덮어쓰고 숲에 들어가면 망토에 숲의 모습이 비춰 사람이 숨어있는 줄 모르게 된다고 합니다. 또 벽에 서면 벽의 모양이 그대로 망토에 나타난다. 몸 전체를 덮으면 망토가 주변 환경과 동화돼 사람이 있는 줄 모르게 된다고 합니다.

보통 군대에서 군인들이 훈련을 나갈 때는 철모에 나뭇가지 비슷한 것들을 꼽기도 하고 옷도 얼룩덜룩 한 차림으로 주변 자연의 색깔 속에 묻혀서 멀리서 보면 잘 못 알아보게 위장을 하곤 합니다만 이런 망토만 있으면 어렵게 위장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미군과 캐나다 군, 또 테러대응팀 등이 이 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하네요

(Bridge Music / 라디오 문화마당)

(music / 올드랭 사인)

올해 마지막 밤은 음악과 함께 ..

2012년 올 한 해가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이 되면 누구나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을 아쉬움으로 표현하는데요, 한 해를 좀 더 알 차게 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겠죠.

한 해를 떠나 보내는 연말에는 이런 아쉬움을 달래주는 공연들이 많이 열립니다. 특히 한 해의 마지막 날 밤, 가는 해와 오는 해가 교차하는 시간에 연인 또는 가족과 같이 가까운 사람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올해 한 해가 저무는 밤에도 이런 사람들을 위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는 다양한 음악공연들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제야음악회들입니다만 우선 서울에 있는 예술의 전당에서는 명성답게 ‘정통 클래식’ 즉 정통 고전음악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이번에 색다르게 ‘대중가요’로 제야의 밤을 청중과 함께 할 예정입니다.

국악 공연을 주로 하는 국립극장은 올해 제야의 밤에는 늘 해오던 완창 판소리 공연에서 벗어나 조금은 현대화된 국악, 이른바 퓨전국악을 선보입니다.

(음악 : 사라사테 칼멘 환상곡)

먼저 예술의 전당에서 갖는 클래식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곡목들은 아주 다양하고 화려한데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의 서곡으로 시작해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은밀한 초대’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 등이 연주됩니다. 31일 밤 9시30분 시작되는 이날 무대에서는 화려한 기교로 주목 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 씨와 테너 김재형 씨, 그리고 지휘자 정치용 씨가 이끄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노래와 연주를 들려주게 됩니다.

(음악 : 바람이 분다 / 이소라)

역시 서울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무거운 음악보다는 대중적인 음악으로 관객을 맞습니다. ‘마지막 설렘’ ‘고맙다 2012’ 설렌다 2013 등의 이름을 걸고 진행될 이날 공연 1부에서는 가수 이소라, 루시드 폴, 남성 두 명으로 구성된 바이브가 출연하고 2부에서는 이소라와 정재형, 이 정 등이 나옵니다. 가수들 외에도 서울시무용단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할 공연할 예정입니다.

(음악 : 침향무 / 황병기 가야금 연주)

이 밖에도 국립극장에서는 중량감 있는 음악인들의 멋스러운 무대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 씨가 그의 대표곡 '침향무'로 문을 열고, 국악과 양악을 넘나드는 이른바 크로스오버 음악가인 양방언 씨는 그의 방식으로 편곡한 '아리랑'을 이 무대서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합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원일 예술감독은 서양악기 혼합편성의 새 곡으로 풍성한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씨는 지금까지 공연한 여러 음악극, 즉 뮤지칼 가운데 주요 곡들을 추린 하이라이트 뮤지컬 넘버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오후 8시엔 안숙선 명창이 제자들과 꾸미는 판소리 '춘향가' 공연도 계획돼 있습니다.

(음악 : 내 마음의 보석상자 / 해바라기)

역시 서울에 있는 충무아트홀에서 열릴 제야음악회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로 마련됩니다. 재즈와 대중음악, 성악, 뮤지컬 등 대중적인 음악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무대로 꾸미고 있습니다. 이날 공연에는 옥주현과 민영기를 비롯해 임학성 재즈밴드와 포크그룹 '해바라기' 등이 출연할 예정입니다.

(음악 : 오페라의 유령 주제곡 )

또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 씨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팬텀 출신인 배우 윤영석과 함께 제야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입니다. 방성호 씨가 지휘하는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습니다.

한 해가 저무는 12월31일 밤 이들 공연장 대부분에서는 새해가 시작되는 자정 직전 열부터 거꾸로 숫자를 세는 새해 카운드다운을 관중 모두 외치고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 풍선날리기, 불꽃놀이로 2013년 새해를 맞이할 계획입니다.

(음악 : 라데츠기 행진곡)

(Bridge Music / 용기를 주는 한마디)

꿈을 혼자 꾸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

작가 박충 씨는 가족과 함께 스스로 자원해서 가난하게 사는 삶을 살면서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을 누리게 된다고 말합니다.

전도서에서는 날마다 축제날 같은 인생을 살라고 우리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신나게 사는 겁니다. 기쁨으로 자유롭게 오히려 더 즐겁게 해방되게 사는 겁니다.

내적으로는 이 물질문명과 소비문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거고 밖으로는 우리보다 더 억압받고 가난한 사람들과 연대해서 그들의 자유를 쟁취하는 데 우리가 동참하는 그런 자유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굉장히 가난하지만 하고 싶은 걸 다하고 살고 있습니다. 많은 예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캐나다를 떠나 한국으로 올 때 통장에 잔고가 좀 있었는데 에이 어차피 한국 가봤자 이 돈 가지고 전세 얻기도 틀렸고 어차피 하나님 신세 안 지면 못사니까 이왕 신세 질 거 확실하게 지자, 있는 돈 다 없애고 가자.. 그래서 우리 가족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두 달 정도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북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하고.. 그런데 저의 아내가 너무 힘들다고.. 왜냐하면 그 때 꼬맹이 한 살짜리 두 살짜리 애들이 있으니까 힘들어서 나하고 꼬맹이 셋은 먼저 들어갈 테니까 당신하고 큰 애는 여행을 계속해라.. 그래서 그래? 돈이 좀 굳었잖아요, 좋다.. 우리는 이제 세계여행을 하자..

그래서 제 아들과 저는 쿠바도 가고.. 거기 아바나의 뒷골목을 걷고 아이슬랜드에 가서 찬 폭풍우를 맞닥뜨리기도 하고 또 모로코에 가서 낙타를 타면서 사하라 사막에 누워서 별보며 잠을 자기도 하고.. 이렇게 신나는 여행을 했는데 우리 큰 애가 알아요. 뭘 아냐 하면 자기가 이렇게 특혜 받으면서 6학년 나이에 전 세계를 여행하고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고 그 밖에 정말 신기한 것들을 경험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 거냐 하면 우리 엄마 아빠가 자발적인 가난한 삶을 살기 때문에 이게 가능하구나 하는 것을 얘가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삶을 답습해서 살았다면 결코 자기가 이렇게 살 수 없겠다는 것을 자기가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노해 시인의 시입니다. 너무 유명한 시인데요

꿈을 혼자서 꾸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 꿈을 모두 함께 나눠 꾸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 /

꿈을 입으로나 머리로만 꾼다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 몸으로 자기 몫의 고통을 받아 나가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 / 꿈을 젊어서 한 때 반짝 꾸고 나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생을 두고 끝까지 꾸어 나간다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

그렇습니다. 혼자서는 사실 이렇게 살기는 힘듭니다. 우리 중 누구도 혼자서 이렇게 산다고 장담을 할 수 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같이 가야 합니다. 더불어 함께 이 길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동참하는 연대하는 그런 삶으로 오늘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Bridge Music / 내가 최고야)

올 한해도 남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가운데 노래자랑, 장기자랑 등의 이른바 오디션 프로그램 혹은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마지막 결승까지 가는 과정이 마치 생존과정 같다고 해서 붙인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가운데 K-POP스타 프로그램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던 남매가 있었는데요, 바로 ‘악동뮤지션’입니다.

악동뮤지션은 몽골에서 온 올해 열 여섯 살의 오빠 이찬혁과 열 세 살의 여동생 이수현 남매로 이뤄진 그룹입니다. 오빠인 이찬혁은 작사, 작곡에 재능이 있고, 동생은 곡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독특하고 매력적인 노래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대회에 참가해서 처음 들려준 노래 ‘다리 꼬지마’ 는 단번에 음반으로 만들어지고 방송이나 컴퓨터, 손전화 등에서 듣는 1위 곡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남매답게 완벽한 호흡이 최고의 무기

“다리 꼬지마”에 이어 최근 부른 “매력 있어”는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았는데요, 곡을 만들어내는 이찬혁 군의 음악적인 실력에 한번 놀라고, 그런 음악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가창력과 감성 그리고 두 사람의 조화로움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이들의 실력은 앞으로의 모습에 큰 기대를 갖게 만들었습니다.

약간은 촌스러운 듯하지만 결코 촌스럽지 않은 노래, 열 세 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생 이수현 양의 목소리가 음악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악동뮤지션의 노래 ‘매력 있어’ 들으면서 라디오문화마당-세상을 만나자 오늘 순서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음악 : 매력 있어 / 악동뮤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