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결사 옹위, 사상교양사업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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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다시 보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안보통일연구회 수석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이현줍니다.

이현주: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이현주: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네, 이번 주에는 3월 21일자 노동신문 1면에 있는 사설,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사회주의교양을 더욱 심화시키자”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전대미문의 고강도 제재”를 받는 등 “최악의 시련” 속에서 사회주의 강국을 세워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현 정세를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운명은 인민들이 “정치사상적 진지”를 “사회주의 수호의 결정적 보루”로 인식하고 “사회주의 사상의 철저한 옹호자, 사회주의 위업 수행의 불굴의 투사”로 되기 위한 “사회주의사상 교양여부”에 달려 있다며, 사상 교양의 절대적 필요성을 여러 측면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현주: 이 기사들이 다루고 있는 내용부터 소개해 주실 까요?

이현웅: 이 기사는 먼저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제국주의자들의 발악적인 책동”에도 불구하고 모든 전선에서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위해 “자력자강의 창조대전”이 과감하게 전개되고 있고, 인민들의 투쟁기세가 고조되는 ‘앙양기’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가 승승장구하며 기적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현실은 “당의 주체 사상이론”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으로, ‘사회주의 건설에서 사상교양사업을 홀시하는 것은 사회주의 기본을 놓치는 것이고 사회주의를 말아먹는 자멸행위”라며 사상교양 사업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현주 : 여기서 말하는 사회주의 사상 교양은 어떤 내용입니까?

이병순 : 사회주의 교양에 관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사회주의는 사상을 틀어쥐면 승리하고 사상을 놓치면 망한다는 것이 역사가 가르치는 철리이다” 라는 말로 사회주의 교양의 필연성을 강조하면서, 사회주의교양은 “사상전의 연속 포화”, “전민총돌격전의 힘찬 기상”,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승전포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둘째, 사회주의교양의 목표를 “당원과 근로자들이 김정은 장군님의 천출위인상을 가슴 깊이 새기고, 열화 같은 충정으로 수령 결사옹위전에 나서며, 사회주의 수호자, 애국자, 혁명가로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셋째, 사회주의교양의 관건적 고리는 “사회주의 수호정신”이라며 이를 위해 “선군사상과, 혁명적 군인정신 따라 배우기, 계급의식과 집단주의를 정신강화할 것”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중앙계급교양관/신천박물관/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등 사상교양거점에 대한 조직적인 참관사업을 통해 인민들의 가슴마다 반제계급의식과 복수심을 가득 채워 투철한 주적관을 심어주고, 미국과 일본, 그리고 남한과는 끝까지 결판을 내고야 말 것이라는 사상적 각오와 결심을 백배 천배 다져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집단주의교양과 “제국주의사상문화 침투 및 비사회주의적 현상”과의 사상전에 나서고 “우리 수령, 우리 제도, 우리 조국 제일” 이라는 “조선민족 제일주의정신”을 집중적으로 교양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사회주의 너를 사랑해” 같은 “사회주의”를 주제로 한 노래를 활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현주 : 교양의 방법까지 자세히 적고 있네요. 노동신문은 왜 지금 이 시점에, 이런 사회주의 교양사업을 강조하고 나섰을까요?

이현웅: 북한 노동신문은 올해 벽두부터 “강원도정신과 만리마속도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강조하고 있으며 “전민 총돌격전”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전체주민들의 노동력을 쉴새 없이 짜내고 있습니다. 본 기사가 말미에서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정치사상교육을 통해 사상적 진지를 먼저 튼튼하게 구축해야만 북한체제의 최고 가치인 “사회주의조국의 존엄 사수”와 제국주의자들과의 치열한 대결전에서의 승리”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북한은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에서 “자연, 인간, 사회 개조”라는 3대 과업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중에서도 ‘사상개조 선행 원칙’이라는 이름 하에 ‘인간개조사업’을 가장 중시하며 ‘죽을 때까지 사람의 사상에 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철칙을 세워 놓고 있습니다.

북한은 ‘사상개조’를 위한 학습내용을 단계별로 학습 목표와 연결 지어 규정하고 있는데 먼저 사회주의사상을 교육하여 인간을 개조한 다음 ‘주체의 사상과 혁명론’을 교육하여 혁명적 세계관을 정립하도록 하며, 이어서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갖도록 하고 최종적으로는 ‘수령 결사옹호’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주민들이 이런 학습과정을 통해야만 계급투쟁과 사회주의 경제건설에서 사상 의지적으로 단련되고 사회주의 혁명가로서의 자질과 품격을 갖추게 된다는 교의를 가장중시 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권은 통치자의 자질부족이나 조선노동당의 정책 및 노선의 잘못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닥칠 고난과 궁핍문제가 크게 불거질 때마다 사상 교육을 강조하고 혹독한 학습을 강요해왔습니다. 이번 기사에서 사상학습을 매섭게 주장하고 나선 배경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현주 : 이와 같은 북한 당국의 사상교양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궁금합니다.

이현웅 :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다름 아닌 김정은 정권의 무모한 핵무기 개발실험과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미사일 시험 발사 때문이라는 것을 이미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알고 있을 겁니다. 또한 북한 주민들은 핵무기 개발이 미국과 남한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대응하여 사회주의 수호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김정은 정권의 입 바른 선전도 모두 거짓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이른바 ‘조국해방전쟁’을 비롯하여 수십만 건에 달하는 정치군사적 도발이 모두 북한정권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미국과 남한은 이에 대한 대응과 방어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만 봐도 충분히 이해될 수 있습니다. 여러 탈북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 주민들이 이러한 질식할 것 같은 사상교육을 참고 넘어가는 것은 물샐 틈 없이 구축되어 있는 사회 통제체계와 각종 억압기구들의 철저한 감시, 계획적이고 주기적인 시범적 처형으로 인해 짓눌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욱이 사회주의교양사업의 내용들이 현실과는 동 떨어진1970년대 김일성의 ‘사회주의교육테제’와 1980년대 김정일의 ‘주체사상에 대하여’ 등의 이른바 ‘빛 바랜 노작’들에 근거한 진부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 주민들에게 교양사업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현주 : 공산주의에서는 사회주의는 공산주의로 가는 과도기적 사회라고 보고 있는데요. 지금 세계에서 통용되는 사회주의 국가의 모습은 북한이 주장하는 사회주의 국가와는 많이 다릅니다. 보통 사회민주주의라고 부르는 형태인데 세금으로 빈부의 균형을 이루고 그 세금으로 의료, 교육 등 최고 수준의 복지를 제공합니다. 민주주의는 정치는 물론 경제에도 적용됩니다.

노동신문에서 반복되는 빛 바랜 노작 속의 어구들과 논리들은 국제의 기준은 물론 자국의 인민들 속에서도 이미 빛을 잃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이현웅 안보통일연구회 수석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도 감사 드리고요.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