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권참상 고발 영국 록그룹 ‘우버퓨즈’

영국의 록그룹 ‘우버퓨즈’(Ooberfuse)의 멤버 핼 세이트 존(Hal St. John) 씨의 사진과  CD의 쟈켓 표지.
영국의 록그룹 ‘우버퓨즈’(Ooberfuse)의 멤버 핼 세이트 존(Hal St. John) 씨의 사진과 CD의 쟈켓 표지. (Photo courtesy of Hal St. 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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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영국의 록그룹 '우버퓨즈'(Ooberfuse)가 참담한 북한인권실태를 가사로 담은 노래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노래 제목은 'Vanish the Night'- '암흑을 밝혀라'입니다. 이 노래는 지난 4월 말부터 5월 첫주까지 서울과 세계 주요도시에서 열린 연례 북한자유주간에 맞춰 씨디 발매와 함께 인터넷 유투브(YouTube)에 동영상으로 올려졌습니다. 이 노래는 북한의 14호 관리소에서 태어나 23년간 살았던 탈북자 신동혁씨가 협력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4인조 '우버퓨즈' 그룹의 가수 핼 세인트 존 (Hal St. John)씨를 전화로 만나 봤습니다.

전수일: 이 노래 시작부분에 신동혁씨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우리를 잊지마요'라는 한국말의 메시지가 나오고 그 뒤에 영어로 'Don't forget us'란 말이 이어집니다. 노래 안에 몇 차례 이 말이 반복되는데요, 어떤 의미로 사용하신 겁니까?

Hal St. John (핼 세이트 존): The message is very much from the heart because shin dong-hyuk believed the western world and all the countries outside of North Korea are basically largely unaware of what's going on over there…

신동혁씨의 메시지 '우리를 잊지마요'의 의미는 북한 밖의 모든 나라들과 서방세계가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권유린 실태를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걸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북한 주민들에게 빛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리 작은 것이더라도 북한주민들의 참담한 상황을 개선하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 그러니까 '불을 밝혀 어둠을 몰아내자'라는 제목 자체에 그 메시지가 있는 것이군요.

: That's correct. I mean, the human rights situation in North Korea is probably one of the worst in the world in so far as we know…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는 한 북한의 인권상황은 세계 최악입니다. 북한은 현실적으로도 암흑이고 비유적으로도 암흑입니다. 위성사진에 나온 한반도를 보면 북한은 칠흑같이 깜깜하지만 그 반대로 남한 쪽은 불빛으로 덮여 환합니다. 또 비유적으로는 북한의 인권은 억압받아 암흑의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죠.

전: Turn on the lights, Vanish the Night 이란 가사 다음에 빠른 박자의 랩이 나옵니다. 그 랩 가사 내용의 메시지에 대해 저희 청취자들이 매우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을 소개해 주실 수 있습니까?

: We are basically protesting against the situation there, for example, their propaganda that is used to keep people repressed; also we're protesting against the mass starvation that comes about because of North Korea's foreign policy…

가사 내용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상황을 고발하고 성토하는 것들인데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전 인민을 가두는 자 누구인가?
일상사 통제하는 자 누구인가?
거짓과 선동을 일삼는 자 누구인가?
비방으로 인격 살인하는 자 누구인가?
작은 실수도 엄벌하는 자 누구인가?
공포의 정치로 통치하는 자 누구인가?
인간의 성취력을 말살하는 자 누구인가?
하늘에 미싸일 쏴 대는 자 누구인가?
인민의 대량학살 주도하는 자 누구인가?
배고픈 탈북자 처벌하는 자 누구인가?
인민을 교화소에 가두는 자 누구인가?
남몰래 핵실험하는 자 누구인가? …
우리는 목 터져라 외치고 외쳐서
북한의 암흑을 추방하리라…

저희 노래에서 북한의 암흑은 그래서 북한땅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북한주민의 마음도 지칭하는 것입니다. 북한 주민의 마음에도 빛을 밝히고 싶습니다. 저희가 이 곡을 만들기 전에는 사실 북한의 암흑이 어떤 것인지 잘 몰랐습니다. 신동혁씨의 과거사를 알고 나서야 그 암흑의 실체를 알게 됐죠.

전: 직접 그 부분을 한 번 불러 주실 수 있겠습니까?

: Who's that, keeping everybody locked up?
Who's that, insisting every little thing is clocked up?
Who's that, spreading crazy lies and propaganda?…

전: 저희 청취자들을 위해 이렇게 직접 불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헌데 신동혁씨는 어떻게 알게 됐습니까?

: We've been working quite closely with a human rights activist, who is a personal friend of Shin. And he put us into contact with him…

저희 그룹은 영국의 한 인권운동가와 가깝게 지내며 활동을 같이 해왔습니다. 근데 그 분이 마침 신동혁씨와는 개인적으로 친구입니다. 그 분이 저희를 신동혁씨에게 소개해 줬죠. 그 후로는 저희가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신동혁씨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이 노래 제작을 함께 해 왔습니다.

전: 신동혁씨가 이 노래 제작에 얼마만한 역할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잊지 마요' 라는 간단한 가사 메시지가 노래에 포함 돼 있긴 하지만요. 그 밖의 다른 일도 했는지요?

: I don't know how much your listeners know about Shin, but he's dedicating his whole life to making people aware of the situation where North Koreans are experiencing such as violence, starvations, abuses…

자유아시아방송의 청취자들이 신동혁씨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신동혁씨는 자신의 전 인생을 북한의 참담한 인권상황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데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당하는 폭정, 굶주림, 인권유린 등…다시 말해서 북한주민의 어두움에 빛을 주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는 것이죠. 우리 노래의 정신이 신동혁씨의 과거 경험과 지금의 헌신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동혁씨는 음악을 이용해 북한의 인권상황을 알릴 수 있다는 데에 무척 고무돼 있습니다.

전: 이 노래 발표 보름 만에 유투브 동영상 방문객 수가 6만5천을 훌쩍 넘었습니다. 이 노래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동시에 노래 가사처럼 북한주민이 당하는 참담한 인권유린 실상을 더 많은 세계인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Yes, that's the main aim. It's to make people aware of what's happening and put the message into a format that's accessible not just to people who read or write but who can just sit and listen music…

바로 그것이 저희가 노래를 만든 목적입니다. 세계 사람들에게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상황을 더 널리 알리자는 것입니다. 책이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북한의 참담한 상황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과 컴퓨터가 없는 사람들이라도 라디오만 있으면 저희 음악을 듣고 노래로 전달되는 메시지를 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RFA 초대석, 오늘은 5월 초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북한의 참담한 인권실태를 고발한 노래를 발표해 세계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영국의 록그룹 '우버퓨즈'(Ooberfuse)의 가수 핼 세인트 존 (Hal St. John)씨와의 대담을 보내드렸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