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학생총연합의 백요셉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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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북조선 인민군으로 철원군 중부전선에서 탱크를 몰던 젊은이 백요셉씨. 배고파 탈북한 뒤 여러 차례 북송과 추방의 역경을 딛고 2008년 한국에 입국한 그가 지금은 대학생단체를 이끌며 국내외 젊은이들에게 한반도 통일의 희망을 심어주는 전도사로 변신했습니다. 5월 초에는 미국 서부의 명문대학인 스탠포드를 방문해 북한의 실상과 북한의 변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 강연하고 학생들과 토론했습니다. 현재 남북대학생총연합의 공동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탈북 대학생 백요셉씨를 전화로 만나 봤습니다.

전수일: 한인학생회가 주최한 탈북자 초청 간담회였다는 데 어떤 강연이었습니까?

백요셉 공동대표: 내용은 주로 북한인권실태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북한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법과 정책이 필요한가? 국제사회와 한국사회와 시민사회가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전: 청중은 대체로 미국 내 대학생들이었을텐데요 그들의 반응은 어떠했고 어떤 질문을 많이 했습니까?

: 북한의 인권문제가 심각하다는 건 모두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심각함의 정도에 대해서는 탈북자들의 증언에 차이가 있어서 그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북한 내 인권침해 사항의 구체적 사실에 대한 문의도 있었습니다. 중점적인 의문은 어떻게 해야 북한정권을 변화시킬 수 있고 북한 인권해결의 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전: 거기서 강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강연 자리가 아닌 다른 사석에서 어울리는 시간도 있었습니까?

: 네. 학생들이 별도로 찾아와 추가로 질문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한인 학생들과 회포의 자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파티와 친목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거기서 학생들은 주로 탈북자 상황이나 탈북과정, 그리고 북한에서의 생활에 관한 질문을 했습니다.

전: 학교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까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자동차로 3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전: 도시 구경도 하고 페이스북도 견학했다고 들었는데요, 그 얘기를 해 주시죠.

: 한인 대학생 단체가 작년에는 구글 본사를 방문하도록 해줬습니다. 거기서 강연도 하고 본사도 방문하고 관람도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스탠포드 대학교 근처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 작년에도 스탠포드 대학에서 강연을 했었습니까?

: 네.

전: 그럼 미국 강연이 처음은 아니군요. 몇 번째입니까?

: 개인적으로는 두번째이고요, 몸 담았던 단체에서는 세번째입니다.

전: 한국에서도 강연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강연의 대상은 누구이고 어떤 내용으로 하십니까?

: 한국에선 주로 군부대, 대학생, 교회를 상대로 북한과 북한군의 실상과 남북한 체제의 비교, 그리고 북한 현실에 대해서도 얘기합니다.

전: 한국 군인들을 포함한 젊은이들이 북한의 문제와 현실을 대체로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 의외로 많이 모르고 있습니다. 한국 내 탈북자가 2만5천명인데도 북한에 대한 실상을 몰라 제 얘기를 듣고 충격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한사회에 북한의 현실에 대한 교육을 심도있게 활발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청중에 따라 강연의 주제나 요지가 다를 것 같은데요, 그들에게 강조하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 북한도 같은 한반도에 있는 나라이지만 38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한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제 탈북과정이 일반 탈북자와는 틀려서 그 얘기를 해줍니다. 북한에서 살았던 생활과 남한사회 생활을 비교해 남한사회의 우월성을 알리고 남한 사회를 왜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북한 정권의 악랄함을 얘기합니다. 또 통일문제와 관련해서는 진정한 통일이란 북한 주민이 굶주림으로 죽지않고 남한사회는 체제의 위협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남북이 자유민주적으로 통일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전: 방금 탈북과정에 대해 언급하셨는데요, 탈북 후 한국에 들어가기 전까지 굉장히 험난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이 어떠했는지 소개해 주시죠.

: 17살에 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해 5군단의 철원군 중부전선에서 탱크를 몰았습니다. 식량난으로 영양실조에 걸려 고생하다 입대 2년만에 탈출했습니다. 2003년초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갔다가 2번의 북송을 경험했고 2005년 7월경에 베트남 하노이 주재 한국대사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중국으로 추방 돼 2007년 10월까지 중국 남방에서 살다가 10월 말에 러시아 국경을 넘어 블라디보스톡에 들어가 거기 한국대사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다시 실패했습니다. 그후 우스리스크 한인소망교회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검거돼 석달 남짓 감옥생활 겪은 뒤에 유엔난민신청을 해서 기적적으로 난민허가를 받았습니다. 모스크바로 가서 난민수속을 밟고 2008년 10월 독일로 추방됐다가 서울로 오게 됐습니다.

전: 탈북과정이 정말 대단합니다. 보통 탈북자는 중국에서 동남아 지역을 거쳐 한국행을 하지 않습니까?

: 저는 브로커를 모르고 단독적으로 행동하는 바람에 시일이 길어졌던 것 같고 또 운도 없었습니다.

전: 탈북은 홀로하셨습니까 가족과 함께 하셨습니까?

: 저는 혼자 했습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처음 탈북했습니다. 친구들은 1차 북송 때 잡히고 여자들은 팔려갔습니다. 2차 북송 후에 감옥에서 친구 한 명을 데리고 나왔지만 두만강에서 떠내려 보내고 그 다음부터는 단독으로 움직였습니다.

전: 백 요셉이라는 이름이 특이합니다.

: 요셉은 성경에 나오는 이름입니다. 제 본명이 아닙니다. 중국 탈북과정에서 기독교를 접하게 됐습니다. 성경의 요셉의 인생이 제 탈북과정과 너무 유사해 그 이름을 받아 그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전: 남북대학생총연합은 올 4월 하순에 창립을 했는데요, 추구하는 게 무엇입니까?

: 연합의 창립일자는 인민군 창건절 81돌을 기해 잡았습니다. 남북대학생총연합은 남한학생과 탈북학생들이 같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고 북한에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하고 통일 이후 남북간 문화정서적 소통과 진정한 통일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세운 단체입니다.

전: 2010년부터 2012년 2년 넘게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사무국장을 하셨죠. 여러 활동을 하셨는데, 특히 작년 2월에는 민주통합당의 임수경의원과 함께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 국가보안법에 대한 찬반 토론회를 벌였었죠?

: 그렇습니다.

전: 그래서 유명해 졌는데 6월에는 임수경 국회의원의 폭언사건 피해자로 더 유명해 지셨습니다. 임수경 의원과는 그동안 화해하셨나요?

: 그일이 터진 후로는 화해를 하고 말고의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임수경 의원과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대북관과 국회의원의 탈북자들에 대한, 통일에 대한 인식의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화해를 위해 접촉한 적은 없습니다. 앞으로 임수경 의원뿐 아니라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대한민국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이 올바른 대북관과 탈북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 올바른 통일관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 임수경 의원은 개인적으로 공개적으로 사과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저는 분명히 밝혔습니다. 개인적인 사과의 차원을 이미 떠났고 2만여명의 탈북자들에게 상처를 줬고 또 국민이 공분했기 때문에 그들을 달래는 게 우선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임 의원이 개인적으로 저에게 사과를 하고 말고가 아니라 국민에게 진정하게 사과하는 게 옳은 처사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한국 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이신데, 전공은?

: 언론정보학입니다. 이중 전공은 정치외교학입니다. 전공이 2개입니다.

전: 언론정보학과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것은 본인의 장래에 대한 설계에 따른 것입니까?

: 언론정보학을 택한 이유는 북에서 탈출을 결심한 이유와 상통합니다. 북한 정권의 잘못을 인식하게 된 계기가 미디어입니다. 북한에서는 폐쇄적인 미디어 환경에서 우연하게 라디오 수리를 하다가 미국의 비오에이와 한국의 케이비에스 방송을 듣게 됐습니다. 그걸 통해서 북한정권이 악하고 잘못됐다는 걸 알게됐고 최종적으로 탈북까지 하게된 것이죠.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건 지금은 배가 고프지만 쌀보다는 외부의 정보와 자유에 대한 소식입니다. 그래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전: 졸업을 하시면 방송인이 되고 싶습니까?

: 네. 일단 미디어나 방송 쪽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북한사람을 일깨우고 남한사람을 각성시키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북한 인민군으로 탈북한 뒤 북송과 추방의 역경을 딛고 2008년 한국에 입국해 지금은 국내외 젊은이들에게 한반도 통일의 희망을 심어주는 단체 남북대학생총연합의 공동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탈북대학생 백요셉씨의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