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대생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서울에 가서 탈북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학생들의 정착을 돕는 체험활동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버지니아주에 있는 워싱턴 앤드 리 (Washington And Lee University)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는 황유리 학생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황 양의 이런 봉사활동이 알려지게 된 것은 그가 데이비스평화사업상 (The Davis Projects for Peace) 을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이 상은 미국의 자선사업가인 캐스린 와써먼 데이비스(Kathryn Wasserman Davis)여사가 미국 대학생들에게 국제 평화를 위한 봉사활동을 고취하기 위해 설립한 것으로 매년 100명의 학생을 뽑아 그들이 제안한 평화사업에 각각 만 달러의 상금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황 양이 수상한 평화사업은 한국 내 탈북 청소년의 교육과 정착을 돕는 BACK PROJECT였습니다. 6월 마지막 주 미국에 돌아온 황유리 양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황 양은 한국말이 서툴어 영어와 섞어 말했습니다.
전: 한국 내 탈북자들을 위해 추진했다는 프로그램이 백 프로젝트(BACK PROJECT)라고 하던데, 이것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죠.
Uri Whang
: We taught our refugees English in hopes that they will have extra skills. So later they can help them find jobs, they can help them with different hobbies, can help them have an asset. And also gives us an opportunity to…
백 프로젝트는 한국 내 탈북자 학생들을 돕는 봉사활동 사업입니다.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한국 연세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는 미국 대학생들 중에 저와 함께 봉사할 사람들을 뽑아 탈북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탈북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면 정착에 필요한 기량을 얻게됩니다. 나중에 일자리를 구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취미를 살리는 데도 보탬이 됩니다. 그야말로 영어 습득은 생활의 자산이 되는 것이죠. 또 이번의 봉사활동으로 저와 다른 봉사자들은 탈북청소년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던 것이 기쁩니다. 영어공부 외에도 야외활동를 같이 했습니다.
전: 영어교육은 어떻게 시켰어요?
Whang
: Conversation was our main point and we used ESL resources from online, and we had help from our peace corps volunteer who was in Korea.
컨버세이션, 즉 대화하기를 중점적으로 공부시켰습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이 배우도록 특별히 고안된 영어 교육자료를 인터넷에서 찾아 사용했습니다. 한국에 와 있는 미국 평화봉사단 봉사원도 저희가 영어 교재 구하고 탈북학생 교육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제가 수상한 데이비스평화상 지원금을 받은 뒤에는 영어 책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전: 탈북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방식으로 가르쳤나요?
Whang
: 레블이 다 다르니까 (자기들 영어 실력의 기준이 다 다르니까?) 네. 그래서 좀 어려웠습니다. We have Korean American students as volunteers. Some 재미교포 학생들이 한국말 하고 영어 둘 다 하니까 그 친구들은 비기너 잉글리쉬 레블을 가르치고
전: 그러니까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계 미국 학생들은 한국말도 할 줄 아니까 학생들 영어 가르칠 때 영어도 쓰고 한국말도 쓰면서 기초반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말씀이네요?
Whang
: 네.
전: 한국말 할 줄 모르는 미국인 학생 교사도 봉사자로 뽑았는데 그분들은 영어로만 가르쳤나요?
Whang
: All the volunteers know a little bit of korean because everybody in our program is required to take Korean.
미국인 선생들도 우리 봉사사업을 하려면 한국말을 배워야 합니다. 기초적인 한국말을 조금 할 줄은 압니다. 하지만 유창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 미국인 선생들은 어느정도 영어를 알아 듣는 실력을 갖춘 중급 이상의 탈북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학습시간에 의사소통은 말 보다는 몸짓과 얼굴표정으로 많이 했습니다. 말이 아니더라도 의사 전달은 되니까요.
전: 그런데 영어만 가르친 게 아니고 탈북학생들과 어울리는 재미있는 시간도 가졌다고 들었는데, 소풍도 가고 놀러도 갔습니까?
Whang
: 네.
전: 그 얘기좀 해주세요.
Whang
: We have field trips one to two times every month. One time, we went to the Hi, Seoul Festival in Seoul, and another time we went to a cooking class at the North Korean Cooking Institute. One time we went to Misari Park, and we went rafting and we rode boats together, we rode canoes…
한 달에 야외활동을 한 두차례 가졌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Hi, Seoul Festival ‘안녕 서울 축제’에도 갔었고 또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도 방문했습니다. 그밖에 서울 동남쪽에 있는 아름다운 미사리 공원 강에서 급류타기도 하고 보트와 카누도 함께 탔습니다. 이런 야외 활동은 공부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북한전통음식을 체험한 얘기를 들려주세요. 거기에서 학생들이랑 직접 북한음식을 만들어 봤어요?
Whang
: 네. It’s run by North Korean refugees, and the woman in charge is the first North Korean refugee who received Ph.D in Ewha Women’s University…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책임자는 한국에서 여성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이화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분이었어요. 우리에게 요리강습을 해 주셨는데 한국말로 했습니다. 영어 통역이 있었구요. 미국인 선생들과 탈북학생들 모두가 함께 북한음식을 만들어 봤습니다. 점심도 같이 먹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선생들과 학생들이 서로 더 잘 알게 되고 개인적인 친분도 더 두터워 졌고요. 전: 그때 어떤 북한 음식을 만들었는지 기억나요?
Whang
: 네. 깎두기하고 부침개인데 부침개는 떡과 같이 먹는 것이었어요. 별로 제 입맛에는 맞지는 않았어요.
전: 한국 김치와 깍두기 먹어 봤어요?
Whang
: 네.
전: 한국 깍두기와 북한 깍두기의 맛이 다르던가요?
Whang
: 네. The North Korean Kakdoogi had raw fish in the Kakdoogi, so…
전: 거기에 생선도 넣어 만들었다는 얘기군요?
Whang
: 네.
전: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탈북학생들만 다니는 학교라고 했죠? 무슨 학교입니까?
Whang
: 여명학교입니다. 또 하나는 자유터학교입니다.
전: 이 학교의 학생들은 주로 몇학년 학생들이었나요?
Whang
: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입니다.
전: 끝날 때쯤에 잉글리쉬코너라는 걸 탈북청소년학교에 만들었다는데 무엇인지 설명해 주세요.
Whang
: 네. 12:36 We bought English books for the libraries of two schools (Yomyung and Jayutuh) they are both refugee schools run completely by donations. So they don’t have a lot of resources. So these English books will really help those students learn not only English but also promote partnership we have with our BACK project for the future.
제가 데이비스 프로젝트에서 장학금 받은 걸로 영어책들을 사서 여명학교와 자유터학교의 도서관에 기증했어요. 탈북학생들이 다니는 이 두 학교는 순전히 외부의 헌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서 교재나 책이 많질 않습니다. 저희가 이들 학교 도서관에 기증한 영어책들은 탈북학생들의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은 물론이고 탈북청소년을 돕는 저희 백프로젝트 사업과 탈북청소년 학교사이의 협동관계를 증진하는데에도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한 학기동안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 왔지만 탈북청소년 학습지원 사업은 계속됩니다.
전: 이번에 2월달에 가셔서 6월 오시기전에 가르쳤던 탈북학생은 모두 몇명입니까?
Whang
: 한 스무명 됐어요.
전: 실제 탈북학생들 만나보고 그들과 몇개월 생활을 하면서 한국계 미국대학생으로서 어떤 점을 느꼈어요?
Whang
: 봉사활동 하기 전에 많이 들은 것은 북한에서 온 친구들은 생각하는 게 틀리다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같이 배우고 같이 활동을 해보니 different한 게 많이 없어요. 사람들은 다 같다는 거 느꼈습니다.
전: 탈북학생들이 궁금해 하면서 물어본 게 있습니까?
Whang
: A lot of students ask how is America? I want to go to America. So I told them every place is different but the people are the same.
네. 탈북학생들 모두가 미국을 많이 궁금해 했어요. 대한민국으로 와서 북한보다 나은 삶을 살다 보니 학생들이 더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나라마다 다르긴 하지만 사람 사는 건 똑 같다고 말해 줬어요. 하지만 미국에 가려면 영어를 알아야 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그냥 미국에 가고 싶다고 해서 가기만 하면 되는 건 아니라고요. 하지만 탈북학생들이 보여준 근면함과 좀 더 잘 살아 보겠다는 열정에는 많이 감동 받았어요.
전: 국제정치학을 한다고 했는데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Whang
: 졸업마치고 계속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로스쿨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변호사 되고 싶어요.
전: 탈북자들 지원하는 문제에 계속 관여하고 싶어요?
Whang
: 네. 그래서 학교에 돌아가면 북드라이브 하고싶어요.
전: 학생들로부터 책을 모아서 한국에 책을 보내 주겠다는 말이군요. 그밖의 하고 싶은 얘기는?
Whang
: I just wish that people look at North Korea in a different light. I know that a lot of people are now saying we don’t want reunification. But being with the refugee students, I felt like unification is possible and it might be a good thing.
한국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많은 한국 분들이 북한과는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시각을 바꿨으면 좋겠어요. 탈북학생들과 같이 생활을 해 보니 남북통일은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탈북자들이 이념이 다르고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해서 그들을 따돌리지 말고 보다 긍정적으로 대해 줬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모두 같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미국 대학생에게 주는 데이비스평화사업상을 수상한 워싱턴 앤드 리 대학교의 황유리 학생을 만나 올 2월부터 6월까지 다섯달 동안 한국에서 탈북학생들의 영어교육과 정착을 도운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