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중국 국경과 남북한 휴전선 인근에 세운 기도의 집에서 일년 365일 하루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북한땅을 바라보며 핍박받고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국의 민간 기독교 단체가 있습니다. 에스더기도운동본부입니다. 근 20년 전 몇몇 사람이 시작한 작은 기도모임은 이제 기독교 초교파적인 북한 구원의 기도운동으로 커졌고 기도뿐만 아니라 북한동포의 생명과 자유와 인권을 위해 북한의 실상을 한국인들과 국제사회에 알리는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을 이끌고 있는 이용희 대표. 그는 한국의 경원대학교에서 국제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합니다. 이 대표는 에스더기도운동본부 회원들과 함께 최근 북중 국경 도시인 단동 집안 백두산 도문 훈춘 등을 돌며 북한주민을 위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회를 마치고 귀환했습니다.

전수일: 에스더기도운동이 북한과 북한주민을 위해 해온 행사와 일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인지 소개해 주시죠.
이용희 대표
: 저희들은 북한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일을 하고요, 국내외에 있는 한국분들과 외국분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동포의 생명권 자유권 생존권등의 인권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알도록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도하는 일로는 북한을 위해 북한구원월요기도운동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월요일에는 한 끼를 금식하고 한 끼 밥값을 북한구원위해 헌금하고 또 한 끼 밥 먹는 시간에 기도하고 지역마다 함께 모여 초교파적으로 연합해 기도합니다. 우리 에스더기도운동의 가장 중요한 기도 제목은 우리 북한동포 굶어죽지 않게 하시고 인권이 유린되어서 맞아 죽거나 얼어 죽거나 약이 없어 병들어 죽지 않도록 그들의 영육 간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북한의 회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또 한가지는 압록강 두만강 따라 국경선에서 북한 바라보며 24시간 365일 기도하는 기도의 집을 지어 우리의 기도 선교사님들이 북한땅을 향해 돌아가면서 릴레이식으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구원 24시간 기도의 집’을 북한 국경선을 따라 세워나가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알림과 기도를 통해 북한동포가 자유와 생명과 인권이 보장되고 우리가 보내는 많은 물자들이 엉뚱한데 잘 못 쓰이지 않고 제대로 전달되고 북한주민들이 신앙적으로 자유롭게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전: 압록강변에 기도의 집은 몇 군데나 됩니까?
이
: 지금 두 군데가 있고 올 여름에 한 곳이 더 세워집니다. 그러면 모두 세 곳이 됩니다. 또 남한에서도 휴전선 쪽에 한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을 바라보는 24시간 기도의 집은 모두 4군데가 됩니다.
전: 아까 북한주민의 생명 자유 인권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북한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한국의 국회에 북한인권법이 상정은 돼 있지만 아직 통과는 안 됐습니다. 에스더기도운동에서도 북한인권법의 통과를 위해 기도를 여러차례 해 왔다고 들었습니다.
이
: 네. 같이 모여 연합기도회를 계속 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의 양심을 불러 일으켜 주셔서 이번에 북한인권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기도를 하고 있는데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전: 정치적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이
: 어떤 특정 정당은 당론으로 자기 당에 속한 모든 국회의원들이 인권법에 반대하도록 방향을 잡고 있어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전: 지금 기도 얘기를 많이 하셨습니다만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고 기독교 신앙이나 기도에 대해 아는 주민들이 별로 없을 텐데 배고픈 북한 주민에게 당장 밥이나 빵이나 국수같이 먹을 게 필요하지 무형의 기도가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법합니다. 이분들에게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이
: 올바른 진리의 외침은 많은 사람들의 영혼과 육신을 자유케 하는 것 같습니다. 90년도 초에 처음 북한 정치범수용소 문제가 탈북자들을 통해 나왔을 때 일반 언론을 타기 시작했고 이어서 세계 언론도 보도하면서 정치범수용소 두 곳이 아예 폐쇄됐습니다. 그래서 올바른 진실이 드러나고 진행되고 있는 잘못과 거짓이 드러날 때 그것 자체가 굉장한 능력(효과)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것처럼 우리가 북한을 위해 외치고 기도하고 세계에 알리고, 또 세계 기독교인들과 세계인들의 양심이 일어날 때 그 자체가 북한에 대해 압박하고 위축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전 세계 사람들이 압력을 가한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 스스로 많은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또 많은 잘못된 일을 고치게 되는 걸 보게 됩니다. 외침이란 것이 큰 전파력이 있습니다. 혼자 외치는 게 전 국민이 외치는 걸로 되고 다시 전 세계 사람들이 외치는 걸로 되면 선거에서 표로 나타나게 되고 이 외침은 곧 헌금으로 이어지고 또 이 외침은 많은 사람들의 행동으로 연결됩니다. 많은 사람이 외칠 때 이것은 곧 유권자의 외침이기 때문에 많은 정치자들이 지지하게 된다는 말이고 결국 북한인권을 위해 더 많은 정치가들이 나서게 된다는 것이고 또 외친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있는 곳에 물질도 간다고 당연히 북한주민을 위한 물질적 지원으로 이어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말로 시작하면 마음과 행동이 따라가기 때문에, 즉 북한 전체를 흔드는 많은 행동들과 정치적 행동이 따라오기 때문에 굉장히 큰 영향력을 발휘해 실제적인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입니다.
전: 이 교수께서는 에스더기도운동의 대표이기도 하지만 국제경제학 교수이신데, 경제학자가 어떻게 기도운동을 시작하게 됐습니까?
이
: 어려서부터 선교단체에서 선교활동을 해왔습니다. 1992년 제 은사 한 분이 누군가 조국을 위해 울며 기도하면 좋겠다고 제안하셔서 몇몇이 모여 일주일에 한 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도모임이 점점 커지면서 북한을 위해 기도하게 되고 또 24시간 365일 기도하는 기도의 집으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그것이 에스더기도운동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전: 경제학자로서 한 나라의 국민이 종교의 자유를 갖고 있다면, 특히 북한의 경우 기독교 신앙과 자유가 있다면, 그리고 자유롭게 모여 기도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면 국가의 경제, 국민의 복리와 행복과는 어떤 상관이 있겠습니까?
이
: 저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은 우리 기도에 응답하신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기도할 때 이땅에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과 진리의 올바른 가치들이 세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남한은 해방 후 65년 사이 눈부신 발전을 해왔고 세계 경제사에서 유례없는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남한 사람들이 잘나서 된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면 남한 뿐만 아니라 북한도 똑같이 노력했지만 남한은 세계 15위권에 들어가는 경제대국이 됐고 북한은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전국민의 7퍼센트가 굶어죽은 나라가 됐습니다. 이건 남한에 신앙의 자유가 있어 기도하면서 일을 했기 때문에 하나님 축복으로 이뤄진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예수 믿는사람들을 핍박하고 가장 박해하는 나라로서 하나님이 받아야 할 영광을 김일성 김정일이 가로채고 사교집단화 됐기 때문에 그들의 그 모든 수고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굶어죽고 심지어 사람이 사람을 잡아 먹었다는 말까지 나오는 끔찍한 일들이 일어 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하는데 우리가 올바른 자세로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추구하면서 기도하는 성실한 자세로 일할 때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한다고 믿습니다.
전: 5월 마지막 주일 미국 서부 로스엔젤레스지역에서 열린 제1회 미주 Jesus Army Conference 즉, 북한구원예수군대수련회 에 참석하셨는데 이 컨퍼런스에서 무얼 강연하고 어떤 토론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 여러사람들이 다양하게 강의했고 제 경우 북한의 주체사상은 하나의 사상이나 이념을 넘어서서 종교가 됐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2007년 5월 어드히어런츠.닷캄 (Adherents.com)이라는 종교 사이트에서 세계10대 종교를 발표했는데 김일성 주체사상이 그 중의 한 종교로 들어갔습니다. 종교로 간주되려면 교주 교리 교인이 있어야 하는데 북한에서는 교주로는 김일성.김정일, 교리로는 김일성 주체사상, 교인은 전 북한주민 이라는 3대 요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강연에서 북한에서 정치이념은 하나의 사교, 사이비종교가 되었고 또 많은 사람을 억압하고 노예화하는 그런 사교가 되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국가적으로 또 해외의 모든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함께 공동의 책임을 갖고 일어나야 할 때임을 역설했습니다.
전: 디아스포라 교회가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주시면?
이
: 지금 해외에 우리 교포들이 7백만 명 정도가 퍼져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 우리 한국 교포들이 살고 있는데 교포가 있는 곳에는 교포 교회가 있습니다. 일요일 마다 모여 조국을 위해 기도하는데 북한구원을 위한 기도도 하고 있습니다. 남한 사람은 북한땅에 못 들어가지만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의 시민권을 가진 교포들은 북한 출입이 가능합니다. 이들이 남북한을 넘나들면서 우리 한국교회와 함께 연합해서 총력전을 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전: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인 전용수씨가 북한의 경제특구인 나선시에서 국수와 빵공장 사업을 하면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작년 11월 북한당국에 체포돼 6개월 억류됐다 풀려났는데, 그 풀려난 날이 5월 27일 마침 지저스아미컨퍼런스 시작된 날이었습니다. 참석자들이 전용수씨 풀려난데 대해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고 들었습니다. 60을 넘은 전용수 씨가 국수나 빵 공장사업이나 할 것이지 왜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기독교 선교를 했을까 궁금해 하는 청취자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
: 기독교인들은 우리 육신의 삶도 하나님께서 축복으로 주셨지만 예수를 믿음으로 죽고 나서 영원한 삶에 이어진다는 분명한 믿음과 소망이 있습니다. 북한동포들이 식량난으로 육신이 굶어죽는 것도 안타깝지만 그들에게 식량지원으로 연명하도록 하는 동시에 예수복음 듣고 구원받도록 해서 내세에서도 영생을 누리도록 하는 게 기독교인들의 기도 제목이고 바람입니다. 선교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입니다.
전: 로스엔젤레스 지역에서 열렸던 지저스아미컨퍼런스 때에는 탈북자 장진성씨도 함께 참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한에 내려온 북한 분들 중에는 이렇게 기독교를 믿고 기도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실제 이교수께서 접촉하고 알고 선교하신 분 들 중에 기독교에 귀의한 탈북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 굉장히 많습니다. 탈북자들의 70-80퍼센트가 중국이나 제 3국에서 기독교 선교사의 도움을 받은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에 들어와 정착교육기관 하나원에서 훈련받을 때에도 하나원 내의 교회에도 열심히 출석하고 하나원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가장 많이 찾는 곳이 교회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북한땅에 가족을 두고 온 사람들이라서 이들의 기도는 그 누구보다도 절실하고 뜨겁습니다. 그리고 돈을 벌어 북한의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는 것을 봅니다. 저는 이 탈북자들이 하나님이 북한의 구원을 위해 남한에 앞서 보낸 요셉과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남한에 적응하면서 세워지면 통일이 됐을 때 북한땅에 다시 들어가 북한을재건하고 또 북한사람들에게 남한을 소개하고 알리고 적응케하는 실제적인 통일의 가교가 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미국 선교단체 오픈도어스가 세계에서 기독교 탄압국 50개국을 뽑았는데 북한은 계속해서 최악의 탄압국으로 지목됐습니다. 그런데 북한 내 지하기독교 인의 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올2월 북한 내 지하 기독교 교인들이 좁은 방에 모여서 성경을 몰래 읽고 기도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의 지하교인 수를 4-5십만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북한의 지하 기독교 교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이
: 그들의 순교적인 순결한 신앙은 남한과 전 세계의 자유와 축복가운데에 오염된 신앙보다 더 고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남한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말도 전해 들었습니다.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생명을 걸고 신앙을 지키고 또 비밀리에 우리 남북한을 위해 드리는 기도가 곧 열매를 맺어 남북동포가 어우러져 하느님께 예배를 하고 땅끝까지 선교하게 하는 복음통일이 곧 오리라고 믿습니다. 그들에게 충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고 그들을 격려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인내로 예수의 이름으로 복된 남북통일이 올 것을 믿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북한땅 주민들의 구원을 위해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기도하고 있는 한국의 민간 기독교 단체 에스더기도운동본부의 이용희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