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 풍선을 날려 온 미국인 여학생이 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가 아니라 한국의 비무장지대 인근에서입니다. 단순한 풍선이 아니라 거기에는 굶주린 북한 주민을 돕겠다는 정성이 달려있는 애정과 격려의 풍선입니다. 나이 열 다섯 살. 미국의 수도 워싱턴 지역의 맥클레인(McLean)고등학교 2학년인 '샬롯 헤펄마이어'(Charlotte Heffelmire) 학생입니다. 정부나 단체의 도움 없이 3년 넘게 대북 풍선 날리기를 해오고 있는 샬롯양을 만나봤습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샬롯양은 한국말 표현이 어려운 부분은 영어를 사용했습니다.
전: 풍선을 날린다고 했는데 어떤 풍선이에요? 작은 수박처럼 파티에 쓰는 풍선이에요?
샬롯: 그냥 파티에 쓰는 풍선이에요.
전: 풍선에다 이런 것 저런 것을 달아서 보낸다고 하던데 무얼 달아서 보냅니까?
샬롯: 풍선에 종이와 돈을 매답니다. 종이에는 '화이팅'이란 말을 썼어요. 풍선에 매단 돈과 종이를 줍는 사람이 읽어보면 '파이팅'이란 말을 보고 그날이 해피해 질 것이란 생각에서요.
전: 그러니까 풍선에 조그만 메모 (쪽지)를 붙이고 돈을 매달아 보낸다는 것인데 '힘내세요, 좋은 하루가 되세요' 라는 뜻으로 '파이팅'이라고 적었어요?
샬롯: 네.
전: 돈을 풍선에 매달아 보낸다고 했는데 무슨 돈이에요?
샬롯: 한국 돈이요.
전: 얼마짜리에요?
샬롯: 미국으로 치면 1달라요.
전: 한국 돈으로는 얼마짜리에요?
샬롯: one thousand won으로 보내요,
전: 천원짜리 지폐를 보낸다는 거군요.
샬롯: 네.
전: 풍선을 몇 번이나 북한에 날려 보냈어요?
샬롯: 30번쯤이요.
전: 많이 날렸네요. 샬롯양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잖아요? 고등학생인데 어떻게 시간을 내서 한국에 가 풍선을 날립니까?
샬롯: 학교에서 방학하면 매번 가요.
전: 학교에서 겨울방학 여름방학이 있는데 언제 주로 갔어요?
샬롯: Most recent는 봄방학이요.
전: 가장 최근에 간 것이 봄방학이었고. 그럼 여름방학에도 갔었어요?
샬롯: 네. 그러나 이번에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봄방학 때만 했는데요. 학교가 시작하고 나서 방학이 오면 또 갈 거에요.
전: 북한에 풍선 날리기는 언제 시작했어요?
샬롯: 한, 3, 4년 됐어요.
전: 풍선을 날리러 한국에 가면 어디에서 풍선 날렸어요?
샬롯: 디엠지가 보이는 곳에서 풍선을 날려요.
전: 그러니까 비무장지대 인근 마을에 가서 거기서 날렸다는 얘기네요?
샬롯: 네.
전: 북한으로 풍선을 날리는 샬롯양을 본 한국분들이 있었어요?
샬롯: 네.
전: 그분들이 뭐라고 하지 않아요? 질문하지 않아요?
샬롯: 네. 제가 풍선을 그냥 보내는 게 아니라 거기에 돈과 메모를 붙여서 보낸다고 설명하면 사람들이 참 좋은 일 한다고 하시면서 그분들도 돈을 주겠다고 하세요.
전: 풍선날리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샬롯: I first thought of the idea when I was watching a National Geographic documentary on all the starving children in North Korea…
미국 텔레비존에서 방영된 내셔날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어요. 근데 그 영화는 북한에서 굶주리고 있는 아이들에 관한 것이었어요. 그리고 북한 공산정권이 국가와 국민 모두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는데요, 그 영화를 본 뒤에 북한의 상황에 대한 자료와 관련 사진들을 더 찾아 봤어요. 북한주민을 도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헌금 보낼 방법을 알아봤는데 지원금을 확실하게 북한에 전달해 줄 수 있는 단체는 없는 것 같았어요. 북한정권이 모든 걸 완전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을 통해 돈을 보내는 건 어려울 것같아서 궁리한 것이 바람만큼은 북한정권도 어찌 해 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람이라면 풍선을 띠우기에 그보다 좋은 게 없고요. 그래서 그 풍선에 돈을 매달아 보내 북녘 하늘에서 터지게 하면 돈은 떨어질 것이고 그러면 북한 주민들이 주워서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죠.
전: 샬롯양이 북한에 풍선보내기 생각을 하고 나서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렸을텐데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샬롯: 엄마와 아빠가 너무 행복해 했어요. 어떻게 내가 이런 생각을 했나 하시면서요. 한국에 가서 풍선에 돈을 매달아 북한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아시고 너무 기뻐하셨어요.
전: 그러니까 어린 딸이 북한에 있는 굶주린 주민들을 위해 풍선에 격려하는 쪽지도 적고 돈도 보내겠다고 하니까 딸이 기특해서 기뻐하셨다는 말이네요?
샬롯: 네.
전: 그런데 이런 풍선을 날리려면 돈이 들게 마련인데 풍선날리기를 위해 기금을 모금해야겠다고 해서 모금액이 지금 만달러를 넘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모았어요?
샬롯: 처음 돈을 모으려고 엄마와 아빠 위해 차를 세차하고 잔디를 깎고 강아지 밥도 먹여주고 하는 식으로 일했어요.
전: 그렇죠.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집에서 이런일 저런일 궂은 일도 하면서 엄마 아빠한테 용돈을 받는 그런 일이죠?
샬롯: 네. 그 다음에는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내 친구와 엄마 친구들 집을 찾아가 제가 하는 일을 설명하고 모금했어요. 사람들이 내가 이런 일을 하는데 대해 행복해 했어요. 그러면서 돈을 주어서 그걸 모아 풍선을 마련했어요.
전: 그러니까 집에서뿐만 아니라 동네 이웃들을 찾아 다니면서 이런이런 풍선날리기를 하니까 도와달라고 설명해서 그분들이 많이 도와줬다는 말이네요?
샬롯: 네.
전: 풍선날리기 모금을 위해 샬롯양이 만든 비영리단체 이름이 Winds of Change라고 돼 있어요. 이 말은 '변화의 바람'이라고 한국말로 바꿀 수 있는데 이런 풍선날리기를 해서 북한이 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샬롯: 네.
Well, obviously, there is no way I can know for sure my balloons are really doing anything, but there is so much hope that I have…물론 제가 날리는 풍선과 부착물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리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겠죠. 하지만 제가 보내는 이 풍선과 돈이 그걸 필요로 하는 주민들에게 도달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있는 풍선날리기 사업이 커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풍선으로 보내는 돈이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알게되고 그래서 돕는 사람도 많아지면 북쪽에 날리는 돈도 더 많아 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전: 샬롯양이 다음에 할 풍선날리기는 언제쯤 하나요?
샬롯: 개학하고 나서 두 달 정도 있다가 방학하면 한국에 또 갈 것 같아요.
전: 그러니까 미국에서는 9월 초에 학교가 시작되고 그 다음 두 달쯤 있다가 짧은 방학이 오면 그때 한국에 가겠다 는 말이네요.
샬롯: 네.
전: 다음에 풍선을 날릴 때는 새로운 물건을 더 붙여서 날린다고 들었어요. 어떤 물건을 더 붙이겠다는 겁니까?
샬롯: 풍선에 돈하고 안경을 부착할 거에요.
전: 안경은 어떤 안경입니까?
샬롯: 제일 많이 프리스크립션을 하는 그런 안경이요.
전: 그러니까 눈 나쁜 사람들이 쓸 수있는 안경인가요?
샬롯: 네.
전: 대학교에 가면 어떤 공부를 하고 싶어요?
샬롯: 저는 의사선생님 되고 싶어요.
전: 의학공부를 하고싶다고 생각한 동기가 있어요?
샬롯: 아이들 때문이에요. 아이들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3년 넘게 홀로 대북 풍선날리기를 하고 있는 미국 워싱턴 지역의 고등학교 여학생 '샬롯 헤펄마이어'(Charlotte Heffelmire)양과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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