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탈북학생을 선교사로 양육하는 버지니아 크리스챤 대학교 이광현 총장

0:00 / 0:00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 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한국의 탈북학생들을 선교사로 교육하는 미국 버지니아 크리스챤 대학교의 이광현 총장 목사. 이 목사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가까운 버지니아 한인 밀집지역에 5년전 세운 이 기독교 대학에 작년부터 한국 내 탈북학생들을 유학생으로 받아 무상으로 기독교 선교를 위한 일꾼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 교육 배경에는 탈북 젊은이들이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이중 문화와 언어 실력을 갖추면 당장 탈북자들에 대한 선교는 물론 통일 후 북한 내 기독교 사역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 목사의 신념이 있습니다.

대학교 총장으로 학교 살림을 돌보고, 교수로 신학을 가르치고, 또 학교 내 동부제일장로교회 목사로 사목하는 등 1인 3역으로 바쁜 이광현 목사를 그의 총장실에서 만나봤습니다.

전수일

: 한국에 정착한 탈북 학생들이 미국에 유학와 버지니아 크리스챤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몇명이나 됩니까?

이광현 목사

: 지금 4분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기 올 때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유학을 온 것입니다. 선교 차원에서 그분들을 훈련시켜 [북한]현지나 중국 조선족에 대한 선교사, 또는 남북한이 통일 됐을 때를 대비한 사역자가 되도록 미리 준비하는 겁니다. 이북에서 온 형제자매들은 북한 실정을 잘 아니까 이분들이 훈련을 받으면 선교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학비는?

: 학비는 안 받고 전액 장학금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원하는 한 4년과정의 대학을 졸업하고, 엠디비(MDV-Master of Divinity)도 졸업할 수 있습니다. 엠디비라는 것은 목회학 석사학위인데 목사 안수를 받을 분이나 해외 선교사가 될 분들을 3년동안 특수하게 교육시키는 과정입니다.

: 탈북 유학생들은 여기 오기 전에 한국에서 무엇을 했습니까?

: 한국에서 대학 2년제 전문대학을 나온 사람도 있고 고등학교 출신도 있습니다. 2년제 전문대학을 나온 분들은 저희 학교에 편입할 경우 한국에서 공부한 학과를 인정받아 2년만 공부하면 졸업할 수도 있습니다.

: 한국에도 선교사나 목사 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신학대학교가 많은데 굳이 미국에 유학와서 신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개인적으로 특수한 상황이 있겠지만 성경역사나 세계 선교역사를 보면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디아스포라입니다. 디아스포라, 즉 흩어진 백성을 뜻하는데 바울이나 디모데, 모세 등이 그렇습니다. 즉 자기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산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이중문화에 익숙해 있습니다. 또 이중언어를 할 수 있습니다. 자국어를 할 수 있고, 미국에 와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영어도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나 중국 등 세계 선교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그런 언어적 문화적 체험이 있는 분들이 필요합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신학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비전을 가지고 훈련을 받기위해 유학을 옵니다. 한국에 박사 과정도 있고 서울대학교나 카이스트 등 좋은 대학교들이 있지만 한국 학생들이 미국에 유학오는 이유와 같습니다. 더 큰 안목으로 여기에서 공부하면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완수하는데 좀 더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많이 오진 않습니다. 소수가 오지만 이들은 사명을 갖고 옵니다. 북한 선교에 대한 일념이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미국 내에 아시아권이나 중국 학생도 있고 북한에서 온 학생도 있을 겁니다. 이들을 신앙적으로 교육시키고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평신도로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탈북 유학생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들을 어떻게 쓸 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그 그릇을 준비하는 겁니다.

: 이들이 전문대학교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학 온다고 할 때 자격이나 심사기준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제일 중요한 건 이분들이 여기 와서 공부할 수있는 학력, 그리고 공부할 수 있는 지능입니다. 그래서 신청자들에 대해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제출 받습니다. 또 여기서 시험도 봅니다. 그 다음에 신앙이 얼마나 있는가도 중요합니다. 기독교 신앙이 있어야 하고 세례를 받았어야 합니다. 목사님의 추천도 필요합니다. 북한을 떠나 한국에서 살면서 얼마나 신앙생활을 잘했는지, 영적 체험은 있는지 등을 점검합니다. 이런 것들을 갖추고 있으면 입학이 허용됩니다. 또 다른 기준은 이분들이 얼마나 사명감이 있는지를 봅니다. 여기서 공부해 무얼 할 것인가? 단지 학위만을 딸 목적인가 아니면 미국이 좋아서 살기 위한 것인가? 그런 목적의 학생이라면 저희는 받지 않습니다. 이분들은 공부를 마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한에 가겠다는 것입니다. 가서 복음을 전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선교 지향적인 사명감이 아주 강합니다.


: 여기 오는 학생들은 가족이 없습니까?


: 일부는 가족이 있습니다. 남한이나 북한에 부모나 형제 등 가족이 있고 또 다른 사람은 혼자 혈혈단신 탈북해 가족이 없습니다.


: 지금 가르치는 과목이 기독교나 선교에 관한 학과 말고도 다른 과목, 영어 같은 것도 있다고 하셨는데.

: 선교에 필요한 도구는 모두 가르칩니다. 언어, 영성. 특히 선교는 영적인 은혜가 없으면 할 수 없습니다. 또 기도 훈련을 시키고 더불어 인격교육도 시킵니다. 목회자나 선교사나 사역자는 인격이 올바라야 하니까 인격훈력을 시킵니다.

: 들어 올 때 게시판 보니까 학사경고와 제적 통고가 있던데요, 공부하기가 어렵습니까?

: 어렵습니다. 타이트하게 합니다.


: 한국에서 온 탈북 학생들은 특히 적응하기가 어려울텐데요.

: 어렵지만 학교의 질을 유지해야 합니다. 좋은 교수와 시설 그리고 좋은 학생이 있어야 좋은 학교입니다. 특별한 사유없이 결석을 세번하면 학사 경고가 나갑니다. 지각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것들도 모두 훈련입니다. 이런 훈련 없이 세상의 빛과 모범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닮아야 하는 학생들로서는 훈련 강도가 셀수 밖에 없습니다.

: 가르치는분들은 주로 기독교 신학을 하신 분들이나 목사님들인가요?

: 전공별로 전공한 좋은교수들이 포진돼 있습니다. 주로 한국에서 좋은 신학교를 나와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에 유학와 목회하는 분들이나 또 신학교에서 강의하시는 분들. 전공별 학력도 우수한 분들입니다.

: 학생들의 학자금은 여기서 지급하지만 이들이 먹고 사는데 필요한 생활비는 어떻게 법니까?

: 모든 유학생들은 법적으로 미국 내에서 일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비공개적으로 일하기도 합니다. 저희가 관여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저희로서는 학교 내에서 합법적으로 일 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려 합니다. 학교 내 아르바이트는 법적으로 가능합니다. 비록 일하는 시간이 제한돼 있긴 하지만요.

: 한국 내 정착 탈북자들을 유학생으로 받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 입니까?

: 2009년 가을부터였습니다. 이제 막 1년이 됐습니다. 그 전에는 중국쪽에 학교를 세우고 한족을 상대로 선교사 훈련을 시켰습니다. 중국 베이징에 세운 학교에서는 현재 학부과정 학생 70명 정도가 공부하고 있고 대학원 학생도 20-30명 가량 됩니다. 청도에서도 2, 30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던차에 탈북학생들과 연결됐고 또 하나님이 그들도 훈련시키라는 강한 메세지를 주셔서 이렇게 그들을 교육 훈련하게 됐습니다. 우리가 중국에 가서 한족을 훈련시키는 것이나 탈북자를 훈련시키는 목적은 북한 선교차원에서 같습니다. 중국의 복음화도 북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선교 타겟[목표지]는 북한입니다.

: 앞으로 탈북 유학생 수용을 지속할 계획입니까?

: 내년 봄에도 두 세 학생이 가족과 함께 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처럼 매 학기 저희 학교에 유학올 탈북 학생들이 이어질 것입니다. 이런 유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면 중국, 북한 선교는 물론이고 미국 내 탈북자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선교하고 양육하는 체제를 만들어 볼 희망도 있습니다. 미국 내 탈북자들도 원하는 사람들을 입학시켜 교육하고 싶습니다.

RFA초대석, 이 시간에는 한국 내 탈북학생들을 미국 유학생으로 받아 무상으로 기독교 선교사 교육을 시키고 있는 버지니아 크리스챤 대학교의 이광현 총장 목사의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