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교훈장 받은 수잔 숄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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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 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와 인권증진을 위해 설립된 미국의 민간단체 디펜스포럼재단 (DEFENSE FORUM FOUNDATION)을 이끌고 있는 수잔 숄티(SUZANNE SCHOLTE)대표가 지난 2월 15일 한국정부로부터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았습니다.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이후 고통받는 북한주민들과 탈북자들의 인권문제를 16년 넘게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데 헌신한 숄티 대표에게 한국정부는 훈장을 수여하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숄티 대표는 90년대 후반 북한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자들을 초청해 미국 연방의회에서 증언토록 했고 2003년에는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미국 방문을 성사시켰습니다.

2004년에는 미국의 북한인권법 제정에 기여했고 참담한 북한 인권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10년째 연례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수잔 숄티 디펜스포럼재단의 대표를 만나 봤습니다.

전수일: 먼저 수교훈장을 받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2008년 서울평화상을 수상하신 뒤에 또 이런 큰 상을 받으셨는데요, 이 상이 숄티 대표께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Suzanne Scholte: Really this is an amazing honor, and that came from my work since 1996 on working with South Koreans and North Koreans who escaped to South Korea and the North Korean human rights issues…

제게는 진짜 큰 영광입니다. 1996년 이래 한국인들과 탈북자들과 더불어 북한인권운동을 시작한 것이 그 발단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일을 하게 된 동기는 세 가지입니다.
우선 첫째는 제가 미국인으로서 한국인들에게 항상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건 미국이 1945년 한반도 해방과 동시에 구 소련이 북한을 점령토록 방치한 결정 때문이었습니다. 그 결과 1950년에 북한이 남침 전쟁을 일으켰고 또 전쟁 기간에는 두 차례나 한반도를 통일해 해방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미국은 그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게 미국인으로서 제가 북한의 인권을 증진시키는 일을 도와야 한다는 도덕적인 책임감을 느끼게 된 동기입니다. 미국의 그 같은 결정은 원칙을 무시한 타협이었고 이런 타협은 엄청난 비극적 상황을 초래하기 마련입니다. 미국의 역사에도 그런 예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원칙에 충실하지 않고 타협했기 때문에 남북으로 갈렸던 겁니다.

또 다른 동기는 이 지구상에 북한사람들만큼 고통을 받은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건 제가 지난 17년간 줄곧 강조해 온 것으로 유엔 세계인권선언에 천명된 인권 중 그 어떤 것도 북한사람들은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유엔인권선언이 채택된 시기는 역설적입니다. 인권선언은 나치 독일과 일본제국주의가 일으킨 2차세계대전으로 비극적인 참상을 빚은 데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었는데 그 선언과 같은 해에 (1948년)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집권한 것이죠. 북한주민들이 인권선언에서 천명한 인권을 하나도 누리지 못하는 체제가 만들어 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신성한 인권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세 번 째 동기는 저의 기독교 신앙입니다. 1996년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97년에 탈북자들을 처음으로 미국에 초청했습니다. 그 다음해에는 북한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자도 초청해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증언하도록 했습니다. 저는 당시 탈북자들이 자신들의 체험을 증언하면 미국은 뭔가 조치를 즉각 취할 줄 생각했습니다. 당시 북한에서는 주민 수백만 명이 굶어 죽고 있었고 또 수십만 명이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돼 있던 터였습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의 체험 증언을 듣고도 미국은 계속 북핵 문제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느님한테 기도를 했습니다. 왜 공연히 제 마음에 북한이란 짐만 지어 주셨냐고요. 그런 제 기도에 하느님은 이런 답을 했습니다. '너에게 준 그 짐이야 말로 바로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라고요. 그래서 저는 북한인권 문제야 말로 하느님이 주신 나의 소명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소명은 제가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를 알게 되면서 더욱 확실해 졌습니다. 황 비서는 주체사상의 창시자이자 김일성의 오른팔이었습니다. 1997년 북한을 탈출한 황 비서는 한국에 입국한 뒤 활발하게 북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나중에 기독교인이 되어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주체사상과 수령숭배사상의 굴레를 깨는 유일한 방법은 기독교 복음을 통해서뿐이다' 라고요. 수령유일체제 사상은 주민을 체제 노예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걸 깨는 것은 그 반대가 되는 사상이어야 하는데 기독교 신앙이야말로 인간 모두는 하느님의 창조 뜻에 따라 자유롭게 태어나 각자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음을 기조로 하는 사상이란 말씀이셨죠. 저의 이 기독교 신앙이 이 일을 지속해 나가는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전: 추진하고 계시는 일 중에 중요한 사업은 매년 주최하는 북한자유주간입니다.
4월에 열린다고 하던데요, 이번에는 어떤 의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집니까?

Sholte: Sure one of the things we are going to be talking about is all these years of NKFW. This is our 10th year. We've been promoting the freedom human rights and dignity of the North Korean people.

올해는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지난 10년 저희가 북한주민들의 자유 인권 존엄 향상을 위해 해 온 일들을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이번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는 북한주민들의 자유에 대비하자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려 합니다. 저는 향후 북한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주위에 많은 분들이 저에게 북한 체제변화에 대한 얘기는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이야말로 필요한 건 북한의 체제변화라고 말합니다. 자유세계 사람들은 북한 체제가 변해야 한다는 걸 인식하게 됐습니다. 북한의 엘리트- 지도층 가운데서도 북한 체제의 변화에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로 우리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김정은 정권이 결국 망하리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엘리트들은 체제 붕괴에 대비해서 돈을 모으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체제는 북한 주민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어떤 일도 한 게 없습니다. 젊은 김정은은 유럽에서 교육을 받았으니 그의 집권 이후 북한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개혁을 할 것이란 일말의 희망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민생 향상이 아니라 핵과 미사일 시험과 개발에 수십 억 달러를 썼습니다. 주민은 하루 하루 가족을 연명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고 그럼에도 굶어 죽는 사람이 많은데도 김정은은 가용 자원을 몽땅 이런 데에 쓸어 넣고 있습니다. 여기서 김정은 체제의 잔혹성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정치범수용소 근처에 저수지를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만일의 사태에는 이 저수지 물을 풀어 수용소를 완전히 잠기게 해 수감자들을 죽이고 정치범수용소의 참혹한 인권유린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걸 봐도 북한 지도부는 붕괴와 같은 사태가 일어날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유세계 사람들은 북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합니다. 어떤 대비인가? 예를 들면 붕괴 때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은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과거 나치정권이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최후 공세에 유태인수용소에서 저지른 일들을 북한 지도부가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붕괴와 동시에 즉각 수용소에 국제적십자단을 파견해 음식과 의료품을 지원해야 합니다.

We hope to have a number of programs addressing that. How to we prepare for the change that is inevitably going to come to NK. How do we rescue the abductees? How do we make sure that those that have been held there, South Korean POW’s, abductees from SK, Japan and other countries?

그래서 이번 북한자유주간에서는 북한에 반드시 도래할 변화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라는 주제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여러 개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호해야 할 사람들은 수용소 수감자들만이 아닙니다. 납북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국군포로와 민간인 납북자, 일본과 그밖의 국가에서 납치된 사람들을 어떻게 구출할 것인가 역시 생각해야 합니다. 또 일반 북한주민의 안전은 어떻게 도모할 것인가도 문제입니다.
We have got to continue to focus on the refugee situation (in China), because we've seen a huge drop as you RFA has been reporting…

자유주간행사에는 이런 문제 외에도 중국 내 탈북자 상황이 검토될 예정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에서도 최근 보도를 했지만 중국 내 탈북자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습니다. 왜 탈북자 수가 이렇게 줄어들었겠습니까? 북한의 상황이 나아졌기 때문에 탈북자가 줄어든 걸까요. 물론 아닙니다.
그건 중국과 북한이 서로 공모해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막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중국의 공산당 정권과 북한의 김정은 독재정권이 공모해 탈출하려는 주민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고 사실상 테러한 결과입니다. 정말 참담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일반 국민은 우리와 같은 입장입니다. 탈북자들의 처지에 동정을 하고 잇습니다. 중국인들은 중국정부가 탈북난민을 강제북송하면 이들이 수용소에 수감되거나 처형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여는 토론회나 회의에 참석한 중국인 젊은이들 중에 우리들에게 와서 탈북자들의 상황이 너무 비참하다며 동정을 금치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국정부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탈북자들을 잡아 신문한 뒤에 그들이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돈벌이 하러 왔는지 아니면 남한행을 시도했는지 등의 정보를 캐내어 그걸 고스란히 북에다 넘겨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탈북자를 북송하는 것은 그 사람들을 처형하라는 것과 같은 겁니다. 정보를 받은 북한당국은 탈북자 가족도 체포해 처벌합니다. 이런 중국정부의 행태는 비인간적이고 잔인할 뿐만 아니라 엄연히 국제규정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난민들이 북송 당하면 탄압을 받을 걸 뻔히 알면서 그런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도 취급할 것이며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시위도 벌이고 관련 행사도 벌일 예정입니다. 지난 9월에도 13개국에서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국제사회의 관심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중국 내 탈북자들의 문제와 중국과 북한 정부의 탈북을 막기 위한 공모에 대해 세계에 더 알려야 합니다.

전: 한 달 전에는 숄티 대표께서 이끌고 있는 북한자유연합 관계자들이 로버트 킹(ROBERT KING) 미국 북한인권특사와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얘기가 오고 갔습니까?

Scholte: He came to our NKFC meeting. Basically he gave us his assessment how things are going on NK human rights…

1월 말 저희 북한자유연합회의 때 저희를 찾아 주셨습니다. 주로 북한인권 실태에 대해 킹 특사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지에 대해 들었습니다. 킹 특사는 북한 인권문제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북핵문제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셨고 미국이 북핵문제와 함께 북한인권문제 개선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셨습니다. 사실 북한인권문제는 과거 부시행정부와 클린턴행정부 그리고 그 이전의 미국 행정부들도 부차적인 문제로 다뤘습니다. 북핵 합의에 우선 치중했었습니다. 하지만 킹 특사는 북한인권문제를 우선순위로 다뤄야 한다는데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그 밖에도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겉으로는 개방과 변화를 보이는 것 같지만 실제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변화라는 증거는 없다는 것과 국제사회는 아직도 그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눴습니다.

전: 킹 특사가 탈북자들과도 만났다고 들었습니다.

Scholte: 그렇습니다. 탈북자 여러 명을 초청했었습니다. 미국에 난민으로 입국해 시민권을 기다리고 있는 탈북자들도 있었고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로서 미국에 영어 공부하러 온 학생들도 두루 참석했습니다. 탈북자들은 우리 단체가 취할 방향과 좋은 의견을 제시하곤 해서 이분들과의 면담은 늘 유익합니다. 우리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정보원이면서 동시에 북한주민의 자유와 인권과 존엄을 증진하는 일에 대해 자문도 해 줍니다. 킹 특사는 이들의 미국 정착 상황과 중국 내 탈북자 탄압실태 그리고 탈북자 구출이 단속 강화로 더 더욱 어려워 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전: 숄티 대표께서는 라디오든 풍선이든 하늘을 통해 북한으로 날리는 정보유입을 강력히 지지하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얘기도 하셨습니까?

Scholte: That’s a huge issue for us. We did have Lee Min-bok there, who is the person that really started balloon launches. And he presented about how important that was.

그렇습니다. 대북 정보유입문제는 저희에게도 아주 중요한 사안입니다. 마침 한국에서 대북삐라날리기를 처음 시작한 탈북자 이민복씨가 참석하셔서 삐라살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저는 북한주민들에게 정보를 전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수단이 어떠한 것이든 중요하다고 봅니다. 라디오든 풍선이든 아니면 조-중 국경을 통해 들여보내는 USB, 디브이디 등 그 모든 수단을 통해 북한 주민에게 정보를 전하는 건 진짜 중요합니다.

제가 수상 연설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만 북한인권의 미래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그건 바로 북한주민이 외부세계의 정보에 굶주려 있으며 현재 자유아시아방송과 같은 외부 방송을 듣고 있고 또 남한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목숨을 거는 위험한 일이지만 이들은 외부 세계의 정보를 알고 싶어하고 또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외부 세계 소식을 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북한에도 정보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전: 2월 초에는 탈북자 안혁씨가 감독한 영화’48m’ 시사회를 하셨는데요, 미국 연방의원 두 분이 이 시사회를 주재하셨죠?

Scholte: Right. Congressman Wolf and Congressman Whitman hosted that in the Chist central presbitarian church…

그렇습니다. 울프 하원의원과 휘트먼 의원의 공동 주재로 워싱턴 인근의 중앙장로교회에서 시사회를 열었습니다. 울프 의원은 지난 9월 짐 맥가번 의원과 함께 이 영화 감독인 탈북자 안혁씨를 초청해 의회에서 청문회를 열었었습니다. 거기서 안혁씨가 다른 탈북자들과 함께 이 영화를 제작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안혁씨로부터 디브이디를 받아 직접 영화를 봤습니다. 울프의원은 이 영화를 본 뒤에 모든 사람들이 봐야 할 영화라고 했었고 그 일환으로 이번에 한인교회에서 48M시사회를 주재하게 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성공리에 진행됐습니다. 울프 의원은 다른 곳에서도 이 영화를 상영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저는 이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시사회는 가졌지만 아직 전국의 영화관에서 상영되진 못했습니다. 여하튼 이번 시사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충격적이었습니다. 탈북자의 실태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게 됐습니다.

전: ICNK 북한반인도범죄철폐연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유엔의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설치문제가
근래 큰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유엔 조사위원회 설립도 적극 지지하고 계신데 왜 이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Scholte: Amount of information has come out now from 24, 25 thousands eyewitnesses that the momentum is really picked up. I can give you a kind of perspective because…

한국 내 탈북자가 2만5천명으로 늘어나면서 엄청난 정보가 이들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북한의 반인도범죄에 대한 유엔의 조사위 설치 운동이 큰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제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습니다. 제가 북한인권운동을 시작하면서 탈북자들을 미국에 초청해 북한인권상황에 대해 증언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들의 증언을 믿기에는 너무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나치가 유태인을 대량학살했다는 증언을 처음에는 세계인들도 믿기 어려웠던 것처럼 말입니다. 북한정치범수용소의 생존자들이 수용소 내의 참상에 대해 증언을 했지만 그 참상이 너무나 상상을 초월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체험을 한 탈북자가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엄청 많기 때문에 미국 의회나 유엔에서도 그 분들의 증언을 경청하게 되고 북한 인권실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대표 필레이도 최근 북한정치범수용소의 참상은 반인도범죄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 참상을 조사하기 위한 유엔 기구를 설립하는 건 중요합니다. 우리는 모든 수단을 써서 북한정권에 압박을 가해야 합니다. 이 조사 기구의 설립은 분명히 그런 압박 수단의 한 가지입니다.

전: 북한자유주간 준비에 바쁘실 텐데 올해에도 서울에서 열리죠?

숄티: 그렇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일부 행사가 벌어지겠지만 주요 행사는 모두 서울에서 진행됩니다. 북한인권을 위한 투쟁은 한국에서 공감을 얻어야 합니다. 왜냐면 한국에서는 북한인권에 대한 여론이 분리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 북한자유주간 행사도 워싱턴에서 하던 것을 서울로 옮기게 된 겁니다. 미국 의회에서는 북한인권에 관한 한 완전히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한국 국회에서는 그렇질 못합니다. 아직 북한인권법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인권을 위한 투쟁의 장은 한국이 되어야 합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공헌해 최근 한국정부로부터 수교훈장을 받은 미국의 인권단체 디펜스포럼재단의 수잔 숄티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