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초대석, 진행에 전수일입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 참상을 세계에 알리고 탈북난민을 구출하기 위해 미국의 대학생들이 세운 인권단체 링크"LINK"가 출범 10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미국 내 후원자 수백명의 도움으로 구출한 탈북자 수가 벌써 230명을 넘었고 현재에도 제3국의 탈북난민들을 안전한 나라로 도피시키고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봄 방학을 맞아 미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링크의 사업을 소개하고 탈북자 구명과 정착 기금을 모금하는 대학생 봉사자들이 최근 워싱턴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오늘 초대석에서는 이 그룹을 이끌고 있는 뉴욕 '아스위고' 주립대학교 학생 (State Univ. of NY at Oswego) 미셸 로페즈 (Michelle Lopez) 씨를 모시고 링크 활동에 대해 들어 봅니다.
전수일: 링크 멤버로서 어떤 활동을 주로 해왔고 또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소개해 주시지요.
Lopez: In the past we showed the documentary screenings. Our most recent one was Danny from North Korea, which follows the story of Danny, a refugee that our organization helped to bring to safety and his resettlement in the United States…
저희들은 과거에는 주로 탈북자와 북한인권에 관한 기록영화를 상영하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최근에 만든 기록영화로 북한에서 탈출한 '대니'라는 청년에 관한 것이 있는데요, 저희 LINK가 구출해 미국에 정착시킨 청년입니다. 대니 (Danny)는 미국 이름이고요. 이 기록영화 제작에 여러 사람이 성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많은 분들은 북한의 실태에 대해 잘 모르고 있고 또 이 기록영화의 주인공인 대니가 왜 고국인 북한을 탈출해야만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번 봄 방학 계절을 이용한 전국 주요 도시 순회 설명회에서는 영화상영 전, 한 30분정도 북한의 실상에 대해 먼저 설명을 하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설명 내용은 크게 네가지로 나뉘는데요, 우선은 북한과 한반도 역사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을 드리고 그 다음에는 현재 북한정권 아래서 주민들이 겪는 문제들, 특히 인권문제에 대해 알려줍니다. 세번째로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 같은 북한 주민들의 변화에 대한 노력을 어떻게 외부세계가 도울 수 있는지 그 방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 순회 상영회와 설명회로 북한의 실태를 알리고 북한 문제에 대해 미국인들의 인식을 높이는 일이 현재 활동의 주요 내용이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Lopez: Awareness is definitely a portion of what we do. However it all goes back to direct work in rescuing refugees which we are still doing…
미국인들의 북한 실정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일이 물론 저희 주요 활동의 하나라는 건 확실하지만 무엇보다 저희가 현장에 있는 북한난민들을 구출하고 있는 일도 아주 중요하고 지속적인 활동입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외부세계의 안전한 곳으로 구출해 낸 북한 난민, 탈북자들이 현재 221명이나 됩니다. 이런 저희 활동에 드는 예산의 80퍼센트는 일반 시민들의 후원으로 충당되고 있습니다. 후원하시는 분들 모두가 저희가 하는 일을 이해하시고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만나 저희 기록영화 상영과 설명회를 통해 사업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 있고 또 설명회에서 저희 사업기금 모금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금으로 일년에 백여명이 넘는 탈북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구해내는 일도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 기록영화 상영과 설명회에 참여하는 분들의 반응은 대체로 어떻습니까?
Lopez: The responses are overwhelmingly positive, and we are currently in our third week of tour…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것들입니다. 이번 순회 설명회는 3주째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청중들로부터 가장 많이 접하는 반응은 '북한에서 이런 참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실정을 어느정도 아시는 분들은 북한 주민들을 돕기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말씀들 하시고요. 청중 다수가 한인들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설명을 듣고 북한 주민들의 어려운 사정에 안타까워하시고 이들을 지원하는데 공감을 표시하시는 걸 볼 때 저희도 힘을 얻습니다. '어떻게 도우면 좋겠냐'고 묻는 분들도 많고요. 현재 미국 내 대학교와 고등학교 가운데 저희 LINK를 지원하는 클럽(동아리)이 무려 300개가 넘습니다. 이 클럽들은 자체적으로 저희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모금하기도 합니다. 또 저희가 영화상영회와 설명회로 학교를 순방하면 저희 LINK사업을 지원하는 클럽을 만들겠다고 하는 곳도 많습니다.
전: 링크 동료 봉사자들과 함께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방문하셨는데 여기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소개해 주시죠?
Lopez: Sure, we’ve been in Washington, DC, for a few days now, and what we’ve been doing is visiting churches, schools and universities to get presentations about what is going on in North Korea…
며칠 간 활동을 했는데요, 이 지역의 교회와 고등학교 또 대학교들을 방문해 북한 실태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저희 단체가 하는 사업들, 그러니까 탈북자 구출과 북한실태 알리는 일, 또 탈북자 정착시키는 일 등을 설명했죠. 그런데 저희가 찾은 교회 중에 한인들이 다니는 대형 교회 몇군데가 있었는데요, 일부 교회에서는 이미 자체적으로 북한에 기독교 선교사업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여러 고등학교에도 갔었는데 학생들은 대부분 북한문제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고요. 아주 대조적이었습니다.
전: 로페즈 양은 북한에 대해 여러 뉴스도 보고 관련 문서도 읽고 동영상도 보면서 북한 실정을 알게 됐을 것으로 짐작합니다만 지금 활동하시면서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보고 북한의 실태에 대해 직접 들을 기회는 있었습니까?
Lopez: Yes. As an organization, we definitely do that type of work all the time. Especially in South Korea, our headquarters are able to speak with defectors who recently left, and able to know what the situation is in North Korea and how the changes are…
저희LINK 단체로서는 탈북자들과의 접촉을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 있는 저희 사무소에서는 북한을 탈출해 근래에 입국한 분들과 만나 북한 내 상황이나 국경의 상태에 대한 얘기를 듣습니다. 조-중 국경지역의 순찰은 강화되고있는지, 장마당 통제는 풀리고 있는지 등등 주민들의 탈북 실태와 일상적인 경제생활의 변화를 수시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또 저희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본부에도 탈북자들이 자주 오곤 합니다. 이들을 직접 만나 얘기할 기회가 종종 있습니다. 작년 말에는 저희의 후원으로 미국에 유학와서 공부하던 탈북자 중의 한 사람이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귀국하기 전에 들렸었죠. 저희 본사 직원들이 환송파티를 열어주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 로페즈 양은 어떤 계기로 링크 단체에 가입해 일을 할 생각을 하게 됐나요?
Lopez: Sure, many things. First of all is I studied global and international studies, and I've always been very into learning about social injustice and what we can do to make it better…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우선 저는 국제관계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일을 배우는데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대해 그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에 LINK 관계자들이 저희 대학교에 와서 북한실상에 대한 설명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국제학을 전공하는 학도이면서도 사실 북한의 실정에 대해 아는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설명회에서 나가 봤는데 링크 관계자들이 하는 북한 실정 설명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계에서 아직도 이런 불행한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충격을 받았던 것이죠. 그때 링크의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저희 가족은 원래 미국령인 중남미의 푸에르토리코에 살다가 제가 어릴 때 뉴욕으로 이주했습니다. 거기서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고향을 떠났어도 거기에 남아 있는 친척들과 계속 연락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LINK의 설명회에서 들어 보니 북한에서는 주민이 기본적인 이주의 자유가 없다는 것, 그뿐 아니라 외부세계로 나가 자유롭게 살 자유가 없어 주민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고 있으며 자유를 찾아 그렇게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생소했습니다. 우리에겐 너무도 당연한 자유인데 말입니다. 제가 푸에르토리코에서 자유롭게 미국으로 이주해, 자유롭게 교육을 받고 제가 갖고 있는 꿈을 이뤄나가고 있는 것, 이것을 북한사람들은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이런 불공평한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자유를 누리도록 하는데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LINK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참상을 세계에 알리고 탈북난민을 구출하는 미국 청년들의 단체 링크의 봉사단으로 최근 워싱턴 지역을 방문한 뉴욕 ‘아스위고’ 주립대학교 학생 (State Univ. of NY at Oswego) 미셸 로페즈 (Michelle Lopez) 인턴 봉사팀장을 모시고 링크 활동에 대해 들어 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