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인협회 홍명기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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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초대석, 진행에 전수일입니다.
5월초, 전세계 한인기업인들의 단체인 월드 옥타(World-OKTA) 즉, 세계한인무역협회의
주요 기업체 회장들이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해 입주기업들의 생산 현장과 기반시설을 둘러봤습니다. 세계한인무역협회는 68개국의 130개의 지회에 한인기업 대표 6천5백여명이 가입돼 있는 경제단체로 지난 30여년 간 한국의 해외시장 개척과 차세대 무역인 현지교육 그리고 해외 한민족 기업인들의 사업정보 교류 조직망으로 성장했습니다.
오늘 초대석에서는 월드 옥타 고문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내 최대 특수페인트 생산업체인 듀라코트 (Dura Coat Products)의 홍명기 회장을 모시고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전수일: 동포기업인 20명정도와 개성공단을 방문하셨는데, 거기서 무엇을 듣고 보고 하셨나요?

홍명기 회장: 개성공단 방문은 처음이기 때문에 비무장지대를 통해 공단을 들어갈 때 정말 감개무량했습니다. 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과 남한에서 들어가 있는 직원들이 활발하게 일하는 것을 보았고 또 생산되는 제품을 보고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곳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로 찍혀 남한으로 반출되는 것도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북측 근로자들 모습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일들은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표정들이 심각한 것이 보기가 좀 그랬습니다.
하지만 개성공단을 통해 앞으로 유럽이나 여러 나라로 공단 제품이 나갈 수 있다는 걸 생각할 때 한편 많이 기뻤습니다. 유라시아 육로를 통해 제품이 진출할 수 있으면 우선 운임이 절감되기 때문에 경제성이 있습니다. 또 이런 공단이 개성뿐만 아니라 북한의 다른 곳에 여러 개 생긴다면 북한 자체의 경제가 자급자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계 한인 무역협회원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첫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홍명기 고문. 사진-세계한인무역협회 홈페이지 캡쳐
세계 한인 무역협회원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첫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홍명기 고문. 사진-세계한인무역협회 홈페이지 캡쳐

전: 그러니까 유럽쪽으로 육로를 통해 운송될 때 물류비 절감이 크기 않겠냐는 말씀이군요.

홍: 그렇습니다.

전: 듀라코트는 특수 페인트 업체로서는 미국에서 1위 기업인데요, 이번에 홍 회장님이 개성공단을 둘러 보면서 튜라코트 제품을 그곳에서 생산하는 공장 설립이나 투자 가능성을 생각해 보지 않았는지요?

홍: 그랬습니다. 저희들이 현재 제품 생산하는데에 그린 테크놀로지, 즉 환경친화적인 기술을 중시하고 또 그런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성공단에서도 환경친화적인 제품 생산을 강조하더군요. 저희의 도료재료들은 마침 환경친화적인 것이 많기 때문에 공단에서 생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북한에서 조립되는 자동차의 주 재료 철 부품을 스프레이 페인팅으로 도장을 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도료의 절반인 50퍼센트 정도가 낭비됩니다. 또 공해문제도 생기고요. 우리 생각에는 그런 스프레이 (분무)식 도장을 하는 대신에 콜 코팅이라고해서 도료를 입히면 도료의 효율적인 사용으로 낭비도 없고 스프레이 도장으로 생기는 공해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개성공단에서 생산을 한다면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도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성 공단에서 한다면 미국이나 남한보다도 더 유리한 입장이 될 것입니다. 남한에는 노조문제도 있어서 어려울 수 있지만 개성공단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 홍 회장 말씀은 도료를 분무로 뿌리기 보다 친환경적으로 롤러코팅으로 입히면 더 좋다는 말씀이군요.

홍: 그렇습니다. 전문적인 용어이지만 인시뉴레이터에서 완전 연소를 시키면 CO2로 변하므로 공해문제가 없게 되고 결국 친환경적인 공정이 된다는 것이죠.

전: 그렇다면 개성공단에서 만들어 지는 그런 도료가 북한 내에서 조립 생산되는 차량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홍: 물론 입니다.

전: 그런데 개성공단을 보다 정상화 시키는 방안의 하나로 외부 투자자들 유치를 위해서는 중재위원회 설립이나 인터넷개통 등의 문제들이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고 하던데요.

홍: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건 공단 운영의 스태빌러티, 안정화입니다. 외부 기업들이 가장 두려운 건 언제 또 다시 공단의 문이 닫힐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공단 내 운영이 보장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보장 안되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기업이 들어가려 하겠습니까?

전: 그러니까 홍 회장 말씀은 개성공단 자체 운영의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것이군요. 정치적, 경제 외적인 요인으로 공단의 운영이 자칫 자칠을 빚는다면 외부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지 않겠냐는 말씀이군요?

홍: 그렇습니다. 그 문제가 정치인들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입니다. 운영이 보장이 된다면 왜 해외 투자자들이 공단에 안 들어가겠습니까? 개성공단의 노임이 싸지 않습니까? 한 달 월급이 140불이라고 합니다. 한국보다 훨씬 사죠.

전: 그러니까 임금도 싸고 수송비도 싸다는 혜택은 있지만 공단 자체의 운영의 불안정성 문제가 투자의 관건이라는 말씀이신데, 이번 방문에서 공단의 북측 관계자들에게 그런 의견을 전하셨나요?

홍: 공단에서는 할 말이 있고 하지 않을 말이 있습니다. 거기는 북한이 아닙니까? 그런 말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우리는 남측 관계자들에게는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전: 월드 옥타 – 세계한인무역협회의 다른 기업인들도 홍 회장님과 같이 개성공단 자체의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던가요?

홍: 그들과는 대화할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는 월드 옥타의 고문이지만 해외동포재단 기업인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갔고 그분들은 다른 버스로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대화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전: 해외 기업인들의 공단진출 가능성에 대해 한국 당국의 지원이나 컨설팅은 계속 있게 됩니까?

홍: 그럼요. 여하튼 이번 방문에서 개성공단 진출의 큰 가능성을 보고 왔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전세계 한인기업인들의 단체인 월드 옥타(World-OKTA), 세계한인무역협회의 고문으로 대표적 해외 기업인들과 함께 5월 초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내 최대 특수페인트 생산업체 듀라코트 (Dura Coat Products)의 홍명기 회장을 모시고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