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초대석, 진행에 전수일입니다.
남남북녀 짝짓기 사업을 시작한지 2년도 안돼 한국 남성과 탈북여성 30쌍의 결혼을 성사시킨 중매업체가 최근 한국 언론에 크게 소개됐습니다.
탈북자 부부 한준씨와 김수진씨가 운영하는 'NK듀오' 라는 결혼정보회사입니다.
한국에 들어간 2만5천명의 탈북자 중 70퍼센트를 차지하는 여성들이 좋은 남편을 만나 안정된 가정생활을 하는 것은 개인의 행복은 물론 탈북자 사회 전체의 건전한 정착에도 중요한 일이라서 중매사업을 시작했다는 이 부부는 남북이 하나 될 때 남한의 멋진 총각과 북한의 순수한 처녀들을 짝짓는 '통일가족만들기' 사업도 꿈꾸고 있습니다.
NK듀오 결혼정보회사의 한준 대표를 오늘 초대석에 모셨습니다.
전수일: 두 분이 창업한 게 2011년 10월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채 2년이 안됐죠?
한준 대표: 네.
전: 남남북녀를 짝짓기해주는 사업인데 회원제입니까?
한: 그렇습니다.
전: 회원은 몇 명 정도나 됩니까?
한: 남성 회원은 2천여명이고 여성회원은 6-7백명가량됩니다.
전: 남성은 남쪽 남자여야 합니까? 북한 남성은 안 됩니까?
한: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이름 그대로 NK듀오, 남남북녀이니까 기본적으로 한국 남성과 북한 여성을 맺어주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간혹 북한 남성들 가운데 결혼을 못한 분들이 있습니다. 저희들도 북에서 왔는데 이런 분들이 정말 결혼을 원하면 저희는 의무감을 갖고 해 드립니다.
전: 지금까지 몇 쌍이나 결혼을 성사시키셨습니까?
한: 다른 사업은 7-8년 전부터 했지만 이 일은 2년이 채 안 됐습니다. 평균 한 달에 한 쌍 정도 성사시켜 왔습니다.
전: 한국 남성은 북한 여성을 원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또 북한 여성은 남한 남자와 결혼하고 싶은 이유가 있을 텐데요, 주로 어떤 이유에서 인가요?
한: 한국 남성은 요즘 다문화가정이라해서 베트남 우즈벡 등 외국인들과 국제결혼을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그런 결혼을 시도해 본 분들 가운데 남남북녀라는 말대로 북한 여성의 순수하고 강한 생활력을 높이 평가해 탈북 여성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북한 여성 입장에서는 어차피 탈북해 여기 한국에 나온 것은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최소한 자기 명의의 주택과 직업을 갖고 있는 남성을 원합니다. 또 한국 남성들의 매너가 북한 남성보다 좋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 사업이 되는 것이죠.
전: 회원들에게 어떻게 만남을 주선하고 어떤 절차와 과정으로 맺어주게 되는 지 궁금합니다. 일단 각자가 회원으로 가입하면 자기 소개와 함께 자기가 원하는 사람의 조건을 요구할 것 같은데요.
한: 네. 기본적으로 결혼을 전제로 하는 남성 신청자들은 저희 사무실을 먼저 방문해야 합니다. 저희들과 1대1로 상담을 한 뒤에 자신의 기본적인 증명서 등의 서류를 제출하고 계약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입비를 내면 저희가 일에 착수합니다. 저희 전담 매니저가 각자 원하는 이상형을 찾아 만남을 주선하게 되는 것이죠.
전: 원하는 상대의 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외모 학력 월수입 나이 등 그런 것입니까?
한: 그렇죠. 그러나 한국 남성은 북한 여성에 대해 월수입 같은 건 기대하지 않습니다. 탈북여성들이 아무 것도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그러나 외모, 연령 등의 희망 조건은 있습니다. 저희는 각자 조건에 근접한 이상형에 맞는 탈북여성을 찾아 만나게 합니다.
전: 신청하는 한국 남성의 직업은 어떻습니까? 다양할 것 같은데요.
한: 다양합니다. 대기업 회사원, 자영업자, 개인사업 하는 분 등등... 대기업 사원도 꽤 많고 변호사 사무관 법무사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회사 생활하시는 분이나 자영업자가 제일 많습니다.
전: 남성의 연령대는 어떠합니까?
한: 대략 3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 내지 50대 중반까지입니다. 30대 중반 이하는 없습니다.
전: 신문에 난 걸 보니 실제 만남을 갖게 한 다음에 장기자랑 같은 걸 하게 한다던데요, 처음보는 사람들이 남들 보는 앞에서 춤도 추고 합니까?
한: 그건 저희가 오프라인 파티라고 해서 남남북녀 남성 여성 회원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싱글파티모임이란 걸 정기적으로 조직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몇 시간 음식도 먹고 얘기를 나누며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여러가지 유희 오락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겁니다.
전: 그러니까 분위기를 만들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군요.
한: 그렇습니다.
전; 각자 원하는 짝을 찾는데 걸리는 시일이 짧은 사람도 있겠고 긴 사람도 있을 텐데요. '본인도 노력해야 한다'는 문구를 웹사이트에서 봤습니다. 만나자마자 금세 마음에 들어 결혼으로 이어지는 사람이 많지는 안겠죠?
한: 저희가 상담과정에서 남성과 여성 각자가 그리는 상대방의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주선하기 때문에 첫 만남에서 결혼에 이어지는 확률이 높습니다.
전: 그러니까 이미 본인들이 원하는 조건을 갖춘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
한: 그렇습니다.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들만 만나게 합니다. 그래서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만나는 횟수만 많아집니다.
전: 여지껏 주선한 쌍들을 보실 때 통상 어느정도 만나면 결혼하고 싶다는 결정을 합니까?
한: 6개월도 안 걸립니다. 평균 3-4개월 안에 이뤄집니다.
전: 한준씨와 김수진씨 두 분은 남남북녀가 아니고 북남북녀로 알고 있습니다.
한: 저희는 8년전에 북한에서 같이 나온 부부입니다.
전: 그러니까 북한에서 나오시기 전에 이미 결혼하셨군요?
한: 그렇죠. 저희는 나올 때 아이까지 데리고 나왔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서울에서 한국 남성과 탈북 여성의 남남북녀 짝짓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결혼정보회사 'NK듀오'의 한준 대표를 모시고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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