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초대석, 진행에 전수일입니다.
지난 18년 동안에 유엔기구나 기독교단체 관광회사 등 북한에 들어가 인도적인 지원활동을 하거나 기업 투자활동을 한 외부 단체는 480개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자신도 북한의 어떤 지역에서 어떤 종류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북한 관련 활동에 관심이 있어 일을 시작하려는 개인이나 기관들도 북한이 필요로 하는 사업의 정보와 자료가 부족해 불편을 많이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어려움의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국책연구기관인 미국평화연구소의 지원을 받은 EngageDPRK(인게이지 디피알케)라는 인터넷 웹사이트가 지난 달 출범했습니다.
영리적이든 비영리적이든 북한내 사업에 관심이 있는 외부 단체나 개인들에게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고 참고할 수 있는 북한 자료와 정보를 모아 놓은 웹사이트입니다. 오늘은 이 웹사이트를 창립한 지혜 블랙먼 (Jiehae Blackman) 대표를 모시고 얘기를 들어 봅니다. 블랙먼 대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북한문제와 관련한 단체에서 8년 넘게 활약했습니다.
전수일: EngageDPRK 웹사이트에 올라가면 한반도 북쪽 그러니까 북한의 지도가 나옵니다. 그리고 왼쪽에는 5개 사업 분야가 목록에 표시돼 있습니다. 이 5개 분야가 어떤 것인지 간략히 설명해 주시죠.
Jihae Blackman (지혜 블랙먼): They are Humanitarian relief, development assistance, business, educational assistance and professional training. And we started with these five sectors…
5개 분야는 인도적 구호활동, 개발지원, 그리고 기업투자, 교육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 입니다.
이 다섯개 분야로 시작한 이유는 각 분야내의 사업들이 북한 당국의 중간 간부층 직업관료 와 관계를 구축하는데 기반이 될 수 있고, 또 이들 분야의 사업에 관여하는 북한의 일반 주민, 기업소나 공장의 경영자들과 관계 구축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인도적 구호사업이 당장 주민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분야를 지원하는 것이라면, 개발지원은 보다 장기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산능력을 높이고 기술을 이전하는 일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기업의 투자 분야는 이익을 추구하는 외부 기업들이 북한의 기업과 합작 등을 통해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교육지원은 북한 내의 교육제도를 돕는 것으로 학교 건물 건설이나 학용품 지원 등이 있고, 전문인력양성 분야는 새로운 산업이나 전문직, 또는 북한내의 기존 산업이나 활동에 대한 국제기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염두에 뒀습니다.
전: 웹사이트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지도에 대해 좀 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5개 분야와 또 각 분야 아래의 세부적인 사업종류를 선택하면 해당 사업에 대한 정보가 지도에 뜹니다. 저도 직접 웹사이트에 들어가 시도를 해 봤는데요, 흥미있는 건 기업투자 부문을 선택해 보니 지도에 뜨는 관련 세부 사업은 관광사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세부 사업들 이를 테면 에너지, 금융, 기술 등의 사업에 대해서는 외부 기업 투자가 별로 없다는 얘기인가요?
Blackman: No I wouldn't say that necessarily. The reason why tourism is you see more of those projects is because those are projects that explicitly lift where they are going and where they are present. That's why I was able to track most of them…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지도상에 기업투자와 관련한 사업으로 관광사업이 많이 포함된 것은 관광활동의 기록, 특히 위치를 분명하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광사업의 경우 저희가 도표에 표시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그외에도 다른 종류의 사업이나 기업 투자가 진행 중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확보한 관련 자료는 많지만 특정 사업의 진행 장소를 알지 못해 지도에 올리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희 웹사이트상의 북한 지도에 표시하기 위해선 사업처 공장이나 본부가 위치한 도시나 군 등 장소를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지도에 올리지를 못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예를 들어 무산광산 이라고 하면 적어도 그 이름에 무산이란 지명이 들어가 저희 지도에 올릴 수 있지만 그냥 '광산사업'이라는 정보만 확보한 경우 그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지명을 알 수 없어 지도에 표시할 길이 없습니다.
전: 웹사이트에 있는 자료들은 어디에서 구한 겁니까?
Blackman: Most of it is from public sources. They are from organizations' websites, newsletters. Their press releases, annual reports.
대체로 공개된 자료를 얻고 있습니다. 일반 단체나 기관들의 웹사이트, 소식지, 혹은 언론보도, 연례 사업 보고서 등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일반에 공개된 자료들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제3자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발간하는 자료로 권위있고 신뢰할 수 있는 자료도 많이 활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엔기구 웹사이트를 들 수 있는데, 거기에는 과거 대북 지원 기록을 모은 자료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북한내에서 이뤄진 인도적 구호와 개발지원활동 자료와 정보 등입니다. 또 제가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를 할 수 있어서 양쪽 언어로 검색 가능한 자료를 많이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전: 사실 이 모든 사업들이 이뤄지고 있는 당사국이 바로 북한인데 북한 당국으로부터 얻는 자료는 있습니까?
Blackman: In terms of the data about the DPRK, especially the data we included in our base layers or in the location information, we tried to use the DPRK source data.
저희 웹사이트에 포함된 자료 중에 북한이 발표한 자료가 있습니다. 특히 인구통계나 지역에 관한 자료는 북한 자체의 자료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별 인구통계 자료는 북한이 공개한 2008년 인구통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명과 인명 등의 로마자 표기는 북한표준 철자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내에서나 외부에서 특정부문에 대해 인터넷에서 영어로 검색하려할 때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전: EngageDPRK웹사이트의 정보와 자료는 어떤 사람들에게 가장 유익할 것 같습니까?
Blackman: I think that a lot of people who want to get involved, they either want to donate or volunteer or find a job or just learn more even, but people who want to get involved and engagement...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주로 대북 사업을 하려는단체나 개인, 혹은 북한을 지원하거나 북한에서 봉사활동을 하려는 분 혹은 북한사업과 관련해 일자리를 찾는 분들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북한 관련 사업에 뛰어 들려고 하거나 관여하고싶은 사람들이 저희 웹사이트 자료와 정보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과거에 보면 북한과 무슨 일을 시작하려 할 때 관련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북한과 연계가 있는 사람을 알거나 관련 기관과 관계를 터서 그들을 통해 북한 내 정보나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정보를 얻는 정도였습니다. 저희 웹사이트는 북한 일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북한을 좀 더 잘 알고 연구하려는 전문가들에게도 유용합니다. 이분들은 대체로 방송매체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보도자료보다는 좀 더 색다른 자료를 얻고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 웹사이트가 좋은 방편이 될 겁니다. 두 가지 예를 들었지만 누구든지 북한에 대해 더 알고자 하고, 지원이든 투자이든 대북 관계를 구축하려는 분들에게는 유용한 웹사이트가 될 겁니다.
전: 외부의 인도적 지원이든 투자이든 이러한 정보로 인해 결국 혜택을 받는 당사자는 북한일 텐데요, 웹사이트의 정보나 자료에 대한 반응, 평가 정보 등을 북한으로부터 받기 위해 북한 기관과 협력할 계획은 없습니까?
Blackman: No, actually, I have no plans. But there is definitely interest. And I think we have met a few people already through this project that have recommended or suggested…
현재 그런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관심은 분명 있습니다. 사실 북한에서 현재 활동을 하고 있거나 거기서 활동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소속원 혹은 동업자를 둔 사람들을 만나면 저희 웹사이트를 북한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실제 사용해 보고 그에 대한 소감이나 의견을 듣는 것도 좋지 않겠냐는 것이죠. 물론 저희 웹사이트 정보가 북한 내에서 유익하게 활용되면 좋겠지요. 예를 들어 저희 웹사이트는 인터넷으로만 가능한 것이니까 인터넷이 안되는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저희 정보와 자료를 컴퓨터에 내려받기로 저장한다든가 혹은 디브이디 알판에 저장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든가 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여하튼 저희로서는 분명히 관심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확실한 협력 계획은 없습니다.
전: 웹사이트 내용이 현재는 영어로만 되어 있습니다만 북한 사람들이나 한국 사람들을 위해 한국어로도 함께 올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인데요.
Blackman: Yes, absolutely there has been demand for Korean language version of the site, and not just pure translation into Korean...
그렇습니다. 한국어판이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와 함께 한국어 설명을 포함시킬 경우 단순히 한국어로 번역만 한다기 보다는 한국어 구사자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어판을 겸용하도록 웹사이트를 제작하는데는 인력과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걸 지원할 기관이 있다면 모를까 아직은 그럴 재원이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한국어판이 추가되면 더욱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RFA초대석, 이 시간에는 북한 관련 활동에 관심이 있어 일을 시작하려는 개인이나 기관들에게 필요한 사업정보와 자료를 포괄적으로 제공해 주는 인터넷 웹사이트EngageDPRK(인게이지 디피알케)를 지난달 미국에서 개설한 지혜 블랙먼 (Jiehae Blackman) 대표를 모시고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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