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초대석, 진행에 전수일입니다.
최근 미국의 주요 텔레비전 방송이 북한에 성경풍선날리기를 하고 있는 미국인 기독교 목사를 소개하면서 그의 활동이 국제사회 언론에 큰 화제가 됐습니다. 10년 전 한국출신 아내와 함께 기독교 선교단체 ‘서울 유에스에이’ (Seoul USA)를 세워 미국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Colorado Springs)본부와 서울사업본부를 오가며 대북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에릭 폴리 (Eric Foley)목사입니다. 신앙의 자유가 없는 북한주민과 제3국에 체류하는 탈북자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 에릭 폴리 목사를 모시고 얘기를 들어 봅니다.
전수일: 목사님 단체 '서울 유에스에이'가 작년 한햇동안 풍선을 이용해 북한에 날린 성경책이 5만권 그리고 그밖에도 기독교 선교 소책자들을 무수히 살포하신 것으로 미국의 폭스 뉴스(Fox News)와 여러 국제사회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근데 대북 풍선날리기는2006년부터 해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북쪽으로 날려 보낸 성경은 얼마나 될까요?

Rev. Eric Foley (에릭 폴리 목사): We started doing bibles about 3 years ago, and each year we’ve done about 50 thousands…
성경책을 보낸 것은 한 3년 정도 됩니다. 그리고 매년 5만부 정도씩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대북 풍선날리기를 시작한 초기에는 북한에 보내는 자료는 모두 전단지-삐라로 보냈습니다. 그보다 앞서 맨 처음 시작할 때는 주황색으로 된, 베개 만한 풍선의 겉에
직접 성경구절을 인쇄해 북으로 날렸습니다. 요즘에도 특별한 경우에는 이런 풍선을 날릴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 미국의 폭스 뉴스에서 저희 대북풍선 살포활동을 취재할 때 주목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는데요, 그건 대북풍선 살포방식에 대한 구상이 바로 탈북자들로부터 나왔다는 것입니다.
햇볕정책을 폈던 남한 정부가 북한정권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무얼 하는 게 중요한 지 물었더니 북한측은 남쪽의 대북 단파방송과 대북 삐라살포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 아내와 저는 10년 전 '서울 유에스에이' Seoul USA를 출범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당시 아무도 경청해 주지 않았던 사람들의 말을 저희는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바로 북한 내 지하교인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그리고 중국과 제3세계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교인들이었습니다.
저희가 그들에게 어떻게 해야 북한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겠는가고 물었습니다. 그들의 답변은
대북 단파방송과 대부 삐라살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은 오렌지색 풍선을 날리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 농가에서 사용하는 비닐을 이용해 만든 대형풍선을 통해
성경책과 선교자료를 북에 보내고 있는데 이건 모두 탈북자 교인들로부터 나온 구상입니다.
전: 그럼 이 방송을 듣게 될 북한 청취자들을 위해 목사님이 보내시는 풍선 성경이
주로 어떤 지역에 떨어지는 지 알려 주실 수 있겠습니까?
Rev. Foley: What we do is every year we do 50 different projects of various kinds. Shortwave radio is one of our projects, and balloons are another…
저희가 매년 대북 선교사역으로 하는 사업 종류가 50가지나 됩니다. 대북 단파방송과 대북 풍선날리기 등이 그 사업의 일부입니다. 풍선날리기는 북한사회를 지역으로 나눠 남단 3분의 1 되는 지역에 집중 투하되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풍선날리기 외에 북한주민을 접촉하는 사업으로는 단파방송인데요
북한 전역으로 송출합니다. 물론 단파라지오를 소지하고 있는 분들만 들을 수 있다는 한계는 있습니다. 현재 북한 주민의 20%-50% 정도가 불법적으로 단파라지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하튼 저희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적, 인구분포적인 전략에 따라 북한 주민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전: 북한에 지하 기독교인이 10만여명 된다고 목사님은 추산하셨습니다. 어찌보면 작은 숫자이지만 예수라든가 크리스찬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북한 주민 240명 중에 한 명 꼴로 기독교인이란 말인데요, 기독교 신자가 그렇게 많다는 걸 북한사람들이 믿을 수 있겠습니까?
Rev. Foley: It’s a good question we can answer differently now than we did ten years ago…
우리가 10년전에 했던 답변과는 사뭇 다르게 지금 답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물론 지난 10년 동안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가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북한을 벗어나 제3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난민도 15만에서 25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건 우리가 얻는 북한 관련 정보의 범위가 종전에 비해 크게 확장됐다는 걸 의미합니다.
북한 내 주민으로부터 얻는 정보도 그렇고 북한 밖에 있는 탈북민으로부터 수집하는 정보도 그렇다는 말입니다.
북한 기독교는 1940년대에 이미, 김일성 정권하에서 교회가 받게될 엄청난 핍박을 예견하고
향후 20년동안, 교회가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할 지와 탄압속에서도 교회 운영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지난 10년동안 북한 내 일부 주민들과 탈북자들의 많은 기억과 자료를 통해
1940년대 이후 계속되어 온 북한의 지하교회 활동에 대해 더 잘 알게 됐습니다.
북한 내 지하기독교인 숫자와 관련해서는 일각에서는 '그 숫자가 극히 작다', 혹은 아예 '지하교인이란 게 없다'고 까지 말합니다. 물론 이런 견해는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어 지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 반면에 지하교인 수를 100만명정도로 추산하는 단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숫자 자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북한당국이 가짜 기독교인을 양성해 조-중 국경 지역에 침투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와 같은 선교 그룹이나 다른 단체들이 집계하고 있는 수치를 종합해 보면 조-중 국경에 북한 당국이 양성해 심어 놓은 가짜 기독교인들의 규모는 전체 북한 기독교인의 70퍼센트나 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들은 외부세계와 남한으로부터 기독교의 이름으로 지원을 받아 내거나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짜 기독교인들까지 포함하면 특정 단체들이 추산하는 높은 기독교인의 숫자가 나옵니다.
다시 말해서 일부 비정부기구나 선교단체들은 어느 기독교인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지하교인이 10만명이란 숫자는 북한전문 학계나, 인권계 그리고 저희와 같은 선교계 단체들의 추산으로 볼 때 상당히 믿을 만한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런데, 일반 북한 주민이 풍선에서 떨어진 성경이나 기독교 삐라를 주워서 읽는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Rev. Foley: In fact, it has governed the change over the years in the material we create…
사실 그 문제가 지난 여려 해동안 우리들이 만드는 대북 삐라와 성경자료 내용을 진화하는데 촉진역할을 했습니다. 저희는 한때 저희 단체에서 지하교인 사역자 교육을 받는 탈북자 신학생들이 겪은 경험담을 모은 소책자를 풍선으로 북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책자에는 이들의 신앙 간증이 담겨있습니다.
헌데 제가 미국의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에서 북한주민이 어떻게 외부 정보를 처리하고 공유하는가 라는 주제로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김일성 생애에 대한 일화 100가지를 외워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것이 국민 윤리의 바탕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인민학교이든 고등중학교이든 대학교이든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김일성 전기를 자세히 외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 결과 학생들은 이야기식으로 전개되는 방식에 익숙한 생각을 하게끔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그래서 같은 방식으로 전개되는 성경이야기 자체가 북한 사람들에게 충분히 신뢰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북한사람들이 특별히 끌리는 성경이야기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건 성경 이야기와 유사한 북한 고유의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성경의 창세기가 그렇습니다. 창세기에서는 인간이 하느님의 모형을 본따서 창조됐다고 돼 있는데, 북한사람들은 학교에서 배우길 하급 생명체로부터 진화된 일반 사람들과는 달리 김씨 일가는 원래가 인류종으로부터 진화됐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김씨 일가는 북한의 다른 사람보다 종자부터가 다른 특별한 인간임을 정당화시키는 논리지요. 그래서 김일성 신화 교육에 익숙해져 있는 북한사람들이 성경 이야기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 역설적인 상황이네요. 김일성을 마치 신처럼 숭배하는 이야기를 배우고 익숙해진 덕분에
그와 유사한 성경이야기가 북한사람들에게는 낯설지 않다는 것이니 말입니다.
Rev. Foley: One of the things that is true is that the process of North Koreans becoming Christians actually takes longer than with some groups…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북한주민이 기독교인이 되는데는 다른 그룹의 사람들보다 시일이 더 걸리기도 합니다. 저희들이나 다른 선교단체와 접촉해 처음 성경공부를 하는 북한주민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기독교는 왜 우리 주체사상을 흉내냈느냐'는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은 주체사상의 주요 이념은 기독교 신앙에서 차용한 게 많습니다.
김일성을 찬양하는 노래가 600여가지나 되고 매주 자아비판 총화가 열립니다. 그건 저희 기독교의 찬송가나 매주 신도들이 모여 예배하는 것과 아주 흡사한 것이죠.
그래서 북한주민이 기독교 신앙을 처음 접하고는 주체사상과 유사한 점에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반면에 이들이 기독교 신앙과 주체이념을 구분하는데는 오랜 기간이 필요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몇 년도 걸립니다.
전: 북한에 보내는 소책자에 담긴 탈북자들의 신앙간증에 관한 예를 한 가지 들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
Rev. Foley: Sure. Let me share one that I think is very telling, and very interesting story…
물론이죠. 아주 흥미있으면서도 공감을 주는 한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몇 년전 저희 선교사 교육생이었던 탈북 여성의 간증입니다. 그분이 북한에 있을 때 남편이 종종 밀수를 했다고 합니다. 중국으로부터 미국산 위스키, 총기, 담배 등 별의 별것을 다 밀수하곤 했다는데요, 거기엔 성경책도 있었다고 합니다. 성경책 역시 수입 금지품이기 때문에 밀수품이 된 것 같습니다. 헌데 남편이 자기에게 이 책은 절대로 읽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얼 하지 말라고 하면 그걸 더 하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 탈북여성은 남편 몰래 밤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성경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걸 수상하게 여긴 이웃이 보위부에 신고해 잡혀들어갔는데
그 시점에서 읽었던 성경 부분은 창세기 몇 장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교화소에서 구타를 당하고 고생 많이 하다가 남편이 마침 노동당 간부라서 당국에 뇌물을 고여 출소했다고 합니다. 그 뒤 이 여성은 탈북을 했고요. 그런데 교화소에 있을 때 간수들이 쇠파이프로 위협하면서 성경공부를 가르친 선교사가 누군지 대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선교사'란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손가락 마디 하나를 부러뜨리더랍니다. 또 어느 교회에 다니냐고 물었는데 그 '교회'란 말 자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또 다른 손가락 마디를 부러뜨렸다고 합니다.
이 여성은 나중에 출소 후에 중국으로 탈출해 교회를 먼저 찾아 갔다고 합니다. 자신이 성경이란 책
몇 장을 읽고 나서 보위부에 잡혀 교화소에서 고초를 당했는데 도대체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이길래 그랬었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이 여성은 기독교인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이 분은 기독교 신앙을 알기도 전에 당국으로부터 기독교인으로 박해를 당한 셈이지요. 이 사례에서 보듯이 성경 내용의 흡인력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들은 북한에 들여보내는 정보는 정치적인 것이 가장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저희가 90분씩 내보내는 대북방송 경험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은 주민이 저희 대북방송을 듣지 못하게 하려고 전파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방송 주요 내용이 성경에 관한 것입니다.
북한당국이 얼마나 저희 기독교신앙에 위협을 느꼈으면 저희 방송전파를 교란하고 성경 몇 장 읽은 사람의 손 마디를 부러뜨리겠습니까? 저희는 성경이 북한의 변화를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성경만이 주체사상이 사이비 가짜 종교라는 것을 드러내게 합니다. 북에 보내는 소책자에는 이런 간증을 넣고 또 북한당국이 기독교신앙에 대해 주민의 눈을 가리기 위해 안간 힘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도 담고 있습니다.
전: 풍선으로 성경보내는 일 말고도 목사님 단체에서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여성들을 교육시키는 일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취지로 어떤 것을 가르칩니까?
Rev. Foley: Yes. We operate two schools at Seoul USA, and one of them is Underground Technology…
그렇습니다. 저희 ‘서울 유에스에이’에 학교가 둘 있는데요, 그 하나가 UT 언더그라운드 테크놀로지(Underground Technology)입니다. 학생은 탈북여성들인데요, 탈북과정에서 성매매 피해를 입었거나 그밖의 역경에 처했던 여성들입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의 80퍼센트는 여성입니다. UT과정은 6개월 프로그램인데요, 이분들에게 개인적인 기독교 사도직을 가르칩니다. 개인적 사도직의 주요 기능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자신들의 기독교 신앙을 전하는 것입니다. 한국내 탈북자 10명중 8명꼴로 북한 가족 친척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매달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교육생 본인의 기독교신앙을 성장시키지만 북한 친척들에게도 그 신앙을 전파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교육기관으로는 UU 언더그라운드 유니버시티 (Underground University)가 있습니다. 1년 과정으로 배우는 곳인데요, 여기서는 탈북자 선교사를 양성해 이들이 북한 주민이나 중국, 로씨야, 몽골 등에 머물고 있는 탈북민들에게 선교를 하도록 합니다. 복음전파, 교회설립 등 10개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합니다. 그 중에 특히 선교전략에 대한 것이 중요합니다. 선교전략은 서방세계의 기존 전략보다는 탈북자 스스로가 개발하도록 합니다. 북한선교전략은 그동안 한국 선교단체들과 서방세계의 비정부기구가 개발해왔지만 탈북민들이 이렇게 많이 증가한 지금은 그분들에게 선교전략 기본을 교육 훈련하기만 하면 그분들 자체가 훌륭한 대북선교 전략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0년 전 제가 아내와 함께 서울유에스에이를 설립하면서부터 탈북자 스스로의 대북선교전략의 개발에 치중해 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희가 진행하는 대북풍선을 이용한 성경전달, 대북단파방송, 개인사도직 훈련 등 50개 분야의 선교사업은 탈북자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서울유에스에이’에서 직접 탈북자를 구출하는 경우도 있습니까?
Rev. Foley: We actually focus on the evangelism and decipleship…
사실상, 저희는 기독교 복음전파와 사도직 훈련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주민의 탈북과 인권문제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다른 단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직접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 종종 탈북 여정에 있는 탈북자들에게 복음전파와 사도직 교육을 하는 경우는 있습니다만 직접 북한 주민을 탈북시키는 일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전: 북한의 주체사상은 김씨 일가를 숭배하도록 하는 사실상의 종교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런 점에서 주체사상 종교에 세뇌된 북한주민들에게 풍선을 이용한 성경과 선교 자료 전달로 북한 내에
기독교를 확산시킨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Rev. Foley: What we have found as we worked for North Korean defectors is that they go through a variety of stages…
저희가 탈북자들을 돕는 일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그들이 기독교 신앙을 접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여러 단계를 거친다는 것입니다. 우선 그들이 탈북과정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대체로 기독교 선교사들입니다. 그 다음 한국에 들어와서는 교회의 일원이 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돼 교회에 나갑니다.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선 교회와 지역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희들은 이들이 교회에 나가더라고 신앙심은 매우 얕다는 걸 파악했습니다.
사실 어떤 탈북자들은 전혀 신앙심이 없이 교회에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만난 탈북자들은 자신들이 물질적 성향이 배어있는데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합니다. 저희 경험에 비춰 보면 적어도 4년에서 6년 간 집중적인 개인적 사도직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만 북한출신 주민들이 기독교 신앙의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건 북한 안에 있는 주민이든 한국에 있는 탈북자이든, 중국 등 제3국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민이든 모두에 적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북선교는 그 전략이 중요하며 그것은 개인적인 사도직 훈련을 종합적으로 계속해서 받도록해야 한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는 불행히도 사이비 종교집단들이 존재합니다. 중국에도 사이비 종교집단이 있습니다. 이런 집단들은 탈북자들을 입교시키기 위해 음식, 의류, 그밖의 생필품 등의 물질을 제공하고 인간적 관계를 맺으려 접근합니다.
그런데 사실,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려면 이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일이 참 중요합니다. 탈북자들이 한국에 오면 지극히 외롭기 마련입니다. 한국내 탈북자들의 자살률이 16.3%입니다. 세계 어떤 부류의 사회에서도 볼 수 없이 높은 자살률입니다. 한국인 전체의 자살률은 5%인데 그것도 세계에서 최고로 높은 수치입니다. 탈북자들이 행복을 추구해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온 한국에서 행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불행하다고 느껴서야 되겠습니까? 저희가 탈북자 구출사업에 직접 나서지 않는 이유도 그와 관련이 있습니다. 탈북 자체가 문제 해결의 열쇠는 아니라는 것이죠.
북한사람이 어디에 있든지, 그것이 북한이든, 중국이든 아니면 한국이든 거주지에 불문하고 이들이 진정으로 삶의 만족을 얻는 길의 열쇠는 그리스도를 믿는 데 있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회성 복음전파로 이들이 기독교인이 되는 건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신앙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국의 교회들도 이런 방식으로 개인 사도직 교육과 훈련을 시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탈북자들과의 인간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중요한데, 문제는 이런 걸 잘 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사이비 종교집단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인과 탈북민, 탈북민과 미국인 간의 마음소통과 인간적 관계를 다지는 일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저희는 언더그라운드 유니버시티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초빙해 오고 있습니다. 미국, 카나다, 오스트랄리아, 영국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선생님들은 단순히 학교의 교실에서 가르치시기만 하는 게 아니라 탈북자 교육생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그들과 함께 친목하고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건 탈북자들에게 기독교 사도직을 교육하는 것 못지않게, 탈북자들이 한국사람은 물론 외부세계 사람들과 좋은 인간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믿기 때문입니다. 나아가서 남북통일의 길도 그렇다고 봅니다. 탈북자들에게 취업 교육을 시키고 물질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건 남북통일을 준비하는데 극히 적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통일은 한국인과 탈북자 개개인의 진실된 마음의 소통과 통합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내 2만5천명의 탈북자들과 통일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앞으로 남북한 전체 주민의 통일을 실현할 수 있겠습니까?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10년 전 한국출신 아내와 함께 기독교 선교단체 서울 유에스에이 (Seoul USA)를 세워 대북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에릭 폴리 (Eric Foley)를 모시고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