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탈북자 출신 목회자' 사랑의 교회 길이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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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 초대석, 오늘 진행에 정승민입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출신 목회자들이 최근 미국의 주요 도시를 방문해 한인교회에서 북한 선교와 북한주민들의 실상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지난달 26일에는 워싱턴에 위치한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해 북한의 종교 실상 그리고 주민들의 생활에 대한 대담을 나누었습니다. 현재 한국 총신대 기독교 교육과에 재학 중이신 사랑의 교회 길이진 전도사님을 만나봅니다.

정: 안녕하세요. 길이진 전도사님 반갑습니다. 미국 방문이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활동들을 하시러 오신 것인가요?

길: 활동은 아니고 기본 기독교적 종교적인 행위인데, 이민 교회들의 상황이라든지 실제 미국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그런 것들을 경험하기 위한 투어의 일종으로 연수 오게 됐습니다. 어떤 활동적인 것을 위한 것은 아니고요.

정: 미국에 오시니까 어떠신가요?

길: 여유로운 것 같아요. 건물도 높지 않고 널찍널찍하고 차들도 크고 사람들도 여유로워 보이고, 이 땅이 참 평화가 오랫동안 지속된 축복받은 땅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정: 북한이 더 생각 나셨겠네요.

길: 그렇죠. 뭐랄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면 신은 참 불공평하다는 원망이 나올 것 같은 심한 차이를 느꼈어요. 정말 극과 극인데, 한쪽은 너무 부유해서 넘쳐나고 한쪽은 너무도 모자라고 막혀있고 속상했어요.

정: 북한에서도 계실 때도 신앙을 갖고 계셨나요. 아님 탈북 하는 과정에서 신앙을 갖게 계셨는지?

길: 저는 북한에 있을 때 신앙이라는 것은 경멸했어요. 배우기를 종교는 아편이다라고 배웠고 실제로 인본주의적인 주체적인 사상에서 나도 못 믿는 상황에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신을 믿는 다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죠. 중국에 있는 7년동안 살면서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더라고요. 그런 과정 속에서 교회로 연결되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그런 계기들이 있었어요. 도움도 받았고 내 자신의 체험들을 경험하면서 하나님 살아있구나 믿어야 되겠다 생각하게 되었죠.

정: 총신대학교 기독교 교육과 3학년에 재학 중이시라고 들었는데 그런 과정 속에서 중국에서의 신앙을 바탕으로 기독교 교육과에 들어가게 되신 것 인가요?

길: 네. 제가 중국에서 결혼했거든요 조선교포하고 한국에 올 생각은 크게 없었는데 하나님을 믿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국에 있는 버지니아 리버티 대학 분교에서 2년 신학을 했고 그랬는데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 들어온 기본적인 목적은 공부하러 들어온 것입니다.

정: 총신대에도 길이진 전도사님처럼 탈북하신 분들이 많이 다니시고 계신가요?

길: 한 열명 정도 되요. 원래는 더 있는데 올해만 신입생들 열명 정도 됩니다.

정: 그럼 총신대 안에도 탈북자 모임 같은 게 있고 활동들도 하고 계신가요?

길: 네 동아리가 북한선교회라는 동아리가 있고 거기는 탈북 학생들 중심이 아니라 북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누구나 학생 신분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가 있습니다.

정: 그럼 많이 도움이 되시겠어요. 북한 생활이나 지하교회실정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길: 그렇죠. 한국친구들은 실제로 탈북 학생들과 지내면서 북한에 대해서 문화에 대해 경험할 수 있고, 탈북 학생들은 언어적인 차이나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갈등이나 모르는 정보 입수할 수 없는 정보를 동아리에서 공유할 수 있고 같은 정체성 속에서 정보들을 공유할 수도 있고, 선배들로써 후배들에게 탈북자로써의 컬러를 가지고 유리한 길을 열어나 갈 수 있는 길을 되물림 할 수도 있고요.

정: 이제 총신대 졸업 이후 활동은 어떠신가요? 탈북자의 선교 같은 것도 마음속에 품고 계신가요?

길: 아직까진 모르겠어요. 지금 강권적으로 그쪽으로 생각이 들어서 최종적인 목적은 그 땅이겠죠. 때를 기다리면서 준비하는 거죠.

정: 그 사명을 가지고 계시네요. 그럼 북한을 위해서 기도도 하시고 항상 그러시는 건가요?

길: 그게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고 저뿐만이 아니라 한민족의 피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게 가장 큰 숙제이죠. 북한이나 그런 쪽에 관심이 없다면 다시금 고민해야 할 시대 상황인거 같아요.

정: 탈북자 북송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에서 요새 가장 큰 이슈인데요.

길: 이제는 좀 나은데, 북한말로 '시범김'이라는 말이 있어요. 어떤 특정한 시기에 하나를 쳐서 만을 깨우치는 얘기죠. 평상시에는 괜찮은데 이번에 김정일이 죽고 김정은이 새로운 리더십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탈북에 대한 경종의 메시지가 될 수 있는 극한 상황이거든요. 지금 잡혀서 넘어가면 가능하면 다 극한 상황에 처할 수 있어요. 당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안된 상황이지만 이렇게라도 이용해서 북한 탈북자들의 인권에 대해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동기부여 가 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정: 탈북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길: 제가 국정원에서 조사받을 때 이 부분 때문에 조금 애먹었어요. 저를 조사하는 조사관 선생님이 저 같은 이유를 처음 들어 본다고 그러시더라고요. 북한 땅이 너무 좁았어요. 그리고 북한에서 생활도 힘들었고, 뭔가를 해보고픈데 태어나서 한번쯤은 내 꿈을 이루고 싶은데 북한 땅이 너무 작은거에요. 제한되어 있고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갈 수 없고 누군가가 시킨 일을 해야 하고 그래서 그런 것들이 조금씩 쌓여서 큰 곳으로 가고프단 생각을 하게 되었죠. 중국이나 해외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채널들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 소식도 많이 접하다 보니까 그래서 방송이 중요한 것이 언론이나 방송이 막혀 있는 곳에서 이런 소식들을 들으면서 글로벌화 된 세계발전 추세를 접하시면 우리가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구나 하는 깨우침도 있을 수 있고. 결국 그 것을 넘어 서니까 나와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이죠.

정: 그러면 앞으로 북한 사람들을 위해 하시고 싶은 활동이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길: 계획이라기 보다 어떤 소명의식 같은 것 있죠? 제가 밟아온 길이 우연 같지 않고 청년들에게 많이 도움이 되어서 제가 돌아온 상황이라면 그 친구들은 조금 더 많이 방황하지 않고 빠른 시간에 안착할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 네 하루 빨리 통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길: 네 그렇죠.

정: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길: 네 고맙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한국 총신대 기독교 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사랑의 교회 길이진 전도사로부터 탈북자들의 선교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인턴기자 정승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