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 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한국 남해바다의 수려한 연안도시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World Expo라고 불리는 세계박람회는 19세기 중반 영국 런던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4년 혹은 2년마다 전 세계에서 선정된 국가의 도시에서 개최해 왔습니다.
한국은 지난 1993년 중진국으로서는 처음으로 대전에서 세계박람회를 열었으며 경제 강국으로 도약한 지금 19년 만에 두 번째로 주최국이 됐습니다. 이번 세계박람회는 The living ocean and coast, 즉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란 주제로 해양과 연안 생태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국제적 협력을 증진하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석 달 동안 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Expo 2012 Yeosu Korea)에는104개국과 유엔, 경제협력기구 등 국제기구 10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제 전시관 25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관람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은 미국전시관 (The USA Pavilion)입니다. 그런데 미국전시관에서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Student Ambassadors 즉 ‘학생대사’들입니다. 이들은 미국의 19개 주와 수도 워싱턴에서 선발된 대학생 40명인데요. 엑스포에서 미국의 바다환경과 연안공동체를 알리는 한편 한국인들과의 인적 교류에도 첨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전시관의 학생대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자슈아 스톤 (Joshua Stone)씨.
분주한 엑스포 일정에도 이틀 동안 서울 출장을 다녀왔다는 그를 전화로 만나봤습니다.
전: 서울에는 무슨 일로 다녀오셨습니까?
Joshua Stone (자슈아 스톤): 미국관 후원업체들과 버지니아 주립대학교 졸업한 사람들 만나러 갔습니다.
전: 지금 어느 대학교를 다니고 계십니까?
스톤: 저도 버지니아 주립대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전: 무슨 학과를 전공하고 계세요?
스톤: 전공은 아직 안 골랐는데요 경제학 같은 것을 공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전: 졸업후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습니까?
스톤: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요, 아마도 은행에서 일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국말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모르겠는데 INVESTMENT BANKING을 해보고 싶습니다.
전: 네. 투자은행에서 일하고 싶다는 거군요.
스톤: 네.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전: 투자은행에 가서 경제관련 전공도 살릴 수 있겠고요.
그런데 버지니아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정식으로 가르칩니까? 한국어 학과가 있습니까?
스톤: 한국어 수업은 있는데 전공학과는 아직 안 만들었습니다. 원래 한국어를 전공하고 싶었지만 없으니까 못하게 됐습니다.
전: 한국어는 몇 년이나 배우셨나요?
스톤: 원래 우리 어머니가 한국분이라서 한국어는 태어났을 때부터 배웠는데요, 대학교 입학 하자마자 수업 들으면서 더 많이 는 것 같아요.
전: 어머니가 한국분이라서 어릴 적부터 계속 얘기는 하지 않았어도 많이는 들으셨겠네요.
스톤: 아니요. 우리 어머니와 통화를 할 때는 한국어로만 통화하도록 하셨어요. 저와 저의 형은 엄마와 얘기할 때 영어를 쓰면 안돼요. 그러면 밥도 안 주시고 집을 나가라고 그러셨을 거에요. 그래서 한국어를 썼어요.
전: 어머니가 한국어를 완전하게 가르치시려고 엄격하셨군요?
스톤: 네.
전: 어쩐지 한국어 1,2년 배운 것으로는 너무 유창해서 그게 궁금했습니다.
이번 미국전시관에 학생대사로 참여하고 싶어서 신청을 하셨습니까?
스톤: 원래는 관심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한국어 선생님이 한번 신청을 해보라고 하셔서 했는데 됐습니다. 그래서 오게 된 것이구요. 또 서울에 저희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여수 엑스포에서 일하면서 가족들도 만날 수 있겠다 싶어서 결정했습니다.
전: 그러니까 어머님쪽의 가족들이 한국에 계시지요?
스톤: 네. 서울 옆에 있는 고양시에 계십니다.
전: 고양시면 서울에서 가깝지요?
스톤: 네. 전철타고 한 40분 정도 걸립니다.
전: 그렇군요. 학생대사들이 여수세계박람회에서 두 나라 간의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하고 가교역할을 해 내고 있다고 필립 쿠스토 수석대변인도 말씀하던데요. 미국관의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설명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하고 교류하고 도와주는 일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스톤: 네.
전: 어떤 일들을 하시는지? 뉴스를 보니까 장애인들 집을 찾아간 분들도 있고 대학교를 방문하신 분도 있고 도서관도 방문했다고 하던데 지역주민들과 교류하신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설명해 주시죠.
스톤: 네. 미국관 학생들이 가까이 있는 바다에서 쓰레기도 줍고 청소를 했습니다. 두 번 했습니다. 미국관 학생뿐만 아니라 여기에 있는 여러 국제관 사람들과 함께 청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여수 고등학교에 가서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전: 해수욕장에서 바다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하셨는데 주로 어떤 쓰레기 들입니까?
스톤: 그냥 일반 쓰레기들인데 캔이나 음식 쓰레기가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바닷가에 가서 밥먹고 술마시고는 쓰레기통에 안 버리고 그냥 바닷가에 버렸어요.
전: 엑스포 안에서 다른 국제관도 서로 방문한다고 들었는데요.
스톤: 쉬는 시간에 다른 관을 보러 갔습니다. 여기의 국제관들도 가보고 삼성관 엘지(LG)관도 자주 가 봤습니다.
전: 삼성과 엘지는 한국의 대기업들인데 거기서는 어떤 것을 전시해 놓았습니까?
스톤: 원래 이곳에 있는 전시관들은 바다에 관한 영상들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삼성관에는 아주 멋진 쇼가 있었습니다.
전: 어떤 쇼였습니까?
스톤: 불도 터지고 댄스하는 사람들도 많이 나오고 하는 쇼인데 이해가 잘 안됐지만 아주 재미있었어요.
전: 그렇군요. 미국관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이 참 많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인들이 많을 텐데요. 학생들도 현장학습의 일환으로 자주 방문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미국관에 들어가는 한국인들이 어떤 것에 가장 흥미있어 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까?
스톤: 미국관에는 영상이 두 가지 있는데요 미국관에 오는 사람들은 그 두번째 영상이 아주 인상적이라고 합니다. 두번째 영상의 테마가 ‘THIS IS MY OCEAN’ –‘이것은 우리의 바다입니다’라는 것인데요 한국사람들은 이것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합니다.
전: 여수엑스포 미국관의 웹사이트를 제가 잠간 올라가 봤습니다. 방문하는 학생들과 함께 춤을 추는 학생도 있고 방문객들과 같이 사진을 찍는 학생들도 있던데요.
스톤: 네. 저도 자주 그렇게 해요.
전: 한국인이 아닌 다른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합니까?
스톤: 한국인 말고 중국인과 일본사람들도 여기 미국관에 아주 자주 옵니다. 하지만 보통 90프로는 한국사람인 것 같습니다.
전: 그렇군요. 그런데 성김대사 있지 않습니까? US AMBASSADOR 성김 대사가 미국관 개관일인 5월 12일, 그리고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INDEPENDENCE DAY에 오바마 대통령 특사단의 일원으로 방문하셨다는데 성김대사를 직접 보셨나요?
스톤: 네. 두번 만났습니다. 엑스포가 처음 시작할 때 한 번 만났었고 미국 국가의 날 때 또 한 번 만났습니다.
전: 그런데 성김씨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주한 미국대사가 되지 않았습니까?
스톤: 네.
전: 물론 자슈아 스톤씨도 한국인의 피를 받은 분으로써 성김 대사를 봤을 때 어떤 자부심 같은 것을 느꼈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스톤: 성김씨는 원래 한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으로 이민 갔잖아요?
전: 그렇죠.
스톤: 저는 처음에 그분이 한국말 잘 못할 줄 알았는데 들어보니 한국말을 아주 잘 했어요. 드디어 미국에서도 한국계 사람들의 인기가 많아졌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전: 성김대사가 한국말을 그렇게 잘 하시는 군요?
스톤: 네. 아주 잘해요. 한국에서 학교 다녔으니까요.
전: 그렇군요. 또 7월 4일 미국의 날 축제때 오신 분 중에 ‘대니얼 대 김’이라고 미국에서 유명한 텔레비전 영화 배우가 있죠? 직접 보시니까 어땠습니까?
스톤: 진짜 ‘대니얼 대 김’인지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텔레비에서 자주 봤던 배우가 여기 엑스포의 미국 국가 날에 왔다는 게. 그를 본 게 처음이라서 저도 어쩔 줄 몰랐습니다.
전: 대단하죠? 미국에서 김창준씨 같은 연방하원의원도 나왔었지만 이제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연예계에서도 많이 활약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톤: 네.
전: 한국의 소위 K-POP STAR라고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연예인들이 그곳 엑스포에 와서 공연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스톤: 네. 매일 그런 콘서트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러 갑니다. 특히 미국관에서도 같이 일하는 친구 세 명이 한국 배우들과 가수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매일 콘서트에 가는 것 같아요.
전: 자슈아 스톤씨도 공연을 가 봤습니까?
스톤: 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케이 팝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일을 할 때 케이 팝 노래를 들으면서 일을 합니다.
전: 한국인 가수 중에는 어떤 사람을 좋아합니까?
스톤: 빅뱅 노래를 자주 듣고요, 저는 아이유가 아주 좋습니다.
전: 여수세계박람회 안에서 스튜던트 앰배서더, 학생대사들이 어떻게 하루를 시작하는지, 하루의 일과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스톤: 일하는 시간은 2교대로 합니다. 어떤 날은 아침 여덟시부터 오후 세시까지 일하고 다른 날은 오후 세시부터 밤 9시 반쯤까지 일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미국관으로 가서 안내하는 일과 미국관 안에서의 쇼를 진행합니다. 또 열 지어 대기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진 찍거나 춤추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오래 기다리면 지루하고 재미없을테니까요. 시간을 보내기위해 춤을 추거나 하는 겁니다. 미국관에 일단 들어가면 영상 두 편을 진행합니다. 쇼를 시작하고 끝내고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세번째 방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습니다. 거기서 옷이나 인형과 같은 기념품을 팔기도 합니다.
전: 그렇군요. 자슈아 스톤씨가 사는 곳은 어딥니까?
스톤: 여기 엑스포 옆에 새 아파트를 만들었는데 엑스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삽니다.
전: 학생대사들이 모두 거기에 함께 기거하고 있습니까?
스톤: 네. 같은 아파트에 삽니다. 그리고 제 방에는 저 빼고 세명이 더 있습니다.
전: 아파트에 사는데 불편한 건 없습니까?
스톤: 아파트에는 미국관 직원들 말고도 다른 국제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때는 다른 전시관 사람들이 파티하거나 노래부르거나 해서 잠자기가 힘들지만 이제는 괜찮습니다.
전: 역시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보니 파티도 하고 그러는군요. 식사는 어떤 걸 하는 지 궁금합니다.
스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는 여기에 있는 미니스톱(편의점)에 가서 간단한 것 먹고요, 엑스포에서 일할 때는 친구들과 쉬는 시간을 이용해 국제관 음식점에 갑니다. 여기 어떤 국제관들에는 음식점이 있는데 거기서 그 나라의 음식을 먹습니다. 45분정도 쉬는 시간이 있어서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전: 그렇군요. 거기서 여러가지 음식을 맛 보았을 텐데 한국 음식도 먹어 봤습니까?
스톤: 한국 음식 여기에 엄청 많죠. 특히 여수의 유명한 음식도 많이 팔아요. 갓김치 같은 것이요.
전: 자슈아 스톤씨는 김치 같은 것 좋아하세요?
스톤: 아주 좋아해요. 우리 어머니도 그런 김치 만들어 주시니까요. 자주 먹어 봤어요.
전: 이제 엑스포가 두 달여 지났는데요. 거기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어떤 것입니까?
스톤: 여기서 처음 시작했을 때 일하는 것이 좀 힘들었지만 여수에 계신 한국분들이 친절하고 착합니다. 제 한국말이 아직도 부족하지만 그분들께서 박수쳐 주시는 것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전: 그러니까 자슈아 스톤씨가 한국말 하는 걸 보고 조금 서툴기는 하지만 격려의 박수를 쳐 주었다는 말이군요.
스톤: 네. 한국분들이 그럴 때 마다 기분이 제일 좋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한국 남해 연안도시 여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박람회에 참가한USA Pavilion미국전시관의 학생대사 자슈아 스톤(Jashua Stone)씨와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