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탈북자 미국 정착 돕는 기독 청년단체 PSALT(솔트)의 아이린 리 선교사

솔트 회원들이 북한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
솔트 회원들이 북한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솔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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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 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미국의 한인 2세 기독교 청년들이 탈북자와 북한주민들을 돕기위해 만든 단체 솔트(PSALT). PRAYER, SERVICE, ACTION, LOVE AND TRUTH 즉 기도와 봉사 실천과 사랑 그리고 진리라는 뜻의 영어의 앞자를 따서 이름 지은 비영리 봉사 단체입니다. 솔트는 2005년 발족한 이래 북한의 고아들을 지원하고 탈북 여성과 고아들을 구출해 제3국으로 탈출시키고 미국 내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특히 이 단체는 올해 예수의 성탄절을 맞아 미국에서 새 삶을 개척하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BOX OF HOPE, 즉 희망의 상자 라는 선물꾸러미를 보내고 있습니다. 솔트에서 북한 선교와 탈북자 구출 정착지원을 오랫동안 해온 아이린 리 선교사를 만나 봤습니다.

전수일: 희망의 상자 보내기 운동, 미국내 탈북자에게 성탄절 선물 보내기를 하시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아이린 리 선교사: 여기 들어온 북한 동포들이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홀로있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탈북동포들의 정착을 도우면서 이분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 위로가 될 만한 게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특히 북한 분들은 명절을 크게 여기는데 가족도 없고 해서 성탄절에 선물과 카드를 보내 탈북자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함께 따듯한 주님의 사랑을 나누자는 의미에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전: 성탄절 선물 보내기는 언제부터 시작하셨습니까?

아이린 리: 정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연결된 탈북 동포를 중심으로 선물 보내기는 이전부터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BOX OF HOPE(박스 오브 호프) 란 이름을 가지고 타 교회들과 연합하고 관심자들과 함께 시작한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전: 그런데 이 선물을 받는 탈북동포들은 미국 전국에 있습니까?

아이린 리: 미국 전역에 살고 있는 탈북 동포들, 뉴욕 뉴저지 주에도 있지만 타주에도 많이 있습니다.

전: 미국 내 난민지위로 들어온 탈북자가 120여 명되는데요 난민지위를 받지 않거나 합법적이 아니게 미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 특히 로스엔젤레스만 해도 1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솔트에서는 이들 모두를 대상으로 돕는 것인지 아니면 합법적으로 들어온 탈북자만 대상으로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이린 리: 미국에 정식 난민지위를 받고 들어온 탈북자들이 저희 지원 대상입니다. 박스 오브 호프 선물보내기 역시 그런 분들을 1차적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 이 희망의 상자 안에 들어가는 선물은 어떤 것입니까?

아이린 리: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도 하고 교회나 개인들로부터 기부 받은 물건도 들어 갑니다. 편지와 카드도 써 넣고 성별과 나이에 따라 맞게 다양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 예를 들면?

아이린 리: 옷과 양말 혹은 아이들에게는 학용품이 될 수도 있고 음식도 들어 가기도 합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로 준비합니다.

전: 솔트가 사역하는 내용 중에 북한의 고아들에게 음식을 보내는 일도 하신다던데요.

아이린 리: 북한 안에서 고아원 사역하는 분들이 아이들에게 줄 음식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직접 저희가 음식을 보내는 게 아니라 거기서 사역하시는 분을 통해서 아이들 음식 제공을 돕는 것입니다.

전: 여기서 보낼 때는 물건을 보냅니까 후원금을 보냅니까?

아이린 리: 후원금을 보내는 겁니다. 물건을 사서 보낼 경우 우선 불편하고 부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사역자들에게 후원금을 보내면 거기서 구입해 아이들에게 공급합니다.

전: 기독교의 복음을 전도하는 일도 하신다던데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도 합니까?

아이린 리: 북한 사람들이 대상이 아닙니다. 솔트의 사업은 미국에 들어온 탈북동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곳 탈북 동포들의 정착을 돕는 과정에서 교회를 나가지 않는 분들은 주변의 교회도 안내해 드리고 신앙생활 상담도 하고 가정 방문도 해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인들에 대한 복음화 사역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 탈북자 중에서도 탈북여성과 아이들, 특히 인신매매 당하는 어려운 분들의 구출 지원작업을 하신다는데 어떤 일입니까?

아이린 리: 대부분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인신매매로 팔려가거나 이상한 곳에 팔려가 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 중 한국에 들어가려고 탈출하려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여성들과 북한에서 나와 중국에서 떠돌고 있는 탈북 아동, 꽃제비들을 주로 구출대상으로 삼습니다. 한국행을 원한다는 요청을 받으면 인신매매 당한 탈북 여성과 꽃제비들을 구출하고 이들이 한국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전: 그런데 통상 탈북자 구출 민간지원단체들도 직접 한국보다는 동남아 같은 3국으로 우선 탈출시켜 한국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솔트에서도 이런 탈북자들을 중국에서 제3국으로 일단 피난시키기도 하겠죠?

아이린 리: 네. 대부분 동남아 국가인 태국이나 라오스를 통해 한국으로 가기 때문에 저희는 태국이나 라오스까지 데려 나옵니다. 거기서부터는 한국 정부가 이들의 한국행을 처리하기 때문에 저희의 구출과정은 그 시점에서 끝나는 겁니다.

전: 솔트가 미국에 온 탈북자들에 대해서는 정착 지원을 하고 있는데 성탄절선물보내기 같은 것 말고도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은 어떤 것입니까?

아이린 리: 탈북 동포들이 일단 미국에 도착하면 미국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에 의해 지원됩니다. 과거 우리가 도왔거나 현재 돕고 있는 탈북 동포를 보면 비록 정부 프로그램이 있다해도 언어소통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역이 없으면 받을 혜택도 기다려야 합니다. 정부 기관에서도 힘들고 탈북자 당사자들도 신속히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3자 전화통화를 통해 정부 지원기관과 탈북자들 간의 통역을 돕고 있습니다. 또 빨리 정착하기 위해 공부를 하려는 젊은 친구들이 있지만 먹고살기도 바쁘기 때문에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다섯달란트라는 모금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선물보내기 외에도 저희들이 정기모임을 통해 탈북자들을 직접 방문해 상담하고 돕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그분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상담도 준비 중입니다.

전: 이런 사업을 하려면 헌금이나 기금이 조성되어야 할 텐데 어떻게 기금을 모으고 있습니까?

아이린 리: 따로 모금하는 건 없습니다. 정기적인 행사나 북한알리기 행사 등을 통해 관심자들과 연결이 되기도 하고 탈북 동포들의 간증을 통해 북한 실상을 알리는 과정에서 관심있는 분들이 탈북자 구출사업을 지원하겠다며 헌금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의 중요 재원은 사람들입니다. 저희 단체는 모금을 통한 재정으로 운영되기 보다는 청년들이 직접 시간에 투자하고 자원봉사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현장 봉사인력과 많이 필요합니다. 탈북 동포들 역시 우리 젊은이들이 직접 방문해 자신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사정을 이해하고 필요한 것을 살펴 도와주는 식으로 섬기고 있기 때문에 더욱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더 여는 것 같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미국의 한인 2세 기독교 청년들이 탈북자와 북한주민들을 돕기위해 만든 단체 솔트(PSALT)에서 북한 선교와 탈북자 구출 정착지원을 하고 있는 아이린 리 선교사의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