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여름 뇌졸중에 걸린 이후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보도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을 방문한 미국의 고위관리는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종합해 볼 때 3년 이상 살기가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의과대학 고려의학부를 졸업하고 동의.과학원.연구소와 청암산.연구소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노화방지와 장수를 전문적으로 연구했던 동의사 석영환 씨. 그는 1998년 북한군 88호 병원 진료부장으로 복무하다 강원도 철원군 휴전선을 넘어 남쪽으로 망명해 지금은 서울에서 백년.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석영환 원장을 전화로 연결해 김정일 위원장의 병세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전수일 기자
:뇌졸중이란 병은 어떤 것이고 원인은 무엇인지요?
석영환
: 뇌졸중이란 것은 나이들면서 뇌혈관이 굳어져 혈압이 오르거나 피가 탁해서 혈관이 터지는 병입니다.
전
: 석 원장께서 북한에서 연구하실 때- 벌써 십수년이 됐지만- 당시 김정일 위원장도 뇌졸중의 원인이 될 만한 증세가 있었습니까?
석
: 그렇죠. 북한에서는 김일성이도 그렇고 김정일도 그렇고 김경희까지 이 집안이 심혈관 부분이 굉장히 약해요. 거기다가 살들이 쪄가지고, 나이가 드니 중풍에 취약합니다.
전
: 뇌졸중 후유증으로 우울증과 신경질이 늘어났다는 한국 정보당국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런 후유증이 생깁니까?
석
: 그렇죠. 중요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나이도 있지만 심혈관이 노화돼 굳어져 있는 상태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풍이 온 것입니다. 결국은 뇌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면 사람은 심리적으로 조그만 스트레스에도 혈압이 굉장히 오르면서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강박관념 나아가서는 신경절치적인 문제들이 많이 생깁니다. 김위원장의 경우가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몸 상태가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이 나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
: 한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뇌졸중 재발 방지를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고 합니다. 86킬로그램에서 70킬로그램 정도로 무려 16킬로그램을 뺐다고 하는데 이런 체중 감량의 부작용은 없습니까?
석
: 그 정도 상황에서는 크게 부작용이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풍 치료 목적으로 체중 감량을 했다면 별 문제는 아닌데 그런 것이 아니라 당뇨같은 합병증 때문에 살이 빠졌다면 건강상태에 큰 문제가 있다고 봐야합니다.
전
: 당뇨 고혈압도 앓고 있지만 만성 신부전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신부전증이란 병은 어떤 것입니까?
석
: 신부전증이란 것은 간단한 심장병이 아닙니다. 심장이 노후로 기능을 제대로 못해 혈액순환이 비정상적으로 진행이 되는 경우입니다. 신부전증에 들어갔다는 것은 심장병이 굉장히 심하고 뿌리가 깊은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간단한 치료로는 낫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
: 그렇다면 김정일 위원장도 그런 병이 생길만한 징후가 있었다는 얘깁니까?
석
: 그렇습니다. 이미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해도 그리고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북한의 우수한 의료진들이 건강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그리 쉽게 사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전
: 김위원장의 손이 1년전부터 유달리 검게되고 손톱이 비정상적으로 하얀색을 띄는 것을 신부전증의 근거로 삼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보십니까?
석
: 그렇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이 손 하나만 가지고 특정인의 건강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추정은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사람의 건강이란 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 말고도 이미 갖고 있는 고질병이라든가 치료를 받고 있는 수준 등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전
: 환각증세나 마약중독설도 있습니다. 동아일보가 대북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빙두’(히로뽕) 마약을 사용해 뇌중풍마비 후유증에서 벗어났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빙두가 뇌졸중 후유증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까?
석
: 마약이란 것은 사람이 고통스럽거나 또는 몸이 개운치 않거나 할 때 일시적으로 기분을 환기시킬 때 쓰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의 경우는 법을 떠나서 자기의 치료목적이나 건강관리 목적으로 할 수 있고, 또 그런 것이 남용되어서 아마도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약은 원인치료는 될 수 없고 진정시키거나 흥분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아마 일시적으로 쓸 수는 있었겠지만 병치료는 안됐을 겁니다.
전
: 뇌졸중 치료를 위해 2천8년 중국에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고가의 희귀 한약재를 중국에서 샀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한국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인데요. 코뿔소뿔, 웅담, 사향 등이라는 데 이런 것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습니까?
석
: 그런 것들이 뇌졸중에 쓰는 우황청심환, 안궁우황환 등에 들어가는 기본 주요 약재들입니다. 코뿔소뿔의 경우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값도 비싸고. 그런것들이 들어가면 중풍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전
: 이런 약재를 쓰면 중풍이 완치될 수도 있습니까?
석
: 완치라는 것은 없습니다. 병 걸리기 전의 상태로 회복될 수는 없고 다만 그에 가까운 상태로 호전될 수는 있습니다. 중풍에 완치란 것은 없습니다.
전
: 그런데 이런 약재를 사는데 무려 61만여달러를 썼다고 합니다. 그렇게 비싼겁니까?
석
: 그렇죠. 아마 제대로 된 것을 사고 또 많은 양을 구입하면 그럴 것 같습니다.
전
: 신부전증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투석을 할 경우 요독과 수분이 쌓여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습니까?
석
: 그렇습니다. 요독증이란 것은 배설물이 콩팥에 배설 안돼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신부전증이 생기고 합병증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전
: 신장내과 전문의 말에 따르면 5년 생존율이 50퍼센트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올 2월 한국을 방문한 미국 국무부의 커트 캠벨 차관보는 모든 의학정보를 종합해 볼 때 김 위원장의 남은 수명은 3년 정도라고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석
: 그렇진 않습니다. 제가 볼 때는 3년 이상 살 겁니다. 물론 건강한 상태로 살아 있을 것인가 아닌가의 차이는 있겠습니다. 김 위원장은 갑작스런 돌연사고를 당하지 않는한 그렇게 쉽게 죽지는 않을 겁니다. 북한이 아무리 낙후한 국가라고 해도 최고 수뇌자에 대한 의료체계는 나름대로 잘 돼 있습니다.
전
: 그러니까 김 위원장이 뇌졸중 후유증도 있고 신부전증 등의 합병증이 있더라도 3년 정도안에 숨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말씀이군요?
석
: 그 안에는 절대 죽지 않을 겁니다.
전
: 그러면 5년 이상은?
석
: 제가 볼 때 그 정도는 살 것 같습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북한의 청암산.연구소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노화방지와 장수를 전문적으로 연구했던 탈북자 동의사 석영환 씨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