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미 서부에서 탈북자 정착 지원을 이끌고 있는 웬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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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 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로스엔젤레스 지역에서 탈북자들의 정착 지원을 이끌고 있는 웬디 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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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엔젤레스 지역에서 탈북자들의 정착 지원을 이끌고 있는 웬디 유 씨. (사진제공: 웬디 유) (사진제공: 웬디 유)

이 지역 한인회 회장도 지냈고 현재 한국 대통령의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협의회 북미주 지역 자문위원인 유 씨는 지역 내 탈북자의 수가 100여명 가깝게 늘어나면서 한인사회와 탈북자들의 간격을 좁히고 탈북자들의 미국사회 정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결집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역 한인들의 건강 교육과 저소득층의 무료 검진을 돕고 있는 건강정보교육센터의 대표이기도 한 웬디 유 씨를 전화로 만나봤습니다.

전수일

: 이민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일자리를 갖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일 텐데, 그곳에서 탈북자들은 어떻게 일자리를 얻고 있습니까?

웬디 유

: 보통 남성들은 한국 교회같은 곳을 통해 집을 수리하거나 페인트 칠하는 일을 얻어 하고 있습니다만 항상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일이 있었다 없었다 한다는 얘기군요.

: 그렇죠.

: 미국에서는 언어와 사회 문화적 차이로 북한에서 살던 탈북자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될 텐데 지금 한인사회에서는 이들에게 어떤 지원을 해 주고 있습니까?

: 저희 오렌지 샌디에고 카운티 민주평통에서는 일일식당을 운영해서 그 수익금으로 탈북자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영어를 배우거나 직업 학교를 가거나 신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는 탈북자들을 장려하기 위해 일일식당 수익금으로 도와 주고 있습니다.


: 금년 가을에도 한인사회 축제 때 일일식당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한국 음식 소개도 겸해 일일식당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 6월 말에는 한국과 북한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행사에 탈북자를 한국에서 초청할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 네. 그럴 예정입니다만, 여의치 않으면 이곳의 탈북자들과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문화를 북한 문화와 같이 소개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 탈북자들은 한국 문화를 소개하면서 북한의 좋은 음식도 소개하고 싶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비빔밥만 해도 북한식은 한국식과 다릅니다. 같은 문화권이지만 우리가 모르는 북한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남북 문화를 서로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 한국과 북한의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는 주로 로스엔젤레스 지역 한인들을 위한 것이겠죠?

: 한인들도 위하고 미국인들도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또 저희 건강정보센터에서는 6월 17일 헤퍼타이티스 비와 브레스트 캔서, 그러니까 비형 간염환자들과 암에 대한 교육을 위해 배에서 식사하면서 이런 병에 관한 설명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 설명회에 탈북자 몇 분을 초대했습니다. 초청받은 탈북자 몇 분이 오시겠다고 했습니다.이분들도 지역 한인 교포들이 참여하고 있는 교육행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 일자리를 얻기위해서는 직업훈련도 중요하고 또 필요에 따라서는 학교 공부도 해야 할 텐데, 탈북자 분들이 직업훈련 같은 것을 제대로 받을 기회가 있습니까?

: 영주권을 갖고 있는 탈북자들은 많은 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경제가 침체돼 일자리를 갖고 있던 분들도 잃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 그러니까 제대로된 정규적인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는데 그나마 있었던 건설관련 일거리가 없어 탈북자들에게 어려움이 있다는 말씀이네요.

: 그렇죠.


: 어떤 사회에 있든 누구나 아프면 의사의 검진도 받고 치료도 받아야 하는데 탈북자들은 의료보험이 없이도 병원에 갈 수 있습니까?

: 영주권 받으신 분들은 갈 수 있습니다. 영주권이 아직 없더라도 탈북자 지위를 인정 받으신 분들의 자녀들도 됩니다. 그렇지 않은 분 들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 저희가 프리 클리닉, 무료 검진소에 주선해서 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영주권이나 합법적인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탈북자들의 자녀들은 학교에 입학할 수 있습니까?

: 법적 지위와 상관없이 어린이들은 학교에 갈 수 있습니다.

: 탈북자 자녀들은 학교 적응을 잘 합니까?

: 아주 잘 적응합니다. 아직 1년 반이 안됐는데도 적응 잘 하고 금세 동화된 아이들을 알고 있습니다.

: 그러니까 남한에서 온 아이든 북한에서 온 아이든 아이들의 사회 적응은 빠르단 얘기군요.

: 그렇죠.


: 6월 초에 그곳 한인 기독교 침례교회에서 탈북자들에 대한 차별과 오해와 편견문제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의 탈북자들에 대한 한인들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 탈북자들에 대한 시각은 한국보다는 여기가 많이 포용적입니다. 하지만 한인 교계를 중심으로 탈북자들을 끌어 안아 하나가 되는 운동은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영국이나 노르웨이 등 유럽국가에 이주한 탈북자들이 적응이 어려워 한국으로 가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 맞습니다. 제가 늘 접촉하고 있는 한 탈북자는 영국으로 먼저 갔다고 여기에 왔습니다. 앰네스티 프로그램으로 영국에 갔다가 다시 미국 영주권을 받고 이곳에 들어 왔습니다.

: 영국에 갔던 분이 왜 미국에 오기로 결정했을까요?

: 원래 그분은 배를 타고 일본으로 망명하려 했지만 배가 파손되는 바람에 못가고 영국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여러 사람들에게 얘기를 듣고 미국행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 그분은 무슨 일 하나요?

: 집수리 하는 일에 종사합니다. 여기에 오신 걸 굉장히 좋아하고 계신데요, 교회일도 열심히 합니다.

: 미국에 가서 정착을 하고 싶다는 탈북자들에 대해 한인사회는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포용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자유와 민주주의를 찾아 오신분들에게 많은 한인들이 협력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들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우리를 알지 못하는 미국인들이 많이 도와줬습니다. 이웃들이나 교회 같은 데서 정착을 도왔기 때문에 우리가 영어도 열심히 배우고 직장도 얻고 학교를 가고 한 것이죠. 그러니까 탈북자들에게도 이런 기회를 드려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장학금 지원으로 배우는 걸 돕고 의료 지원으로 건강을 유지하도록 도와 이분들이 앞으로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착 발전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로스엔젤레스 지역에서 탈북자들의 정착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웬디 유 씨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