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을 위해 뛴다]⑪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새해 다짐

0:00 / 0:00

미국과 유럽에는 마치 자기 집안일처럼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수년째 뛰는 단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침묵하면 북한의 주민들은 세계의 외면 속에 방치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인권을 위해 뛴다' 오늘 이 시간에는 북한인권을 위해 뛰는 단체 관계자들이 21세기의 두 번째 10년이 시작되는 1월을 맞아 북한 청취자에게 꼭 전하고픈 말을 보내드립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국제법률회사이자 인권과 관련한 비정부기구로 잘 알려진 '주빌리 캠페인 USA'의 앤 부왈다 대표는 한반도가 분단 50년을 훌쩍 넘어섰지만 아직도 동토의 땅이라면서, 올해 북녘에 있는 한민족이 희년의 기쁨을 맛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주빌리'란 원래 기독교의 구약성서에 나오는 '희년'을 뜻하는 말로 50년마다 있는 안식년을 가리킵니다. 희년이 되면 노예들이 풀려나고 땅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모든 빚을 다 탕감합니다.


앤 부왈다: We would love to see a complete reversal of North Korea's behavior... (더빙) 올해에는 북한 정권이 완전히 바뀌기기를 바랍니다. 북한주민에게 신앙의 자유, 언론, 출판, 표현의 자유를 누리게 하고, 나아가 정치, 경제, 문화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기를 바랍니다. 북한주민 여러분, 저희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북한사람들은 예부터 근면하고 성실하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런 우수한 북한사람들이 수십 년에 걸친 고립에서 벗어나 하루속히 지구촌 가족의 일원으로 자유로운 삶을 누리도록 올해에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국제적 기독교 단체인 ‘오픈 도어즈 인터내셔널’의 폴 에스타부룩스 국장은 특히 북한 전역에 흩어진 강제 수용소에서 신음하는 수많은 기독교인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살아남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폴 에스타부룩스: 세계 각처에 있는 많은 사람이 이제는 북한 기독교인의 상황과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박해받는 성도를 위해 기도할 때 가장 먼저 기도하는 나라가 북한입니다. 북한 지하교회 기독교인들과 수용소에 감금된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하고 핵과 미사일로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 정권이 변화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 기도운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 땅에 자유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때가 곧 올 겁니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척 다운스 사무총장은 많은 단체의 열성적 활동으로 지난 10년간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는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변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2010년대에 일어날 북한 인권의 변화는 상전벽해가 무색할 정도로 넓고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척 다운스: 저는 여러분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여러 단체의 노력으로 지난 10년간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17,000명이 넘고,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100명 가까이 됩니다. 어렵사리 북한을 탈출한 이들이 겪은 고통을 폭로함으로써 북한의 인권 상황이 자세하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자유를 찾아 고향을 떠났지만 아직도 제 2의 고향에 뿌리내리지 못한 여러분, 조금만 더 인내하시기 바랍니다.

세계최대의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북한 담당관인 잭 렌들러 씨는 지금까지 남아프리카, 구소련, 아르헨티나, 중국,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인권이 성공적으로 확장돼온 역사적 과정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에서도 이 역사적 경험이 반복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합니다.

잭 랜들러: I would like the people of North Korea to know that they are not alone... (더빙) 북한 주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정권이 고립됐다고 북한 주민 자신들까지 고립됐다고 믿으면 안 됩니다. 정말이지 하루도 빠짐없이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이 북한의 인권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저희를 포함해서 여러 단체가 북한주민 편에 서서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기에 저희가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국립민주주의기금의 칼 거쉬먼 회장은 자신이 처음 이 단체를 맡은 80년대 초만 해도 공산체제가 주민들에 대한 완벽한 통제로 일단 정권을 잡으면 영원히 존속하리라고 국제사회는 믿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거쉬먼 회장은 이어 공산독재체제의 침식은 여러 단계에 걸쳐 일어나는데, 북한은 이 침식 단계에 들어선 만큼 절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칼 거쉬먼: 정확히 언제 이 단계가 정점에 이를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전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북한은 더는 폐쇄된 사회가 아닙니다. 외부정보가 북한에 엄청나게 들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을 도망쳐 나오는 사람은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탈북한 사람이 다시 북한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전에는 상상조차 못하던 일입니다. 이제는 여러분을 포함해 국제사회는 북한이 조만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할 때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미국의 기독교단체인 ‘북한자유를 위한 한인교회연합(KCC)’의 샘 김 사무총장은 2004년 이래 북미 12개 지역, 한국, 유럽 등지에서 각각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곡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인권과 자유를 찾을 때까지 힘내라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샘 김: Until that day that all of us will be able to march...(더빙) 북한주민 모두에게 자유가 주어지는 날까지 우리는 쉬지 않고 기도하고 인권활동을 벌일 겁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날이 오면, 저희는 평양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 주석 동상 주변에서 기도회를 열고 북한주민들과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겁니다. 북한 주민 여러분, 힘들어도 절대 쓰러지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