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을 위해 뛴다-39]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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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 유럽, 그리고 한국에는 마치 자기 집안일처럼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수년째 뛰는 단체와 개인이 많이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유럽, 그리고 한국이 침묵하면 북한의 주민은 세계의 외면 속에 방치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인권을 위해 뛴다’ 오늘 이 시간에는 미국의 민간단체인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을 찾아갑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탈북자 강철호 씨의 증언)

저는 북한에서 태어나서 자라면서 공산주의에 대한 우월성을 너무도 많이 교육받은 사람으로서 공산주의에 매료되었던 사람입니다. 그 사회에서 살면서 공산주의 사상이 너무도 나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김일성 주체사상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북한사회에서 당한 고통을 보면서 정말 사회주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제 자신에게 던지곤 했습니다. 공산주의는 사람을 존중한다고 선전하지만 진실을 파고 들어가면 공산주의만큼 악독한 사상이 없다고 저는 봐왔습니다...


(탈북자 김은지 씨의 증언)

저는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하나님의 없다고 하는 나라에서 3대째 하나님을 믿다가 결국 북한 당국에 발각돼 아빠와 고모는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고 저와 가족들은 산골로 추방돼서 10년 넘게 생활하다가 탈북했습니다. 그 땅에서는 하나님이 없다면서 우상숭배를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김일성과 김정일을 하나님처럼 여기는 곳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었다는 것은 김일성, 김정일을 반역한 큰 죄이고, ‘반동’이라는 딱지가 늘 붙어 다녔고 인간 이하의 천대와 멸시를 받으면서 생활하다가...

방금 들으신 것은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주요 동영상으로 올라가 있는 탈북자 강철호 씨와 김은지 씨의 육성 증언입니다. 동영상 외에도 이 웹사이트의 ‘악명의 전당’에는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게재돼 있고 그 옆에는 북한이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대한 숭배가 두드러진 전체주의 국가로, 이들 부자의 정책은 2백만 명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적혀 있습니다.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의 리 에드워즈 이사장은 이 같은 웹사이트를 두는 이유로 젊은 세대들에게 공산주의의 역사와 철학, 유산을 알리기 위한 필요를 꼽았습니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간 냉전은 끝났어도 북한을 비롯해 5개 공산국가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지만 요즘 젊은 사람은 이들 국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Lee Edwards

: We have been interested in the story of North Korea and the growth of isolations of human rights there from the very beginning of our organization going back to 1994 when we organized...

(더빙)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은 저희 단체가 설립된 1994년 직후부터 갈수록 심화되는 북한의 인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물론 북한과 더불어 중국, 라오스, 쿠바, 베트남에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북한의 인권 유린과 정치 탄압 등의 비극적 역사에 사람들이 충분히 주목하지 않는 데 대해 분노하고 있습니다.

1993년 12월 미국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공법에 따라 탄생한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명예이사장으로, 바클라프 하벨 체코 전 대통령, 에밀 콘스탄티누스 루마니아 전 대통령, 중국의 인권운동가인 해리 우 씨 등을 국제자문위원으로 두고 공산주의가 저지른 악행을 고발하고 그 희생자들을 기념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이 으뜸으로 손꼽는 성과는 공산주의로 희생된 영령을 기리기 위한 추모 공원의 건립입니다. 공산주의의 몰락은 로마제국의 몰락에 비견되는 역사적인 사건인데도 많은 기념물을 가진 워싱턴에 공산주의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물이 하나도 없어 안타까웠고, 공산주의 희생자들이 아무런 표시 없이 땅에 묻힌 채 잊혀 가고 있는 비극적인 사태를 끝내야 한다고 믿었기에 십 년 이상 꾸준히 추진해왔던 사업이었습니다.

Lee Edwards

: We dedicated the memorial here in Washington to all the victims of the Communism that was done three years ago in 2007. President Bush was there...

(더빙) 저희는 워싱턴 시내에 조형물과 광장, 잔디 공원 등을 갖춘 추모 공원을 3년 전인 2007년에 건립했습니다. 공원 건립 기념식에는 공화당 출신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민주당 소속의 탐 랜토스 하원의원을 비롯한 초당적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추모 공원 가운데 우뚝 서 있는 '민주의 여신상'은 중국에서 1989년 천안문 광장 시위때 학생들이 세웠다가 공산정부의 탱크에 무너진 ‘중국판 자유의 여신상’을 본뜬 3미터 높이의 청동 조형물인데요, 장식대 정면에 “1억 명이 넘는 공산주의 희생자들과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념하며”라는 추모의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미국 내 보수적인 성향의 민간연구소인 헤리티지재단의 선임연구원이기도 한 에드워즈 이사장은 중국 공산주의자들이 대약진운동, 문화혁명, 천안문 사태 등을 통해 5,000만 명의 인명을 앗아갔고, 구소련이 숙청, 기아사태, 강제 수용소 등을 통해 2,000만 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의 공산주의는 200만 명의 희생자를 내 세 번째라고 말합니다.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은 북한과 관련한 또 다른 성과를 오는 10월 선보입니다. 기념재단이 지난해 6월 온라인상에 개설한 '세계 공산주의 박물관'에 북한을 단독으로 조명하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저명한 학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작업이 바로 그것입니다.

Lee Edwards

: Number 1, history, since the beginning Kim Il-sung's reins on these 60 years ago; secondly, a timeline of Communism, which we'll look at the major events...

(더빙) 우선 북한의 역사를 올릴 계획입니다. 북한 정권 60여 년을 관통하는 김일성의 통치 내용, 북한 공산주의의 주요 사건들, 북한 내 인권유린자들의 신상정보, 북한 인권을 위해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 북한의 인권 실태를 폭로하는 다양한 서적 등이 망라될 것입니다.

현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북한 내 권력이 약화하고, 북한에 외부 정보가 대량으로 유입하면서 북한의 철의 장막에 파열이 생기고 있지만, 정작 공산 치하에서 신음하는 북한 주민 들은 공산독재가 여전히 막강하다고 절망하고 있다면서, 에드워즈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에게 '마음을 다잡아 먹으라고' 조언합니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고 두려운 법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인권을 위해 뛴다' 오늘은 미국의 민간단체인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의 리 에드워즈 이사장을 만나봤습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