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 간 탈북자들 중에는 해외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때로는 북한인권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 또는 종교단체의 행사 관계로 외국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요. 오늘은 탈북작가 지현아 씨의 이스라엘 여행담을 전해드립니다.
지현아: 저는 1998년 탈북 했고 2007년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그 사이 3번 북송당했고 1년 동안 평남 증산교화소에 있었고 4번 탈출했습니다.
한국에서 작가 활동을 하는 지현아 씨입니다. 지 씨는 탈북에서 남한입국까지의 여정을 말하는 '자유찾아천만리' 책을 냈고 시집 '마지막 선물'을 올해 출간했습니다. 그가 말한 것처럼 탈북과 강제북송 재탈북이라는 힘든 과정을 보낸 지 씨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외를 찾아 사람들에게 북한실상을 설명하고 그가 경험한 일에 대해 증언하고 있습니다.
지현아: 홍콩도 갔었고 미국, 영국 그리고 이스라엘인데요. 이번에는 한 개 나라사람만 보는 것이 아니고 전세계 사람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 사람들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 보니까 샬롬으로 통했습니다.
기자: 샬롬은 무슨 뜻입니까?
지현아: 하나님 안에서 안녕이란 표현입니다.
기자: 한국사람들이 만나서 안녕하세요 하는 것은 기독교인은 샬롬이라고 한단 말이죠?
지현아: 네.
기자: 다녀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지현아: 이스라엘은 예수님이 태어난 곳인데요. 제가 북한에서는 여행의 자유가 없어서 평양도 못 가봤어요. 제가 가본 곳은 청진 그리고 감옥에 갔을 때 평안남도를 갔고 다른 곳은 못가 봤어요. 그런데 예수님이 태어난 이스라엘에 와서 뿌듯했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곳 아이들은 사춘기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밤이면 팔레스타인 테러 때문에 사람들이 밤에 나가질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두번째는 유대인 복장입니다. 남자도 치마처럼 입고 머리를 양쪽으로 길렀고 정수리에는 동그란 하얀 모자를 썻고 남자들은 젊은이나 늙은 사람이나 수염을 길렀어요. 그런 것이 신기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전세계 사람들이 성지순례로 찾는 이스라엘입니다. 지중해 동쪽 끝에 있는 중동의 국가로 종교는 77 퍼센트가 유대교를 믿으며 수도는 예루살렘입니다. 지 씨는 이번에도 보름정도 집을 떠나기 때문에 여행 중 필요한 개인소지품을 꼼꼼히 챙겼습니다.
지현아: 옷도 이제 며칠간 가는지 확인 해서 갈아 입을 것을 준비하고 가서 읽을 책도 준비하고 추억이 될만한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도 준비하고요. 또 가면 우리나라 음식도 먹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과자나 컵라면도 준비하고 화장품 등 여러가지를 준비하죠.
준비물품 이전에 자신이 방문할 국가에 대해 인터넷 검색도 잊지 않았습니다.
지현아: 인터넷 검색을 해서 보니까 옛날에 예수님이 설교하신 장소, 교회터가 그대로 보전돼 있어달고요. 성전이 좀 무너지긴 했는데 통곡의 벽도 그대로 있었고요. 굉장히 설레는 맘으로 갔습니다.
이번 여행은 종교단체의 행사로 이뤄졌습니다. 정말 축제의 분위기였는데요. 지구촌 한가족이란 말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현아: 일단 이스라엘에 155개국 사람이 모여 기도하는 모임이었는데 초대를 받아 가게되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왔는데 아프리카 우간다, 중앙아프리카에서도 왔고 동남아, 동북아시아에서도 많이 왔고 거의 전세계사람들이 왔었어요. 굉장히 가슴 뜨겁게 와 닿고 통곡의 벽에 모든 사람이 손을 대고 기도를 하는 것을 봤어요. 너무 많은 사람이 벽에 손을 대서 반질반질 한 것을 봤을 때 몇 천년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낙타도 봤고 유대인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궁금했는데 그런 것들도 이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전세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면 그 규모가 예사롭지는 않은데요. 이 많은 사람들 중 남한에서 간 무리 중 한 사람으로 여행을 하는 중입니다.
지현아: 숙소들이 다 배정돼 있었어요. 한 호텔에 수용을 다 못하니까 저는 베들레헴 호텔에 있다가 나사렛으로 이동했는데 이동할 때는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기자: 한국에서는 몇분이나 가셨습니까?
지현아: 250명이 갔습니다.
기자: 여행경비는 개인부담입니까?
지현아: 맞습니다. 개인이 부담했습니다.
기자: 언어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나요?
지현아: 저도 깜짝 놀랐는데 안내자가 사례비를 받고 하는줄 알았는데 각국에서 영어를 하는 자원봉사자가 나와서 안내를 했고 통역도 해주고요. 집회 현장에는 각 나라의 통역기가 있어서 강사의 말을 모국어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자: 행사 제목은 뭐였나요?
지현아: 예루살렘 컴보케이션이라고요. 예루살렘에서 기도를 하면 이스라엘이 회복돼서 다같이 전세계가 모두 하나님 앞에 나올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보통 외국 여행을 갔다 왔다고 하면 많이 질문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나라 사람들이 매일 먹는 주식은 어떤 것인가? 음식은 입에 맛더냐 이런 것인데요.
지현아: 굉장히 저는 놀랐던 것이 홍콩이란 영국이란 가면 빵에다 커피를 먹어서 그럴 줄 알았는데 이스라엘에 가니까 탈북자 6명이 갔는데 음식이 입에 맞아서 한국 음식은 안먹었어요. 삶은 달걀도 매일 나왔고 빵은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 때 돈을 벌기 위해서 조금씩 밀가루를 사다가 굽던 빵맛하고 같아서 잘먹었어요.
올해도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해외를 다녀왔습니다. 내년에도 또 이런 기회가 있겠지만 항상 외국을 다녀올 때면 그 추억을 소중히 간직한답니다. 그래서 방문지의 기념품을 사오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지현아: 저는 가져오고 싶은 것이 성경에 나오는 일곱 촛대였는데 그것은 못 사왔고요. 이스라엘 국기하고 야자열매가 있는데 우리나라 꽃감같은데 3상자 사와서 지인들에게 나눠드렸어요.
책을 읽고 또는 텔레비전 영상을 통해 세상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 간접경험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번씩 직접 가서 보고 올 때마다 조금은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지고 자유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지현아: 굉장히 뿌듯합니다. 한 번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가서 볼 때마다 하루 빨리 우리 북한 주민들도 저처럼 여행의 자유가 있어서 해외로 나가서 자유의 눈을 뜰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또 통일이 돼서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이 회복되길 기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2의 고향 오늘은 탈북작가 지현아 씨의 이스라엘 여행담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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