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 간 탈북민들은 처음에는 너나할 것 없이 어느정도 혼란기를 경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릴잡아 갑니다. 사업을 해서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생활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분도 있는데요. 오늘은 부산에서 의료활동을 하면서 탈북자 사회의 정신적 기둥 역할을 하는 강유 씨를 기자가 만났습니다.
(부산역)
강유: 이제 오셨구나. 전화하려든 길인데..
기자: 반갑습니다.
강유: 그 모습이 예전 그대로네요.
기자: 기차가 좀 늦었습니다. 언제 나오셨어요..
175cm가 넘어 보이는 큰 신장. 일흔 나이로 보이지 않는 건강한 모습의 양복을 잘 차려입은 강유 씨를 부산역에서 만났습니다. 약속 시간 보다 1시간이나 먼저 나와 기다렸다는 강유 씨. RFA 방송에서 저와 함께 '건강하게삽시다'란 제목으로 북한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분입니다. 방송을 8년째 하고 있는데요.
기자: 지금 방송이 라디오로 나가기 때문에 듣는 분들이 궁금해 하실텐데 자기 소개 좀 해주세요 강유: 저는 북한과 중국에서 지금까지 40여년을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 동의사입니다. 한국에서는 한의사라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보건간부 학교를 졸업하고 동의사 자격을 받았습니다. 한의사로 일하면서 또 일을 잘해서 진료소장까지 발탁이 됐었는데 고난의 행군 시절 나에게도 불행이 닥쳐와서 본의 아니게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 남한까지 왔습니다. 남한에 와서도 의사 자격은 받지 못했지만 지금까지도 무료로 상당해주고 치료해주고 있습니다.
(지하철 역을 향하며)
부산역에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강유 씨는 지역에 전입한 탈북자의 초기 정착을 돕는 하나센터를 방문하기로 약속한 날이었습니다.
부산 하나센터는 동아대학교 안에 있습니다. 그곳까지는 지하철로 가자며 가는 동안 자신이 일본 여행을 했던 경험담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
강유: 일본 가니까 전혀 다른 말로 방송을 안해주더라고 영어도 없고 딱 일본말로 해요
(하나센터 건물로 이동중)
기자: 하나센터는 얼마나 자주 오세요?
강유: 매달은 못 오고 행사 있고 하나원서 나오는 분들있으면 환영회를 하느라고 지난해는 매달 왔는데 금년은 이번까지 오면 4번 정도 됩니다.
기자: 남쪽 생활은 얼마나 되시죠?
강유: 이제는 14년 됩니다.
기자: 선생님이 도움이 필요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기 위해 오시는 군요 강유: 새로운 탈북자들 오면 그들을 보면서 나도 느끼는 것도 많고요. 그들한테 내 정착 경험을
강산의 모습이 변한다는 10년 세월. 남한에서의 시간이 그냥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강유 씨는 부산에서는 이제 자릴 잡아 탈북자 사회는 물론 지역에서도 어느정도 유명인사가 됐는데요. 탈북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일정조율과 내부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동아대학교 하나센터 건물)
강유: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이진서라고 합니다.
센터장: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강유: 안녕하세요
직원: 단장님 연락도 못드리고 죄송해요
강유: 나중에는 여기가 책으로 쌓여서 소장님이 안보이겠어요.
직원: 단장님 여기에 앉으세요
남한입국 탈북자 3만명 중 부산에 거주지 등록이 된 사람은 1천 1백명이 있는데요. 자리를 잡고 앉자마다 기자는 강동완 센터장에게 강유씨와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부터 들어봅니다.
(하나센터 사무실)
기자: 센터장님 강유 선생님은 어떤 분입니까?
강동완: 제가 부산에 하나센터를 할 때 부산에 큰 어른이 계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 만났던 분이 강유 선생님인데 말 그대로 우리 부산지역 탈북자들의 큰 아버지 같은 분입니다. 북한에서 한의사를 하셨고 여기서도 관련된 일을 하시기 때문에 지역에서 탈북민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든든한 기둥 같은 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자: 탈북자분들이 봉사활동을 많이 하시는데 그런 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강동완: 저는 그렇게 방향이 넘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탈북민들이 초기에 오면 항상 도움을 받아야할 대상으로 생각을 하거든요. 또 남한 사람들도 탈북민들을 그냥 물질적으로 도와줘야한다고만 생각하는데 저는 정말 남한사회에서 탈북민들이 정착을 잘했다고 하는 것은 본인이 남한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할 정도가 되면 저는 그것을 안정적으로 정착을 했다 보거든요. 강유 단장님도 봉사단 활동을 하고 계신데 그만큼 자립과 정착이 된분들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봉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스트레스나 상처에 대한 부분들을 치유받을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저는 가장 안정적인 정착지원은 탈북민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유 씨는 오랜만에 만나 강 소장과 중국에 숨어 사는 탈북자들의 처지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면서 중국내 탈북자의 강제북송에 대해서 걱정했습니다.
강유: 1년 반만에 도망을 쳤데요. 낮에는 묶어 놓고 밤에는 풀어놨는데 도망쳐서 나와서 산으로 갔는데 기차 소리를 듣고 ….
하나센터를 나와서 이제 강유 씨가 의료활동을 하는 사무실로 자리를 옮깁니다.
(지하철)
기자: 여기서는 어디서 갈아타는 겁니까?
강유: 여기서 1호선 타고 가다가 연산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숙정역에서 내리면 내 사무실이 있어요.
기자: 지하철 타고 다니는데 불편함은 없으시고요?
강유: 불편한 것은 없습니다. 노인좌석도 있고요. 지하철로 다니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기자: 선생님은 자동차 운전도 하시잖아요
강유: 그런데 자가용은 급할 때 이용하고 이렇게 일 때문에 나갈 때는 될수록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기자: 운전하는 것이 편하지 않으세요?
강유: 그런데 나는 운동삼아 걸어다니고 주차하는 것이 힘들어서 운전은 잘 안합니다.
제2의 고향 다음 시간에는 강유 씨의 사무실과 집을 방문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