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고향] 서울의 하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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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 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사람들은 타국에 나가 제일 먼저 도착해 살게 되는 곳을 '제2의 고향'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탈북한 북한 주민은 강제북송의 두려움 속에서 불법신분 때문에 숨어 살거나 여기저기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는 중국 또는 제 3국보다는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합법적 신분으로 당당히 새 출발을 하는 남한을 자신의 제2의 고향이라 부릅니다. 남한입국 탈북자 2만 명 시대를 맞아 휴전선 이남에 사는 북한주민의 이야기를 남한에서 탈북자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 기관인 하나센터 관계자를 통해 들어보는 '제2의 고향'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남한의 수도인 서울에 사는 탈북자 편입니다.

서울엔 탈북자가 많이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행정 편의상 동서남북 4개의 권역으로 나뉘어 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하나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탈북자가 지역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거주지에서 이들의 정착을 돕는 것입니다.

북한의 평양은 출신 성분에 따라 특별한 대우를 받는 사람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선택받은 자의 도시'란 말도 있지만 거주 이주의 자유가 보장된 남한에선 어디에 사는가 하는 문제는 본인이 결정합니다.

남한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6월 현재 서울에 사는 탈북자 수는 4,600여 명으로 남한 전체를 16개의 행정구역으로 봤을 때 전체 탈북자의 34%가 살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탈북자가 제일 많이 밀집해 산다는 양천구가 있는 남부 하나센터 정지은 씨입니다.

정지은: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남부 하나센터의 정지은 사회복지사입니다. 이런 자리를 통해 여러분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희는 남부 하나센터는 서울 남쪽 지역에 있는 구로, 영등포구, 금천구, 양천구 총 4개 권역을 관할해서 탈북자를 지원하는 종합지원 센터입니다. 저희는 4개 구 합쳐서 1,500여 명의 탈북자가 거주하고 있고 그분들에게 초기 적응교육과 함께 체계적인 사후 지원을 하는 기관입니다.

현재 양천구에만 1,200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어 남한 기초자치단체 중 제일 많은 탈북자가 몰려 있는 지역입니다.

서울 남부 한빛종합사회복지관 내에 있는 하나센터에선 실무자 4명, 북한이탈정착지원센터 실무자 2명, 탈북자 전문 상담사 2명 해서 8명과 팀장이 탈북자의 어려움을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남부권에는 탈북자가 많아 관련 단체도 많았고 탈북자를 위한 행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지은: 양천구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양천구 새터민 지역협의회, 양천 평화의 집, 천주교 분과에서도 활발히 진행을 하고 있고요. 또 양천구에서만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에 있는 무지개 청소년 센터, 하늘꿈 학교 등과도 연계해서도 탈북 청소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탈북자들로만 구성된 자원봉사단을 구성해서 몸이 아프거나 병원에 입원한 분이 있는데 그분들을 지원하기 위해 매월 회의를 통해 그분들을 안정적으로 남한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남한의 대통령이 사는 청와대가 있는 서울 서부지역으로 가봅니다.

브릿지 음악(효과음)

박성균: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 서부 하나센터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박성균입니다. 이곳엔 1천여 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고 강서를 포함 은평, 서대문, 마포, 종로, 중구, 용산 이렇게 총 7개 지역에 약 1,300여 명의 탈북자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하나원에서 퇴소하는 분에 대해 1년간 사후 지원하는 역할을 저희 서부 하나센터에서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부권역은 강서에 있는 가양7종합사회복지관 내에 하나센터가 있습니다. 외교부와 통일부 그리고 각 나라의 외교 공관이 있는 종로구가 있고 대통령이 살면서 정무를 보는 청와대 그리고 국무총리의 공관도 서울 서부에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의 복판, 남한의 심장부라고도 볼 수 있겠는데요. 이곳에 사는 탈북자 역시 똑같이 추첨을 통해 임대주택을 배정받고 있습니다. 서부지역에선 서울의 다른 지역과 달리 어떤 탈북자 정착지원 사업을 펴고 있는지 들어봅니다.

박성균: 서대문하고 종로, 중구, 용산은 거주지라고 하기보단 유동인구가 많고 직장인이 많은 곳이고 은평 마포는 그나마 거주지라고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새로 하나원에서 퇴소하고 오시는 분이 적고 젊은 사람이 많아 그분들에게 필요한 것을 지원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본인의 특기를 찾아주는 것이 우선인데 젊은 분은 학교나 취업을 연계하고 여성분은 취업과 자활, 또 상처가 많은 분이 많아서 심리정서적 문제에 있어서도 별도로 심리상담사를 통해 저희가 개입하고 있고요.

이번엔 한강 이남으로 가보겠습니다.

브릿지 음악(효과음)

세계에서 임대료가 비싸기로 10번째 안에 든다는 서울의 한강 이남 도시 강남. 서울 동부권역은 8개 구에 사는 탈북자를 한국 적십자사 관악봉사관내 하나센터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원희: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동부 하나센터의 사무장 이원희입니다. 저희는 송파, 강동, 강남, 서초, 관악, 동작, 성동, 광진의 8개 구를 관리하고 있고 이 지역에는 대략 500여 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부자들이 모여 산다는 강남권은 생활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들지만 이미 직장을 잡고 정착한 탈북자가 많아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이 사무장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신규 전입자와 탈북 청소년에 대해선 이들의 요구에 따라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원희: 지금 성인 대상으로 직업 전문학교를 저희가 연결해 주고 있고 탈북 청소년은 영어와 수학을 어려워해서 남한 대학생 봉사자를 탈북 청소년과 1:1로 연결해줘 개인교습 해주고 있습니다.

이번엔 다시 한강 이북에 서울 북부지역으로 가봅니다.

김선화: 안녕하세요? 저는 공릉종합사회복지관의 김선화 부장입니다. 저희 복지관은 서울 북부 지역에 사는 탈북자의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서울 전체를 놓고 볼 때 탈북자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바로 1,500여 명이 사는 노원구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1월 하나센터 1호가 개설된 곳이 바로 공릉종합사회복지관 내 북부 하나센터입니다. 북부 하나센터는 탈북자와 함께 하는 노원구민 체육대회를 비롯하여 지역주민과 북한출신 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9년 동안 탈북자 정착 업무를 보고 있는 김 부장은 요즘 한가위 즉 추석 행사 준비에 바빴습니다.

김선화: 우리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송편도 같이 만들고 음식도 같이 만드는 행사를 명절 전인 9월18일에 할 예정이고 또 명절 때는 혼자 남한에 온 분들과 우리 직원이 함께 조상에 차례상을 올리는 시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남한에 간 탈북자는 사회정착교육시설인 하나원을 나서기 전 본인이 살고 싶은 희망지역을 신청합니다. 3지망까지 희망지역을 선택하면 추첨을 통해 임대주택을 배정받는데 서울엔 매 기수 32-35세대 정도가 살게 되니까 몇 백 명 중 서울에 집을 받는 탈북자는 환호성을 지른다는 것이 하나센터 관계자의 말입니다.

'제2의 고향' 오늘은 서울에 사는 탈북자의 거주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경기도에 사는 탈북자에 대해 전해 드립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