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 인천 논현동에만 탈북자 1천명 '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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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 전역에 흩어져서 뿌리내리고 사는 북한출신 주민의 이야기를 남한에서 탈북자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 기관인 하나센터 관계자를 통해 들어보는 ‘제2의 고향’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항만과 항공교통의 중심인 인천광역시 편입니다.

남한의 중서부에 있으면서 서해와 접해 있는 도시가 인천광역시입니다. 인천은 서울과 전철로 1시간 거리에 있으면서 6.25전쟁 당시 전세를 뒤바꾼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해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선 세계적 규모의 국제공항과 길이 21km가 넘는 다리가 바다를 가로질러 국제공항과 도시를 연결해 다시 한 번 주목받았습니다.

인천광역시 정보보호통계 조진숙 팀장은 바다와 하늘, 특히 갯벌을 간척해서 만든 경제자유구역이 있고 자원이 풍부한 곳이라며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가 인천광역시라고 말합니다. 조 팀장에게 인천 소개를 들어봅니다.

조진숙: 인천광역시는 대한민국의 심장이고 세계로 비상하는 도시입니다. 인천은 10개 군, 구의 행정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북녘땅이 내려다 보이는 강화도 평화전망대가 있는 곳이고 교동도에서 남한의 가장 서쪽에 있는 백령도를 포함해 강화, 옹진의 145개 도서가 속해 있는 곳입니다. 인천의 면적은 1,027제곱킬로미터이고 서울시의 약 1.7배가 됩니다. 인구는 약 280만 명으로 서울, 부산에 이어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또한 2014년에는 아시안게임을 유치해서 아시아 경제의 중심으로 나갈 것이며 2020년까지는 세계 10대 도시로 성장할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시안게임은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4년 후에는 인천에서 유치함으로써 남한에서만 3번째 행사를 치르게 됩니다.

인천에는 현재 약 1,500여 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습니다. 그 중 절반 이상은 연수동과 논현동을 관할하는 남동권역에 집중해 있고 그 외 지역은 부평에 하나센터가 맡고 있습니다. 먼저 인천 남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오토바이 음향)

최미정: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 남동 하나센터 최미정 사무국장입니다. 저희는 남동구, 연수구를 합쳐서 탈북자가 1,1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고 이분들의 지역적응 교육과 1년 안의 사후 관리를 하는 기관입니다.

인천 남동에서 탈북자 최대 밀집지역은 논현동으로 탈북자 1천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논현동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주거지역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조용한 전원주택지를 연상하게 합니다. 남동권의 특성에 대해 좀 더 들어봅니다.

최미정: 저희 지역은 아파트가 단지별로 나뉘어 있는데 14단지, 12단지, 5단지, 2,3단지가 영구임대아파트라고 해서 탈북자나 남한 사람도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사는데 중간에 있는 8단지는 굉장히 좋은 아파트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이 사는 곳입니다. 12,14단지와 8단지 사이에 학교가 있는데 그곳에 있는 초등학교는 탈북 아동과 임대 아파트에 사는 학생이 많아 8단지 주민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전학을 가는 겁니다. 지역주민과 탈북자가 통합이 안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나센터에선 탈북자가 남한사회를 빨리 알아가도록 생활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이들이 지역주민과 잘 어울려 살려면 토착민과의 관계도 좋아야 하기 때문에 탈북자와 지역주민을 연결하는 사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최 사무국장은 설명했습니다.

최미정: 우선은 청소년과 여성관련해 천주교 탈북자 지원 센터에서 일하고 있고 논현 초등학교는 전국에서 탈북 아동이 제일 많이 다니는 곳으로 탈북 아동이 60여 명 있는데 그곳엔 학교 안에 탈북 아동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2명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 지역아동 센터나 종교기관과 연합해 사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 남동 하나센터에선 매달 새로 유입되는 10명 이내의 탈북자를 대상으로 직접 면담을 통해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해 주는 데 힘쓰고 있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남한 주민을 위한 복지 사업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최미정: 하면서 어려움 점도 많았고 보람도 많았는데 우선 다른 복지 차원의 대상자와 틀린 것이 개별적으로 사업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저희 아파트 단지 내에 사할린에서 온 노인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은 단체로 하는 사업이 가능한데 탈북자는 단체 사업을 할 수 없습니다. 워낙 외부에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해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이 많은데 취업지원도 세분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노인,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성, 남자 혼자 사는 분을 위한 취업지원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부천하고 경계선에 있으면서 인천의 서남단 끝에 있는 인천 부평 하나센터로 가봅니다.

(자동차 음향)

양성헌: 저희는 인천 부평 하나센터고요. 저희가 담당하는 구역은 부평구, 계양구입니다. 영구 임대아파트에 입주한 등록자만 50여 분이 넘고 부평과 계양은 40-50명 정도 됩니다. 부평구는 택지개발이 되면서 신규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섰지만 원주민은 영세민이 많습니다. 계양구도 마찬가지고요.

부평 하나센터는 삼산동에 있고 새로 전입하는 탈북자를 대상으로 취업에 대한 교육, 고용안전지원센터와의 연계 그리고 탈북자가 남한 생활을 함에 있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고 은행에 가서 저금한다든가 예금된 돈을 인출하는데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현장실습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체제하에 살았던 탈북자가 복지사의 설명을 한 번 들었다고 바로 사고방식까지 바꿀 수는 없는 문제로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비로소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고 실무자는 말했습니다. 특히 탈북자가 호소하는 시행착오와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양성헌: 경제적인 문제가 제일 어렵습니다. 그분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 생계보조비를 준다고 해도 그것은 최소한의 수준이기 때문에 그렇고 그다음은 의료적 문제입니다. 탈북자는 정신적 충격에 의해 또는 기본적 질병을 앓고 있던 분도 있고 해서요. 정신질환이나 분열증세를 보이는 분도 있고 또 아이들과 같이 온 분들은 아이들이 남한 교육에 적응을 못 했을 경우도 있고 가정불화도 있는 예도 있고요. 저희도 일반적인 사람이 살아온 성향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데 문화적 사고를 전부 바꾼다는 것은 어렵거든요. 그래서 마음을 급하게 갖지 않고 서서히 마음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천은 연간 2,700만 명의 여행객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이 있고, 5만 톤급 대형선박 30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항만여객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산업공단이 들어서 있는 산업도시이기도 합니다. 인천광역시청은 하나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에 사는 탈북자가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행복한 인생을 펼 수 있게 애쓰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 자치행정과 홍경수 주사입니다.

홍경수: 저희한테 월남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한국 사람과 똑같이 대우를 해줘야죠. 이분들은 남한에 내려와서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고 힘들어하니까 초기에 정착을 위해 주택을 알선해주고 초기엔 국민기초수급자로 일부 남한국민과 같이 생활기반이 약한 사람은 지원을 해 드리지만 나라의 도움이 없이 잘 사는 분도 있습니다. 어쨌든 탈북자가 입국하는 순간 대한민국 국민으로 모든 혜택을 드리고 지역사회에 잘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2의 고향’ 오늘은 항공, 항만의 도시 인천광역시에 사는 탈북자 현황을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남한 강원도 편입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