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 정착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북한출신 주민의 이야기를 탈북자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 기관인 하나센터 관계자를 통해 들어보는 ‘제2의 고향’ 오늘은 다섯 번째 순서로 물 좋고 공기 좋은 강원도 태백산맥의 동쪽인 영동 권역 편입니다.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분단된 지 반세기가 넘었지만 유일하게 같은 지명을 쓰는 고장이 강원도입니다. 남쪽 강원도가 어떤 곳인지부터 알아봅니다. 강원도 도청에서 제작한 홍보 영상물 잠시 들어보시죠.
강원도 소개:
강원도!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도민정신을 바탕으로 환동해 시대를 개척해 가고 있습니다. 교통망의 고속화, 첨단화, 광역화로 도 전역의 2시간대 생활권이 실현되고, 유라시아를 잇는 복합무역 교통망 형성 환동해권의 물류허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역 여건을 고려한 거점별 특성화 개발로 도 전역이 균형 있게 발전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는 힘이 있습니다. 생명건강산업의 수도로, 환경 수도로, 동아시아의 관광 허브로, 통일한국의 일번지로, 동북아의 교류와 물류 중심지로 도약할 것입니다. 강원도! 그 자랑스런 이름…
강원도는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는 곳이기도 한데요.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인간의 과학문명이 잘 어우러져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꿈틀거리는 힘이 느껴지는 지역이 강원도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북한 청취자분은 강원도라 하면 도시와 떨어진 외딴 산골마을, 수도 전기 공급이 안 되고 사람이 별로 없는 골짜기 마을 또는 화전민과 탄광 등을 연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남한의 강원도는 인구 150만 명이 사는 곳으로 2005년 당시 차량 등록 대수가 51만 4천 대입니다. 남한에 알려지길 북한에서 운행되는 차량수가 30만 대 안팎으로 추산된다고 하니 남한의 강원도가 사람이 별로 없는 산간 오지마을로 교통도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은 않는 것이 옳겠습니다.
강원도 도청 보건복지 여성국 사회복지과 장추월 주무관에게 강원도에 대해 좀 더 들어봅니다.
장추월:
지역 각자의 특색이 있습니다. 방언도 영서와 영동이 틀리고 또 환경 자체가 아직까지는 오염이 덜됐습니다. 천예자원과 자연의 멋이라고 하면 다른 지역이 강원도를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동은 가파른 산자락이 동해와 맞닿아 평지가 적지만 대관령, 미시령, 진부령, 한계령 등 많은 령과 계곡이 있어 그 경관이 빼어납니다. 그리고 여름철 해수욕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줄지여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해선을 따라 북한 강원도와 경계를 하고 있는 남쪽 마을은 고성군이고 그 아래로 속초시, 양양군,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가 전부 해안 도시들입니다.
강원도에는 2010년 현재 탈북자가 420여 명이 사는 것으로 안다고 도청에서 탈북자 지원 사업을 맡고 있는 장 씨는 말했습니다. 남한에 간 탈북자들은 보통 본인이 북한 출신임을 말하기 싫을 때 강원도 출신이다 또는 조선족이라고 답한다고 합니다. 강원도 말이 북한 말투와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일 텐데요. 인터넷에 올라 있는 동영상 소개합니다. 강원도 사투리 경연대회에 참가한 초등학교 학생의 대회장면입니다.
(사투리 경연대회):
오늘 이렇게 사람들이 이래 많이 모였데요?...
청취자 여러분이 듣기에 북한 말투와 비슷합니까? 남한 강원도 방언에는 안녕히 계시라요. 잘했드래요. 이런 식으로 꼭 말끝에 요가 따라붙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제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해안가 도시들에 사는 탈북자 현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자동차 음향)
박소연:
강원동부 하나센터 박소연 팀장입니다. 저희는 고성, 양양, 속초, 강릉, 동해, 삼척, 태백 해서 7개 시군을 관리하고 있고 한 160명 정도 탈북자가 삽니다.
연탄의 수요가 많을 때는 강원도 태백에 탄광이 많아 그 지역이 번성했지만 요즘은 가정집에서 조차 기름과 천연가스를 주로 쓰게 되면서 태백의 인구가 많이 줄었습니다. 강원도에서 인구가 제일 많고 일자리도 많은 강릉에 탈북자 역시 제일 많고 그다음이 동해 그리고 속초 순으로 탈북자가 새 보금자리를 꾸미고 있습니다.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중에는 북한 땅에서 가까운 강원도가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해 전입을 꺼리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 강원도 동부에 사는 탈북자는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그리고 탈북자는 무슨 일을 하면서 생활하고 매달 신규 전입자의 수는 어느 정도 되는지 박 씨의 말을 계속 들어봅니다.
박소연
: 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북한 땅이 가깝다고 북한 사람들이 오는 것도 아니고요. 속초는 관광지다 보니까 그쪽에 제법 많이 취업이 되고 골프장에 캐디를 하는 분도 있고 속초에 있는 국립공원에도 계약직으로 들어갈 수 있고요. 탈북자는 자영업으로 고물상을 운영하거나 70%는 여자인데 식당일, 요양 보호사나 간병인 등의 업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3월2일 개소 했는데 그 이후 6월까지는 한 분도 없었습니다. 여기가 큰 대도시가 아니다 보니까 주택 여유분이 많이 없습니다. 임대주택이 많이 남지 않다보니 신규 전입을 받기 힘든 면도 있고 북한과 가깝다 보니 꺼리시는 것도 같고요. 7월부터 두 명씩 해서 이번에 4명 해서 총 10명 정도 왔습니다.
여름은 바닷가에서 뜨거운 태양을 즐기며 해수욕을 하고 가을은 단풍관광 그리고 겨울은 스키를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 강원도. 양양에 국제공항이 있어 전 세계 어느 지역과도 연계되는 강원도는 언제든 탈북자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합니다.
박소연:
서울이나 그쪽에 가서 취업에 바로 뛰어든 분은 80%는 실패를 합니다. 건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요. 저희 입장에선 이쪽으로 많이 오시면 좋겠지만 이미 이 지역에 정착해서 가족을 부르는 분들은 남자들은 이쪽에 오지 말라고도 합니다. 취업이 어려워서요. 그런데 어떤 여성분들은 공기가 좋고 살기 좋다고 합니다.
‘제2의 고향’ 오늘은 공기좋고 물 좋은 지역인 남한의 강원도의 영동 권역에 사는 탈북자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강원도 영서 지방 편입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