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 정착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북한출신 주민의 이야기를 탈북자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 기관인 하나센터 관계자를 통해서 들어보는 ‘제2의 고향’ 시간입니다. 오늘은 남한에서 유일한 내륙 도시인 양반의 고장으로 이름난 충청북도와 대전광역시 편입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남한에서 바다에 접하지 않으면서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광공업이 발달했으며 시멘트 공업이 유명한 도가 충청북도입니다. 또 충청북도는 관광명소로 속리산 국립공원과 단양 팔경 등이 있어 경치가 좋은 지역으로도 유명하죠. 먼저 도청에서 만든 홍보물 잠시 들어보시죠.
홍보: 찬란한 중원 문화가 살아 있는 특별한 여행지 내륙의 숨은 보석 청정 충북입니다. 천 년 고찰 법주사…대전, 충북, 충남은 여러분께 여행이 아닌 여유를 드리려 합니다. 2010년 대충청 방문의 해 .
충청북도는 인구 153만 명에 행정구역은 12개의 시군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현재 충북에는 500여 명의 탈북자가 사는데 충청북도는 어떤 곳인지 도청에서 일하는 노정호 씨에게 들어볼까요?
노정호: 양반의 도시, 인구수에 비례해 학생 수가 많아 교육의 도시라고 알려졌습니다. 토산품도 시군별로 다양합니다. 영동군은 곶감과 호두의 출하량이 전국에서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가로수가 감나무입니다. 또 충주는 옛날부터 사과가 유명하고 음성군 맹동면에서는 맹동 수박이라고 크기도 크고 당도가 높아 다른 수박보다 서울에서도 고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특히 충청북도 청주시는 4개의 대학이 있어 교육의 도시로 불립니다.국립대학교가 하나 그 외에 청주 사립대학교, 서원대학교, 과학대학교가 청주에 있습니다. 그리고 청주 대학교는 외지에서 유학을 가는 학생도 많은데 요즘은 중국과 자매 학교를 맺어서 청주에서 규모가 큰 중국 음식점을 가면 중국 유학생이 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제 충청북도 하나센터로 가봅니다.
(브릿지 뮤직)
이선희: 저는 충청북도 하나센터 이선희 복지사입니다. 충북 하나센터는 충북 전 지역을 담당하고 있지만 거리상 문제로 남부 지역 위주로 하고 제천이나 충주는 이동할 경우 대략 2시간 넘게 걸려 사례 관리를 나가게 되면 하루 종일 써야 하기 때문에 지금 6기까지 교육이 됐는데 5기 교육은 제천에 가서 2주 동안 생활하면서 지원해드렸습니다.
청주에는 200여 명의 탈북자가 있지만 최근 제천에 임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지금은 오히려 청주보다 제천에 신규 탈북자의 유입이 많습니다. 탈북자가 많이 모여 사는 곳은 사회복지관을 통해 남한 주민과 똑같이 지역사회에 복지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과 후 아이들 놀이방을 이용한다든지 뒤처지는 과목을 지도받고 또는 노인들을 위한 쉼터, 무료건강 진료 등 거주지에서 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탈북자가 남한에 가서 자신에 살게 될 곳에 아파트를 받으면 그때부터 알아서 자신이 직장도 찾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남한실정을 몰라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그런 일을 하나센터에서 지원해 주는 겁니다. 탈북자들이 호소하는 남한생활에서의 어려움은 다른 지역에 정착한 탈북자들과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선희: 가장 원하는 것은 취업이고 어려운 것은 남한 사람들의 편견과 외래어입니다. 남한 사람들은 가식적이다는 말을 합니다. 겉으로는 친절해 보이지만 자신들을 비하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직장에서도 차별을 받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탈북자가 남한의 하나원에서 3개월을 마치면 지역에 배정을 받는데 하나원을 퇴소하면서 하는 일 중 하나가 휴대전화기 즉 손전화를 사는 일입니다. 아는 사람이 없는 남한사회에서 탈북자끼리 연락을 하려면 또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려면 연락을 취해야 하는데 모든 사람이 전화기를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손전화는 남한생활에서 필수품입니다. 그리고 그밖에 생필품은 지역사회에서 구입 합니다.
이선희: 휴대폰 사는 것은 하나원을 퇴소하시는 날 적십자에서 전담 봉사원이 있는데 그분들과 전입신고를 하고 휴대폰을 사는 과정을 거치고 대부분은 첫날 오시면 정착 도우미가 필요한 부분을 해드리는데 그때 필요 물품을 장만하지 못한 분들은 교육 중에도 청주의 유명한 시장이나 여러 마트에 가서 구경하고 체험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 가서 살 수 있도록 지원을 해드리고요.
지역에 따라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거주지에서 지역주민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 가거나 영화관에서 영화관람을 하는 일 또는 은행, 경찰서, 동사무소 등 공공시설을 불편 없이 이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교육은 충청북도에서도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선희: 전담 봉사원과 함께 축제나 충북에 청남대를 방문하던가 그렇게 문화 체험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하죠.
청남대는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약 55만 평 부지 규모의 대통령 별장을 말합니다. 일반인은 약 4달러를 내면 청남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남쪽으로 2시간 정도 내려가는 대전의 하나센터 소식 알아봅니다.
(대전 부르스)
듣고계신 이 노래는 대전 부르스란 곡입니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2005년 8월 평양에서도 ‘단발머리’, ‘못 찾겠다 꾀꼬리’를 불렀던 남한의 유명 가수 조용필 씨입니다.
대전은 남한의 중심에 있어 남한 전역으로 가는 교통이 만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노래도 나오지 않았나 생각되는데요. 대전 하나센터 배영길 복지사에게 이 지역 탈북자 현황에 대해 들어봅니다.
배영길: 지금 현재 430명 내외로 보고 있습니다. 70% 이상이 여성이고 현재 대전에 거주하는 400여 명 중 70-80%가 법적 영세민인 수급권자입니다. 이 말은 취업의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일부는 자릴 잡아서 안정된 분도 있습니다.
대전광역시는 인구 150만 명으로 남한 5대 도시 중 하나며 지난 3월 남한 공영방송에서 조사한 국민의 행복도 지수 조사에서 광역시 중 1위를 했던 도시입니다.
배영길: 대전은 산업도시는 아닙니다. 청사가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공단도 다른 지역보다는 작게 형성이 돼 있고 교육 소비도시, 교통 도시의 개념이 강합니다. 지역의 노동고용안정센터와 연계해 저희가 일하고 있는데 젊은 남성은 생산직 여성은 아르바이트 일을 하시죠.
하지만 대전은 임대 주택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최근에도 탈북자 8명이 하나원을 나서며 대전에 살기를 희망했지만 실제 배정된 사람은 2명이라고 이 복지사는 덧붙였습니다.
‘제2의 고향’ 오늘은 대전광역시와 충청북도 편을 보내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부산과 대구에 사는 탈북자의 남한 이야기를 방송합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