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 서울 북부 하나센터

0:00 / 0:00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2011년 현재 남한에 사는 탈북자 2만여 명 중 약 35%는 수도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탈북자의4명 중 1명꼴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노원구에 밀집해 있는데요. 이곳에선 공릉종합사회복지관 안에 있는 하나센터가 탈북자의 초기 지역사회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탈북자가 남한생활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겁니다. 오늘은 서울 하나센터를 직접 방문해서 지역네 사는 탈북자에게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 실무자 신정애 복지사와 얘기 나눠 봅니다.

이: 탈북자에게 처음 지역사회로 가서 정착할 때 도움을 주는 곳이 하나센터로 알려졌는데 맞는지요

신정애: 네, 좀 크게 보면 그렇고요. 그 교육이 끝나면 그분들의 정착부분을 지원하는 겁니다.

이: 교육 중에도 탈북자가 기관에 요구하는 것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입니까

신: 일단 지역적응 교육에 참여하는 분들은 초기에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요구를 하기보다는 저희가 공통으로 이분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진행하는 교육과 상담, 정보제공에 있어서 우선 듣고 교육이 끝나갈 즈음이나 끝나고 나서 요구하는 것의 대부분은 성인들이기 때문에 취업에 정보나 연결에 대한 요구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교육 중에도 진행이 되지만 교육 후에도 어디를 가야 하는지 어떤 직업 교육을 받으면 좋을지 다양한 정보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탈북자가 기관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나라에서 특별 대우를 하는가 이런 것에 대해 본인이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지요.

신: 무슨 이유로 자기들에게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감사히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가 교육을 하고 수료식을 하고 나서 소감을 들어보면 많이 배우고,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또 정부에서도 도와주는 부분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살고 부지런히 살아 훗날 자기도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많이들 합니다.

이: 교육을 하고 수료를 한다니까 1등과 꼴찌가 있을 것도 같고 걱정하는 분도 있을 수 있는데 어떤 식으로 교육을 하고, 또 진행되는지 소개를 해주세요

신: 교육에 대해 처음 반응은 교육이란 단어 때문에 재미도 없고 하나원에서 3개월 동안 교육을 받았는데 집에 와서도 또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하는 거부감의 반응이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하는 첫날 전 단계까지 저희가 새로 오신 집의 청소를 돕거나 가게에서 물건 사는 것 등을 통해 신뢰감을 형성하고 나면 그분들이 호기심을 갖고 오시고요. 교육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교육적인 부분으로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받기도 하지만 현장 체험하고 직접 나가서 경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가졌던 그런 거부감이나 불편함이 교육이 끝날 때는 오길 잘했다, 와서 사람들 많이 만나고 하나라도 더 얻었다,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많이 보이십니다. 1등과 꼴등은 없고 교육에 참여한 출석률의 차이만 있지 등수는 없습니다.

이: 교육의 참여는 본인에 의사에 의해 진행되는 것인가요? 거부할 수도 있나요?

신: 네, 거부할 수 있습니다. 지역적응 교육과 하나센터 이용은 강제사항은 아니고 선택 사항입니다. 본인의 참여이기 때문에 저희가 안내하고 주변에서 권고했음에도 본인의 사정 때문에 못 오면 못 오시는 것이고 불이익은 없습니다. 참여하지 않는다고 저희가 외면하거나 혜택을 안 드리거나 하는 것은 없습니다. 다른 탈북자와 똑같이 도움을 드리거나 상담은 계속 진행됩니다. 하지만 교육을 받지 못함으로써 결국은 좀 더 빨리 알 수 있는 것을 본인이 시간이 걸려 알게 됐다는 말을 나중에 듣고 있습니다.

이: 매 달 한 10명 정도가 새로 전입하는 것으로 아는 데 노원구 현황을 정리해 주십시오

신: 하나센터 교육에 참여하는 분들은 노원구뿐만이 아니라 서울 6개 구에서 오시기 때문에 매달 10명 정도를 오가는데 대부분 노원구에 거주하시고 노원구에는 현재 1,050명 정도 탈북자가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 작년과 올해 오신 분들은 100여 명정도 됩니다.

이: 하나센터 실무자로서 교육을 통해 강조하는 말은 어떤 것입니까

신: 1차적으로 교육 내용보다는 저도 그렇고 다른 직원도 그런데 교육을 와서 꼭 열심히 받으시라기보다는 저희와 많이 만나고 집에 혼자 있기 보다는 여기 와서 외로움도 덜고 사람도 만나고 하면서 관계를 넓혀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희 직원도 만나지만 외부에서 오는 강사도 많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만나서 인간관계를 넓혀 가라는 말을 해줍니다.

이렇게 북한출신 주민은 남한에 가면 정부와 민간의 교육 시설을 통해 서서히 지역사회에 편입되고 남한 정부가 정해놓은 거주지 보호 5년 동안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 교육과 교육지원은 물론 의료지원 등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각종 정부지원은 당사자인 탈북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중단되고 또 탈북자라고 해서 일반 주민과 다른 혜택이 영구히 지속되는 것도 아닙니다. 다시 말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남한주민과 똑같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이 정해놓은 책임과 권리 그리고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제2의 고향’ 오늘은 서울북부 하나센터를 방문해서 실무자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