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상을 받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그것도 국제 대회에서 금상을 하나도 아니고 두 개를 받았다면 잔치를 벌여야 할 일인데요. 탈북 한의사가 일본에서 있었던 제4차 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 상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한의사 김지은 씨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김지은: 네, 안녕하세요. 저는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 제2 인민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활동하던 동의사 김지은 입니다.
기자: 많은 탈북자와 인터뷰를 하지만 내가 어디서 살았고 내 이름은 뭐다 이렇게 밝힐 수 있는 분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김지은 씨는 북한에 가족이 없나요?

김지은: 북한에 가족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솔직하게 얘기 하는 이유는 첫 번째는 내가 여기서 삶이 당당하고 보람있게 살고 있다는 것. 두 번째로 내가 북한에서 어떤 일을 하다가 어떻게 북한을 떠났다는 것을 알면 이 방송이 가짜가 아닐까?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잖아요? 북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북한 어디서 살았고 누구 입니다 하고 말하면 적어도 가짜는 아닐 것같다 이런 생각을 해주십사 하고 말씀을 드렸어요.
지난 1999년 탈북한 김지은 씨는 2002년에 남한에 도착해 15년을 살았습니다. 그동안 한의과 대학을 졸업했고 의료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데요. 이번에 아주 뜻 깊은 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6월 2일 일본 도쿄에서 있었던 제 4회 대회에서 입니다.
김지은: 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라고 전세계 사업가들이 서로 성공담을 나누고 자기 사업을 홍보하는 국제적 상입니다. 제가 거기에 출품해서 건강. 웰빙 금상과 의료 치과 혁신상을 받게 됐습니다.
아는 지인으로부터 대회에 관해 전해 듣고는 급하게 출품을 하게 됐는데 뜻밖에 큰 상을 두 개나 받게 됐다면서 기자와 통화를 했을 때 상을 받은지 며칠 지나지 않은 때여서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김지은: 몇 개국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시아 나라들에서 몇 백개가 출품됐던 같은데 거기서 저는 김지은 한의원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식으로 홍보하고 어떤 치료를 한다는 것과 또 하나는
이자리에 오기까지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 등으로 해서 두 가지를 제가 출품했는데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답니다. 제가 또 수상소감에서 내가 사실 북한에서 온 사람이다 내가 북한에 있덨더라면 이런 상을 생각도 못했을 것을 자유로운 세상에 와서 좀더 넓은 안목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 속에서 여기까지 온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그 상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었고…
어떤 대회에서 받은 상인지 좀 더 들어볼까요?
김지은: 전세계 비즈니스 맨들입니다. 이번이 4차 대회인데 지금까지 의료는 지금까지 딱 2번입니다. 치과 의사가 한 번 받은 적이 있고 한의사는 이번에 제가 처음 받았습니다. 의료뿐 아니라 기업, 마케팅, 홍보, 조직관리,경영, 인력 등의 여러 부문이 있는데 거기서 저는 의료부문에서 상을 받은 거죠.
한의사 김지은 씨에게 2017년 올해는 개인적으로 여느 다른 해와는 탈리 좀 특별한 의미가 있답니다. 지난 3월에 개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운영했던 진 한의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병원입니다.
김지은: 제가 지금 새롭게 개업한 한의원은 경년기 질환을 전문 치료하는 여성전용 한의원입니다. 그렇다고 여성만 오는 것은 아니고 주로 갱년기에 있는 여성을 진료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요. 그전에 하던 한의원은 일반적인 통증질환을 전문으로 했었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환자들이 많이 왔었어요. 물론 지금도 다양한 환자가 오지만 대분은 갱년기와 관련된 환자들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남한의 병원은 한가지 종목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전문병원이 많습니다. 즉 특정 진료과목이나 특정 질환에 대해 난의도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을 말하는데요. 김지은 씨는 여성전문병원이면서 갱년기 치료를 한다고 했는데 누구나 맞게 되는 갱년기란 뭘 말하는지 잠시 설명을 듣어봅니다.
김지은: 갱년기란 여자나 남자나 모두 40대 후반부터 젊을 때 가지고 있던 호르몬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이에 의한 생리적 감정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우울감이 오고 사회 생활에서 위축감을 가지게 되는데 이런 것을 치료해서 즐겁게 생활을 편히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겁니다.
이런 갱년기 치료 전문병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것이었는데요. 남한에서 의료인으로 경험을 쌓고 또 병원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꿈을 현실화 시킨 겁니다.
김지은: 제가 갱년기 한의원을 만든 이유는 저 자체도 갱년기를 맞고 있고 북한에서 의학대학을 갈 때 당시 어머니가 갱년기셨어요. 그래서 사실 내가 어머니 때문에 의과 대학을 갔었거든요. 그 기억이 계속 나더라고요. 또 내가 그 나이가 돼보니까 이때 건강관리가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또 가정생활에서 여자의 위치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물론 여러 큰일은 남성이 하지만 여자가 없으면 집안에 화기가 없고 남자에게 아내가 없으면 우울하고 아이들도 엄마가 없으면 굉장히 슬프고 해서 여성의 건강이 많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병원 이름은 자신의 이름을 딴 김지은 한의원입니다.
김지은: 갱년기는 모두에게 오는 것이고 다음 삶을 생각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얼마나 잘 넘기는가에 따라 그 다음 시기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평균 수명이 늘어서 지금 20대는 100살까지 살수 있기 때문에 이런 갱년기 때 다음 노후를 생각하는 건강관리가 필요하고요. 북한 사람들은 지금 내가 사는 것이 너무 어려운데 어떻게 갱년기를 관리하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은 생리적인 변화이지 병은 아니거든요. 충분히 일상생활에서 먹는 거 아니더라도 생각이나 취미, 운동 등을 통해 충분히 갱년기를 잘 넘기고 50대 그 다음 삶을 좀 더 긍정적인 자세로 잘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김지은 한의사. 그는 자신이 가진 의술로써 사람의 육체적 질병 뿐만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 하는데 도움이 줄 수 있는 진정한 의료인이 되고자 합니다.
김지은: 솔직히 마음이 상당히 무겁습니다. 과연 내가 상을 두개나 받을 정도로 잘했나 싶어 부끄럽고요. 마음속으로 상을 받을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고요. 막연하게 잘해? 그럼 내가 뭘 잘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 특별한 답이 없지만 정말 꾸준히 가야하는 길이구나. 그리고 여기서 때묻지 않고 순수성을 잃지 말고 계속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제2의 고향 오늘은 제4차 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 금상을 수상한 한의사 김지은씨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