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과 평양 사이 이장균입니다. 독재 체제에서 주민의 고통만 가중되는 북한의 현실은 조금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먹는 문제만 해도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발표를 보면 주민 세 명 중 한 명이 영양실조 상태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도 밖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없이는 북한 주민의 내일에는 희망이 없다는 말이 나옵니다. 서울과 평양 사이 연속 기획 '변해야 산다'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세상을 알자' 편입니다.
서울과 평양 사이에서는 앞서 세 차례에 걸쳐 '변해야 산다' 연속 기획을 통해 남북이 힘을 합쳐 함께 북한의 어려운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상생공영' 편 그리고 개성공단 같은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 경제를 살리자는 '민족의 저력' 편 그리고 지난주에는 주민이 현재 처한 상황과 진실을 알게 될 때 그것이 북한을 변화 시키는 힘이 된다는 '아는 것이 힘' 편을 보내 드렸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북한'변해야 산다' 마지막으로 '세상을 만나자' 편을 보내 드립니다. 북한 독재 체제가 주민에게 외부세계 소식을 차단하기 위해 그토록 안간힘을 쓰는 것은 북한 주민이 얼마나 잘못된 처지에 놓여 있고 얼마나 속고 사는가를 깨닫게 될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서울과 평양 사이는 오늘 '변해야 산다' 마지막 편 '세상을 만나자'를 마지막으로 다음 주, 11월 첫 주부터는 가을 부분 프로그램 개편에 따라 새 프로그램 '세상을 만나자'로 바뀝니다. 딱딱한 정치, 경제 소식이 아니라 남한이나 바깥 넓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얘기, 따뜻한 얘기, 문화, 생활 정보들을 다양하게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남한 주민이나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북한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북한이라는 나라에 커다란 지붕입니다. 안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어떤 모습인지 볼 수도 없고 또 안에 있는 사람들은 바깥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도무지 볼 수 없는 차단 막으로서의 지붕입니다.
다행히 그 지붕이 전파까지 막지는 못해 남한이나 자유세계의 방송을 몰래 듣는 북한 주민이 많습니다. 또 몰래 흘러 들어가는 영상물들, 남한의 영화나 드라마들을 보는 주민도 늘고 있습니다. 온 세계 사람들이 마음 놓고 보도 듣는 방송, 영상물들을 북한 주민은 발각될까 두려운 가운데 몰래 몰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유독 김정일 위원장과 그 가족, 고위층들은 예외라는 것이죠.
자신과 가족은 온갖 세상 영화를 다 보고 인터넷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보면서 마음껏 세상을 만나고 즐기면서 주민이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적발되면 혹독한 처벌을 가하는 모습을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김정일 위원장이 영화광이라는 건 널리 잘 알려져 있습니다. 평양 시내 한복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김정일 개인 소유의 이른바 '국가영화문헌고'에는 한국에서도 못 구하는 한국영화를 비롯해 동서양과 선진국 후진국 가릴 것 없이 모아놓은 세계 각국의 3만여 편의 영화 필름이 보관돼 있다고 합니다. 2005년도 조선일보에서 보도한 내용이니까 지금은 더 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정일의 집무실에는 인터넷 연결은 물론 거의 모든 한국 텔레비전 방송을 다 볼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김정일의 손자, 장남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 보스니아의 한 학교에 유학하고 있다는 김한솔은 인터넷을 통해 활약이 대단합니다. 굶주리는 북한 주민을 생각하면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미안하다는 얘기도 올렸다는데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북한 주민이 그랬다면 아마 바로 정치범 수용소에 갔거나 이미 총살을 당했겠죠.
민주주의 사회는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합니다. 알 권리는 국민 개개인이 정치적, 사회적 현실에 대한 정보를 자유롭게 알 수 있는 권리, 또는 이러한 정보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개인을 둘러싼 사회 환경이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또 정보기술이 급속하게 발달하면서 개인들은 자신을 둘러싼 현실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지만 떳떳하지 못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독재정치를 하는 나라일수록 이런 국민의 기본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자신들의 비리가 드러나고 진실을 알게 된 국민으로부터 권력이 도전 받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혹독하게 국민의 귀와 입을 막고 있는 것은 북한 독재 체제가 얼마나 잘못된 체제인가를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북한 정권이 여러분에게 결코 전해주지 않는 소식들,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비롯해 바깥세계 소식을 대신 전해 드리는 것이 저희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사명입니다.
11월부터 시작하는 새 프로그램 '라디오정보마당-세상을 만나자'는 북한 주민 여러분에게 전해지지 않는 여러 세상 얘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기존의 정치, 사회, 경제 전반의 소식을 다루는 뉴스, 논평 등의 프로그램과는 달리 세상 사람들이 누리고 즐기는 문화생활, 화제, 영화와 드라마 얘기 등 다양한 얘깃거리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또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첨단 정보통신 환경을 여러분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도우미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지금 세계는 실시간 정보시대입니다.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에서도 사건이나 중요한 일이 일어난 현장에 기자가 나가 생방송으로 소식을 전하지만 요즘에는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언론의 보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방송, 신문, 잡지들이 있어서 뭐부터 봐야 할지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많이 활용하는 것이 검색 기능입니다. 검색창이라는 조그만 창에 자기가 알고 싶은 단어를 자판으로 치면 바로 그와 관련한 뉴스나 사진, 동영상이 수백, 수천, 수만 개가 한꺼번에 나열됩니다.
단순한 뉴스나 사진, 동영상들 뿐 아니라 궁금한 문제를 단어가 아니라 설명식으로 물어봐도 관련 답변들이 올라옵니다. 예를 들면 겨울철 감기예방에 좋은 음식 추천해주세요 라고 적어 넣으면 수없이 많은 답변들이 올라오는데요, 한의사 분들이 올려놓은 내용도 있고 일반인이 경험에서 좋다며 올려놓은 내용도 있습니다. 몇 가지 여러 사람이 추천하는 음식을 보니까 두부, 파, 매실, 모과, 무, 꿀, 도라지, 생강 이런 게 눈에 많이 띄네요
이렇게 요즘에는 세계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행사들을 컴퓨터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찾아 볼 수 있고 생활 전반의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책상 위 컴퓨터 뿐 아니라 이른바 태블릿 컴퓨터 즉 손가락으로 화면을 조작해 모든 것을 작동하는 휴대용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여러분 쓰시는 손전화에 모든 컴퓨터 기능이 다 들어간 그야말로 손에 들고 다니는 컴퓨터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새 프로그램에서는 여러분이 접하지 못하는 첨단 정보시대에서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전해지는 얘기들, 그리고 개인이 올린 자신의 노래나 연주, 또 영화나 드라마에서 인상 깊은 장면 등 여러분이 궁금해 하는 세상 얘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 중에 몇 가지 순서를 간략하게 소개해 드릴까요?
넓은 세상 곳곳에는 이 시간도 별의 별 얘기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에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직접 보여드리지 못해 안타깝긴 합니다만 대략 얘기로 들어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 많은데요. 그 중에는 어마어마한 복권당첨 얘기도 종종 화제가 됩니다. 최근 영국의 한 부부가 복권에 당첨됐는데 상금이 무려 1억6천만 달러입니다. 100만 달러만 있어도 100만장자라고 하는데 여러분 쉽게 상상이 안 되죠? 그런데 이 부부는 상금 중 20명 정도의 가까운 사람 명단을 작성하고 150만 달러 정도씩을 나눠줄 거라고 합니다. 또 나머지 돈 가운데서도 상당 액수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혀 칭찬이 자자합니다. 이렇게 복권에 당첨돼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사람의 얘기만 있는 건 아니죠, 오히려 혼자 흥청망청 쓰다 얼마 안 돼 쫄딱 망한 사람 얘기도 많습니다.
새 프로그램 세상을 만나자에서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내용 중 하나가 유튜브에 올려지는 재미있는 내용들입니다. 유튜브(YouTube)는 인터넷에 개인이 만든 영상을 올리는 사이트로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기르는 강아지가 사람처럼 노래를 흉내 내는데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 혼자 보기에는 아깝다 할 때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면 세계 모든 나라사람들이 볼 수 있습니다.
또 내 노래 실력을 한번 평가 받겠다 해서 올렸다가 전 세계에서 본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그러다가 일약 유명 연예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유튜브에는 일반 개인의 개인기만 올라있는 게 아니라 유명 연예프로그램에서 발췌한 가장 재미있는 부분, 또는 영화나 드라마의 명장면 등 거의 모든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남한의 유명한 개그맨, 희극인인 정종철 씨의 개인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정종철 : 성대모사)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오래 오래 가슴에 남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명장면 명대사는 그런 장면을 골라 다시 회상해 보는 시간으로 마련됩니다. 북한 주민 여러분이 많이 보셨다고 알려진 그런 영화나 드라마를 우선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많이 보셨다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에서 마지막에 최지우가 역을 맡았던 한정서가 권상우가 역을 맡았던 차송주 품에서 죽는 장면 많은 사람을 울린 장면이죠
11월부터 '서울과 평양 사이' 대신 새로 시작될 새 프로그램 '라디오정보마당-세상을 만나자'의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밖에 다른 내용들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여러분에게 선보이겠습니다. 세상을 변화 시켜온 힘은 총이나 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는 많은 사람의 의지와 노력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의지 앞에 여러 독재 권력들이 무너지고 도전 받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 여러분도 변화하는 세상을 올바로 만나고 지구촌 가족의 일원으로 당당히 살아 갈 수 있을 때 마냥 멀게만 느껴지는 서울과 평양 사이도 마음만 먹으면 한걸음에 달려갈 수 있는 거리가 될 수 있겠죠
그 동안 서울과 평양 사이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 새 프로그램 '라디오정보마당-세상을 만나자'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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