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북한-66] 조셉 버뮤데즈(Joseph S. Bermudez Jr.) KPA Journal 편집인 "북한, 전쟁에서 패배 예상되면 핵무기 사용하려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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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획 <내가 보는 북한> 오늘 순서에서는 북한 군사력에 관한 저명한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Joseph S. Bermudez Jr.) 씨가 진단한 북한 인민군의 현황과 핵 문제 등에 관한 견해를 들어봅니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버뮤데즈 씨는 지금까지 주로 북한군에 관해 4권에 달하는 저서와 100여편의 논문을 발간했습니다. 특히 그 가운데 <위대한 지도자의 방패: 북한 인민군(The Shield of the Great Leader:The Armed Forces of North Korea)>과 <북한 특수군(North Korean Special Forces)>은 해당 분야의 권위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국어와 일본어로 각각 번역돼 나왔습니다. 버뮤데즈 씨는 세계적인 군사전문지인 제인 (Jane's Defense Weekly)의 고위 분석가로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북한의 군사능력과 관련해 다방면의 글을 발표했고, 북한 인민군의 실태와 특이 동향을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월간 '북한인민군 저널'(KPA Journal)을 지난해 1월 창간해 큰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버뮤데즈 '북한인민군 저널l' 편집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북한을 하나의 거대한 '군사 공화국'으로 간주합니다. 북한처럼 작은 나라가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는 물론 탄도 미사일까지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없다는 겁니다.


Joseph Bermudez

: I would say the unique and asymmetric capabilities, large ballistic missile forces, probably the largest in the Third World, the fact that...

“북한군의 특징을 말하자면 독특하고도 비대칭적인 군사 능력과 제3세계에서 아마도 가장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있는 탄도 미사일 능력을 꼽을 수 있다. 그렇지만 북한군의 기술 수준은 아주 낮다. 그런데도 북한은 아주 침략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그렇게 작은 나라가 한때 테러에 가담했고, 제3세계에 대한 무기 수출을 했다는 점이 참으로 의아할 뿐이다.”

버뮤데즈 편집인이 북한군과 관련해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재래식 병력과는 별도의 ‘비대칭징적인 군사능력’입니다. 북한이 보유한 비대칭적인 군사능력은 북한이 2차례 실험한 핵무기를 포함해 생화학 무기, 탄도 미사일, 나아가 특수군를 모두 포함합니다. 버뮤데즈 편집인은 북한이 특수군을 운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과 주한미군의 병력과 비교해 취약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특수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Joseph Bermudez

: The primary reason for North Korea's large Special Operation Forces is that they're seeking to address what they perceive to be weakness...

“북한이 대규모의 특수군을 운용하는 주된 이유는 한미 합동 전력에 비해 취약하다고 느끼는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북한은 유사시 한미 양국군이 가진 가장 유리한 점 가운데 하나가 공군력과 지휘통제통신 체제, 그리고 정보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북한은 이런 선진 능력을 특수군을 통해 파괴하면 전쟁에서 어느 정도 승리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데 북한이 무력화를 노리는 이런 선진 능력이 전방이 아닌 후방에 배치돼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북한 특수군도 한국군의 후방 진지 공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향후 무력충돌이 생기면 북한 특수군은 한국군 후방의 지휘통제센터와 공군 기지, 항구와 정보 기지와 미사일 기지부터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국방부는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특수군 병력을 지난 2008년 18만 명 수준에서 현재는 20만 명 수준으로 증강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 인민군이 120만 명 정도임을 감안할 때 무려 6분의 1이 특수군인 셈입니다. 게다가 북한 특수군 대부분은 비무장 지대 근처에 전진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사시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하지만 버뮤데즈 편집인은 한국군은 주한미군과 함께 유사시 북한 특수군의 도발에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설명합니다. 나아가 “북한은 남한이 보유한 군사 기술능력이나 자원 수준으로 거대한 병력을 유지할 만한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게 버뮤데즈 편집인의 분석입니다.

북한이 보유한 비대칭 전력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것은 역시 핵무기입니다. 버뮤데즈 편집인은 “북한의 핵개발이 군사적 억지력 못지않게 협상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 개발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버뮤데즈 편집인은 핵폭탄을 만드는 데 쓰이는 플루토늄(Pu 239)의 양을 추산할 때 북한이 적게는 5개에서 많게는 10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Joseph Bermudez

: If you look at the plutonium route, most estimates are that in the operation of their nuclear reactors, they produced about 45 to 65 kilograms of...

“플루토늄 생산량을 살펴보면, 북한은 원자로 가동을 통해서 핵무기 생산에 쓰이는 플루토늄 239를 45kg~65kg 정도 생산했다는 게 대부분의 추측이다. 이걸 분리해서 핵폭탄으로 전용할 수 있는 양은 25kg~50kg 정도다. 북한의 기술 수준에 달려있지만, 이걸 활용하면 약 5개에서 10개 정도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 5개에서 10개까지 편차가 나는 까닭은 북한이 얼마나 관련 핵 기술을 습득했느냐 때문이다. 북한이 정교한 기술을 갖고 있다면 보다 적은 플루토늄을 가지고도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이 그다지 정교하지 못하면 핵폭탄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플루토늄이 필요하다.”

버뮤데즈 편집인은 북한이 지난 몇 년간 부인해오다 마침내 지난해 11월 시인한 고농축 핵개발 문제에 관련해 그 연원을 북한과 파키스탄 간의 핵 협력에서 찾았습니다. 1990년대 초 당시 파키스탄의 부토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이 노동 미사일 기술을 이전해주는 대신 핵 고농축 분야에서 기술 협조를 받았다는 겁니다. 그는 “당시 북한은 파키스탄 핵과학자인 A.Q. 칸 박사로부터 고농축 기술과 부품, 탄두 설계 기술까지 습득했고, 이에 따라 북한의 고농축 프로그램도 진척을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미국의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 일행에게 초현대식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은 채 실험실에서 곧바로 농축 우라늄 생산시설이 생길 수 없다”면서 “과연 이 중간단계가 어디서 이뤄졌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범위 여하에 따라 북한이 더 많은 핵융합 물질을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버뮤데즈 편집인은 북한이 탄도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의 개발능력과 관련해 조심스런 견해를 보였습니다.

Joseph Bermudez

: I believe that if they don't already have it, they're on the threshold...

“북한이 그런 기술을 아직 갖고 있지 않다면 그 문턱에 왔다고 본다. 사실 이런 얘기를 하려해도 결국은 기술이 관건이다. 북한은 미국이나 구소련의 1세대 핵탄두를 본 따서 핵탄두 개발을 추구할 것으로 볼만도 하다. 왜냐하면 오늘날 그런 핵탄두에 관한 정보는 공개 정보를 통해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열쇠는 신뢰성이다. 북한이 핵탄두를 개발해 미사일에 장착한다 해도 결국은 신뢰성이 문제가 된다. 북한은 아마도 노동 미사일에 장착할 목적으로 핵탄두를 개발하려는 것 같다.”

버뮤데즈 편집인은 이어 “북한의 핵 기술은 미국이나 다른 핵보유국에 비하면 분명 뒤떨어져 있고, 기술적으로 보면 핵을 안 가진 나라, 이를테면 남한이나 일본보다도 못하다”면서 “북한은 최첨단 핵 기술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제일 중요한 점은 역시 신뢰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버뮤데즈 편집인은 이어 “북한군의 주목적이 남침에 있지만 남한군은 방어에 있어 양측 군의 전력을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북한군이 핵과 생화학 무기 등 비대칭 전력에 있어 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전쟁을 개시한다면 결국은 남한군이 승리할 것”이라고 버뮤데즈 편집인은 단언했습니다.

Joseph Bermudez

: The North Korean People's Army currently is assessed to have the capability to defend the territory of North Korea, conducting special operations...

“북한 인민군은 현재 북한 영토를 지키고 남한과 일본에 대해 특수 작전을 벌일 수 있으며 내부적으로 안보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한 거의 아무런 경고 없이 새로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도 있다. 그러나 북한은 동시 그런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북한이 그런 전쟁을 벌인다면 남한에겐 파괴적이겠지만 궁극적으론 북한이 패하고 김정일 정권도 제거될 것이다.”

버뮤데즈 편집인은 이어 “남한군이 규모는 작을지 모르지만 훈련과 장비의 질, 그리고 이동작전 능력이 북한보다 월등하며, 예기치 않은 군사상황에 대한 대처능력도 북한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버뮤데즈 편집인은 북한은 전쟁이 벌어지면 처음부터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에서 패할 것으로 보거나 혹은 특정한 위협 상황에서 분명 핵을 사용하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주간기획 <내가 보는 북한>, 오늘은 미국의 저명한 군사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 ‘북한인민군저널’(KPA) 편집인의 견해를 소개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