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최근 미 국무부가 북한을 인신매매 방지 활동과 관련해 14년 연속으로 가장 낮은 등급인 3등급으로 지정 했는데요, 세계 각국의 인신 매매 실태를 통해 등급을 나누는 보고서에서 북한은 2003년 이후 14년째 계속 최하위국에 포함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인신매매가 시작된 것은 95년부터였어요 그때 초창기에 더 심했어요 인신매매가... 사회주의 체제에서 배급에만 의존해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식량 공급이 안 되니까 사람들이 다 거리로 나와서 주워서 먹고 석탄 차 에서 석탄을 훔쳐다 팔고 이러면서 남자 아이 여자 아이들이 길거리를 헤매기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중국하고 인신 매매 밀거래를 시작한 거죠.
보고서에는 또 북한은 지금도 강제노동, 성매매를 당하는 남성이나 여성, 아동의 근원이 되는 국가라고 지적 했는데요 여성시대 북한의 보안서 에서 일 했던 탈북여성 김시연 씨로부터 얘기 들어봅니다.
연례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지적한 3등급의 국가는 북한을 포함해서 알제리, 미얀마, 시리아 등 27개 국가인데요,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활동으로 최소한의 기준에도 못 미치는 데다 이렇다 할 개선의 노력도 하지 않는 국가들입니다. 김시연 씨는 보안서 주민 등록 과에서 일할 때 북한이 인신매매를 개선하는 노력은커녕 당국 에서는 알면서도 감추기에 급급했다고 전합니다.
김: 팔려갔던, 자의로 중국으로 넘어갔던 간에 행방불명이 되면 동리마다 담당 안전원이 있어요. 담당 경찰인거죠. 그 사람들이 어느 집에 누가 없어 졌는지를 자주 동리를 돌아다니며 자주 료해를 하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이 중국으로 갔을 것 이라는 것을 알지만 저희가 기록할 때는 행방불명으로 적으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때 이 사람이 중국으로 갔다고 기록 한 것이 없어요 그냥 행방불명이 아니면 죽었다고 기록했었거든요
그는 이어 인신매매는 본격적인 고난의 행군 1995년 때부터 있었다며 그렇다면 14년이 아니라 21년째 인권 최하위 국가라고 해야 맞는다고 지적합니다.
김: 그때는 멋도 모르고 팔려갔어요 국경연선 쪽에서 중국에 대해 좀 알고 중국과 밀수를 하던 사람들이 중국 사람들이 북한 여성들이 예쁘다는데 돈 얼마 줄테니 데려다 달라, 이런 식으로 하니까 인신 매매 꾼들이 생겨 난겁니다. 좀 예쁘장한 애들이 돌아다니면 은근히 다가가서 먹을 것 사주면서 나 따라 가면 좋을 데 갈 수 있다고 그렇게 해서 데리고 갈 때는 먹는 것 음식 같은데 마약이나 잠 오는 약을 섞어서 먹이는 거예요 그러면 아가씨들이 잠들어 버려 자기가 어떻게 중국으로 넘어갔는지도 모르고 가고 그런 상황이 엄청 많았어요.
김시연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여성들은 몰론 남성들까지도 인신매매 대상이었다며 갑자기 닥친 식량난으로 인신매매 꾼들이 남성들에게도 잘만하면 돈 벌면서 잘 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꼬드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넘어 갈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었다는 군요. 더구나 외부 세계의 문들 닫고 주민들이 외부의 정보를 전혀 접할 수 없었기에 대량의 인신매매가 가능했다고 김시연 씨는 지적합니다.
김: 사회가 열악해지면 북한에서는 남자들이 더 살기가 힘들어 저요 여자들을 어디 가서 몸이라도 팔던지 장사를 하던지 또 남편, 남자들에게 의존해서 살기도 하는데 남자들이 열악한 상황에 몰리게 되면 살아날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헤매고 다니면 중국 사람들이 인신매매 꾼들에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벌목장이나 광산 같은 데서 일하면 돈을 많이 주니까 남자들을 들여 보내달라고 그러면 북한 사람들을 데리고 가 중국 탄광 같은데서 일을 시키면 아주 싼 가격에 임부들을 부릴 수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남자들도 숱한 사람들이 끌려갔어요.
이들은 완전 인신매매로 중국인 업주들에게 부당한 것을 말하면 탈북자라는 신분을 밝힌다는 등의 협박을 당하면서 중노동을 했던 거죠.
김: 그런 식으로 가서 엄청 착취당하고 돈도 안주고 돈 주기 싫으면 꼬장 해서 여기 탈북자 있다고 해서 잡혀 나가게 만들고 북한 남성들도 그때 그렇게 들어와서 너무 비참하게 일하다 잡혀 나와서 고생 하는 등 엄청 당했어요.
그러다 그곳에서 탈출해 북송되어 온 사람들의 얘기가 나오고, 그러니까 실제로 당한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들으면서 인신매매 형태가 조금씩 바뀌었다고 하는군요.
김: 그렇게 무연고로 팔려간 사람은 돈도 받지 못하고 팔려가서 착취당하고 혹사당하다가 왔고 조금 연도가 지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니까 그렇게 팔려 가면 개고생을 하고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팔려가기 전에 먼저 몸값을 받아라, 이런 식으로 주변에서 돌아가는 얘기를 듣다보니까 그때부터는 팔려가겠다 몸 값을 달라 그래서 부모 형제라도 도와주고 가겠다고 얘기하면 싼 가격이지만 그래도 몸값을 쳐서 고향 집에 두고 팔려 가는 거죠 한 98년도부터 이런 식으로 바뀐 거죠.
중국으로 탈출한 여성들은 인신매매를 당한 것이 대부분이었고 북한의 철저한 봉쇄 속에 중국 상황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여성들의 피해가 참혹할 정도로 컸다고 설명합니다.
김: 북한의 내륙 지대에서 중국으로 갈 생각으로 온 사람들은 중국은 몰론 아무 상황도 모르는데 2005년 까지만 해도 압록강을 건너거나 두만강을 건널 때 그렇게 단속이 심하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철조망 해놓고 총으로 쏘고 그렇지는 않았으니까 여성들이 와서 무작정 두만강을 넘는 거예요. 누구의 도움도 없이 강을 넘어 중국으로 들어가면 중국에서 아무 집에나 가서 문을 두드리는 겁니다. 조선족이던 한족의 집이던지 .....
지금 보다 중국으로의 탈출 길이 힘들지 않았고 여성들 나름대로 돈을 벌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그들이 만난 상황은 자신이 팔려가는 물건 같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오도 가도 못할 상황이었다는 거죠.
김: 국경 연선에는 대체로 조선족들이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다행히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집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래도 안착도 되고 그랬는데 대체로 만나는 사람들이 연선 쪽에 사는 조선족들도 북한 사람을 상대로 밀수를 하고 살기 때문에 사정을 다 알거든요 그러니까 여자만 들어오면 이 여성을 팔면 2만원은 벌겠구나, 2천년도 초에 어린 처녀 한명이면 중국 돈으로 2만 위안 정도 했었어요. 그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팔아넘기는 거죠.
여성들이 팔려가는 곳은 대부분 도시와는 멀리 떨어진 농촌이나 산골 오지로 더구나 한족들이 있는 곳은 너무 가난해 결혼조차 하지 못한 나이 많은 남성들이나 장애자들 이였기에 지옥 같은 감옥 이었다고 말합니다.
김: 탈북여성들이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르고 그곳에서 말 모르는 중국 사람이 다 되는 겁니다. 그리고 팔려가서 만난 사람도 본인의 눈에는 하나도 마음에 안 드는 무식하고 나이 많은 그런 남자를 만나 가지고 또 이런 사람들은 결혼을 못해서 북한 여자를 사는 거죠. 팔려가 그런 남자를 만나 억지로 아이를 낳게 되는데 처음에는 아무리 싫다고 해도 어떻게 도망칠 방법도 없고 말도 모르고 내륙 지대는 거의 다 한족들이니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니까 그냥 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김시연 씨도 중국으로 탈출해 숨어 살다 북송되어 깊은 시골이나 산골로 팔려갔다가 도망쳐 나와 역시 북송된 여성들로부터 정말 끔찍하고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고 하네요.
김: 제가 중국에 있다 북한으로 잡혀 나갔을 때 이런 깊은 곳에서 살다가 도망쳐서 나온 여자들 말을 들어보니까 어쩔 수가 없었다고 그래요 자기네 일하러 나가면서 도망갈까 봐 남자 옷을 입혀 놓는다든가 어떤 여성은 옷을 벗겨 놓고 집안에서 묶어 놓았다고 해요 또 어떤 여성들은 남자 형제 둘이서 여자 하나 사가지고 같이 데리고 사는 거죠 그 형제가 돈이 없으니까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둘, 3부자한테 팔려간 여성도 있고 얘기 들어보면 완전히 참혹한 기가 막히는 상황에서 살다온 여성들도 수두룩했었어요.
고난의 행군시절부터 계속 어려운 때 북한을 탈출 하거나 팔려간 사람들이 아직도 그런 생활을 하면서 계속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네요,
김: 그렇죠, 그런 사람들은 한족들이 사는데 가서 살면 한국 상황에 대해서도 모르고 북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떻게 거기서 빠져 나와 갈 길이 있는지 어디로 가야 자기의 인생이 지금보다 나아질지 등에 대해 전혀 모르고 살다 보니까 그냥 살 수 밖에 없는 거죠.
이 사람들은 북한 고향집의 보안서 주민등록 에는 아직도 사망했거나 행방불명자로 남아 있다며 하지만 가족들은 지금도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이라는 소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김시연 씨는 전합니다.
김: 북한정권의 입장에서는 서류상에 이 사람이 중국으로 탈북 했다고, 자기나라 주민이 외국으로 도망갔다는 것을 남기면 아주 싫어하는 거죠.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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