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그동안 많은 탈북자들이 북한의 인권을 세계 곳곳에서 증언 한데 힘입어 지난해 말 북한 인권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공식안건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그 중에 영국에 정착한 탈북여성 북한인권 유럽연합의 (EARHNK) 박지현 간사의 활동도 한 몫을 했는데요,
박: 지금 The interview, 인터뷰라는 영화가 나왔잖아요? 그런데 여성들의 인권을 증언하는 영화 The other interview, 다른 인터뷰란 라는 제목으로 나왔어요.
미국의 영화사 소니 픽처스가 북한 지도자의 암살을 다룬 희극 영화 인터뷰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개봉 때부터 지금까지 세상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는데요, 올해 1월 중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인 엠네스티 인터네셔널에서 여성들의 인권을 증언하는 기록 영화가 'the other interview' 비슷한 제목으로 나온다고 하네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곳에 북한 여성들의 인권상황을 전하는 여성시대 특집방송 두 번째, 오늘은 영국의 북한인권 유럽연합 박지현 간사의 활동을 들어봅니다.
지난 2008년 영국 맨체스터에 정착한 박지현 씨는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하고 강제 북송을 당했던 여성들의 고통은 일반사람들은 상상도 못한다며 세계를 향한 탈북여성의 인권 외침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박: 작년에 제가 유엔 인권조사 위원에서 증언할 때 밝혔거든요, 저는 북한 여성들의 인신매매에 대해 증언을 할 것이라고 그래서 아마도 올 1월 달에 엠네스티 인터네셔널에서 여성들의 인권을 증언하는 영화, 북한여성들이 감옥에서의 고통과 중국에서 인신매매 되어 갔을 때 받았던 그리고 지금도 받고 있는 노예 같은 생활에 대해 증언을 해서 개봉 될 것입니다. the other interview 라는 다른 인터뷰란 제목으로 나올 겁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북한여성의 인권활동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박: 인신매매라고 하면 일부 사람들이 여기서 당하는 인신매매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북한 여성들이 당하는 인신매매는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잖아요, 돈을 위해서 강제로 결혼하거나 강제로 성매매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중국으로 건너갔던 그 땅에서 그렇게 당하고 또 그로인해 가족들과 이별이 진행되고 이렇게 너무 아픈 마음 들이 많이 담겨져 있는 이야기인데 아직까지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어 안타까워요.
북한의 인권문제가 많은 탈북자들의 실제 증언으로 밝혀지고 있지만 여성들의 인권 유린 실상을 증언하는 자리에 여성들이 많이 나서지 못해 새해에는 더 많은 행사를 통해 여성들의 인권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는 각오를 새롭게 합니다.
박: 저는 북한인권을 알리는데 기본 목적으로 일 하지만 어느 행사장이든 특히 여성의 인권 문제를 많이 알리거든요. 정치범 수용소라든가 이런 것은 인터넷을 찾아보면 많이 나오잖아요? 동영상도 나오는데 아직까지 여성인권에 대한 증언들은 많이 나오지 않아 제가 대학에 강연 가게 되면 꼭 영상을 보여 달라고 해요 그러면 제가 촬영했던 기록 영화 여성들의 인신매매상황을 영상으로도 알립니다.
올 1월에 영국국회에서의 증언 또 각 대학의 강연 일정이 빠듯합니다.
박: 영국 국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증언이 많이 있었지만 여성들의 인권을 증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그리고 지금 올 상반기 만 해도 영국의 대학교들이 와서 강연을 해 달라는 곳이 많아요.
또 매년 3월8일은 세계 여성의 날로 지키고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국제 부녀 절이라고 하죠 이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미국뉴욕에서 열리는데 북한 여성의 인권문제를 전하기 위해 박지현 간사도 참여한다고 계획입니다.
박: 그날을 맞아 뉴욕에서 큰 행사가 있는데 저도 그 행사에 가서 북한의 여성인권에 대해 알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나온 세계 여성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읽어 보았지만 아직까지 그 어디에도 북한 여성들의 인권에 대해서 언급한 선언문 같은 것은 없더라고요. 전쟁이나 분쟁지역에서 여성들의 성폭력 고문 같은 것에 대해서 나오지만 실제 지금 이 상태에서 북한은 아직까지 내전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잖아요, 그런데 이런 평화 시기에 여성들이 감금당하고 성폭력을 당하고 강제로 아기들을 유산시켜야 되고 강제로 인신매매 당하는 것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어디에도 언급한 것이 없어서 북한여성들의 인권을 알리는 활동을 많이 하려고합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북한 여성들에 대한 인권 증언을 한 행사장에는 안타까운 한숨과 가슴 아픈 눈물이 가득했다고 전합니다.
박: 제가 한 해를 돌아 볼 우리 북한여성의 인신매매를 증언하는 이벤트, 행사를 통해 북한여성의 인권을 유럽인들에게 알렸던 것이 가장 뿌듯했어요. 특히 여성 인권에 대해서 알렸을 때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울어 주시고 함께 아파해 주셨던 것이 기억이 나고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북한여성들에 대한 고문과 강제북송 그리고 중국에서의 인신매매 중단에 대한 이런 행사를 유럽인들에게 더 많은 상황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유럽인들이 생각하는 북한은 아직도 살기 괜찮다 이렇게 아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군요. 영국 사람들 중에도 영국에 북한 탈북 민들이 살고 있다는 자체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여성들의 특수한 인권문제는 더욱 알 수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박: 저 같은 경우도 북한에서 직접 인신매매를 당해 보았고 중국에서 북송 되었을 때 고문을 직접 당해 보았기 때문에 제가 저에 대해서는 사람들에게 증언 할 수 있는데 저하고 함께 해 주실 여성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안타깝더라고요. 하나의 목소리 보다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면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겠는데 물론 저도 이해하죠. 북한 여성들 같은 경우 이 문제를 직접 나와서 얼굴을 내 놓고 이야기 한다는 자체가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니까.... 혼자서 해야 된다는 점이 많이 힘들었어요.
현재 각 나라에 있는 탈북자들 중 영국의 탈북자들이 가장 많아, 여성들도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북한 인권 상황을 알리는데 여성들의 참여가 미미하다는군요.
박: 우리가 서로 모든 여성들도 남성과 똑 같은 평등권을 가지고 살아가는 유럽인데 여성들도 많이 나섰으면 좋겠는데 여기 계시는 여성분들도 가정 살림, 아이들 돌보는 일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탈북여성들의 수는 많아져 가는데 이런 상황을 덮고 있어 자칫 북한 여성들의 인권 실상이 그동안 나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할 수도 있는데요,
박: 북한여성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인신매매 되어가서 노예 같은 생활을 하고 있고 또 북한 엄마에게서 태어났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을 가지고 아름도 없고 국적도 없이 학교도 못가고 이렇게 살아가는 불쌍한 애들이 아직도 많이 있지 않아요?
유엔에서 증언할 때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 실상 증언이 나온데 비해 여성들의 인권 실상 증언은 아주 부족했다고 지적합니다.
박: 지난 3월에 유엔 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그때 유엔 북한인권 위원회 마이클 커비 위원장이 영국에 와서 여성들의 인신매매나 성폭력 등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증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아직 까지도.... 사실이 문제가 여성들이 새로운 터전에서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니까 옛 일을 끄집어 생각하지 않으려 하니까 묻어두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박지현 씨도 처음 북한 여성의 인권 활동을 시작할 때 한 가정의 아내로서 또 엄마로 결정하기 힘들었지만 지금도 많은 여성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고 또 언제 끝날지 모를 일이기에 남편의 도움으로 활동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박: 저도 남편이 있고 애들도 있는데 차마 이런 문제를 가지고 인권 활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저의 남편 같은 경우는 중국에서 여성들이 인신매매 되어 가는 것을 북한 사람으로서 많이 보았고 또 그런 여성들의 고통에 대해서 아니까 저를 많이 밀어주더라고요. 가족들의 힘이 있어서 저도 용기를 내서 나서 여성인권에 대해 증언을 합니다.
박지현 간사는 북한여성으로서는 거의 혼자 인권활동과 함께 증언을 하다 보니 많은 여성들이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것이 북한의 인권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박: 모든 나라의 인권은 그 나라의 여성인권이 어떤가에 따라서 그 나라의 인권이 자유로운가, 자유롭지 못한가를 평가하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나서서 북한 여성인권에 대해 증언해 주시면 북한의 김정은이나 핵무기보다도 북한의 인권 상황이 세계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혀서 북한의 인권을 바꾸려고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박지현 씨는 지금도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낳은 아이들 두고 북송 당했을 때가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박: 제가 북송되었을 때 아이가 5살 이었어요. 혼자 중국 땅에 남아서 고아아닌 고아처럼 살았죠. 애가 여기 영국에 왔을 때 9살 이었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아이한테 제대로 된 이름과 국적을 주었어요. 중국에서 태어났을 때는 북한 엄마한테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아파도 병원에도 갈 수 없었고 학교에 갈 나이인데도 공부하러 가지 못하고... 아직도 많은 애들이 중국 땅에서 그런 사람으로 태어나서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사는 애들이 많아요.
이런 아이들의 엄마들은 얼마나 가슴 아픈 고통을 안고 살아가겠느냐고 목이 메어 반문합니다.
박: 그러니까 지금 중국에 남겨진 많은 아이들의 머릿속에 나의 엄마는 나를 버렸다 오지 않는다, 이런 엄마에 대한 나쁜 생각만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실제로 엄마들은 가슴이 찢어지고 정말 어디에 가서 하소연도 못하는 그런 아픔을 품고 사는데...
박지현 간사는 2015년 새해에는 이런 아픔을 당한 많은 여성들이 치유 받고 새로운 소망을 갖기 바란다고 모든 탈북여성들에게 전합니다.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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