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결핵 발병 계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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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얼마 전에 미국의 민간단체인 CFK '조선 그리그도인 벗들' 에서 노르웨이, 호주, 중국과 미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원들이 평양과 시골에 있는 결핵 병원과 요양소를 방문했었는데요, 이중 한국계 미국인으로 결핵균 전문가 한분이 동행을 했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 씩 북한을 오가며 북한 결핵 퇴치 연구와 함께 북한의 연구진과 의사들을 교육 시켰습니다. 이분은 그동안 북한의 결핵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치료를 해 많은 환자들이 완치 했지만 전반적인 시골지역에서는 결핵 발병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합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식량 공급이 줄어들면서 영양부족으로 인한 면역력이 떨어져 많은 사람들이 결핵을 앓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김: 저희 지역에 청진과 나진 사이에 결핵 병원이 있었거든요 거기는 항상 환자가 차고 넘치고 병을 고친다기 보다는 그나마 약이라도 타 먹으려고 가는 사람들 이었어요.

북한 보안 서에서 근무하다 중국으로 탈북 해 두 번 씩 북송되었다 지난 2007년에 한국에 정착한 가명의 김시연 씨는 같은 동리에도 결핵 환자가 여러 명 있었다고 하는데요, 오늘 여성시대에서 얘기 들어봅니다.

김시연 씨는 80년대 배급을 줄 때에도 같은 동리에 여러 명의 결핵 환자들이 있었다고 전하는데요, 군인 가족 중에도 이런 환자는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김; 그 때 배급이라는 것이 곡식밖에 없잖아요 부식물 같은 것은 노동자들에게는 거의 공급되는 것이 없고 저희 아버지는 군인이었기에 군대 장교들 사택 같은 데는 부식물이 가끔씩 공급이 되어요. 그런데도 저희 군인 가족 중에도 결핵 환자들이 있었어요.

그는 당시에도 북한에 결핵이 만연 했던 것은 바로 영양부족 때문이었다며 같은 동리의 한 아줌마가 결국 결핵으로 죽음을 맞았다고 하는군요.

김: 한 동리에 사는 아줌마가 없으면 굶고 죽 쑤어 먹고 하는 집이었는데, 그 아줌마는 전염성 결핵을 앓았어요. 결핵도 여러 가지 종류더라고요 남에게 전염되는 결핵이 있고 또 전염되지 않는 결핵도 있다고 해요. 그 아줌마는 전염되는 결핵인데, 그 집에 마을 초입에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학교 갔다 올 때 마다 저희 어머니가 항상 얘기 하는 것이 그 집 앞에서 오래 머물지 말고 문 앞 멀리 떨어져 지나쳐 오라고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분이 몇 년 못 살고 돌아가셨어요. 제가 어릴 때였으니까 사람 죽었다는 얘기 듣고 신기해 구경 가려고 하니까 엄마가 화를 막 내시면서 거기 가지 말라고, 후에 얘기 하는데 돌아가실 때 세균을 뿜어내기 때문에 가면 안 된다고...

결핵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지만 현재 결핵균이 활동을 하지 않아 발병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전염이 되지는 않지만 발병 할 위험성이 있다는 거죠. 이를 잠복 결핵 감염 이라고 하는데요, 전염성이 없기 때문에 학교생활 사회 활동에는 당장 지장이 없다고 하네요.

김: 저희 사촌 언니가 샛별 군이라고 아오지 탄광이 있는 곳에서 사는 외삼촌 딸도 임파선 결핵이 있더라고요 임파선에 결핵균이 생기면서 그것이 결핵성 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 언니도 결핵 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몇 달 동안 치료 받았어요. 그런데 그 때 까지만 해도 약이 어느 정도 보장되고 아무래도 결핵에 걸렸다고 하면 가정에서 많이 영양 보충을 시키고 해서 회복이 된 사람들도 있었지만 영양보충을 못 한 환자들은 계속 몇 년씩 결핵 병원에 장기 입원해 있는 거예요. 그러다 거의 죽고 그런 상황이었어요.

흔히 폐에 발병을 하기 때문에 폐결핵이라고 하는데 임파선 결핵환자도 잠복 결핵 이면 전염은 안 되지만 의사의 진단이 꼭 필요하다고 전문 의사들은 강조합니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는 한 동리에서 어느 집에 이런 환자가 있는지 다 알고 있다는 군요.

김: 결핵 환자가 있다고 하면 다 알려줘요. 전염성이기 때문에 인민 반에서 그 집에 결핵 환자가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얘기해 주고 또 결핵이 심해지면 잘 움직이지 못하고 기운도 없으니까 병원에서 왕진 나왔어요. 그때 까지만 해도 사회 체제가 그런대로 돌아가고 있었다고 봐야죠. 먹을 것은 좀 부족해도 의사들이 주사 놔주러 왕진도 오고 그랬었어요.

하지만 얼마 못가 대량의 식량난이 터지면서 결핵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이었다고 김시연 씨는 지적 합니다.

김: 식량 공급이 중단되면서 결핵 환자가 더 왕성하게 생기고 그때는 그냥 결핵에 걸렸다 하면 죽는다고 생각하고 환자들이 병원에 가고 그랬어요. 죽어나간 사람도 많고...

배급 체계가 완전히 무너진 때는 국가에서 환자들에게 전혀 손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하는군요.

김: 국가에서 아무 보장도 없고 결핵환자가 있으면 전염성 이다 보니까 본인들이 알아서 결핵 병원을 찾아가거든요. 그때는 유엔에서 의약품이 들어오니까 결핵병원에를 갈 수 있었어요. 그러면 의사들이 약만 먹지 말고 염소 한 마리 때려서 잡아먹으라고 그래야 살아날 수 있다고 계속 얘기를 해요. 여건이 되는 집은 염소 고기 먹고 영양보충을 하지만, 그런데 살아 나오는 사람은 몆 안 될 정도로 결핵 병원이 한심 했어요.

결핵이 더 만연한 것은 유엔이나 외부에서 들어가는 약이 장마당으로 빠져 비싼 가격에 팔리는 이유도 있었다고 강조합니다.

김: 못 먹고 없는 사람들이 주로 결핵에 감염되는데 그래서 북한에서 결핵하면 못 사는 집에서 많이 걸리는 병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 약 사 먹을 엄두도 못 낸다는 거죠. 약도 시장에 나가 사면 엄청 비싸요. 약을 시장에서 사먹을 생각을 못하거든요 병원에서 공짜로 주는 것을 받으려고 장기 입원환자로 해 가지고 지방의 결핵 병원 마다 가 있는 거죠.

사실 외부에서 지원된 약은 무상으로 일반 국민들을 위해 써야 되는데 그 약이 의사들에 의해 장마당으로 나오는 일이 더 놀랍다고 김시연 씨는 말합니다.

김: 병원마다 유엔에서 지원한 약이 나와요 그런데 양이 한정되어 많지 않으니까 북한은 무상 의료라고 말하는데 말 뿐이지 의사들이 병원에 나온 약을 빼돌려서 시장 에서 팔아요. 시장에서 약 파는 장사를 보면 거의 다 병원에서 의사 하다 나온 사람들이예요. 왜냐하면 의사를 해보았자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 못되니까 사직서를 내고 나와 시장에서 약 장사를 하는 이들이 거의 다 의사 들 이거든요 그래야 약을 팔 수 있으니까

앞에서 전해드린 평양을 다녀온 결핵균학자도 새롭게 감염된 결핵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염려하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북한에서 결핵 발병률이 이제 '10만 명 당 442명 을 넘어서 더욱 치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시연 씨는 외부 민간단체에서 지원하는 결핵약으로는 병세가 나아지지 않아 새로운 감염자가 늘고 또 체력까지 약해 지다보니 새로운 감염환자가 생겨나는 일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김: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영양이 딸리니까 면역력도 떨어지고 기력도 떨어지고 그렇게 되니까 감염을 막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집이 좀 경제적인 여건이 되어서 강력하게 영양을 보충시켜 나아질 수 상황을 만들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북한주민들 중 결핵환자가10만 여명에 달하는데, 그중10-15%의 환자가 결핵치료 약으로는 치료 할 수없는 '다약제내성결핵'환자라는 것입니다. 북한을 다녀온 결핵균을 전문가도 결핵이 무서운 것은 약을 많이 투여해 더 이상 어떤 약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염려합니다. 유엔이나 외국의 민간 단체의 도움을 받는 다는 것은 한계가 있어 탈북자들 중에서도 결핵이 감염된 상태에서 남한으로 온 사람들도 있다고 말합니다.

김: 제 딸 친구가 한국에 왔을 때 결핵을 가지고, 심한 상황에서 온 거에요 그런데 엄마가 몇 년이 지나 그 딸을 데려 왔는데 딸이 결핵을 앓는다고 하니까 딸을 다른 방에서 지내게 하고 식기, 수저 등 을 따로 써서 밥상을 차려 준거예요. 금방 도착한 애를, 몇 년 만에 엄마를 찾아왔는데 엄마가 자기를 따뜻하게 대해 주지 않고 결핵 환자라고 다른 방에 넣고 밥도 같이 먹지 않고, 엄마는 예방차원에서 그렇게 했는데 그 딸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되었나 봐요. 그러면서 자기는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금도 그때 그 일을 얘기 하거든요.

이 정도로 북한 사람들에게는 결핵이 일반 병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 딸은 한국에 오자마자 치료를 받고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 한국에 도착하면 바로 건강 검진부터 해요 무슨 질병이 있는지 검사를 해서 이가 나쁜 사람, 결핵환자 간염이 온 사람, 자궁에 문제가 있는 사람 다 이빨 해주고 수술 받게 하고 결핵도 치료해 주고 그렇게 해서 사회에 내 보내요. 딸 친구도 치료받고 지금은 다 나았어요. 다 나았는데 아직도 그때 일로 엄마를 원망하는 거예요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