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올해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렇게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 다가서려는 남북 화해 분위기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는 남북 관련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만, 남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얘기하면서 이 회담이 이루어지기 까지 여전히 많은 장해물이 놓여있습니다. 남한에서는 고위급 회담과 함께 고령의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 했지만 북한이 늘 내놓은 조건이 있죠, 5.24조치 해제,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보다는 금강산 관광 문제를 들고 나오는데요, 5.24 조치란 지난 2010년 3월에 북한이 남한의 천안 함을 피격한 사건이죠. 북측이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할 때까지 남북한 간의 인적, 물적 교류를 중단한 한다는 조치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무조건 해제조치를 요구하고 있어 남북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고령의 이산가족들, 특히 미국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상봉의 염원은 절실합니다.
이 사무총장: 지금 한국이 제안한 것이 해빙무드가 될지 모르지만 그 화해의 분위기가 여기에도 번지지 않을까 우리 워낙 절박한 사정이니까 우리도 희망을 갖습니다. 또 그런 분위기가 우리에게도 영향이 있습니다.
미국의 이산가족들도 남북한 고위급 회담이 성사 된다면 가족 상봉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고 있는데요, 여성시대 올해 혹시, 하면서 한 가닥에 희망을 걸고 있는 미국 내 이산가족 소식을 전합니다.
미국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비영리 단체 '재미이산가족 상봉추진 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은 이제 80, 90이 넘은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게 안부 전화조차 하기가 두렵다고 말합니다.
이: 북한에 자녀 셋을 두고 온 할머니가 양로원이 아닌 노인 아파트에 계신데 제가 겁이 나서 그 할머니를 찾아가지 못합니다. 여러분들이 돌아가시고 제가 작년 한해도 이렇게 보냈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연세가 92이나 93살인가 되신 분이 뇌졸중으로 수술도 몆 번 하셨는데 2살, 5살, 7살 된 아이들을 두고 오셨어요. 이 할머니가 살아계신 것은 이아이들 하나라도 죽기 전에 만나 보아야 한다는 일념이죠.
이제는 애들이 아니죠 벌써 60, 70인 모두 노인들입니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계시는데요, 또 한분은 유타의 노 목사신데 이분도 다리 수술, 여러 가지 수술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정신은 오직 하나입니다. 열 달 된 아들과 다섯 살 된 아들 하나님, 나는 안 죽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애들을 본다는 겁니다.
이차희 사무총장은 미국 연방의원들이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추진 결의안도 냈고 법안도 가결이 됐었지만 번번이 시기를 놓쳐 이루지 못한 것을 못내 안타까워합니다. 지난해 한국계 미국인들의 북한 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미 연방 하원에서 발의 되었었죠.
이: 지난해에 우리가 이루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였던 찰스 랭글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해서 한국에서 미군으로 복부를 한 다른 세 의원이 지난해 여름이 상봉지지 Resolution, 결의안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의안이 하원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에드 로이스 공화당 하원외교위원장이 북한에 대한 머니 론드리, 돈 세탁 그러니까 미국에 있는 북한의 돈줄을 죄는 법안을 냈습니다. 그런데 버지니아의 제리 코널리 의원이 이를 수정해서 이산가족 상봉을 빨리 추진하자고 해서 그 결의안이 통과 되었습니다.
에드 로이스 의원이 발의한 것은 북한 정권의 돈줄을 조이는 데 초점을 맞춘 '대북 제재 이행법안'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돈줄을 죄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에 이산가족 상봉 법 수정안을 게리 코널리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겁니다. 그러니까 북한당국이 재미동포를 포함한 한국 이산가족들이 제약 없는 가족 상봉의 길이 열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죠.
하지만 김정일 정권에서 김정은 시대로 바뀌어 그동안 노력했던 이산가족 상봉촉구 결의안이 빛을 보지 못했는데요,
이: 김정일 사망 직전의 그해 우리가 이산가족 상봉 관련 시범사업이 시작 되었고 가족 명단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김정일의 사망으로 모두 무효가 되고 이제는 김정은 세대가 시작되니까 다시 해야 하는 이런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다시 이차희 사무총장의 얘기 들어보죠.
이: 그러자 우리가 작년 가을에 랭글리 의원이 다시 또 이산가족 상봉 결의안을 제안했고 그다음에 마크 커크 하원의원이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자는 결의안을 다시 냈는데 의회 회기 연도가 끝나 아무 효과도 없이 취소되었습니다. 사실 결의안은 법적으로 Binding Power, 아무런 법적인 구속력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다음단계를 위한 준비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죠.
올해도 미 의원들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노력은 계속됩니다.
특히 한인 이산가족 위원회 결성을 주도했던 마크 커크 의원이 중심이 되어 활동을 할 것이라고 이 사무총장은 전합니다.
이: 올해는 다시 커크 의원과 함께 일을 합니다. 마크 커크 의원이 결의안을 상, 하원에서 두 번 통과 시켰습니다. 커크 의원이 함께 할 필요한 분들이 계십니다. 올 해는 그전에 이산가족 일을 했던 일리노이 출신의 밥 돌드 하원의원이 하원에서 이 문제를 위해 앞장서서 일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밥 돌드 의원과 커크 의원 그리고 코리아 코커스, 미국 연방하원의 지한파 모임 회장이고 활동적인 피터 로스컴 하원 의원, 이 세분이 저희 이산가족 문제를 도울 것입니다.
이 사무총장은 어쩌면 이번 미국 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활동이 결실을 맺지 못하면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고 염려 합니다.
이: 북한의 상황에 아주 중요하죠. 지금 까지 우리가 할 일을 다 했는데 북한에서 문을 열지 않아요. 이산가족들이 거의 다 돌아 가셨는데 이번에 세 번째 법이 안 되면 이제는 제가 어디에 희망을 둘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마지막 법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북한에 자녀를 모두 두고 온 고령의 할머니는 이런 소식을 들을 때 마다 실망을 하다가 지난해 말 할머니가 이 사무총장을 직접 찾아 오셨다는데요, 행여 자녀들의 소식이 있을까 해서죠.
이: 할머니가 전화를 하고 나한테 찾아오는 거죠. 할머니 귀가 어두우시니까 혹시 소식이 있어 전화를 하면 못 알아들을 까보아서... 제가 사실 찾아 뵈야 하는데 제가 찾아가면 혹시 소식이 있나 하고 할머니가 생각하실까 보아 그래서 찾아뵙지도 못하고 물론 전화도 못 드리고요. 그러니까 아파트로 가서 그 아파트 관리인을 만나 할머니의 건강을 알아보아야 하는데 제가 겁이나요. 작년에 저하고 십년 넘게 이산가족 인터뷰를 계속 해 주신분도 돌아가셔서....
이차희 사무총장은 마음은 급하지만 아직 1월이라 의원들과의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며 상하원 의원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 이 문제를 논의 할 것이라고 전합니다.
이: 보드 위원 측과 만나서 특별하게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위해.... 한인 사회에 여러 가지 이슈가 있는데 이산가족 문제가 탑 이슈, 제일 먼저 논의할 문제입니다. 이를 논기 하기 위한 회의를 할 것입니다.
올 해는 무엇보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북한의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어야 한다며 이산가족 한분 한분을 떠올릴 때 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하네요.
이: 작년에 돌아가신 3분 이분들을 모두 90대입니다. 이렇게 그동안 살아오신 것이 가족을 만나기 위한 이거 하나입니다. 또 한분은 부인도 이산가족으로 80노인들이 집을 지키고 있었어요. 북한의 동생들이 오면 함께 살기 위해서 노인 아파트에도 들어가지 않고 집을 지키고 살아온 분들입니다. 그러다 돌아가셨죠.
미국에서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은 개인주택을 처분하고 적은 아파트인 콘도나 노인 아파트로 거처를 옮깁니다. 활동반경을 줄이기 위해서죠. 개인 주택은 정원의 잔디, 나무관리, 집안에 고장 난 부분 수리하기 등 노인들이 체력적으로 이런 집 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만날지 모를 가족들을 위해 개인주택에서 떠날 수가 없는 거죠.
이: 이제 애들을 두고 오신 이산가족들이 미 전국에 몇 분밖에 안계십니다. 애들 세 명 중 한 명이라도 살아있지 않을까...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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